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고향에 이르러 빼어난 잔치를 즐기다”

예로부터 잔치에서는 직접 재배한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거움을 나눠왔다. 이도수향촌에서는 잔치문화의 뿌리를 이어오고 있는 곳, 직접 음식 재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꾸라지 양어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무청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무를 재배하여, 모든 음식 재료의 안정성과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음식을 통해 고향에 온 것과 같은 감성과 건강, 그리고 즐거움을 나눠주는 안식처이자 기댈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다는 뜻의 ‘이도수향촌’. 고향의 마음을 추어탕 한 그릇에 담아 내어놓는 이창훈·조정숙 대표와 권현정 과장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김나리 기자


허준의 동의보감에선 미꾸라지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라고 했으며 조선 고종 때 황필수가 편찬한 의서 방약합편에는 “기를 더하고 주독을 풀며 목마름 병(당뇨)을 다스리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라고 씌여있다. 이처럼 추어탕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며 각종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어 원기를 북돋우는 대표음식이다.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 한 그릇은 웬만한 보약 한 재 부럽지 않은 보양식인 셈. 면연력 증진에도 탁월해 코로나19 시대 최적의 음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권현정 과장은 ‘좋은음식은 보약’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산증인이다. 중증메니에르 증후군(내이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난청,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의 4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 환자였던 그녀는 실제로 이도수향촌의 추어탕을 꾸준히 먹으며 질병이 치유되는 과정을 느꼈다. 건강한 음식이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고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후 추어탕 전도사가 되었다고. 이도수향촌은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참여업소이자 위생등급 최우수업체이기도 한데, 음식문화 및 외식산업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부산시장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좌측부터 권현정 과장, 이창훈·조정숙 대표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참여뿐만 아니라 미꾸라지와 돈가스를 콜라보해 만든 ‘비너스까스’, 추어탕과 갈비탕을 콜라보한 ‘활력추갈탕’ 등 다른 곳에는 없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메뉴에서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을 만들기 위한 이창훈 대표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추어탕이 낯선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추어탕의 영양은 들어 있지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뼈를 감추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전통식 가마솥에 된장과 미꾸라지를 넣고 반나절 이상 푹 삶아내어 푹 삶긴 미꾸라지를 전통식 채를 이용해 수차례 걸러낸 후, 깨끗이 손질한 채소와 함께 맛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다시 한 번 삶아내는 전통 방식을 고집해 요리한다”라고 했다.

이도수향촌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도수향촌 안에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있어요. 생전에 이도수향촌의 추어탕을 좋아하셨던 부모님 제사에 음식을 올리기 위해 자식이 찾아오기도 하고, 음식 덕분에 병환이 나았다고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 또 어떤 분은 난임으로 고생하시다가 이도수향촌의 추어탕을 꾸준히 먹고 아기를 가지게 되어 아이 이름을 수향이라고 지었다고 자녀를 데리고 찾아오신 적도 있어요”라고 전하기도. 또한 이창훈 대표와 권현정 과장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 “평소 결혼식은 ‘우리의 공간에서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가장 대표적인 잔치인 결혼을 ‘빼어난 잔치를 하는 공간’이라 이름 붙인 수향촌에서 하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직접 공간을 꾸미고 음식을 만들어 우리가 만난 이야기를 뮤지컬 공연에 담아 손님들에게 대접했지요. 모두가 즐거워했던 결혼 잔치의 기억 덕분에 항상 수향촌의 의미를 마음에 담아 손님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이도수향촌을 이끌어가는 대표진들은 전통 음식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2016년부터 이도수향촌 고유의 맛을 밀키트에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수많은 연구와 블라인드 테스트, 품평회를 거쳐 현재 98%의 맛을 내는 것에 성공했으며, 해외에서도 본지에서 먹는 맛과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또한 소형 밀키트 뿐만 아니라 대형 밀키트로 프렌차이즈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 또한 이들은 ‘향후 국내외 사람들에게 한식을 교육하는 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해 우리 손맛을 전하고 미꾸라지 오감 만족 체험장 등 미꾸라지를 활용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가족들과 아버지를 비롯한 식구들❤다대・수영 식구들, 규종 삼촌, 그리고 매장을 꾸준히 방문해주시고 이도수향촌 음식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며 “늘 함께하고 믿어주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면역력을 북돋고자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이 늘고 있어요. 기력을 보하는 추어탕 한 그릇으로 건강 챙기시고 올 여름 무더위도 이겨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심을 담아 만들어내겠습니다(웃음).”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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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수향촌(里到秀饗村) “몸과 마음을 살리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요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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