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8(수)
 


‘첫째 남의 얘기를 끝까지 듣는다.
둘째 가능한한 말을 적게 한다.
셋째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자신을 더욱 낮추고 겸손하게 만드는 행동 지침은 김재수 회장의 오래된 지갑 속에서 늘 함께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자신의 쓰임이 필요한 곳엔 어디든 달려가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인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 시대 노장老將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_강기림 편집위원

인생의 가장 큰 사건,
주님을 영접하고 아내를 만나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김재수 회장, 학창 시절 아주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던 그는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현 문헌정보학과)에 진학하며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 “당시 저희 학과와 이화여대 도서관학과와의 스터디 클럽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공부하던 중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내 이재정 권사를 만났지요. 신앙이 깊지 않았던 저를 하나님에게 이끌어 준 게 바로 제 아내입니다. 아내의 끊임없는 찬송과 기도를 통해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고 행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지요(웃음).”

약속의 기도, 믿음을 행하는 삶의 시작


김천고 20회 - 이홍기 (예)육군대장 / 김천고 12회 - 김재수 박사 /
김천고 22회 - 이철우 경북도지사 / 김천고 20회 - 김상근 송설(김천고) 교육재단 이사장 : 좌측부터

 

 

 1972년, 육군 중위(ROTC 8기)로 전역한 그는 바로 국방과학연구소에 입소한다. “정보학 석·박사지만 학부(문헌정보학과)가 문과로 본부장까지 지낸 사람은 제가 유일합니다. 아직까지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어요(웃음).”
방위산업 초창기 국방의 초석을 다지는 주자의 일인으로서 그의 사명감과 애국심은 남달랐다. 34년의 젊음을 국가에 바친 그는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며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정년을 2년 앞둔 해 신체검사를 받던 중 심장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걸 발견하고 바로 중환자실로 가게 됐습니다. 그때 죽음을 맞닥뜨리고서야 제 삶을 깊이 성찰하게 되었지요.”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 야고보서 2장 14절 -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그동안 내 마누라 내 자식을 위하는 일 이외에는 별로 한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 불려간다면 하나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약속의 기도를 했습니다. 더욱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퇴직 후 분당 샘물교회에서 장례 부장을 맡아 4년간 전국을 다니며 매주 1, 2회씩 257건의 장례를 치른 것 또한 그 약속의 실천이었다. 지병으로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동안 다른 이를 돌보는 일이 분명 녹록지 않았을 터, 하지만 오히려 그는 자신이 은혜를 받았다며 웃어 보였다. “4년 동안 많은 죽음을 보면서 삶의 허무함을 느끼는 한편, 의미 있는 삶에 대해서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2009년, 샘물교회 아프간 사태 때 순교하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의 장례도 제가 치렀어요. 지금도 생생한 일입니다.”


그의 실천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다. 2016년 9월부터 캄보디아에 있는 헤브론 병원에서 기획처장을 맡아 2년 반 동안 선교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캄보디아 선교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그때 대학 시절 은사이신 김형석 교수님을 찾아뵈었죠. 72세인 저에게 “참 좋은 때이니 할 수만 있으면 일을 놓지 말고 끝까지 하라”고 하셨어요. 은사님의 말씀에 결심하게 됐습니다. 저는 연구소 근무 경험으로 병원 전산화 사업과 행정 체계를 수립하는 일을 해나갔습니다.”

 

헤브론병원, 헌신과 사랑으로 선한 열매를 맺다

헤브론병원(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은 2007년 9월 소아청소년과 2명, 마취과 1명, 치과 1명의 한국인 의료 선교사 4명, 캄보디아 직원 5명과 함께 프놈펜 외곽지역의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캄보디아인을 위한 무료 병원이다. 현재는 1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 등 특화된 전문센터를 통해 연간 6만여 명을 진료하고 연간 1,000례 넘는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했다.

