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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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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나도 몰랐던 내 커피 취향을 알아가는 곳, 국가별 원두 선택부터 로스팅, 커피타입까지 선택할 수 있는 카페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좋은 원두라도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평가는 천차만별이다. 산미가 있고 상큼한 과실향이 느껴지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부터 단맛과 곡물의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까지.... 커피 취향은 그야말로 각양각색(各樣各色).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국가별 원두를 선택하고 로스팅 정도를 결정해 원하는 타입의 커피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카페가 생겨 화제다. _박미희 기자 부산 해리단길에 위치한 트루먼커피는 손님들이 다양한 국가별 원두를 선택해 진정한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다크 로스팅, 미디엄 로스팅 정도만 고를 수 있는 여느 카페와 달리 이곳은 국가별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 정도를 선택해 원하는 타입의 커피 종류까지 고를 수 있다. 한마디로 나 자신도 몰랐던 자신만의 커피 취향을 알아가는 곳. 올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김지욱 대표의 커피 철학이 담긴 곳이다. 5년 간 부산 마린시티에서 마이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년차 베테랑 커피인이다. 원래 체육 선생님이 되고자했던 그는 스무살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커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변의 반대도 무릅쓰고 커피인의 길을 선택한 그는 남미, 유럽, 미국 등 30개국을 다니며 커피 공부에 매진했다. “여행 중에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를 찾았어요. 다양한 원두를 선택해서 맛볼 수 있는 카페였는데 제 입맛에 맛있는 원두를 친구는 맛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좋은 원두로 만든 커피라도 각자 개인 취향에 따라 그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손님들의 개개별 취향에 맞는 원두와 로스팅 정도, 커피 종류까지... 선택할 수 있는 카페를 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웃음).” 재방문율이 90%가 넘는 마이플레이스는 인근 주민들이 단골인 카페다. 규모는 작지만 좋은 커피 맛으로 정평이 났다. 5년 간 카페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커피 철학을 실현하고자 지난 여름, 해운대 해리단길에 트루먼카페를 열었다. 날로 높아지는 임대료와 인건비, 치솟는 원자재 값을 생각하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시도라 동종 업계 사장님들의 만류도 많았단다. 하지만 스페셜티 원두를 쓰고도 한잔에 2,500원을 받는다니 김지욱 대표의 운영철학을 충분히 짐작할만했다. “저는 로스터에요. 새벽 5~6시에 일어나 온종일 로스팅 작업에 매달리지만 고된 작업 끝에 좋은 원두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보람이죠(웃음). 생두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좋은 생두의 맛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건비를 아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커피를 내놓는 건실한 청년 CEO.“맛에 대한 고집은 없지만 재료에 대한 고집은 있다”는 것이 김지욱 대표의 지론이다. 업장에 국가별 23가지의 원두를 갖춰놓고 손님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23가지 원두가 모두 제 자식같아요(웃음). 어느 하나 좋은 원두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절대로 제 취향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커피는 기호식품인 만큼 저마다 맛있다고 느끼는 커피가 다 다른걸요. 손님들이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원두를 맛보고 자신의 진짜 취향을 알아가셨으면 해요(웃음).” 오픈한 지 두달 남짓되었지만 이곳은 참신한 운영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마니아부터 부산을 찾은 관광객, 지역 주민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김지욱 대표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인다.“멀리서 서울에서 오신 손님이셨어요. 원하는 원두를 선택해 맛 보시더니, 그 자리에서 몇 킬로그램의 원두를 구매해서 가시더라구요. 도저히 서울에서는 이 가격에 이런 원두를 살 수 없다며 서울에도 지점을 내달라고 환하게 웃던 손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외에 꾸준하게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지역 주민들과 커피 애호가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웃음).” 자신의 일터를 사랑하는 김지욱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새벽을 밝히며 로스팅에 열중하고 한낮에는 직원들과 손님을 맞이하기 바쁘다. 바쁜 일과 속에서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언제나 따스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김지욱 대표. 건실한 청년 CEO인 그는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을까? “베를린을 여행할 때였어요. 그때 음대 학생들의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저만을 위한 연주 같았어요. 잠시 쉬는 시간에 어느 학생을 보면대에 커피를 올리고 마시는 걸 인상 깊게 보았어요. 이처럼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잠시나마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웃음).” [1123]
    • 맛집탐방
    2021-12-02
  • 흔들리지 않는 뚝심경영으로 우뚝 선 국내 미경산한우 유통공룡
    한 번도 송아지를 낳지 않고 길러진 어린 한우 암소, ‘미경산한우’. 뛰어난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며 최고급 한우라 평가받는 미경산한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주)한우유통1번가는 축산물 중매인 자격으로 한우 지육을 직접 경매하며 자가공장에서 가공·생산·유통하고 있으며, 전국 대형마트와 식당, 유통업체, 정육점에 뛰어난 품질의 미경산한우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국내 미경산한우 전체 유통량의 70%가 그들에 의해 움직인다. _정효빈 기자 (주)한우유통1번가를 이끄는 최형철 대표는 식육식당 운영으로 처음 업계에 발을 들였다. 오로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밑천으로 사업을 일군 그는 정육부터 식당과 직영판매장 운영, 축산물 가공과 도·소매 판매는 물론 중매인 자격으로 직접 한우 경매에 나서는 등 축산물에 관한 것이라면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현재 전국에 뛰어난 품질의 미경산한우를 유통하고 있으며, 그가 미경산한우를 공급하는 업체만 국내 370여 곳에 이른다. 최 대표는 현재도 직영매장과 식당 운영,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만나며 우수한 미경산한우를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단 한 마리라 할지라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소만을 선보이고 싶었던 최 대표는 송아지를 한 번도 출산하지 않은 어린 암소인 ‘미경산한우’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해보자 마음먹게 된다. 식당 옆 작은 공장에서 한 두 마리 정도의 소량을 정육하던 시절을 거쳐 현재는 대규모의 자체 공장도 마련하게 됐다. 최형철 대표가 미경산한우 가공과 유통을 시작한지는 이제 갓 2년 반 남짓. 한우유통1번가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업계의 유통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최 대표는 미경산한우 자체의 뛰어난 품질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고, 타 업체가 쉬이 걷지 못하는 길에 도전해 끈기 있게 사업을 이끌어온 것을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몇몇 대기업과 농축협도 미경산한우 유통을 시도해온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일반 소와 비교했을 때 미경산한우는 경매 단가 자체가 훨씬 높아요. 한 마리 당 40~50만원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운영 초반의 저조한 수익에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로 이를 뚝심 있게 밀어붙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그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경산한우를 알리기 위해 사업 초반에는 일반 한우 시세로 고기를 납품하며 오랜 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사활을 걸며 거래처로부터 갑작스런 소량의 물량 요청을 받았을 때에도, 소 한 마리를 잡아 당일 택시로 고기를 보낸 경험도 있단다. 오랜 기간 이어진 재정 악화로 일반 한우를 판매하고 싶은 마음이 수차례 찾아왔지만, 최고급 미경산한우만을 취급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숱한 갈등도 이겨냈다. 최형철 대표가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경산한우만을 고집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미경산한우의 뛰어난 맛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며 간결한 대답을 내놨다. 우수한 미경산한우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진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찾아주는 고객층은 반드시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미경산한우를 알리고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던 시절을 지나, 한우유통1번가는 현재 유명 레스토랑과 정육업체가 먼저 찾는 기업이 됐다. 중매인 자격으로 한우지육을 직접 경매하고 있는 최 대표는 경매 단계부터 후대정보(혈통정보)를 확인 후 자체 공장에서 가공과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이 덕에 우수한 품질 관리가 가능해짐은 물론,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우유통1번가 자체 온라인쇼핑몰과 롯데온, 쿠팡, SSG, 네이버쇼핑 등을 통해 활발한 온라인 판매를 이어가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 위기 역시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전환시켰다. 축산물 유통은 생물을 다루는 일이기에 시기별 가격 변동과 재고 처리가 업체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계절 별로 소비가 줄어드는 부위 등을 고려해 원활한 제품 회전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관건. 이에 최형철 대표는 사업체간 유기적 연결을 활용해 슬기로운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식당과 직영매장 운영을 적극 활용해 각종 할인 행사를 열고, 새로운 메뉴 개발을 통해 비인기 부위의 판매를 촉진하는 등 전 부위 전량 소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을 일구며 위기는 수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포기하려 할 때마다 우연찮게 좋은 기회들이 찾아왔어요. 사업에 정체기가 찾아올 무렵 넓은 규모에 우수한 시설을 갖춘 현재의 공장을 구할 수 있게 되었고,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에도 축산물 중매인이라는 귀한 자격을 얻게 됐죠. 그만 두고 싶은 순간마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 제가 현재까지 미경산한우에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같습니다(웃음).” 최형철 대표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창업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시기에도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내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오로지 미경산한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최 대표의 지난 7년. 창업 후 제대로 된 휴가 한번 마음 편히 떠나보지 못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곁에서 묵묵히 지원하고 응원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이 크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현재는 경매를 통해 소를 가져오고 있지만, 향후 축사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제가 원하는 사료를 먹인 소를 키워내고, 이를 국내에 납품하는 축산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와 더불어 미경산한우만을 취급하는 정육점이 늘어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도해볼 생각이고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개인 소비자분들이 미경산한우를 더 많이 알아주시고 찾아주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대한민국 1% 미경산한우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1121]
    • 맛집탐방
    2021-09-13
  • 흰여울길의 낭만이 물씬, 손을 뻗으면 잡힐 둣 펼쳐진 시원한 오션뷰를 담은 카페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영도 흰여울길. 흰여울길은 봉래산 기슭에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바다로 굽이쳐 내려,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이 흰 눈이 내리는 모습과 같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거칠 것 없이 드넓은 바다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흰여울길. 그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면 부산의 오션뷰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카페, 에테르가 있다. _박미희 기자 시시각각 변화하는 흰여울길의 바다. 동틀 무렵 반짝이는 물결, 뜨거운 한낮 코발트블루의 바다, 해질녘 석양에 붉게 물든 바다까지... 이곳은 가장 이상적인 오션뷰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총 4층의 계단식 건물 구조와 산뜻한 화이트 컬러의 건축물은 마치 해외 휴양지를 온 듯하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부산 오션뷰를 볼 수 있는 카페’로 화제가 됐지만 이곳은 원래 그와 가족들이 오랫동안 살았던 40여 년 된 주택이 있었던 곳이다. 피난민들의 애잔한 삶이 시작된 곳이자 근현대사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흰여울길의 터전은 김승찬 대표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영도에서 초, 중, 고를 나온 영토 토박이에요. 원래 있던 집에서 부모님과 수십 년을 함께 살았죠. 지금도 이 일대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오션뷰를 잘 알고 있지요. 동이 틀 때 빤짝이는 바다 빛과 석양이 질 때 붉게 물든 바다 빛은 정말 아름다워요. 건축에 있어 아름다운 오션뷰를 잘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오랜 시간 건축에 대해 고민한 그는 직접 카페 건축을 기획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정주복 경남정보대학교 실내인테리어학과 교수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2여 년간의 재건축 과정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심혈을 기울인 작업으로 뛰어난 건축미를 지닌 카페를 완성했다. “거센 바닷바람을 잘 견딜 수 있도록 계단식의 구조로 기획했고 총 4층으로 구성했습니다. 입구로 들어오는 층이 3층이고요. 아래로 2층, 1층 내부공간이 있고 4층이 루프탑이에요. 공간의 개방감을 위해 1층과 2층을 연결했고 오션뷰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3면을 통유리로 처리했습니다. 특히 2층에서 시원한 뷰를 볼 수 있도록 창가에 테이블을 두지 않고 공간을 비워뒀어요. 화려하기보다 모던한 조명을 두어 시선을 오션뷰로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요. 다른 포토존을 두기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션뷰를 볼 수 있도록 기획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Aether’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창공의 신을 뜻한다. 더불어 물리학에서는 결합적인 원소를 뜻하는 말로 건강한 땅, 바람, 물 등을 일컫는다. “시원한 오션뷰와 푸른 하늘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건강한 땅에서 맑은 바람을 맞고 좋은 햇볕을 쬐고 자란 가장 좋은 커피를 내놓겠다는 뜻에서 에테르라 이름 지었습니다.” 뛰어난 공간미만큼이나 카페 메뉴에도 정성을 들였다. 향과 산미가 좋은 밸런스 좋은 커피, 신선한 원재료로 맛을 낸 다양한 음료를 맛보는 재미도 있다. 2년 전 오픈한 이후 SNS에서 ‘부산 낭만 카페’, ‘뷰 맛집’, ‘흰여울길 카페’로 화제가 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뛰어난 건축미로 지역 건축문화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며 건축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는 것. “감사하게도 오픈할 때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웃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도 컸어요. 앞으로도 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좋은 카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울 때도 그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작년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500장을 구입해 흰여울문화마을 저소득 어르신 100세대에 전달했고 올해 1월, 영도구청을 찾아 성금 100만 원을 저소득 가정에게 전달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인터뷰 내내 이웃을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이웃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요. 연세가 많으시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어려워요. 그래서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별로 한 일도 없는 데 아직은 부족하고요. 앞으로 할 일이 더 많겠지요(웃음).” 김승찬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청춘이다. 건축, 실내 인테리어, 카페 경영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그는 참신한 시도로 지역의 커피문화를 이끄는 명소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에테르하면 부산의 낭만과 아름다운 오션뷰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로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참신한 시도로 지역 카페 문화를 이끄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1121] 코로나 성금 기탁식
    • 맛집탐방
    2021-08-23
  • 2021 대한민국 소비자 브랜드대상 만점 수상, 9가지 메뉴의 구방미인 프랜차이즈 방구족발!
