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지 오래다. 해외의 이국적인 풍경과 색다른 맛이 그리운 요즘, 베트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개성있는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와 베트남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반미콩이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경쟁력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외식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경준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베트남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반미와 베트남 커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반미콩은 핫 프랜차이즈다. 2018년 대구 율하동에 본점은 연 이후로 대구 수성못점(2호점), 대구 수변공원점(3호점)에 이어 올해 초, 부산 주례점(4호점 직영점)을 열었다. 전국에서 단위면적 당 가장 많은 카페가 있는 커피의 도시, 대구에 본점을 둔 카페반미콩은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나갔다.

베트남의 대표 길거리 음식, 반미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내 인기를 얻은 것.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를 가르고 고기, 채소 등 속재료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이에요.  반미는 베트남어로 ‘바게트 빵, 식빵’을 뜻해요. 프랑스 식민시대(1883~1945)에 서양의 각종 빵과 디저트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소개됐고, 바게트도 그때 들어왔죠. 당시 반미는 베트남 부유층의 고급 음식이었지만 이후 서민들도 쌀가루로 베트남식 바게트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점차 대중적인 음식으로 거듭났어요. 현재는 노점이나 가판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죠. 베트남 여행을 가면 누구나 한번쯤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특유의 누린내를 가리기 위한 향신료 향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 안 맞을 수 있어요. 이런 점을 보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재해석해 내놓고 있습니다.”

쌀로 만든 바게트인 반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보통의 바게트와 달리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다. 먹을수록 고소해 계속 당기는 맛이다. 사탕수수를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베트남산 연유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여기에 돼지고기, 소고기, 신선한 재철 야채와 베트남산 소스 등 원하는 재료를 골라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갓 구워 고소한 빵과 신선한 야채와 육즙이 가득한 푸짐한 고기까지……. 그럼에도 가격은 6~7천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제조공장을 네 번이나 바꿨어요.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 호주산 소고기를 써서 누린내가 나지 않고 그 풍미가 뛰어납니다. 베트남 현지의 맛을 내기 위해서 각종 소스와 연유, 커피 원두는 모두 베트남산을 고집하고 있어요. 베트남 현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작은 인테리어 소품 하나도 제가 직접 베트남에서 가서 고른 것을 쓰고 있어요(웃음).”

이곳은 다양한 베트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베트남산 커피와 연유로 맛을 낸 ‘연유라떼’는 이곳의 인기 메뉴다. 탄산음료를 쓰지 않고 향이 좋고 당도가 높은 라임과 과일로 만든 에이드도 인기다.
“베트남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도 맥을 못추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는 베트남 고유의 커피문화가 강하기 때문이에요. 베트남은 브라질과 함께 전 세계에서 커피 생산량이 많은 나라로 현지인들은 일상에서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를 자주 마셔요. 베트남 현지에서 맛본 베트남 커피는 너무 매력있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베트남 커피의 맛을 한국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웃음).”

신경준 대표는 뛰어난 외식경영인이다. 대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주로 식음료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오며 사업에 매진하던 그는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2017년 베트남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과 기회를 만났다.
“너무 지쳐있었어요. 무작정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죠. 미키비치에 ‘에코그린 호텔’에 장기 숙박을 하며 쉬고 있었어요. 그러다 호텔 사장님 내외분들과 친해지면서 차츰 베트남 식음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죠. 친동생처럼 친근하게 저를 대하던 사장님 내외분은 ‘제게 호텔 1층에 카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셨죠. 그때 사촌형이 제게 ‘베트남에서 카페를 할 것이라면, 아직 베트남 커피가 생소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베트남 커피와 반미에 가능성을 보고 한국으로 귀국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9월 대구 율하에서 오픈을 하고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시기를 맞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손님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웃음).”

‘가장 잘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시작한 사업. 그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으며 어려움을 헤쳐나왔다. “돌이켜보면 두려움이 저를 앞으로 나가게 만들었어요. 오픈하자마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셨지만, 때론 ‘이게 금방 사라지는 거품이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럴때면 새벽든, 한밤중이든 매장으로 달려가 인테리어 하나라도 다시 손보곤 했어요. 매장 곳곳에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나 손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웃음).”

최근 손님들의 사랑에 힘입어 부산 주례점을 오픈했다. 오픈 과정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져 걱정도 많았지만 금세 줄서는 손님들을 보곤 다시 희망을 얻었다고.

“코로나19로 해외를 찾지 못하는 손님들도 이곳에서는 편하게 쉬었다 가셨으면 해요.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베트남 현지분들이 반미를 먹고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한국에 베트남 커피와 반미를 알리고 싶어요. 이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 카페반미콩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웃음).”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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