“초창기 때는 10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한국에 데리고 와 수술했습니다. 부천 세종병원에서 주로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는 아이와 보호자, 통역까지 건당 수술비가 수천만 원이 들었지요. 여권 발급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지체되다 보니 안타깝게도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경우가 생겼어요. 결국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의사분들의 도움으로 현지에 심장수술센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분당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부천 세종병원 등에서 의료진들이 무급휴가를 내서 수술을 해주고 계십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헤브론병원은 작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방문하여 의료진 격려와 함께 의료기 지원을 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의료 선교 역사의 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의 너무나 가난한 그들을 보면서 고뇌하기도 했습니다. 가난이 무엇인가? 나는 너무나 많은 걸 가지고 살지 않았나? 그 속에서 성경・교리보다는 사랑이 뭔지, 섬김이 뭔지 보여주는 선교 생활과 활동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교활동과 저의 모든 일상에서 증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지요. 한편으로 돈이 없어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저희를 만나 심장 수술로 새 생명을 얻은 애들을 보면서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하나님을 찾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캄보디아 선교활동의 큰 보람이었지요.”

콜텍문화재단, ‘기타의 선율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다



콜텍은 기타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30% 정도를 차지하는, 연간 150만대 정도를 생산하는 기타 제조사다. 콜텍문화재단은 (주)콜텍에서 2009년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매년 수 억원의 재원을 출연하여 전문연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발굴, 후원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을 찾아 기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시설・군부대・단체 등에 기타를 지원하여 기타의 선율로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 밴드 경연대회, 전국 기타동아리 대축제, 함춘호의 ‘소망버스’ 공연, 박학기의 ‘THE 아름다운 세상’ 공연, ‘PLAY THE GUITAR’ 공연 등이 있다.


2009년 재단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사와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김재수 회장은 콜텍문화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동기동창인 재단 이사장 박영호 회장에게 늘 뜻있는 활동을 하자고 권유했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게 콜텍문화재단입니다. 돈은 자기가 낼 테니 일은 저에게 하라더군요(웃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기타 동호회나 연주자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더불어 재능있는 연주자를 발굴하여 전문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게끔 사후관리도 해나가고 있다. 설립 후 2022년까지 13회의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가 개최되어 지속적인 인재 발굴과 후원을 하고 있다.

“문화에 소외된 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강원권과 충청권 오지 학교에 ‘기타 악기 연주를 통한 행복 찾기’사업도 3년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타를 중심으로 무료 공연 활동과 기타 무료 기부, 강사를 파견하여 기타 교실을 열어 배움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기타를 기증받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소외계층만이 아니라 매년 군부대에도 150여 대의 기타를 기증하고 있는데, 군의 사기진작과 병영 문화 개선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재단 설립 이후 2022년까지 군부대에 기증한 기타는 1,300여대로 싯가로는 4억 원에 이릅니다. 해외지원 사업으로는 이미 캄보디아 시골학교에 기타를 지원하였고 금년도에는 필리핀 빈민촌에 위문 공연을 갈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ROTC 애국동지회 회장 연임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다


김재수 회장이 몸담은 ROTC 애국동지회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부당 탄핵을 규탄하는 활동을 시작으로 뜻을 같이하는 수 많은 ROTC 동지들로 결성된 애국단체이다. 2023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애국동지회 6대 회장 선출에 앞서 2022년 12월 7일, 기별 대표와 집행부가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 회의를 개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5대 김재수 회장의 후임 논의를 거쳐 김재수 회장을 단일후보로 추천 결정했고, 12월 20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그 결정을 승인함으로써 김재수 회장이 6대 회장으로 재취임하였다.
박근혜 대통령 부당 탄핵 문제, 4.15총선 부정선거 진상 규명 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김재수 회장은 연세대 ROTC 8기 출신으로서 ROTC 애국동지회 5대 회장으로 있던 1년 반 동안 조직규모의 성장과 조직위상을 높이는데 선구적 역할을 하면서 회원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5대 취임식 때 약속한 3가지가 있습니다. 특정 정파에 기울지 않겠습니다. 현 정권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유지하나,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세가 아니라 잘못된 것은 따질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특정 종파에 기울지 않겠습니다. 그때 그때 사안에 따라 애국시민이 지지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애국단체에도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겠습니다.”


