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팔공산으로 향하는 길, 팔공산IC 입구 정류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유독 북적이는 곳이 있다. 드나드는 유동차량과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활력이 넘치는 필식자재마트. 그 바로 옆에 ‘팔공산 불로동 한우맛집’으로 이름 난 기와집한우가 있다. 기와집한우는 최근 대구 동구청에서 주관하는 지역 대표음식점 육성 프로젝트인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up)’에 선정됐다. 짧은 시간에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성장을 한 비결을 듣기 위해 주간인물은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신경우 대표이사를 만났다. _송인주 기자



식자재 유통망 활용해
가격의 거품 빼고 품질 올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구 맛집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 프로젝트 선정 업소는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매칭 받아 경영진단, 업소별 브랜드 개발 및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외식 컨설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동구청에서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외식 산업에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기와집한우는 지난해 8월에 정식 오픈을 하고 ‘팔공산 불로동 한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최근에는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기와집한우는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안심식당’으로 선정된 이곳은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팔공산 불로동 한우맛집’으로 이름이 났지만, 그 시작은 소박했다.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했죠. 그 전에 이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사장님이 코로나19로 폐업하자, 제가 그 자리에 가게를 열었어요. 3년 동안 돼지갈빗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와집한우를 열었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도 많았죠. 하지만 그 주변의 우려와 달리,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자 금세 한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오픈하고 4개월 동안 계속해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구청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급스러운 컨셉의 가게는 아니지만 손님들이 편하게 오셔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번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up)’에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신경우 대표이사는 필식자재마트와 기와집한우를 경영하고 있다. 뛰어난 사업감각과 빛나는 도전정신으로 식품유통과 외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원래 20년 넘게 대구에서 학원을 운영했었다. 그러던 중 식품유통 사업과 외식사업에서 비전을 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강사로 시작해서 20년간 학원을 운영해왔어요. 열심히 운영해왔지만 이미 대구의 사교육 시장이 포화상태임을 점차 깨닫게 됐었어요. 식품유통 분야에서 일하는 동생을 보며 ‘나도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식품유통 업계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반야월에서 작은 마트를 3년 정도 운영하다가 7년 전에 대구 불로동에 처음 필식자재마트를 오픈했습니다. 지금은 든든한 동생과 후배들과 함께 마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정육코너를 운영하면서 고기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이것이 기와집한우를 여는 기초가 됐어요. 마트 유통으로 들어오는 정육 라인을 기와집한우에도 연결해 유통 비용을 최대한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께 한우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우 갈비살이 14,900원이었어요. 근데 저희 직원이 ‘너무 마진이 낮다’며 ‘2만 원대로는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고집을 좀 피워서 힘들게 천 원을 인상해서 현재 15,900원으로 내놓고 있어요(웃음).”

기와집한우는 식육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식육식당과 달리 상차림비를 받지 않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저희 고기가 고령도축장에서 옵니다. 신선한 도축육을 사용해요. 다른 곳에서는 중간 유통을 거쳐 고기 가격을 낮추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저희는 그 부분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가격대를 저희처럼 낮추지만 상차림비를 받는 곳도 있어요. 저희는 큰 식자재마트를 함께 하기에 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식재료도 중간 유통 없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신선하고 저렴하게 손님상에 나갑니다. 물육회와 육회김밥도 재료가 신선하기 때문에 맛있어서 손님들이 꾸준하게 찾으세요. 오늘이 있기까지... 손님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진 후에 매출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가격을 올리진 않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역민들에게 환원하는 일