    방구족발의 곽봉석 본부장(좌) 과 반구동 대표(우) 지난 6월 24일, 대한민국 소비자브랜드 대상위원회가 주최한 ‘2021 대한민국 소비자 브랜드대상’에 ‘BG푸드시스템’의 족발 프랜차이즈 ‘방구족발’이 150점 만점에 150점 만점을 받으며 선정되었다. 방구족발은 2015년, 진해 본점을 시작으로 경상남도 일대에 1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10년 전, 오일장에서 터를 잡아 장사를 시작해 다년간 쌓아온 반 대표의 노하우와 레시피로 개발해 낸 ‘데리야끼 족발’, ‘맵달 불족발’ 등의 특별하고도 창의적인 메뉴는 방구족발만의 경쟁력. 모든 연령층의 입맛을 ‘저격’하며 입소문을 타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방구족발은 정감가는 브랜드입니다. 방구라는 이미지 자체가 익숙하기도,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객분들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더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웃음).” 유쾌한 반구동 대표와 방구족발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박정호 기자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반 대표는 마음 한 켠에 ‘장사를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처음 요식업계에 발을 들이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간절한 마음과 막역한 친구의 도움으로 방구족발을 오픈하게 되었다. 시작은 지역 오일장에서 천막을 치고 길에서 족발을 삶아서 판매하는 노지 장사였다. 꼭 나만의 장사를 하고 싶었던 그의 진심이 스며든 것일까, 방구족발은 장터에서 독보적인 맛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심지어 전수 창업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반구동 대표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수많은 분들의 호응에 힘입어 준비과정을 거쳐 진해에 방구족발 점포를 차리게 되었어요, 장터에서부터 입소문이 많이 나서인지 줄이 끝없이 이어졌어요(웃음). 주변에서 아낌없이 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더 다양한 곳에서 방구족발을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표등록을 하고 가맹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방구족발은 현재 경남권을 넘어 전국구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반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현재 상황에서 안주하지 않고 손님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매일 더 나아지는 방구족발을 선보일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밤낮없이 레시피 연구와 신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그의 노력은 꾸준히 사랑받는 아홉 가지 메뉴가 증명해주고 있다. “모두의 입맛이 다르기에 메뉴 개발에 있어서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메뉴가 탄생하게 되었죠. 대부분의 족발집은 냉족발, 온족발, 불족발 정도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면 방구족발은 아홉 개의 메뉴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어요. 항상 제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보다 소비자분들께서 인정하는 맛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습니다.” 반구동 대표는 창업주로서 많은 고충을 겪어 봤기에 가맹점주와의 상생에서도 탁월함을 보였다. 신설 가맹점의 홍보가 필요한 타이밍에 광고 지원을 해주기도 하고 변동이 심한 족발 원재료의 특성을 파악, 시장 분석을 통해 차액 지원도 아낌없이 해오고 있다. 점주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아닌 점주가 ‘필요로 하는 것’을 융통성 있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박람회와 다른 성공사례들을 많이 연구해왔습니다. 갈수록 배달사업이 성행하기 때문에 가맹점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창업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규모의 창업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또 소자본 창업으로서 가맹점주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가맹비를 받지 않고 있죠. 가맹 문의를 오시는 분들에겐 절실함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착한 프랜차이즈’가 되자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반구동 대표는 처음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지역구의 여러 사회시설에 족발을 기탁하며 ‘보이지 않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었다. 2018년부터는 그의 기탁활동을 꾸준히 지켜본 한 라이온스 회원의 권유로 동진해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사회 나눔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함께하는 점주들이 모두 성공했으면 한다”는 그는 “그것이 곧 본사의 성공”이라고 말하며 “현 가맹점주 그리고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는 처음 오신 예비 점주님께도 ‘성공하고 싶으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을 합니다(웃음). 그 모습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고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저는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모자람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강하게 말씀드릴 수 있죠. 여기 끊임없는 레시피 개선, 전례에 없던 다양한 개성을 가진 메뉴들 그리고 오로지 여러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본사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창업을 고민 중이신 예비 점주님들께서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언 제든 방구족발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1121] 가맹문의 : 1600-8455
    • 맛집탐방
    2021-08-23
  •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다
    서울 이태원에 ‘경리단길’이 있고, 경주 황남동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부산 해운대에는 ‘해리단길’이 있다. 해리단길은 ‘해운대구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이다. 폐역이 된 옛 해운대역 뒷골목이 조금씩 새롭게 단장되면서 다국적인 레스토랑, 소품샵, 공예점, 사진관 등이 주택가와 사이좋게 어우러지며 들어섰다. 이 해리단길에 일본풍 가옥 카페로 화제가 된 곳이 있다. 바로 부산 낭만카페로 떠오르고 있는 카페히토가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카페 공간의 새로운 심미안을 열어주는 사람, 이지연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이지연 대표는 유망한 공간 디자이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뛰어난 심미안을 지닌 그녀는 죽은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이다. 창의적인 공간 디지인 그룹, (주)인피니텀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수영동,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문을 연 와인바, ‘소호1975’, 광안대교가 보이는 오션뷰 카페, ‘고유한’, 해리단길 일본풍 가옥 카페, ‘카페히토’가 모두가 그녀가 직접 디자인하고 경영하고 있는 곳이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거나 숨어있는 뷰(view)를 찾아내 낡은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 “보통 창업 아이템에 맞는 상권을 찾고 사업장을 구하잖아요. 그와 달리 저는 공간을 구하고 그에 맞는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요. 첫 가게인 소호1975도 처음엔 오래된 주택이 마음에 들어서 리모델링을 하다, ‘이 자리에 와인바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획일성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녀는 현장에서 얻은 영감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공간 디자이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나온 작품이 해리단길에서 핫한 명소, ‘카페히토’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일본풍 가옥을 구현한 이 카페는 뛰어난 공간미와 개성 있는 메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NS에서 화제가 되며 ‘부산 낭만 카페’로 소개되고 있는 것. “옆에 공간 디렉팅을 한 사업장이 있어 자주 해리단길을 오갔어요. 그러다 이 자리에 있던 오래된 가옥을 발견했죠. 7~80년대 지어진 양옥이었는데 수십년간 사람이 살지 않아 언뜻보면 폐가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도로와 인접해있고 잘 리모델링하면 다시 빛나는 공간이 될 것 같았어요. 그렇게 6개월간 공들여 리모델링를 한 끝에 카페를 열게 됐습니다. 처음 공간 기획은 작은 것에서부터 영감을 얻었어요. 엔틱한 나무장이 있었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웃음). 고풍적이면서도 따스한 느낌에 영감을 얻어 일본풍 가옥을 컨셉으로 공간을 꾸미게 됐습니다.” 일본어로 ‘사람’이란 뜻의 히토(ひと). 그 이름에는 ‘사람 냄새가 나는 카페를 만들겠다’는 이지연 대표의 뜻이 담겨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굳이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가지 않아도 마치 일본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휴가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찾는 ‘카페 투어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어요. 머물수록 편안한 공간, 바쁜 일상 속에 휴식과 쉼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쉽게 질리는 인테리어가 아닌 보면 볼수록 좋은 공간을 연출하는데 가구와 조명의 역할이 컸어요. 중국 현지 공장에 직접 제작을 의뢰해 직수입한 가구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가구와는 결이 다르죠(웃음). 아늑하고 따스한 조명과 일본풍의 둥근 창, 하늘거리는 베일로 저희만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옥수수, 파스타치오, 아몬드가 한데 어우러져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히토크림라떼’,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운 ‘화과자’와 달콤한 ‘수제양갱’은 이곳의 대표 메뉴다. 차 한잔을 마셔도 ‘멋’있게 ‘맛’있게 먹고픈 미식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들이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드시며 공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웃음). 영감을 불어넣는 공간, 일상에 활력이 되는 카페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공간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이지연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청춘이다. 카페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싶단다. “앞으로 숙박, 카페, 펍, 다이닝 등 겸한 복합문화공간을 열고 싶어요. 이를 통해 새로운 공간 디자인에 도전해보고 싶구요.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하는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습니다(웃음).” [1121]
    • 맛집탐방
    2021-08-23
  • 경북 영천의 자랑거리이자 대표 맛집, 정성과 열정이 들어간 41년 전통 ‘삼송꾼만두’
    경북 영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맛집이 있다.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며 영천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집으로 꼽히는 곳. 바로 ‘삼송꾼만두’다. 경북 영천이 시로 승격한지 딱 40주년인 올해, 삼송꾼만두 또한 그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단한 군만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국 각지에서 삼송꾼만두를 찾아 영천을 방문하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 터. 그 이유를 찾아 경북 영천으로 향했다. _박경훈 기자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박동환 대표가 사람 좋은 미소로 반갑게 맞아준다. 식사 전인 취재진을 위해 만두를 바로 조리해 내주며 “식사 천천히 하시고 인터뷰하십시다”라는 정겨운 말투에 따뜻한 성품과 배려가 그대로 녹아있다. 그 오랜 세월 간 이루어진 높은 물가 상승에도 그는 5천원이었던 가격을 6천원으로 소폭 상승시키며, 만두 하나당 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삼송꾼만두가 군만두에만 집중했던 것은 아니었다. 박 대표의 부모님이 창업했을 당시만 해도 김밥, 쫄면, 라면 등 분식류가 주 메뉴였다고. 이 후 메뉴를 하나하나씩 줄이며 메뉴의 다양화보다는 음식의 맛과 퀄리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인기 많고 반응이 좋았던 ‘만두’ 한 길을 걸으며 삼송꾼만두에 다다른 것이다. “만두를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조리합니다. 사실 삼송꾼만두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인데 저희 만두는 군만두만을 위해 만들어진 만두다 보니 일반적으로 드시던 만두와 달라 익숙지 않으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군만두는 사실 찐만두용이거든요. 하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희를 잊지 않고 수차례 다시 방문해주시기도하고 택배로 보내달라는 연락도 많이 받습니다. 군만두 하나에만 정성과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웃음).” 1979년부터 2대째 이어지는 식당이기에 단골손님들의 나이 또한 같이 늘어나, 그들과 꼭 닮은 어린 자녀, 손자들의 손을 잡고 여전히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저희를 잊지 않고 재차 방문해주시는 단골손님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영천에 계시다가 타지로 시집 간 후 뱃속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해주신 분도 계시고, 이사 간 후 10년, 20년이 지나고 나서도 찾아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지요.” 가게 운영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중요시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연 만두의 맛과 싱싱한 재료라고 답했다. “별도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케팅을 하게 되면 과대광고처럼 소비자를 조롱하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지양하는 편이고 저희는 오직 맛으로만 승부합니다. 손님마다 입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손님의 입맛을 다 맞추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손님을 따라가지 않고 손님이 오시게끔 하자는 게 음식에 대한 제 자부심이고 모토입니다. 그 자부심으로 40여 년을 이어왔습니다.” 2년 전 매장을 옮기며 이전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가지게 된 삼송꾼만두. 거기에는 박동환 대표의 의지가 들어가 있다. 브랜드 로고는 그대로 유지하되 글씨체를 바꿨고, 먹방 스트리머의 개인 방송에도 가게가 나와 긍정적인 반응과 리뷰를 쏟아내는 등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꾀하고 있는 것. 또 체인점을 운영 중이었지만 점포마다 맛이 다르다는 평을 받아 현재는 본점에만 그의 온 열정을 쏟기로 했다고. 가게 위치 이전 전에 방문한 소비자들의 경우 여전히 일품인 맛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이미지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영천을 대표하는 맛집을 운영 중인 그는 그동안 매장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다시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선행도 베풀고 있기도 하다. 영천시 중앙동 동사무소와의 협업으로 따숨가게라는 취약계층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에 꾸준히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 또 현 시국에는 제한적이지만 과거에 활발히 진행됐던 영천시 주최 ‘한약축제’에 부스를 제공받아 판매금액만큼 영천장학회에 기부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2년 째 기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기부를 다시금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느덧 40여 년의 나이를 먹은 ‘삼송꾼만두’.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 묻자 그는 “가능하다면 2대를 넘어 3대째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백년가게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현재도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조리합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 직접 다 장을 보고 신선한 식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지요. 그만큼 저희 음식에 자부심이 있고, 저희를 믿고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 믿음에 신선한 재료와 최고의 맛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지켜봐주세요.” [1120]
    • 맛집탐방
    2021-08-10
  • 톡톡 튀는 아이디어, 끼로 똘똘 뭉친 젊은 전문가들의 모임 ‘그루브맨(GROOVEMAN)’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다
