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누구나 탁 트인 하늘을 보면 눈앞에 닥친 문제를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심에서 널따란 하늘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빌딩 숲속 루프탑(rooftop)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지쳐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이들도 많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품은 공간에서 나에게 쉼을 주며 위로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_김민진 기자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양산대로 43에 위치한 ‘카페고니’는 양산에 전망 좋은 루프탑 카페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부산과 양산 사이, 호포역 3번 출구 맞은편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쉬운 접근성과 넉넉한 주차공간에 부산 근교 드라이브 장소로도 평이 좋은 카페고니는 멋진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아트센터와 탁 트인 야외공간인 루프탑에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유아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친구·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최근 들어 우수한 주·야간 경관을 갖춘 루프탑 카페가 인기를 끄는 만큼 카페고니는 #양산카페추천 #양산루프탑카페 #갤러리카페 #낙동강뷰카페 #브런치카페추천 등 SNS상에서도 연신 화제다. 2층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루프탑에 올라서면 앞이 뻥 뚫린 시원한 뷰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홀 영업시간 단축 및 단체석 제한 등 매출이 크게 감소하여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 취재진이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자, “인생의 긴 여정 속 여러 장애물을 만나는 레이스라 생각하고 당장의 수익에 이 사업을 포기하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버티고 있습니다”라며 오히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배세영 대표.


취재진에게 아인슈페너를 건네는 그의 가늘고 긴 팔에서부터 탄탄한 근육이 보이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배 대표임을 엿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카누 선수 생활 12년, 지도자 생활 11년의 남다른 정신력을 지닌 체육인이었다. 그래서일까. 포장·배달영업을 하지 않는 배세영 대표는 나름의 소신 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맛이 없어서에요(웃음). 특히 저희 매장에서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팥빙수의 경우는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최판두 씨)가 전수한 레시피로 직접 팥을 쒀 어머니의 맛있는 빙수를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고자 시즌 메뉴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에는 보통 하루에 1,500개 이상 판매가 되는데요. 빙수 포장 문의도 정말 많지만, 이 공간에서 즉시 맛보고 창밖 너머의 풍광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중히 말씀드리고 있지요. 또한, 코로나가 터지고 저희 직원들이 되려 매출 걱정을 하며 배달을 시작하자는 말에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한 고집으로 ‘너희들 월급은 챙겨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웃음).”

평일 인터뷰 중, 중년의 신사분들이 하나둘 모여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창 하나하나로 보이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모습부터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까지···· 짧은 시간 금세 널찍한 공간의 자리가 채워지며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카페고니.

끝으로 배 대표는 “초등생부터 시작한 고된 선수 생활의 유일한 벗은 음악과 그림이었기에 ‘언젠가 나만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과 힐링하는 문화를 교류하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진 지금,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양한 작품전시와 공연도 이어가며 쉼을 선물하는 복합문화공간, 카페고니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1119]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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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더욱 빛나는 카페,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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