ROTC 중앙회 다음으로 ROTC의 큰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ROTC 애국동지회는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결성되었다는 점에서 여느 조직보다 단결이나 충성도가 높다. 김 회장은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수많은 집회를 개최하며 애국시민의 열정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데 큰 일조를 했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의사 표현의 한계를 느끼고 그 대안으로 여러 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해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저희가 첫 번째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톱니바퀴 사업입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산업현장의 역군들의 땀과 노력,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작지만 위대한 여정을 기록에 담아 역사에 남기는 개인별 영상자서전 제작사업이라 할 수 있지요. 두 번째는 대변인실을 강화하여 현안에 시기적절하게 성명서나 논평을 발표하려 합니다. 세 번째로 부정 선거 진상과 역사 바로 알기·교과서 내용 바로잡기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 각 분야의 문제점을 알고 개선점을 알아보는 애국 포럼 강좌를 계속 진행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장 집회도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작년 10월, 자신의 광화문 연설을 듣고 주말 집회마다 충청도에서 올라오시던 노부부가 보약을 보내준 일은 개인적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김재수 회장. “3년 전 청와대 앞에서 텐트를 치고 시위할 때였습니다. 그때가 한겨울이고 제가 심장에 이미 삽입되어 있는 3개의 스탠트에 1개를 더 추가 시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내가 혼자라도 철야 집회에 가겠다고 나서는 겁니다. 차마 혼자 보낼 수 없어 그 길로 같이 3일을 꼬박 새운 적이 있습니다. 그 뒤에 특히 추울 때 주의하라고 하던 의사한테 혼이 났었죠. 그때 아내가 담당 의사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나이까지 살았는데 나라를 바로 세울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삶에 대한 미련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구요. 늘 같은 뜻으로 구국의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해 주는 아내와 주말마다 집회를 개최하면서 뜨거운 여름,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구호를 외치는 ROTC 애국동지회 동지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시던 80대의 ROTC 1기 선배님들, 그분들의 열정이 제가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작년 10월 22일, 광화문 연설에서 대한민국 ROTC 애국동지회 김재수 회장은 관중을 압도하며 외쳤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까지 밀려 대한민국의 운명이 지극히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군과 연합군에게 내려졌던 작전명령은 바로 단 한 줄이었습니다. ‘Stand or Die’ 즉 사수 아니면 죽음이었지요.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Stand or Die’, 사수 아니면 죽을 각오로 당당하게 싸워 이깁시다. 문무를 겸비한 우리 ROTC 애국 동지들은 애국 시민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145]

 

•학 력
- 김천초・중・고등학교(1964년) 졸업(송설 28회)
-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현 문헌정보학과) 졸업
-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전자계산전공) 졸업 - 공학 석사
- 중앙대학교 대학원(정보학전공) 졸업 - 정보학 석사
- 중앙대학교 대학원(정보학전공) 졸업 - 정보학 박사

 

•경 력
- 육군 중위 전역(ROTC 8기)
- 1973년 12월 : 국방과학연구소 입소
                           동 연구소 기술정보센터 본부장
- 2006년 9월 : 국방과학연구소 정년 퇴직
- 2006년 9월 - 2011년 2월 : 경기대학교 대우교수
- 2006년 11월 - 2008년 7월 : (주)제하(방산업체) 부사장
- 2008년 8월 - 2016년 12월 : 삼양컴텍(방산업체) 고문
- 2010년 1월 - 2019년 2월 : 위드헤브론 상임이사
- 2014년 4월 - 2016년 12월 : 아인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장
- 2016년 9월 - 2019년 2월 :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기획처장
- 2009년 9월 - 현재 : 콜텍문화재단 이사 겸 사무총장
- 2017년 11월  : 국가유공자(공상군경 6급) 인증
- 2019년 1월 : 김천고등학교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
- 2022년 1월 - 현재 : ROTC 중앙회 자문위원
- 2021년 6월 - 현재 : 대한민국 ROTC 애국동지회 회장
                                   용인 수지산성교회 은퇴장로

- 미국 국방부 기술정보센터(DTIC) 1년 연수
- 과기부 출연 연구기관 종합평가단 평가위원 역임
- 대전 대덕연구단지 정보관리협의회 회장 역임
- 한국정보관리학회 창립 발기인 및 이사 역임
- 한국군사과학회 이사 및 홍보분과위원장 역임
- 충남대, 한남대, 전주대, 경기대 겸임교수 역임
-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 자문위원 역임(07.11.- 09.10.)

 

•수 상
국방과학 관리상, 공로상 , 대통령 표창

 

•저 서
- 국방과학 기술정보 검색을 위한 주요 참고자료 해설(2000.6)
- 국방과학분야 기술정보 가이드(2001.2)
- 국방과학기술정보 통합 관리 방안 연구(2007.7)

 

주간인물(weeklypeople)-강기림 편집위원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애국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노장老將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