    각양각색의 개성 있는 카페와 소품점이 줄지어 있는 부산 전포 카페거리. 그곳에서 요즘 가장 ‘힙(Hip)’한 그루브맨 아지트는 시크하고 세련된 감성이 묻어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젊은 전문가들의 모임, 그루브맨(GROOVEMAN)의 이야기를 담았다. _김나리 기자 류형욱 대표는 유망한 청년 CEO다. 카페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그는 공간 디렉팅에 흥미를 느끼고 팀 그루브맨(GROOVEMAN)을 결성했다. 젊은 전문가들의 모임인 그루브맨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다. 그루브맨은 창원 상남동에 런웨이 컨셉인 ‘그루브맨 쿠키샵’을 시작으로 부산 전포카페거리에 ‘그부르맨 아지트’, 경남 마산에 ‘그루브맨 펜트하우스’ 등 카페 운영을 비롯해 각 분야 신진 작가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공간 전시, 파티 기획 등의 문화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류형욱 대표는 젊은 세대의 감각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그가 컨설팅한 카페는 하나 같이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녔다. “지난 10년 동안 커피 사업을 하면서 한 번도 제가 고집하는 커피를 내놓은 적이 없어요. 시대와 스타일은 계속 변해요. ‘나만의 커피를 하기보다 손님들을 위한 커피를 내놓자’라는 것이 모토입니다. 커피는 기호식품인 만큼 손님들과 카페 대표님들의 스타일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카페들의 특징과 개성에 맞게 원두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커피만큼 공간 디렉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카페마다 모두 시크하고 절제되어 있는 세련미를 추구하되 서비스에서 따뜻함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결국, 머무는 사람이 행복한 경험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새로운 심미안을 열어주는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지닌 그는 전체적인 공간 연출을 위해 모든 요소를 잘 조율하는 지휘자와 같다. “팀원 한명, 한명이 모두 끼와 재능이 넘쳐요(웃음). 실력 있는 팀원들을 섭외하기 위해 1~2년의 시간이 걸렸죠. 콜라보를 이루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완벽한 팀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끌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루브맨(GROOVEMAN)라는 이름처럼 앞으로 재밌는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에요(웃음).” 그루브맨은 창의적 아이디를 구현하는 젊은 전문가 집단이다. 프로페셔널한 그들의 작업은 지역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만들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그루브맨 아지트를 비롯해 개성 있는 그루브맨 펜트하우스까지... 모두 그루브맨만의 색깔이 담겼다. 참신한 공간 디자인은 SNS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멀리서 오신 손님들이 공간에 만족하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면 일하는 보람을 느껴요(웃음). 앞으로 지역마다 디렉팅할 공간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보다 더 좋은 작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다. 앞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DCCT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협력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사진, 영상, 그래픽, 인테리어, 디자인 등 각 분야의 팀원들과 새로운 장르의 콜라보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전국 각지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이로써 공간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1120]
    • 맛집탐방
    2021-08-10
  • 이도수향촌(里到秀饗村) “몸과 마음을 살리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요리합니다”
    “고향에 이르러 빼어난 잔치를 즐기다” 예로부터 잔치에서는 직접 재배한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거움을 나눠왔다. 이도수향촌에서는 잔치문화의 뿌리를 이어오고 있는 곳, 직접 음식 재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꾸라지 양어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무청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무를 재배하여, 모든 음식 재료의 안정성과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음식을 통해 고향에 온 것과 같은 감성과 건강, 그리고 즐거움을 나눠주는 안식처이자 기댈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다는 뜻의 ‘이도수향촌’. 고향의 마음을 추어탕 한 그릇에 담아 내어놓는 이창훈·조정숙 대표와 권현정 과장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김나리 기자 허준의 동의보감에선 미꾸라지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라고 했으며 조선 고종 때 황필수가 편찬한 의서 방약합편에는 “기를 더하고 주독을 풀며 목마름 병(당뇨)을 다스리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라고 씌여있다. 이처럼 추어탕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며 각종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어 원기를 북돋우는 대표음식이다.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 한 그릇은 웬만한 보약 한 재 부럽지 않은 보양식인 셈. 면연력 증진에도 탁월해 코로나19 시대 최적의 음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권현정 과장은 ‘좋은음식은 보약’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산증인이다. 중증메니에르 증후군(내이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난청,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의 4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 환자였던 그녀는 실제로 이도수향촌의 추어탕을 꾸준히 먹으며 질병이 치유되는 과정을 느꼈다. 건강한 음식이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고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후 추어탕 전도사가 되었다고. 이도수향촌은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참여업소이자 위생등급 최우수업체이기도 한데, 음식문화 및 외식산업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부산시장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좌측부터 권현정 과장, 이창훈·조정숙 대표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참여뿐만 아니라 미꾸라지와 돈가스를 콜라보해 만든 ‘비너스까스’, 추어탕과 갈비탕을 콜라보한 ‘활력추갈탕’ 등 다른 곳에는 없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메뉴에서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을 만들기 위한 이창훈 대표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추어탕이 낯선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추어탕의 영양은 들어 있지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뼈를 감추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전통식 가마솥에 된장과 미꾸라지를 넣고 반나절 이상 푹 삶아내어 푹 삶긴 미꾸라지를 전통식 채를 이용해 수차례 걸러낸 후, 깨끗이 손질한 채소와 함께 맛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다시 한 번 삶아내는 전통 방식을 고집해 요리한다”라고 했다. 이도수향촌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도수향촌 안에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있어요. 생전에 이도수향촌의 추어탕을 좋아하셨던 부모님 제사에 음식을 올리기 위해 자식이 찾아오기도 하고, 음식 덕분에 병환이 나았다고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 또 어떤 분은 난임으로 고생하시다가 이도수향촌의 추어탕을 꾸준히 먹고 아기를 가지게 되어 아이 이름을 수향이라고 지었다고 자녀를 데리고 찾아오신 적도 있어요”라고 전하기도. 또한 이창훈 대표와 권현정 과장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 “평소 결혼식은 ‘우리의 공간에서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가장 대표적인 잔치인 결혼을 ‘빼어난 잔치를 하는 공간’이라 이름 붙인 수향촌에서 하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직접 공간을 꾸미고 음식을 만들어 우리가 만난 이야기를 뮤지컬 공연에 담아 손님들에게 대접했지요. 모두가 즐거워했던 결혼 잔치의 기억 덕분에 항상 수향촌의 의미를 마음에 담아 손님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이도수향촌을 이끌어가는 대표진들은 전통 음식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2016년부터 이도수향촌 고유의 맛을 밀키트에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수많은 연구와 블라인드 테스트, 품평회를 거쳐 현재 98%의 맛을 내는 것에 성공했으며, 해외에서도 본지에서 먹는 맛과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또한 소형 밀키트 뿐만 아니라 대형 밀키트로 프렌차이즈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 또한 이들은 ‘향후 국내외 사람들에게 한식을 교육하는 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해 우리 손맛을 전하고 미꾸라지 오감 만족 체험장 등 미꾸라지를 활용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가족들과 아버지를 비롯한 식구들❤다대・수영 식구들, 규종 삼촌, 그리고 매장을 꾸준히 방문해주시고 이도수향촌 음식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며 “늘 함께하고 믿어주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면역력을 북돋고자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이 늘고 있어요. 기력을 보하는 추어탕 한 그릇으로 건강 챙기시고 올 여름 무더위도 이겨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심을 담아 만들어내겠습니다(웃음).” [1120]
    • 맛집탐방
    2021-08-10
  •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빛나는 카페,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하다!
    누구나 탁 트인 하늘을 보면 눈앞에 닥친 문제를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심에서 널따란 하늘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빌딩 숲속 루프탑(rooftop)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지쳐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이들도 많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품은 공간에서 나에게 쉼을 주며 위로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_김민진 기자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양산대로 43에 위치한 ‘카페고니’는 양산에 전망 좋은 루프탑 카페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부산과 양산 사이, 호포역 3번 출구 맞은편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쉬운 접근성과 넉넉한 주차공간에 부산 근교 드라이브 장소로도 평이 좋은 카페고니는 멋진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아트센터와 탁 트인 야외공간인 루프탑에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유아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친구·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최근 들어 우수한 주·야간 경관을 갖춘 루프탑 카페가 인기를 끄는 만큼 카페고니는 #양산카페추천 #양산루프탑카페 #갤러리카페 #낙동강뷰카페 #브런치카페추천 등 SNS상에서도 연신 화제다. 2층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루프탑에 올라서면 앞이 뻥 뚫린 시원한 뷰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홀 영업시간 단축 및 단체석 제한 등 매출이 크게 감소하여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 취재진이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자, “인생의 긴 여정 속 여러 장애물을 만나는 레이스라 생각하고 당장의 수익에 이 사업을 포기하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버티고 있습니다”라며 오히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배세영 대표. 취재진에게 아인슈페너를 건네는 그의 가늘고 긴 팔에서부터 탄탄한 근육이 보이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배 대표임을 엿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카누 선수 생활 12년, 지도자 생활 11년의 남다른 정신력을 지닌 체육인이었다. 그래서일까. 포장·배달영업을 하지 않는 배세영 대표는 나름의 소신 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맛이 없어서에요(웃음). 특히 저희 매장에서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팥빙수의 경우는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최판두 씨)가 전수한 레시피로 직접 팥을 쒀 어머니의 맛있는 빙수를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고자 시즌 메뉴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에는 보통 하루에 1,500개 이상 판매가 되는데요. 빙수 포장 문의도 정말 많지만, 이 공간에서 즉시 맛보고 창밖 너머의 풍광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중히 말씀드리고 있지요. 또한, 코로나가 터지고 저희 직원들이 되려 매출 걱정을 하며 배달을 시작하자는 말에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한 고집으로 ‘너희들 월급은 챙겨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웃음).” 평일 인터뷰 중, 중년의 신사분들이 하나둘 모여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창 하나하나로 보이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모습부터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까지···· 짧은 시간 금세 널찍한 공간의 자리가 채워지며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카페고니. 끝으로 배 대표는 “초등생부터 시작한 고된 선수 생활의 유일한 벗은 음악과 그림이었기에 ‘언젠가 나만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과 힐링하는 문화를 교류하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진 지금,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양한 작품전시와 공연도 이어가며 쉼을 선물하는 복합문화공간, 카페고니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1119]
    • 맛집탐방
    2021-07-09
  • ‘끼니 거르지 마라’ 걱정하시던 엄마의 마음을 담은 캐주얼 한식과 밀키트의 만남