“전국에서 대구에 가장 많은 걸 꼽으라면 저는 학원과 마트를 꼽습니다. 작은 마트도 많지만 저희 같은 중간 형태의 마트도 많죠. 전국에 이런 식자재마트가 대구에 제일 많습니다. 처음 이곳에 필식자재마트를 오픈할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여기가 되겠냐’고 했어요. 원래 허허벌판의 공터였습니다. 아파트도 없고 앞에는 전통시장이 있는 그냥 남겨진 땅이었어요. 지금 필 식자재마트가 잘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곳이 팔공산 초입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리 건너 아파트단지에서 출퇴근하시며 저희 마트를 들리는 주민들이 많으세요. 오픈하고 계속 매출이 늘자, 6개월이 안 되어서 법인전환을 했어요. 이렇게 시작하다보니 주민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파파푸드는 지역 여러 단체에 가입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움직인다. “현재의 저와 파파푸드를 만든 건 주민들이라고 생각해요. 기업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조금 더 수익을 내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기와집한우에 더 많은 분이 오셔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드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분이 오시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장사가 잘 되면 가격을 올리지만, 저희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다면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기와집한우의 지점을 내고 싶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목표가 없다면 힘에 부친 법이다. 학원에서 마트, 기와집한우로 이어진 신 대표이사의 오늘은 항상 내일을 그리고 있다. “오는 가을, 경산에 또 하나의 마트를 오픈할 계획이에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서 더 멋진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와집한우 본점을 시작으로 대구 시내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식자재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서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좋은 품질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신 대표이사는 언제나 가슴에 품고 사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제가 아침마다 공원을 한 바퀴 돕니다. 공원 중간에 절이 있어 꼭 들러 소원을 빕니다. 두 가진데요. 하나는 자식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 몫을 담당하는 아이들로 자라게 해달라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마트와 식당의 식구들에 대한 거예요. 요즘 1인 기업도 많지만, 제 주변에는 좋은 직원들이 많지 않습니까(웃음). 장차 사업체를 키워 직원들의 근로복지환경을 개선시키고 그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돕는 것이 꿈입니다.”

그는 꿈이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학생들에게 자주 ‘꿈을 가지고 살아라’고 말했어요. 저희 직원들도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오픈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직원들에게 노동법과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방법을 먼저 알려줬어요. 그런 부분을 옛날처럼 숨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죠. 직원들이 권리를 찾아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떤 꿈을 지닌 직원들이라도 이곳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한 직원이 퇴사를 하면서 ‘자신이 꿈이 있는데 나이가 많아서 고민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나이는 상관이 없으니 열정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격려해줬어요. 저도 직원들을 고용할 때 나이는 고려하지 않고 뽑습니다. 나이와 학력을 떠나서 꿈이 있는 사람을 응원해줘야죠.”


지역민들과의 상생,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다


그는 “기와집한우는 지금까지 지역민이 없었다면 성장할 수 없었다”며  지역민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박리다매로 손님이 더 많아지면 한우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는 신 대표이사는 분명 뛰어난 사업가지만, 그에게는 마음씨 따듯한 봉사자의 모습이 보였다. “마트의 다른 지점은 여기만큼은 안 됩니다. 열심히 했을 뿐인데 저희 마트가 동구에서 1~2위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어요. 오며가며 마트를 들러주시고 식당을 찾아주시는 주민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보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합니다. 그 일환으로 마트에서 매년마다 창립기념 행사를 열고 있어요. 가수도 초빙하고 물품 행사도 크게 진행했죠. 연말에 고객 추첨을 통해 연극과 영화를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기와집한우를 오픈했을 때 대부분 마트의 손님들이 오시는 건데 더 저렴하게 드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소고기집이 비싸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싼 가격으로 식자재와 한우를 구매한 손님들의 재방문과 신규손님이 늘어난다면 저희는 더 좋은 가격으로 식자재와 한우를 공급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선순환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필식자재마트와 기와집한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 대표이사가 그리는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는 지역민들과의 상생이 전제되어있다. 대구 동구 대표맛집으로 선정된 기와집한우,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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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대표맛집 스타트-업(up)’ 선정 - 식자재마트 유통망으로 가격의 거품 뺀 착한 식육식당, 지역사회와 상생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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