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탕! 탕! 공을 칠 때마다 손끝이 짜릿하고 벽면을 때리는 공 소리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함께 날아간다. 쉴 새 없이 날아오는 공을 치기 위해 이리저리 뛰다보면 어느새 온몸은 땀에 흠뻑 젖는다.
스쿼시는 생동감과 박진감이 매력인 스포츠다. 200년의 역사와 전통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켓운동의 대명사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젊은이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꼽힌다. 현대인의 건강관리는 물론 체력향상과 체중조절, 심폐기능 강화, 순발력, 지구력, 유연성을 길러주는 종합 스포츠로서는 완벽하다 할 수 있겠다.

스쿼시 국가대표였던 정대훈 선수가 지난 10월 24일, 부산 기장에 ‘기장스쿼시아카데미’를 야심차게 오픈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밥 먹듯이 하며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던 그가 돌연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이자 경영인으로 새롭게 변신한 것.
“코로나19로 계속해서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들이 연기되고 불발되니 실업선수로 연봉을 받긴 하지만 허탈감에 계속 휩싸이더군요. 가장이다보니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젊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지만 과감히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매력적인 스쿼시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웃음).” 정 선수, 아니 이제 정 대표가 된 그를 만나기 위해 부산 기장으로 향했다. _김유미 기자


실내 운동으로 여유 없는 현대인에 안성맞춤
운동량 최고 칼로리 소모 최고


30대 초반인 그가 스쿼시와 함께한 시간만 해도 무려 이십여 년, 한창 스쿼시 붐이 일었던 2000년, 어머니가 운동하시는 곳에 따라가 함께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쿼시는 테니스와 배드민턴의 장점만을 갖춘 운동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랑말랑 탄성 강한 조그마한 공을 라켓으로 치받아야 하기에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하지요. 한 번 그 매력에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실내 코트에서 울리는 묵직한 파열음과 라켓으로 공을 칠 때의 쾌감은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예요.”
스쿼시는 칼로리 소모량이 분당 15kcal, 시간당 1000kcal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시간에도 최대의 운동효과를 낼 수 있어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스쿼시는 4면이 벽인 코트에서 속이 빈 작은 공을 치고받는 스포츠로 실내 스포츠 중 운동 효과가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의 컨디션이 중요하지요. 문제는 국내에 있는 스쿼시장 중 70% 이상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스쿼시장은 층고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건물, 특히 상가의 경우 층고가 3.5m 이상 되는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렇다보니 규격을 축소시켜서 코트를 만들어놓은 곳이 많아요. 코트의 재질도 마찬가집니다. 단단한 시멘트벽이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스쿼시 코트가 비용 절감과 설치, 철거 시 용이하다는 이유로 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공이 튕기는 감도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층고 6m, 시멘트벽에 정식규격 갖춰
선수 육성까지 염두
스쿼시 매력 알리고 붐 일으킬 것



선수 생활을 했다보니 코트만큼은 제대로 갖추고 싶었다는 정 대표. 고향인 부산에 자리를 잡고자 마음먹고 적당한 곳을 샅샅이 뒤졌다.
마침 맞춤인 듯 층고가 무려 6m에 달하는 지금의 장소를 찾았고 단단한 시멘트벽으로 시공, 정규 규격의 스쿼시 장을 만들었다. 옆면, 넓은 쪽을 통유리로 해 갑갑하지 않게 하고 초보를 위한 프라이빗한 룸도 따로 두었다. 개인 라커룸과 샤워실, 테라스까지... 직접 운동을 해본 그이기에 알 수 있는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띈다.
“스쿼시장이 아닌, 아카데미라 이름 지은 이유는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스쿼시의 진정한 매력을 가르치고 나아가 선수 육성까지 해야겠다는 이유였어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스쿼시 장을 제대로 갖춘 이유 역시 팡팡 터지는 공 소리와 다이내믹한 볼의 움직임으로 스쿼시의 매력을 확실히 느껴보시길 바래서였습니다. 스쿼시를 안 해보신 분은 몰라도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은 단숨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부담 없이 한번 체험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좋은 운동입니다.”
‘스쿼시는 몸으로 하는 체스’라고 불린다. 단순히 공을 맞춰 치는 운동이 아니라, 두뇌 플레이가 요구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공을 받지 못하도록 하거나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시키기 위해 전략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공의 진행방향을 익히기 위해 탁월한 공간지각능력과 각도에 대한 이해 또한 필수적입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 몸을 쓰면서 두뇌 회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추천합니다. 아직까지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다시 한 번 스쿼시 붐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 가운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웃음).” 

 


이력 및 수상경력
 국민대학교 스포츠교육학사

[경력]
•2013 경상남도 대표 - 경상남도대표 선발전 1위
•2014 서울특별시 대표 - 서울시장기 스쿼시 선수권대회 1위
    울산시장배 전국 스쿼시 대회 1위
    청주직지배 전국스쿼시 대회 2위
    한국대학스포츠대전 스쿼시부 2위
•2015~2017 경상북도 대표 - 경상북도 대표선발전 1위
    제 1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스쿼시선수권대회 3위
    제10회 회장배 전국스쿼시 선수권대회 3위
•2015 청주직지배 전국스쿼시페스티발 1위
    제 97회 충남전국체육대회 2위
    Tauranga Open Men’s Division1 Winner
•2017 울산광역시장배 전국스쿼시선수권대회 1위
    제1회 전국실업선수권대회 3위
•2018~2021 경상남도 대표 - 경상남도대표 선발전 1위
    제99회 전북전국체육대회 3위
    제3회 전국실업선수권대회 3위
    제100회 서울전국체육대회 개인전 3위, 단체전 3위
    제4회 전국실업선수권대회 1위
    경상남도체육상 최우수선수상
    대전광역시 대표, 이외 다수

[자격증]
•스쿼시 지도자 3급
•스쿼시 심판 3급
•스포츠 상해예방사 2급
•스포츠 응급처치사
•운동처방사
•유아체육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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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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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유일한 스쿼시 국가대표 출신 전문 지도자 “박진감, 순발력 가득한 스쿼시의 매력 널리 알리는 전도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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