    팔을 걷고 바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늘 무언가가 따라온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요식업계이지만 음식을 향한 식지 않는 열정과 싱싱함을 밀키트에 담아 돌파구를 찾아낸 ‘싱싱밀킷X한끼프로젝트’의 구희본 · 육영란 대표가 있는 구미 왜관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_김나리 기자 Q. 대표님과 싱싱밀킷X한끼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1994년 9월 26일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음식에 대한 연구와 열정으로 가게를 운영 중인 구희본, 육영란입니다. 한끼프로젝트는 ‘캐주얼 한식’ 콘셉트의 식당으로 신선한 야채와 특제 양념장으로 맛을 낸 ‘한끼 비빔밥’, 게딱지에 비벼 먹는 그 맛 그대로를 담은 ‘대게장 비빔밥’, 꼬막, 채소, 특제 양념장이 환상궁합을 이룬 ‘꼬막 비빔밥’과 오랜 시간 직접 우린 해물 육수와 쫄깃한 생면에 채소와 달걀지단을 올린 ‘프리미엄 잔치국수’, 얼큰한 닭개장과 칼국수의 컬래버 ‘파닭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로 실패하지 않는 한끼를 제공하고 있어요. 착한 가격에 정직한 재료로 정성을 담아 소박하지만 넉넉한 한끼를 제공하고 있어요. 싱싱밀킷은 ‘라면보다 조리하기 쉬워, 여유로운 저녁을 만들어드립니다’라는 목표로 만들었어요. 싱싱밀킷은 모든 육수와 소스를 직접 만들어낸 뛰어난 가성비의 밀키트로 주문과 동시에 패키징이 이뤄집니다. 황금비율로 블렌딩한 육수로 깊은 맛을 낸 ‘국물갑 부대찌개’, ‘매쫄순대볶음’, 맛있게 매운 ‘맵탱쭈꾸미볶음’, ‘찐동태매운탕’과 ‘파닭 칼국수’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Q. 지금의 싱싱밀킷X한끼프로젝트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나요? A. 음식 장사를 하기 이전에는 채소 장사를 오랫동안 했어요. 그 이후 우연히 밥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요리에 관심도 많고 애정도 있어 메뉴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다가 ‘갈비 볶음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손님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장사가 처음이라 창업 초기엔 마진율을 생각하지 못했죠. 아무래도 갈비 볶음탕이 점심으로 먹기엔 무거운 메뉴이다 보니 점심 메뉴로 또 다른 메뉴를 개발해야했어요. 그러다 김치찌개와 초계국수를 같이 판매하게 되면서 다양한 메뉴를 시도하게 되었고 여러 형태로 변화하면서 지금의 ‘한끼프로젝트’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영업시간에 제약이 생겨 저녁 매출이 떨어지면서 매출을 안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밀키트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밀키트 시장은 이미 너무나 많은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기존 온라인 밀키트는 메뉴 본연의 맛 80% 정도를 구현해낸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싱싱밀킷은 ‘밀키트도 싱싱하게’라는 모토로 주문과 동시에 패키징을 해서 메뉴 본연의 맛을 95% 정도로 담아내고 있어요. 편하지만 깨끗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오픈 키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캠핑 동호회에서 꾸준히 대량 주문도 들어오고 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더라고요(웃음).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순간들이 있었나요? A. 가게를 새로 오픈하고 5개월 만에 왜관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고, 일주일간은 영업을 할 수 없었어요. 처음엔 마음이 어려웠지만 육체적으로 쉬는 시간이 생기고 그 기간 동안 신메뉴를 개발할 수 있게 됐죠. 결과적으로 봤을 땐 필요한 휴식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음식점이 노동집약적인 일이다 보니, 인원을 충분히 쓸 수 없어 홍보, 세무, 음식, 노무관계 그리고 포스터 제작까지 스스로 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인 아내와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아내와 의논하면 훨씬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어요. 아내는 정말 잘 통하는 파트너예요.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주고 이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워요(웃음). Q. 싱싱밀킷X한끼프로젝트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맛은 주관적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진한 김치찌개를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가벼운 김칫국을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정성과 정직에는 호불호가 없어요. 그리고 그 정성은 음식에 내 손이 한 번 더 가는 것이고, 정직은 좋은 재료를 쓰는 것부터 청결한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정성으로 우리만의 맛을 잡고, 정직으로 내 가족에게도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정직한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요식업에 뛰어들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지름길을 제시하며, 상생하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삶,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니 다들 힘내시라는 말씀도 전하고 싶어요. ‘코로나 때문에’라는 핑계가 사라지게 될, 코로나가 끝난 이후의 시간을 미리 준비합시다! [1119]
    • 맛집탐방
    2021-07-09
  • 문을 여는 순간, 이곳이 바로 베트남! 반미와 베트남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이색 외식명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지 오래다. 해외의 이국적인 풍경과 색다른 맛이 그리운 요즘, 베트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개성있는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와 베트남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반미콩이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경쟁력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외식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경준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베트남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반미와 베트남 커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반미콩은 핫 프랜차이즈다. 2018년 대구 율하동에 본점은 연 이후로 대구 수성못점(2호점), 대구 수변공원점(3호점)에 이어 올해 초, 부산 주례점(4호점 직영점)을 열었다. 전국에서 단위면적 당 가장 많은 카페가 있는 커피의 도시, 대구에 본점을 둔 카페반미콩은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나갔다. 베트남의 대표 길거리 음식, 반미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내 인기를 얻은 것.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를 가르고 고기, 채소 등 속재료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이에요. 반미는 베트남어로 ‘바게트 빵, 식빵’을 뜻해요. 프랑스 식민시대(1883~1945)에 서양의 각종 빵과 디저트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소개됐고, 바게트도 그때 들어왔죠. 당시 반미는 베트남 부유층의 고급 음식이었지만 이후 서민들도 쌀가루로 베트남식 바게트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점차 대중적인 음식으로 거듭났어요. 현재는 노점이나 가판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죠. 베트남 여행을 가면 누구나 한번쯤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특유의 누린내를 가리기 위한 향신료 향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 안 맞을 수 있어요. 이런 점을 보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재해석해 내놓고 있습니다.” 쌀로 만든 바게트인 반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보통의 바게트와 달리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다. 먹을수록 고소해 계속 당기는 맛이다. 사탕수수를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베트남산 연유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여기에 돼지고기, 소고기, 신선한 재철 야채와 베트남산 소스 등 원하는 재료를 골라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갓 구워 고소한 빵과 신선한 야채와 육즙이 가득한 푸짐한 고기까지……. 그럼에도 가격은 6~7천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제조공장을 네 번이나 바꿨어요.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 호주산 소고기를 써서 누린내가 나지 않고 그 풍미가 뛰어납니다. 베트남 현지의 맛을 내기 위해서 각종 소스와 연유, 커피 원두는 모두 베트남산을 고집하고 있어요. 베트남 현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작은 인테리어 소품 하나도 제가 직접 베트남에서 가서 고른 것을 쓰고 있어요(웃음).” 이곳은 다양한 베트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베트남산 커피와 연유로 맛을 낸 ‘연유라떼’는 이곳의 인기 메뉴다. 탄산음료를 쓰지 않고 향이 좋고 당도가 높은 라임과 과일로 만든 에이드도 인기다. “베트남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도 맥을 못추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는 베트남 고유의 커피문화가 강하기 때문이에요. 베트남은 브라질과 함께 전 세계에서 커피 생산량이 많은 나라로 현지인들은 일상에서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를 자주 마셔요. 베트남 현지에서 맛본 베트남 커피는 너무 매력있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베트남 커피의 맛을 한국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웃음).” 신경준 대표는 뛰어난 외식경영인이다. 대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주로 식음료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오며 사업에 매진하던 그는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2017년 베트남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과 기회를 만났다. “너무 지쳐있었어요. 무작정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죠. 미키비치에 ‘에코그린 호텔’에 장기 숙박을 하며 쉬고 있었어요. 그러다 호텔 사장님 내외분들과 친해지면서 차츰 베트남 식음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죠. 친동생처럼 친근하게 저를 대하던 사장님 내외분은 ‘제게 호텔 1층에 카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셨죠. 그때 사촌형이 제게 ‘베트남에서 카페를 할 것이라면, 아직 베트남 커피가 생소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베트남 커피와 반미에 가능성을 보고 한국으로 귀국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9월 대구 율하에서 오픈을 하고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시기를 맞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손님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웃음).” ‘가장 잘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시작한 사업. 그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으며 어려움을 헤쳐나왔다. “돌이켜보면 두려움이 저를 앞으로 나가게 만들었어요. 오픈하자마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셨지만, 때론 ‘이게 금방 사라지는 거품이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럴때면 새벽든, 한밤중이든 매장으로 달려가 인테리어 하나라도 다시 손보곤 했어요. 매장 곳곳에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나 손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웃음).” 최근 손님들의 사랑에 힘입어 부산 주례점을 오픈했다. 오픈 과정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져 걱정도 많았지만 금세 줄서는 손님들을 보곤 다시 희망을 얻었다고. “코로나19로 해외를 찾지 못하는 손님들도 이곳에서는 편하게 쉬었다 가셨으면 해요.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베트남 현지분들이 반미를 먹고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한국에 베트남 커피와 반미를 알리고 싶어요. 이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 카페반미콩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웃음).” [1120]
    • 맛집탐방
    2021-06-30
  • 다이어트도 맛있고 달콤하게, 키토 전문 베이커리
    미국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몸매 관리 비법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국내 배우 엄정화, 엑소 카이. 공효진 등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라고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키토제닉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키토제닉 식단이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이른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이라 불리는 식이요법이다. 인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순으로 에너지원을 얻는데,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부족하면 지방에서 에너지원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이라는 유기화합물이 나오는데, 이 상태를 ‘케토시스 상태’라고 부른다. 이 상태에 진입하면 체중 감량 효과가 빨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빵을 좋아하는 다이어터들이 달콤한 빵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은 분명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오늘은 다이어터들에게 달콤함을 선물하기 위해 설탕과 밀가루 없는 빵을 연구하고 있는 ‘키토익스프레스(www.ketoexpress.com)’ 김현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_김나리 기자 Q. 키토익스프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남편이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했는데 그때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운동이 아닌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그때 우연히 MBC ‘지방의 누명’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키토 식단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방법으로 20kg 이상 감량에 성공했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 다이어트하는 남편이 먹을 간식거리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남편을 위해 직접 빵과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했지만 계절성 비염과 알레르기, 두피 트러블 등이 사라지는 긍정적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Q. 키토제닉과 키토익스프레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우리가 주로 먹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체내에 지방 형태로 축적되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야채로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질 좋은 고기와 계란으로 건강한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합성첨가물 및 방부제가 없는 깨끗하고 질 좋은 지방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간에서 케톤(Ketone)이라는 물질을 생성하여 우리 몸은 케토시즈(Ketosis) 상태로 변합니다. 이때, 우리 몸은 포도당 대신 지방을 태워 체중 감량 체제가 시작되는 거예요. 키토익스프레스는 키토 식단이 추구하는 저탄수, 무설탕의 원재료를 선별하여 간편한 건강식 키토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부제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좋은 재료만 사용해 클린 먹거리 제공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생을 엄격하게 생각하며 원재료 생산부터 안전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설탕을 대체하는 ‘나한과’라는 재료를 구하기 위해 중국 계림까지 직접 가서 공정 과정이 위생적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 끝에, 산지에 위치한 ‘Sanleng Biotech Co., Ltd’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생산 과정에 있어서도 신뢰감을 주고 싶습니다. Q. 키토익스프레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처음엔 식품 사업에 대해 모르고 시작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사실 지금도 가장 어려운 점은 고객리뷰에 관한 부분이에요. 입맛은 주관적인 건데, 처음엔 안 좋은 리뷰를 볼 때마다 마음이 힘들었어요. 소신을 갖기 보다는 리뷰 하나하나에 흔들렸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고 무분별한 피드백을 모두 수용하기보다 제품에 대한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고민하며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Q. 현재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저희 제품은 대부분 생산 직후 영하 40도로 급속 냉동을 하는 냉동제품이다 보니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친환경 패키지로 바꾸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건강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건강한 지구를 위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던 중 동남아시아에 해조류로 포장지를 만드는 곳을 알게 되어 수입을 진행하려 했으나 해조류 또한 식품이라 국내 식품 수입 제재에 걸림돌이 많더라고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노력 중이에요. 무리하게 외형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고 싶어요. 또한 우리나라에도 키토 식단이 보편화되어서 모두에게 건강한 식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현대사회 속 우리들은 사치품 구매에는 적극적이지만 우리의 몸을 만드는 먹거리에는 소극적인 편일 때가 많죠. 꼭 특정 식단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원재료들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도 모르게 섭취되는 각종 합성첨가물과 방부제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최근 들어 다양한 식단과 건강식에 대한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하고 깨끗한 식품 섭취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할 계획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하게 따져보시기 때문에 게을리할 수 없거든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키토익스프레스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을 걱정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20]
    • 맛집탐방
    2021-06-30
  •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대패가 1900! 평생 함께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자리잡다!
    최근 SH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대패삼겹 요리 전문 브랜드 ‘대패가1900’이 부산은행과 프랜차이즈론 MOU를 채결, 현 가맹점주 및 예비 가맹점주들을 위한 창업자금을 지원했다. 프랜차이즈론은 BNK 부산은행이 본사의 재무 건전성,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심사해 검증된 프랜차이즈에게 지원하는 맞춤형 대출 제도다.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로 인정받은 대패가1900. 뛰어난 외식경영인인 김남규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보았다. _박정호 기자 Q. 대패가1900의 탄생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어머니께서 부산 양정에서 대패 삼겹살집을 운영했습니다. 동네 맛집으로 유명했어요. 바로 옆에 대형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입점했는데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내는 정도가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가 폐업할 정도였습니다(웃음). 어머니의 가게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프랜차이즈 관련 서적을 구매하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저도 2016년, 부산대학교에서 대패가1900을 열게 되었죠.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창업했을 때는 홀 위주의 일반적인 대패삼겹살 가게였습니다.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늘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로서는 큰 메리트가 없는 매출 대였어요. 위치가 외진 곳에 있어서 재방문 고객보다 신규 고객들이 터무니없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돌파구를 찾고자 새로운 형태로 홍보를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2017년, 배달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주문이 하루에 5~10개 정도만 들어와도 브랜드와 맛을 알리기에는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배달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첫날엔 배달 5건으로 시작했지만 한 달이 지나갈 때쯤 하루 20~30건으로 점점 늘어가기 시작했어요. 저의 도전이 성공한 것이었죠. 그런데 저는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배달이 잘 되는 상권에서의 대패 삼겹살 배달 전문점 매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친구에게 창업 자금을 빌려 배달 전문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아 중고 집기류를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기 위해 창업초기 친구와 폐업하는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집기류를 구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픈한 첫날에 주문이 30~40건씩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확실한 가능성을 본 저는 이걸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전국 최초로 대패삼겹살 배달 프랜차이즈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Q. 대패가1900만이 가진 강점이 있을까요? A. 전국 최초 대패 삼겹살 배달 전문점으로서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은 ‘맛’과 ‘구성’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대패삼겹살만을 취급, 연구하고 요리를 하므로 특수부위인 ‘대패 삼미살’과 직접 개발한 매운 소스로 조리한 ‘불대패 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저희는 대패가1900만의 무기를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배달시장은 갈수록 더 포화 상태가 될 것이고 경쟁도 물론 치열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초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샵인샵 브랜드들을 늘려서 언제든 유행에, 입맛에 맞출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맛에 대한 경쟁력을 계속해서 갖추기 위해 자체 소스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식자재 유통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으십니까? A. 3PL 업체를 통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란 게 물류 유통 기반 사업이다 보니 원활한 식자재 공급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처음엔 유통 기반 사업에 관한 경험이 적어서 시행착오를 겪곤 했습니다. 점주님들께 클레임이 들어오는 일도 있었죠. 사실 지금도 들어 오고 있긴 합니다(웃음).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유통 관련 공부를 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많은 변수들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어요. 클레임이 걸렸을 때 본사에서 보상은 물론이고 해당 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지만 그 건을 마무리 짓습니다. 100%라고는 말을 못 하겠지만 매 순간 100%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가맹점주와의 상생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A. 대패가1900이 잘되는 곳도 있지만 안 되는 곳도 있기 마련입니다. 제 경험상 장사라는 것은 기복 없이 꾸준히 잘 돼야 좋은 것이거든요(웃음). 그래서 본사에서는 초량갈비쌈냉면, 야한 쭈꾸미, 킹치찌개찜 등 샵인샵 브랜드를 만들어 원하시는 가맹점주분들께 별도의 비용 없이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가맹점에 유통마진을 최대한 낮추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축산물 및 식자재 유통 브랜드를 런칭하고 직접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첫 가맹점을 오픈한 이후 80개 이상의 가맹점이 생겼고 폐업을 한 곳은 10개가 채 안 되어요. 폐업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희를 믿고 함께 해주신 점주님들을 위해 최고의 수익을 드리고자 본사에서는 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가맹점과 본사가 같이 성장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믿고 기다려주신다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지금은 배달을 중점으로 운영하는 대패가1900이지만 다양한 가맹점주님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홀과 배달을 병행하는 매장도 본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수 상권인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대형마트, 휴게소에도 대패가1900을 입점시킬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배달 패키지 자체도 업그레이드하여 요즘 감성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가맹점주님들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나아가 해외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K-푸드의 열풍에 더불어 대패가1900을 동남아시아에 알리는 거죠(웃음). 한 층 업그레이드된 브랜드를 탄생시킬 거예요. 2, 3년마다 계약을 마치고 없어지는 브랜드가 아닌 평생 지속적으로 운영하실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코로나-19 종식 이후까지 대비하는 중입니다(웃음). 그리고 최근 독거노인복지재단에 저희 대패가1900의 도시락 기부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은 제가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일이지만 함께하길 원하시는 가맹점주님들이 있다면 본사 차원에서의 자선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Q. 지면을 빌어 전달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지금까지 대패 삼겹살 전문점이라고 하는 곳들을 보면 대패 삼겹살 외에 다른 품목까지 취급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곳이 진짜 대패 전문점인가? 할 정도로 말이죠. 대패가1900은 모든 메뉴를 대패 삼겹살로 만들어 제공하고, 어디서든 다양한 대패 삼겹살 전문 요리들을 맛보실 수 있게끔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전 국민이 대패 삼겹살을 떠올렸을 때 ‘대패가1900’이라는 브랜드가 떠오르게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하면 ’스타벅스’, 치킨 하면 ‘교촌치킨’, 피자 하면 ‘도미노피자’, 그리고 대패 삼겹살 하면 ‘대패가 1900’이 떠오를 수 있게요(웃음). 꼭 대패 삼겹살을 대표하고 국내에서 유일한 ‘진짜’ 대패 삼겹살 전문점이 되겠습니다. [1120]
    • 맛집탐방
    2021-06-30
  • 현지인이 운영하는 정통 인도 요리 전문점 नमस्ते! 당신을 존중하는 마음과 감사를 담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도래하기 이전까지 수없이 많은 이들이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으며 공부·여행· 출장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해외 경험을 축적했다. 그곳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중,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먹거리이지 않을까. 이에 주간인물은 최근 억눌린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와 함께 코로나로 고국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이색 맛집을 찾아 나섰다. 부산 여행의 핫플레이스가 즐비한 해운대해수욕장의 해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운대해변로265번길 7에 위치한 ‘나마스테(NAMASTE)’ 인도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 일류 호텔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이곳의 주인장, 샤르마 나라얀(SHARMA NARAYAN)은 코로나 시국에도 변함없는 매출을 자랑했는데···. 서울과 부산에서 2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나마스테 스토리를 들어보자. _김민진 기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샤르마 나라얀 대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스러운 능숙한 말솜씨로 고객의 마음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해운대점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맵다·짜다·달콤하다 등의 일반적인 형용사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는 인도 요리를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추어 최근 배달 앱으로도 편리하게 나마스테 음식을 만날 수 있게 된 기존 단골 고객의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우연한 기회로 한국외식사업에 진출하게 되어 서울 종로구에서 먼저 나마스테를 오픈해서 운영 중에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도 정통 인도 요리를 선보이고자 새롭게 추가 오픈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좋아요(웃음)! 손님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맞춰 드리려고 합니다. 주문 시 매운맛, 향신료, 느끼함 정도 등 직접 물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식사 중간에는 더 필요하신 것이 없는지 확인하며, 다 드실 때까지 테이블마다 관심을 가지며 모든 손님들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의 경영철학은 인도 음식 본연의 맛을 잃지 않기 위해 대체 가능한 재료를 포기하고 보다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생 토마토·캐슈넛·시금치 등 신선한 재료로 제가 직접 인도 커리소스도 만듭니다. 양파를 구매할 때 한 곳은 2만 원, 다른 곳은 15,000원이면 값비싼 것으로 선택해요.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거든요(웃음).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편안하게 인도 음식을 즐기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 메뉴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SBS·MBC·KNN을 포함한 유수의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나마스테 인도 요리가 소개되며, 벡스코(세계당뇨컨퍼런스, 인도문화관광행사 등) 및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기간엔 특히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나마스테는 인도 배우·가수 등 연예인들도 사랑하는 곳이다. 요청에 따라 댄스파티·DJ나이트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장소와 식사를 제공하며 무슬림을 위한 할랄 메뉴와 더불어 기도실도 갖춰 한국관광공사로부터 Muslim-Friendly Restaurant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웨스틴조선호텔, 아바니호텔 등에서 300인분 이상의 최고급 케이터링을 진행한 바 있다. 지역 인근에 인도 음식점이 5군데 있지만, 나마스테만을 고집하는 데에는 지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손님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샐러드, 인도식 튀김만두 사모사, 탄두리 치킨과 풍미 가득한 버터와 토마토로 만든 커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커플 메뉴 [1116]
    • 맛집탐방
    2021-06-17
  • 커피를 작곡하는 아티스트 ‘복합적인 향과 맛, 리드미컬한 운율이 있는 커피’
    미각은 잔인하다. 뛰어난 ‘미(味)’로 한번 일깨워진 미각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평생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맛, 음식의 정의를 바꾸는 맛.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하게 하는 맛. ‘작곡가’를 ‘커피인’으로 변화하게 만든 평범한 아메리카노 한잔처럼, 김욱진 표 커피는 획일적인 맛에 길들여진 우리의 미각을 일깨운다. _박미희 기자 김욱진 대표는 섬세한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운율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처럼 커피 맛을 조율하는 그는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 “하고 싶은 일만 해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했다”며 수줍은 소년 같은 미소를 짓는 그는 작곡과 전자공학을 전공한 아티스트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작곡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예술의 전당, 동양텔레콤, 한국전자금융 등을 거쳐 명인음반을 운영하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고퀄리티 데일리 커피’로 부산 커피 시장에 뚜렷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김욱진 대표는 실력파 커피인이다. 대중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커피를 선보이며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한 그의 커피는 중독성이 있다. 작곡가로 더 유명한 김욱진 대표. 예술의 완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그가 10년 전, 커피와 사랑에 빠진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예전엔 커피는 쓴 줄로만 알았어요. 하지만 맛있는 한잔의 커피를 맛보곤 새로운 맛에 눈뜨게 됐죠. 어느새 음악은 뒤로하고 미친 듯이 커피를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10년을 1초’처럼 커피에만 푹 빠져 살게 됐어요.” 서울 대학로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던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커피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10년을 1초’처럼 느껴질 정도로 커피에 푹 빠진 그는 커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쳤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커피.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커피인의 길을 걸어왔다. “도제식으로 커피를 배우지 않았어요. 제 방식대로 실험하며 헤쳐나갔지요. 커피의 원리를 탐구하며 실험하듯 직접 해보며 커피를 배우는 일은 참 재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커피는 획일적이지 않다. 갓 따낸 신선한 원두, 고유한 원두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낸 로스팅과 섬세한 추출로 개성을 담아낸다. 아름다운 선율처럼, 맛의 높낮이가 있는 커피. 복합적인 맛과 향으로 미각을 일깨우는 커피. 김욱진 표 커피에는 평생을 예술에 몸 바쳐온 그의 섬세한 감각이 녹아나있다. “청각에서 미각으로 그 감각만 옮겨간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것처럼, 커피를 하는 것도 결국엔 센서링이더군요. 섬세한 감각으로 좋은 음악을,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다 똑같아요. 이 맛있는 커피 한잔에 제 인생이 담긴 것인지도 몰라요(웃음).” 아내 안정민 씨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김욱진 대표 빠져나올 수 없는 커피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오랜 시간 한분야에 천착(穿鑿)해 얻은 통찰을 말했다. “커피의 매력은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같은 생두라도 어떤 환경에서 로스팅하고 추출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핸들링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다 보니, 더 좋은 커피를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커피는 마치 마약 같다고 할까요(웃음).” 그래서 커피인들은 ‘커피는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의 색깔을 입히고 고유한 원두의 개성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해 생산되는 좋은 생두인 ‘햅크롭’만을 쓰고 고유한 원두의 특성을 담아내기 위해 속까지 골고루 익히는 로스팅에 그와 아내, 안정민 씨는 모든 것을 걸었다. “콩에 따라서 표현할 수 있는 점이 다 달라요. 생두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죠. 그래서 로스팅을 할 때는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게 돼요.” 원두의 다양한 맛과 향을 담아내는 마지막 추출 과정, 한줄기의 물이 원두에 닿는 순간, 숨소리마저 자자드는 그의 모습은 마치 건반에 영감을 담아내는 피아니스트와 같았다. “추출과정에서 맛을 좌우하는 요소는 서른 가지도 넘어요. 88℃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져요. 매순간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제대로 된 커피의 풍미를 담아낼 수 있거든요. 제대로 추출돼야 좋은 커피 향이 납니다. 그래서 항상 커피를 내릴 땐 눈으로만 보지 않고 향을 맡아요. 수고로울 수 있는 이 많은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좋은 커피가 완성됩니다.” 커피 한잔에는 그린빈, 로스팅, 추출... 전 과정의 수고가 담긴다. ‘맛있다’라고 표현되는 한잔의 커피를 위해 김욱진 대표와 그의 아내, 안정민 씨가 흘렸을 땀은 얼마나 될까. 화려한 수식어로 애써 꾸미지 않아도 마음씨 고운 부부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넬 뿐이다. 매일 마셔도 좋은, 고품질의 데일리 커피를 위해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 끊임없이 실험하고 연구하며 나아갈 것이다. [1118]
    • 맛집탐방
    2021-06-16
  •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다! 커피마스터의 작은 카페
    우리는 살아가며 느닷없이 삶이 바뀌는 순간을 경험한다. 순간은 우연히 찾아와 이전의 삶과는 다른 회로로 미래를 이끈다. 중앙동의 대로를 벗어나 용두산 기슭이 만든 오르막길을 오르면 오래된 건물 속에 카페 ‘라임스케일’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연히 만난 순간을 기회로 삼아 꿈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길을 갈고 닦는 신원태 대표가 있다. 부산항의 바다내음보다 짙은 그의 핸드드립 커피 향은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는다. 커피 한 모금, 그 순간이면 삶이 바뀔 수도 있다. _송인주 기자 요즘 장사하려면 SNS를 해야만 한다. 카페를 창업하려면 커피에 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SNS에 관한 지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 수 있는가? SNS를 통한 홍보는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보인다. 그리고 SNS 홍보로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특색있는 메뉴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이 필요하다. 쉽게 찾을 수 없는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곁들여진다면 그곳은 어느샌가 대기 줄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원태 대표는 SNS를 쳐다볼 시간에 커피를 한 잔 더 내리는 선택을 했다. 누군가는 홍보에 힘쓰지 않는 그를 바보라고 말할지 몰라도 신 대표는 커피만을 생각한다. 그는 10여 년간 커피를 내려왔다. 10년이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 말할 뿐이다. 그의 커피 스승인 ‘빈스톡’의 박윤혁 대표의 영향이다. 그의 커피를 마신 순간, 신 대표는 충격을 받아 커피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울산에 계실 때 그분의 커피를 처음 마시고 충격을 받았어요. 카페를 창업하고 쭉 빈스톡 커피를 쓰다가 선생님께서 로스팅을 직접 하라고 부추기셨습니다. 자기 스타일을 찾으려면 직접 로스팅을 해야 한다고요. 덕분에 제 커피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선생님께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을 더 많이 배웠어요(웃음). 그는 원래 대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현재의 라임스케일 위치를 찾게 되기까지는 남다른 이야기가 있다. “제가 이곳에 자리 잡을 때만 해도 여기에 카페 하겠다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동네 어르신들이 저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 보듯이 봤죠(웃음).” “지인 소개로 처음 이곳을 왔는데 참 재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기가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면 복잡한 시내지만 조금만 위로 올라오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나요. 그러고 3년 있다가 자리를 옮겨야겠단 생각이 들었을 때 불현듯 이곳이 떠올랐어요. 곧바로 차를 타고 왔는데 3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어요. 낮에 다시 오니 세탁소 자리가 비어져 있었고 지금 카페 자리에 있는 분께서 창고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이 동네에서 카페를 한다면 이곳밖에 안 떠올랐고 마침 원래 있던 분이 정리하는 찰나여서 얼른 들어왔습니다.” 현재 라임스케일은 예전에는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훨씬 이전에는 흔히 말하는 담배포였다고. “제가 여기 들어오면서 억지로 옛것을 바꾸기 싫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고 싶었죠. 백설사커피의 백설사는 그 자리에 원래 있던 세탁소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라임스케일도 그런 맥락이에요. 지금 보시다시피 천장과 벽면에 세월 때문에 깨진 흔적 있죠? 석회 자국요. 그래서 라임스케일(lime scale)입니다.” 카페 이름은 라임스케일이고 백설사커피는 그의 로스팅 브랜드다. “제 커피 스타일은 말하자면 경상도 남자 같은 커피입니다. 저돌적이지만 따듯함이 묻어나는 커피요(웃음). 이곳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합니다. 저는 장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디저트가 돈이 되는데 저는 음료도 없이 오직 커피만 하고 있으니까요. 가게가 크면 그만큼 손님이 찾아오고 그 수만큼의 니즈를 헤아려야 합니다. 지금이 딱 제 역량으로 오시는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라임스케일의 커피는 정말 맛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신 대표의 커피를 소개하는 명확한 문구이다. 실제로 근방에서 커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렇게 소문났다. 신원태 대표가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커피만을 연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자 노력한 끝에 얻은 성과다. “커피가 기호 식품이라 불리잖아요. 기호 식품인 만큼 다양한 커피가 존재합니다. 마시는 사람의 취향만큼의 커피가 존재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근데 최근에 보면 커피의 다양성 보다는 커피 외적인 요소의 다양함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무엇이든 너무 과하면 손님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언제나 균형이 중요하죠.” 그는 커피가 너무 신성시되어 있진 않은가 반문한다. 어느 순간부터 커피를 분석하며 마신다. 조금 더 단순하게 커피를 느낀다면,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 취재의 막바지에 그의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정말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커피였다. 분석하고 말 것도 없이 그저 맛있는 커피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신 대표를 바라보니, 그가 울산에서 처음 박윤혁 대표의 커피를 마셨을 때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1117]
    • 맛집탐방
    2021-06-16
  • 통영 굴 요리 연구로 향토음식 문화 발전에 기여한 향토집, 중소벤처기업청 백년가게 선정
    최근 통영 향토집이 중소벤처기업청이 주관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 사업을 장기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소상인과 중소기업을 뜻한다. 중소벤처기업청은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를 선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백년가게로 선정된 향토집은 통영의 향토음식인 굴 요리를 개발해, 굴전으로 특허를 받은 바 있는 노포다. 주간인물은 통영의 향토음식 발전에 기여한 향토집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우유 빛깔 찬란한 통영 굴은 예로부터 그 뛰어난 맛과 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통영은 한국 굴 생산량의 80%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굴 산지다. 굴 생육에 가장 알맞은 수온과 어장환경을 갖춰 굴 양식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통영을 대표하는 미(味), 굴.’ 바야흐로 굴철이 돌아오면 전국의 미식가들은 달큰한 이 맛을 잊지 못해 통영을 찾는다. 그 중 통영 굴 요리의 원조격으로 인정받는 향토집은 현지인이 인정하는 노포다. 창업주, 문복선 대표가 1991년, 빼어난 음식 솜씨를 썩히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로 한남동 일대에서 시작했다. 인근에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번화가인 통영시 무전동으로 자리를 옮겨 남편, 천양군 씨와 함께 업장을 꾸려가고 있다. 일대에서 솜씨 좋기로 소문난 문 대표의 뒤를 이어 지금은 아들, 천준석 씨와 며느리 신권형 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굴 작황에 따라 그해 통영 지역 경제가 들쑥날쑥할 정도라니, 그야말로 한집 건너 한집이 굴 양식을 하는 집이다. 그러니 30여 년 전, 처음 굴 요리 전문점을 연다고 하니 잘 될 거라고 하는 사람보다 한달도 못 돼 문 닫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단다. “원래 저는 고성 사람인데, 통영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시집을 오면서 통영에서 서점을 운영했어요. 처음엔 잘 되다가 시대가 변하다보니 서점 운영이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업종을 변경해 굴 요리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 요리점을 했었어요. 그때 한 단골손님이 ‘통영하면 굴인데, 굴요리 전문점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니 ‘한집 건너 한집이 굴양식하는 집인데 누가 통영에서 굴 요리를 사 먹느냐, 굴 요리하는 집은 얼마 되지 않아서 죄다 문을 닫았다’며 한사코 만류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굴 요리가 발전된 일본처럼 제대로 된 굴 요리를 내놓는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굴 요리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그녀는 일본 오사카와 후쿠시마를 오가며 일본 굴 요리를 배웠다. 변변한 요리책도 없어 일본 요리책을 찾아가며 독학을 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지금의 굴 요리를 개발하게 됐다. 향토집의 굴 코스요리는 이렇다. 껍질을 벗겨낸 알굴을 그릴에 노릇하게 구워낸 굴구이, 바다향이 묻어나는 싱싱한 굴회, 새콤달콤한 양념에 묻쳐내는 굴무침, 계란물에 묻혀 구워내는 노릇한 굴전, 아귀찜처럼 콩나물과 조리한 굴찜, 향긋한 굴향이 구미를 당기는 굴밥……. 이 개미나는 한상을 만들어내는 것. 그 중 대표 메뉴인 굴전은 조리법으로 이례적으로 특허 (제 10-1694326호 : 반달형 굴전 및 그의 제조방법)를 받았다. 굴전은 잘못 부치면 계란옷과 굴이 따로 놀거나 많이 익혀 자칫 퍽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집 굴전은 푸짐한 굴과 부드러운 계란옷이 한데 어울려서 환상의 조화를 이뤄낸다. 그 맛의 비결에 대해 문 대표는 “계란물과 굴이 따로 놀지 않도록 저온 숙성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며 “적절한 불조절로 노릇하게 구워내는 솜씨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는 노하우를 말했다. 굴 요리의 원조격으로 인정받는 노포, 향토집. 일대에서 소문난 솜씨로 2015년 경남향토음식 축제 등 향토요리 경연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한 경력이 있다. 맛은 재료라고 했던가. 수십 년 가게를 운영했지만 문복선 대표는 요즘도 아침이면 서호시장에 나가 장을 본다. 굴철이면 코로나19로 대형관광버스가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굴을 보내달라는 전화가 빗발친다. 현지인도 인정하는 굴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시절, 전국 각지에서 찾아들었던 손님들이 잊지 못한 손맛 때문이다. 오랜 세월, 한우물을 판 노포가 가진 진정한 자산은 이런 것이 아닐까. 코로나19로 밥 먹을 때가 아니면 마스크를 쓰고 동행한 사람과 눈만 마주쳐야하는 팍팍한 세월. 그 힘든 고비 속에서도 뚝심 있는 한우물을 경영을 계속되고 있다. 그녀의 뒤를 이어 가업을 잇는 아들 내외에게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노포의 정신이다. “코로나19로 후대는 더 사업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땀과 노력으로 지켜온 노포의 정신이지요. 통영의 특산물인 굴 요리 연구와 개발로 지역 향토음식을 발전을 이끈 향토집, 오랜 세월 손님들과 함께한 그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발전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117]
    • 맛집탐방
    2021-06-16
  • ‘대구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up)’ 선정 - 식자재마트 유통망으로 가격의 거품 뺀 착한 식육식당, 지역사회와 상생을 꿈꾸다
    팔공산으로 향하는 길, 팔공산IC 입구 정류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유독 북적이는 곳이 있다. 드나드는 유동차량과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활력이 넘치는 필식자재마트. 그 바로 옆에 ‘팔공산 불로동 한우맛집’으로 이름 난 기와집한우가 있다. 기와집한우는 최근 대구 동구청에서 주관하는 지역 대표음식점 육성 프로젝트인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up)’에 선정됐다. 짧은 시간에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성장을 한 비결을 듣기 위해 주간인물은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신경우 대표이사를 만났다. _송인주 기자 식자재 유통망 활용해 가격의 거품 빼고 품질 올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구 맛집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 프로젝트 선정 업소는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매칭 받아 경영진단, 업소별 브랜드 개발 및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외식 컨설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동구청에서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외식 산업에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기와집한우는 지난해 8월에 정식 오픈을 하고 ‘팔공산 불로동 한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최근에는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기와집한우는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안심식당’으로 선정된 이곳은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팔공산 불로동 한우맛집’으로 이름이 났지만, 그 시작은 소박했다.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했죠. 그 전에 이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사장님이 코로나19로 폐업하자, 제가 그 자리에 가게를 열었어요. 3년 동안 돼지갈빗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와집한우를 열었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도 많았죠. 하지만 그 주변의 우려와 달리,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자 금세 한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오픈하고 4개월 동안 계속해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구청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급스러운 컨셉의 가게는 아니지만 손님들이 편하게 오셔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번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up)’에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신경우 대표이사는 필식자재마트와 기와집한우를 경영하고 있다. 뛰어난 사업감각과 빛나는 도전정신으로 식품유통과 외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원래 20년 넘게 대구에서 학원을 운영했었다. 그러던 중 식품유통 사업과 외식사업에서 비전을 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강사로 시작해서 20년간 학원을 운영해왔어요. 열심히 운영해왔지만 이미 대구의 사교육 시장이 포화상태임을 점차 깨닫게 됐었어요. 식품유통 분야에서 일하는 동생을 보며 ‘나도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식품유통 업계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반야월에서 작은 마트를 3년 정도 운영하다가 7년 전에 대구 불로동에 처음 필식자재마트를 오픈했습니다. 지금은 든든한 동생과 후배들과 함께 마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정육코너를 운영하면서 고기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이것이 기와집한우를 여는 기초가 됐어요. 마트 유통으로 들어오는 정육 라인을 기와집한우에도 연결해 유통 비용을 최대한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께 한우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우 갈비살이 14,900원이었어요. 근데 저희 직원이 ‘너무 마진이 낮다’며 ‘2만 원대로는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고집을 좀 피워서 힘들게 천 원을 인상해서 현재 15,900원으로 내놓고 있어요(웃음).” 기와집한우는 식육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식육식당과 달리 상차림비를 받지 않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저희 고기가 고령도축장에서 옵니다. 신선한 도축육을 사용해요. 다른 곳에서는 중간 유통을 거쳐 고기 가격을 낮추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저희는 그 부분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가격대를 저희처럼 낮추지만 상차림비를 받는 곳도 있어요. 저희는 큰 식자재마트를 함께 하기에 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식재료도 중간 유통 없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신선하고 저렴하게 손님상에 나갑니다. 물육회와 육회김밥도 재료가 신선하기 때문에 맛있어서 손님들이 꾸준하게 찾으세요. 오늘이 있기까지... 손님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진 후에 매출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가격을 올리진 않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역민들에게 환원하는 일 “전국에서 대구에 가장 많은 걸 꼽으라면 저는 학원과 마트를 꼽습니다. 작은 마트도 많지만 저희 같은 중간 형태의 마트도 많죠. 전국에 이런 식자재마트가 대구에 제일 많습니다. 처음 이곳에 필식자재마트를 오픈할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여기가 되겠냐’고 했어요. 원래 허허벌판의 공터였습니다. 아파트도 없고 앞에는 전통시장이 있는 그냥 남겨진 땅이었어요. 지금 필 식자재마트가 잘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곳이 팔공산 초입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리 건너 아파트단지에서 출퇴근하시며 저희 마트를 들리는 주민들이 많으세요. 오픈하고 계속 매출이 늘자, 6개월이 안 되어서 법인전환을 했어요. 이렇게 시작하다보니 주민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파파푸드는 지역 여러 단체에 가입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움직인다. “현재의 저와 파파푸드를 만든 건 주민들이라고 생각해요. 기업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조금 더 수익을 내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기와집한우에 더 많은 분이 오셔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드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분이 오시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장사가 잘 되면 가격을 올리지만, 저희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다면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기와집한우의 지점을 내고 싶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목표가 없다면 힘에 부친 법이다. 학원에서 마트, 기와집한우로 이어진 신 대표이사의 오늘은 항상 내일을 그리고 있다. “오는 가을, 경산에 또 하나의 마트를 오픈할 계획이에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서 더 멋진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와집한우 본점을 시작으로 대구 시내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식자재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서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좋은 품질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신 대표이사는 언제나 가슴에 품고 사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제가 아침마다 공원을 한 바퀴 돕니다. 공원 중간에 절이 있어 꼭 들러 소원을 빕니다. 두 가진데요. 하나는 자식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 몫을 담당하는 아이들로 자라게 해달라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마트와 식당의 식구들에 대한 거예요. 요즘 1인 기업도 많지만, 제 주변에는 좋은 직원들이 많지 않습니까(웃음). 장차 사업체를 키워 직원들의 근로복지환경을 개선시키고 그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돕는 것이 꿈입니다.” 그는 꿈이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학생들에게 자주 ‘꿈을 가지고 살아라’고 말했어요. 저희 직원들도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오픈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직원들에게 노동법과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방법을 먼저 알려줬어요. 그런 부분을 옛날처럼 숨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죠. 직원들이 권리를 찾아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떤 꿈을 지닌 직원들이라도 이곳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한 직원이 퇴사를 하면서 ‘자신이 꿈이 있는데 나이가 많아서 고민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나이는 상관이 없으니 열정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격려해줬어요. 저도 직원들을 고용할 때 나이는 고려하지 않고 뽑습니다. 나이와 학력을 떠나서 꿈이 있는 사람을 응원해줘야죠.” 지역민들과의 상생,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다 그는 “기와집한우는 지금까지 지역민이 없었다면 성장할 수 없었다”며 지역민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박리다매로 손님이 더 많아지면 한우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는 신 대표이사는 분명 뛰어난 사업가지만, 그에게는 마음씨 따듯한 봉사자의 모습이 보였다. “마트의 다른 지점은 여기만큼은 안 됩니다. 열심히 했을 뿐인데 저희 마트가 동구에서 1~2위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어요. 오며가며 마트를 들러주시고 식당을 찾아주시는 주민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보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합니다. 그 일환으로 마트에서 매년마다 창립기념 행사를 열고 있어요. 가수도 초빙하고 물품 행사도 크게 진행했죠. 연말에 고객 추첨을 통해 연극과 영화를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기와집한우를 오픈했을 때 대부분 마트의 손님들이 오시는 건데 더 저렴하게 드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소고기집이 비싸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싼 가격으로 식자재와 한우를 구매한 손님들의 재방문과 신규손님이 늘어난다면 저희는 더 좋은 가격으로 식자재와 한우를 공급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선순환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필식자재마트와 기와집한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 대표이사가 그리는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는 지역민들과의 상생이 전제되어있다. 대구 동구 대표맛집으로 선정된 기와집한우,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 [1116] 육회김밥 한우모듬 ▷ 육물회 ▷▷
    • 맛집탐방
    2021-05-28
  • 셰프의 손길로 ‘안주’가 ‘요리’로 재탄생 되는 곳 “기술과 노하우 전수로 성공을 함께 하고파”
    코로나19 한파를 뚫고 여러 프랜차이즈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사실 속 빈 강정인 셈이다. 가맹점 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고, 점포당 매출은 역으로 줄고 있어서다. 또한 작년 9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외식 운영 형태별 현황 및 특성·성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 가맹본부의 생존 기간이 평균 5년 11개월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외식업의 미래는 자영업자들이 느끼기에 바이러스만큼 공포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러한 때에 배달플랫폼·공유주방 등 새롭게 변화하는 외식시장을 기회 삼아 용기 있게 뛰어든 창업자가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배달 앱 진입 한 달 만에 맛집 랭킹 선정 및 잇따른 전수창업 문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민셰프 요리주점’의 박상민 대표다. 그를 만나기 위해 곧장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철강로 705번길 2로 향했다.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듬직한 체격이 눈에 띄는 박 대표는 알고 보니 주짓수 블랙벨트(MARC UNION 네트워크 소속 BJJ) 지도자, 요리하는 체육관장이다. _김민진 기자 Q. 오너셰프의 ‘민셰프 요리주점’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성격 자체도 깔끔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청결한 주방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신선한 재료가 들어가는지 직접 다 볼 수 있게 오픈키친 컨셉으로 운영 중입니다. 항아리에서 저온 숙성된 비법폰즈소스의 ‘소고기 타다끼’는 저희 가게의 간판 메뉴이자 맛집 랭킹에 선정된 베스트셀러이지요. 싱싱한 생물 조개로 만드는 ‘산더미 맑은 조개탕’과 ‘나가사끼 짬뽕’, 빵처럼 부드러운 ‘카스테라 계란말이’도 인기가 많아서 손님으로 오신 분들 중에 직접 드신 후 맛있다며 프랜차이즈 문의를 주고 계십니다. Q. 가맹점 사업을 고집하지 않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프랜차이즈라는게 내가 사장이긴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 생각해서 저희는 본점에서 개발한 독창적인 레시피를 가르쳐 드리는 ‘전수창업’이라는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평생 무술을 갈고닦은 고수에게 기술을 전수받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지요. 현재 포항1호점(효자동), 경주1호점(안강읍)이 본점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매일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점 사장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샵인샵 추가 등 창의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 박 대표님의 요식업 도전 배경이 궁금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일본에 시합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오전 수련을 하고 점심에 유명한 라멘을 먹었는데 운동 후 먹은 라멘이 너~무 맛있는 나머지 평생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우리에게 라멘을 주신 사장님이 갑자기 도복을 입고 오후 수련에 나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점심엔 음식장사를 하고 저녁엔 아이들을 지도하며 투잡을 하셨던 거죠. 요즘은 멀티잡이라고도 하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저의 장기 계획이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라 생각하고, 오히려 위기인 이때에 도전해보고자 생각했습니다. 10년 이상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며 예를 들어 지방이 없는 부드러운 살코기를 중심으로 야채·과일 등 음식궁합을 공부하고 매 끼니를 새로운 메뉴로 구성하며 맛도 즐기면서 몸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평생을 체육인으로 살며 그 누구보다 건강한 식단을 짜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Q. 끝으로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지요? 죽을 때까지 체육관을 운영하려고 해요(웃음). 특히 요식업은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시간씩 꼭 운동할 시간을 만드셔야 한다고 지점 사장님들께도 당부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부지런하게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배달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 제공 등을 연구·개발하며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손님들이 매장에서의 서비스와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고객 응대에도 만족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1116] ▶민셰프 요리주점 운영시간 · 월~금 19:00~01:00 · 토 17:00~01:00 · 일요일 예약제 및 휴무 ▶전수창업 상생프로젝트 문의 010-4674-3306 / 인스타그램 : phgmos
    • 맛집탐방
    2021-05-24
  • 43년 전통 울산 민물장어 名家, 무주골!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백년가게
    최근 오재우 무주골 대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대접했다. 지난 22일 우정동 행정복센터에 영양가득 도시락 25세트(1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이번 도시락 전달은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초대해 식사대접을 해왔던 것을 코로나19로 단체로 모이기 힘든 상황을 반영해 포장된 도시락으로 대체한 것이다. 주간인물은 어려울 때일수록 나눔의 손길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40년 전통, 민물장어 명가(名家) 무주골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식당이다. 1979년, 울산 중구 유곡동 무주골에서 창업주, 강신학 김효석 부부가 처음 문을 열었고 민물장어구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울산 대표 외식명소로 명성을 얻었다. 무주골이라는 상호는 물이 지는 골짜기라는 ‘무지골’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현재 우정혁신도시 공룡발자국 공원이 조성되면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초창기 무주골은 양어장을 갖춘 2,000평의 대규모 시설과 자연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소였다. 공룡발자국 공원이 조성되면서 2010년 성안동으로 본점을 이전했고 2018년 우정혁신도시 KL 빌딩 6층에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큰 사위인 오재우 대표와 장녀, 강민주 씨가 대를 이어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43년 전통, 명가의 자부심을 이어나가고 있는 오재우, 강민주 부부는 정성을 다 해 음식을 만든다. 민물장어 중에 으뜸으로 치는 친환경 지수식 민물장어만을 고집하고 있고, 숯 중에서 제일로 치는 참숯 백탄을, 식기도 프랑스 명품 식기를 쓸 정도로 모든 면에서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음식점 위생등록제-'매우 우수'로 지정받을 정도로 철저한 방역과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 선대의 땀과 눈물이 담긴 아름다운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다. “아직도 무주골을 찾는 2~30년 된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손님과 함께 세월을 보낸다는 것, 그것이 노포의 가치죠. 오늘이 있기까지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흘리신 땀과 눈물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업을 이을 때 무주골의 명성에 누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우정혁신도시 KL 빌딩 6층, ‘공룡방’은 유리창 너머 무주골의 옛터가 가장 잘 보인다. 공룡방, 거북이방, 장어방, 두꺼비방 등 특색있는 방명이 눈에 띈다. 이유를 모르는 손님들은 방명을 듣고 웃지만, 알고보면 무주골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이름이란다. “우정혁신도시 공룡발자국 공원이 있던 자리가 초창기 무주골의 터에요. 넓은 양어장을 갖추고 뒤에는 자연절벽에 폭포가 있는 멋진 절경을 자랑하던 곳이었죠. 식사를 하시고 연못에 살던 거북이와 절벽 위에 올라가 공룡 발자국을 구경하던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으셨지요. 아쉽게도 공룡발자국 공원이 들어서면서 성안동으로 본점을 이전했고, 그 공사과정에서 황금 두꺼비가 많이 나왔어요. 심지어 공사하는 분이 '여긴 두꺼비 땅인가보다'하고 놀랄 정도였느니까요. 지금은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중이고 곧 성안동 본점을 다시 열 계획입니다. 이렇게 무주골의 과거(공룡방, 거북이방)- 현재(장어방)- 미래(두꺼비방)을 담아 방명을 지었어요. 선대로부터 내려온 땀과 노력을 잊지 않고 계승,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이름입니다(웃음).” 이 집 장어구이 맛은 여전하다. 친환경적인 양식방식인 지수식으로 키운 최상품 민물장어를 쓴다. 40여년 전, 故 박정희 대통령의 단골이라는 충청남도 아산시, 삽교천 인근 노포에서 배웠다는 장어소스는 세월만큼 김효석 여사의 손맛이 더 해져 깊은 맛을 낸다. 어머니를 이어 딸, 강민주 씨가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장어도 때에 따라 그 질이 천차만별이에요. 너무 질긴 장어는 하루 정도 숙성하기도하고 장어의 상태에 맞춰 간장, 고추장, 소금 양을 달리해서 굽습니다. 참숯 백탄을 피워 양념을 바르며 장어를 구워내는 일, 그것이 손맛의 결정체입니다. 노포의 세월만큼, 장어구이에는 손맛이 들어가지요(웃음).” 마음씨 좋은 주인 내외가 차려낸 한상은 허기진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준다. 매콤달달한 소스에 잘 구워진 장어구이는 물론이고 제철재료로 맛을 낸 정갈한 찬까지... 푸짐한 한상이다. 왜 “이 집 장어를 먹다, 다른 집에서는 못 먹는다”는 미식가의 평이 나오는지 수긍이 가는 맛. 이 푸짐한 한상을 차려내기 위해 하루종일 일에 매달려 사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지만, 고된 일과 중에도 주인 내외는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정성을 들인 만큼 손님들이 그 맛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웃음). 장인, 장모님과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은 결코 속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보람으로 힘든 일도 잘 버텨올 수 있었어요.” 그들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마음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서 부부는 따뜻한 나눔을 선택했다. 매년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2019년에는 착한가게에 가입해 정기 후원을 약속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시락 25세트(100만원 상당)을 기탁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이외에도 들어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온 그들은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을 계속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1116]
    • 맛집탐방
    2021-05-24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백년대계를 이어갈 복어名家, 해금강
    고급요리로만 인식되던 복어요리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외식 메뉴로 탈바꿈시킨 박명선 해금강 대표. ‘백년대계를 이어갈 것을 다짐하며 요식업에 발을 들였다’는 박 대표가 대구에 터를 잡고 요리를 해온 세월만 40년이 넘는다고 하니, 새삼 참으로 많은 이들이 그의 정성이 담긴 요리를 맛보았음이 와 닿는다. “복어 하나만으로도 다채로운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식당을 처음 열었던 당시엔 복어탕 같은 숙취 속풀이용 복요리가 대부분이었는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복요리를 만들고 싶었죠. 대구분들이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셔서 영양이 가미된 ‘복어샤브샤브전골’을 출시하게 됐는데, 손님들이 너무나 좋아해주시고 맛있다고 입소문을 내주셨어요. 그 메뉴 하나가 해금강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큰 힘이 됐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했던 박명선 대표의 의지는 해금강이 지역 대표 복요리전문점으로 오랜 세월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현재에 안주하는 순간 발전할 수 없다’고 믿었던 그는 가게가 매일같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때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대중적인 복요리에 비즈니스·상견례용 고급 상차림을 추가하며 다채로운 메뉴 구성을 완성시켰다. 이후로도 외식업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이어가던 박 대표는 해외 견학을 다녀온 후 ‘해금강을 대를 잇는 식당으로 만들어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현재 해금강은 박명선 대표와 그의 철학을 이어받은 세 자녀들이 운영을 함께하고 있다.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화합 역시 오래도록 사랑받는 외식장소에서 빠져선 안 될 중요한 요소라 강조하는 박 대표. 그는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들이 편안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손님을 응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오랜 노력을 기울였다. “손님을 마주하는 매 순간이 최고의 순간입니다. ‘항상 맛있게 잘 먹고 간다’라는 말을 들을 때 엔돌핀이 돌고 사는 맛이 나요. 한 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으니 10년 만에 방문해주신 손님들이 그간의 소식을 전해주시기도 하고, 이런 게 큰 기쁨이지요(웃음).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손님들이 꾸준히 발걸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외식브랜드가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는데,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진 영혼 없는 음식이 소비자들에게 오래 기억되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해금강은 언제나 변함없는 정성으로 건강한 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해금강에서 맛볼 수 있는 갈치식해는 음식 하나에 들이는 박명선 대표의 아낌없는 정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해금강의 갈치식해는 다양한 전통팔도음식을 연구하던 박 대표가 함경도 지방의 향토음식인 가자미식해를 변형시켜 만든 것으로, 생선을 토막 쳐 소금과 밥을 섞어 발효시켜야 하기에 손질부터 발효까지 손이 많이 가는 메뉴다. 열 달 간의 숙성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맛이 나오기 때문에 한 해 동안 판매할 양을 무 맛이 좋은 가을철에 전부 준비해놓아야 한다고. 손질해야 하는 갈치 양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갈치식해 하나를 위해 육고기 절단용 기계도 가게 내부에 마련해놓았단다. “체계적으로 역할이 분담된 주방을 이끌어갈 때면, 마치 제가 전쟁터를 진두지휘하는 장군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웃음). 가게를 하루빨리 자리잡게 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들던 순간들이 참 즐거웠어요. 그때의 마음가짐과 열정을 앞으로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무언가에 40년이 넘는 세월을 바친 사람이라면 그 분야에 정통했다고 보아도 모자라지 않을 터. 하지만 박명선 대표에게 만족이란 없는 단어다.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외식업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박 대표. 그는 끝으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외식업계는 물론 소비자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외식업에 AI를 접목해 사람이 직접적으로 들이는 힘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식당 운영을 전환하는 것이 앞으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홀로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정갈한 1인 상차림도 더욱더 신경 써 준비해야겠지요. 변화하지 않고서는 이제 어떤 산업도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기후도, 정세도 변하는데 외식업계 역시 새로운 메뉴로 가게를 지킬 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제 목표는 대구의 관문에 자리하고 있는 해금강을 전국에서 인정해주는 식당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복요리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해금강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겠습니다.” [1116] ㅁ
    • 맛집탐방
    2021-05-24
  • 기장 하늘 아래 나를 담는 카페! 일광해수욕장의 숨은 보석
    최근 카페 투어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기장 카페’다. 남해 바다의 시원한 지평선이 보이는 카페, 건물 한 채가 전부 카페인 초대형 카페도 있다. ‘기장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찾아가는 이들로부터 특별한 순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기장의 칠암, ‘곰장어’로 유명한 이곳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카페 ‘르씨엘드’가 있다. _취재 박미희 기자, 글 송인주 기자 르씨엘드는 ‘기장 카페’로 검색하면 나오는 다양한 카페처럼 해안선에 있지 않다. 해안선을 벗어나 조금 칠암 동네로 들어가면 다른 어느 건물보다 우뚝 솟은 새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에 맞닿고 싶다는 형제의 소망이 담겨있어 근처 어느 건물보다 높다. 르씨엘드의 문을 열자 높은 층높이와 테이블을 비롯해 오픈 주방이 눈에 들어왔다. 모래사장을 연상케 하는 바닥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일광해수욕장의 고운 모래가 발끝을 스치는 듯 했다. 카운터에 서 있던 박유철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박윤철, 박준현 대표는 3살 터울의 우애 좋은 형제다. 형, 박윤철 대표는 건실한 외식경영인이다. 20대 초반부터 부동산과 외식업에 도전한 그는 서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던 동생, 박준현 대표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박준현 대표가 카페에 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동생과 함께하고 싶던 박윤철 대표는 형제 둘이서 카페를 시작해보자고 마음먹게 됐다. “처음에 이 자리에 ‘슬로우래빗’이라는 카페를 했었어요. 파스타와 커피를 내놓는 카페였죠. 그게 르씨엘드의 시작이었어요. 한번은 애견 파워블로거가 오셨는데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어서 손님으로 모셨어요. 이후에 애견인들이 엄청 오셨죠. 지금도 슬로우래빗을 검색하면 애견카페로 나올 정도예요. 르씨엘드도 애견카페로 열 생각이었는데 주변에 유치원도 있고 초등학교도 있어서 반대가 좀 있었어요. 결국, 애견 입장이 가능한 카페에서 불가능한 카페로 바꿨죠.” 박윤철 대표는 별미육, 팔팔곱창전골, 구석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르씨엘드의 브랜딩을 시도했다. “동업하는 형님이 있습니다. ‘갓차워시’ CMO인 이현준 대표와 함께 사상에서 ‘별미육’을 운영하고 있어요. 르씨엘드란 이름을 짓기까지 셋이서 고민을 많이 했죠. 평범한 이름은 싫었어요. 그러다 프랑스어인 ‘씨엘(ciel)’에 마음이 갔습니다. 하늘이라는 단어로 기장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카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 창업은 레드 오션이라고 말한다. 너무 많은 카페가 과도한 경쟁을 하고 있어 주변에서 카페를 창업하겠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말릴 정도다. 그러나 그 많은 카페 속에서도 모래알 속 진주처럼 빛이 나는 곳이 있다. 그들은 르씨엘드에 대해 말할 때 빛이 났다. “슬로우래빗 때는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시는 손님께 너무 죄송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큰 규모로 건물을 지어보자 싶었죠. 더 많은 사람이 편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차장도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싶어서 건물 옆 부지를 추가로 구매해 조성했어요.” 카페는 특색 있는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역시 기본은 음료다. 카페 내부의 일을 도맡은 박준현 대표는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건강하게’ 일하고자 했다. “이 일을 건강하게 하려고 합니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게 기본이죠. 설탕도 건강에 좋은 자이로스 설탕을 쓰고요.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사고 손질합니다. 남들과 달리 음식과 음료에 더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을 기울여 차별화를 꾀하려고 노력합니다.” 박준현 대표는 음료는 물론 제빵 분야에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는 만큼 다양한 메뉴로 손님들을 만족하게 하고 싶어서다. 시그니처인 ‘바닐라빈 라떼’는 그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음료다. 음식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시그니처 메뉴를 더욱 빛나게 했다. 1층의 중앙 공간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관이 들어올 예정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은 추억을 남겼으면 하는 그들의 고민이 보였다. 사진관에는 박윤철 대표의 지인인 프로 포토그래퍼, 민경민 작가가 함께할 예정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기장 바다를 배경으로 민경민 작가의 멋진 작업이 기대된다. 박윤철 대표는 이현준 CMO와 동업했던 팔팔곱창전골에서의 일화를 떠올렸다. “손님들이 8번 테이블에 유독 많이 앉았어요. 당연히 마감할 때면 다른 테이블보다 더 더러웠죠. 테이블을 닦을 때마다 테이블에게 ‘오늘도 고생했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일할 때가 참 재밌었어요(웃음). 지금도 재미를 느낍니다. 카페를 준비하며 1년간 전국의 유명한 카페들을 찾아다녔어요. 처음엔 1일 3카페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됐는데 준비하며 이해가 되더라고요. 다양한 카페, 다양한 음료들로 새로운 카페를 갈 때마다 재밌었어요. 아마 기장 칠암에서 저희 카페 건물이 가장 높을 것입니다. 손님들이 기장 하늘 아래, 우뚝 선 카페를 찾아오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해요. 숨은 보석 같은 카페, 아름다운 테마와 문화가 흐르는 카페를 만드는 일이 참 보람되고 재밌습니다.” 누군가는 8번 테이블을 닦으며 투덜거릴 지도 모른다. 너 때문에 오늘도 너무 힘들었다고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박윤철 대표는 일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형제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르씨엘드 곳곳에서 묻어났다. [1115]
    • 맛집탐방
    2021-04-23
  • 정직한 맛! 손님들과의 약속에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걸다
    흔히 가맹점 수가 많아야 성공한 외식 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매출을 척도로 창업 성공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로 ‘좋은’ 프랜차이즈는 무엇일까. 여기 12평의 작은 포차에서부터 시작해 발로 뛰어다니며 좋은 음식을 배우고 직접 인테리어를 한 가게에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걸고 가게를 운영하는 남자가 있다. 그가 아끼는 ‘하선집’과 ‘우주옥’에는 말 그대로 가족의 사랑이 담겨있다. 해운대 좌동에 위치한 ‘우주옥’에서 뿌리 깊은 백년가게를 만들어가는 김정호 대표를 만났다. _취재 박미희 기자, 글 송인주 기자 김정호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훌륭한 셰프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대학에서 조리학을 전공했고 취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일찍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그는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처음을 12평의 작은 포차를 열었다. 1층도 아닌 2층이라 많은 사람이 그의 포차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큰 우려 속에서도 ‘별의 별 포차’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요리 외길을 걸어온 김정호 대표에겐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싼 가격에 요리 같은 안주를 개발해 내놓은 것. 가성비 좋은 정성스러운 안주는 금세 입소문을 타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나 싶었으나 바로 옆에 값싼 가격에 안주를 파는 포차가 오픈했다. “저희 가게에선 만 이천원, 삼천원하는 안주를 3~4명이 붙어서 만들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근데 바로 옆에 한 접시에 오천원, 육천원하는 안주를 파니까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그러더라고요. 안주가 왜 이렇게 비싸냐고, 그땐 마음이 참 안 좋았죠.” 그래도 김정호 대표는 앞으로 나아갈 것을 택했다. 20대 초반에 연애했다가 10년 만에 다시 연애를 시작한 지금의 아내에게 결혼 선물로 아내의 이름을 딴 ‘하선집’을 오픈한 것이다. 그는 어떤 가게를 할지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하선집’이라는 이름부터 내걸었고 무엇을 하든 아내 얼굴에 먹칠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결심했다. “아내 이름을 내걸었으니 손님들이 불만족스러워 가게 욕을 한다면 그건 곧 아내를 욕하는 것처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사소한 부분도 최선을 다 하려고 했습니다. 만약 아내 이름이 아니었다면 몸이 고되고 상황이 안 좋을 때 꾀를 좀 부렸을 것 같은데, 절대 그럴 수 없더라고요(웃음).” 하선집은 처음엔 배달 전문 가게로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초에 시작해 어려운 상황에도 하선집의 돼지갈비 메뉴는 손님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점점 인기를 얻었다. 돼지갈비의 배달 건수가 많아지자 김정호 대표는 아예 돼지갈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성공한 외식경영인, 백종원은 외식업에 종사하는 경영인들에게 ‘단일메뉴화’를 강조한다. 손님이 찾는다고 메뉴 수를 늘리기보다 한, 두가지의 메뉴에 집중해서 전문성을 갖추라는 조언이다. 김정호 대표는 어떤 조언 없이도 스스로 돼지갈비에 집중하기로 했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하선집의 메뉴판에는 생갈비, 양념갈비, LA갈비만이 있다. “처음엔 삼겹살이 없다고 나가시는 손님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전문성을 갖추고 꾸준히 나아가다 보니 이제는 손님들이 ‘갈비 하면 하선집이다’하고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다른 집처럼 같이 나가는 반찬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갈비와 어우러질 수 있는 반찬을 구상했고 전부 직접 만듭니다.” 김정호 대표는 가게의 사소한 부분부터 직접 챙기고 주방에 오래 있다 보니 포차를 운영할 땐 손님들에게 삼촌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개의 사장님보다 친근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다보니 흔히 ‘주방 삼촌’로 불렸다. 하선집과 우주옥의 인테리어 역시 그의 손을 가장 많이 탔다. 집을 직접 꾸미듯이 그도 자신의 가게를 셀프 인테리어로 꾸몄다. “처음에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한 계기는 사실 초기 자본이 부족해서였어요. 어떻게든 돈을 좀 아끼고 싶었죠. 직접 발품을 팔아서 자재 하나 하나를 알아봤으니 직접 감리를 본 셈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차비가 더 나왔던 거 같아요(웃음). 밑그림부터 제가 직접 그렸고 제가 못 하는 영역에선 인건비라도 아껴야겠단 생각에 직접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일했죠. 우주옥 내부 인테리어는 전문가의 도움을 조금 받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제 손을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신경 썼더니 다른 전문가분들이 보시기에도 훌륭하단 소리를 좀 듣더군요.” 그는 민망한 듯 웃었지만, 그 말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우주옥은 문을 열자마자 왼쪽에 소갈비를 정형하기 위한 공간이 있다. 갈비 한 짝을 그대로 두고 정형할 수 있을 만큼 큰 작업대와 도마, 한 짝이 통째로 걸려 있는 숙성고가 눈길을 끌었다. 그곳에선 그의 스승이자 45년 베테랑 정형가가 소갈비 한 짝을 정형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45년 차이십니다. 제가 많이 배우고 있죠. 제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곳에서 고기도 손질하고 손님도 맞이하니까 요즘은 사장님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만큼 책임감이 더 느껴지더군요.” 책임감을 원동력 삼아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김정호 대표는 참 단단해 보였다. 하선집은 돼지갈비 전문점이고 우주옥은 소갈비 전문점이다. 그러나 우주옥도 하선집처럼 처음에는 어떤 가게를 시작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이 지난 3월 3일에 태어났어요. 여기(우주옥)의 계약을 3월 2일 했고요. 딸의 이름인 ‘우주’도 태명이었는데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고요. 하선집에선 돼지갈비를 하니까 이번에 소갈비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소갈비는 아무것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이곳도 메뉴는 생갈비, 양념갈비, 안창살밖에 없습니다. 안창살은 갈비 한 짝에서 700g밖에 안 나와요. 그러니까 이곳의 메뉴는 말 그대로 갈비밖에 없는 거죠.” 김정호 대표가 자신의 가게를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것만이 손님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선집에선 국내산 1등급 암퇘지, 우주옥에서는 한우 1+ 암소만을 사용하고 돼지갈비에는 연기를 줄이기 위해 비장탄을, 소갈비는 더 강한 화력을 위해 참숯을 쓰는 등 많은 연구를 거쳤다. “진짜 유명한 갈빗집은 다 가봤죠. 가게 뒷골목에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사장님들이 깔고 앉는 양념통, 그런 것도 유심히 봐요. 많이 쓰는 양념이라 가게 곳곳에 있는 것일 테니까요.” 김 대표는 하선집과 우주옥을 통해 가맹점 문의도 많이 받았다, 욕심이 생겨 프랜차이즈사업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아내의 이름을 딴 가게를 다른 이들이 운영하는 것은 쉽게 상상 가지 않았단다. 결국 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남다른 목표를 세웠다. “육가공 공장을 구상하고 있어요. 깊이 있게 고기만을 연구하고 다룰 겁니다. 고기 납품도 하고 인터넷 택배 사업 쪽으로도 구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운영하는 육가공공장을 통해 하선집과 우주옥의 고기 질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아내와 아이의 이름을 간판으로 건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맛이 없고 서비스가 없어서 손님이 가게를 욕하면 그건 제 가족을 욕하는 일이니까요. 그러지 않도록 제가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일하는 주방 앞에까지 찾아와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고개 숙여서 인사하는 손님이 있었어요. 포차를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직하고 재미있게 장사하면서 언젠가 제 가게 앞에 ‘40년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요. 꾸준히 배우고 정진하겠습니다.” 김정호 대표는 웃으며 취재진을 배웅했다. 언젠가 그의 딸, 우주가 밝게 웃으며 가게 앞을 뛰어다닐 생각을 하니 그의 웃음이 더욱 보기 좋다. [1115]
    • 맛집탐방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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