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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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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 지향 육아맘이 만드는 건강한 비건 베이커리 - 김재원 느슨한 베지식탁 대표
    최근 환경보호나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 동물 보호, 친환경,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기 위한 채식은 물론 건강을 위해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 명 안팎으로 증가하며 국내 식품기업들도 하나둘 채식 열풍에 합류, ‘비건’ 버전 메뉴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는 추세. 이러한 가운데 육류와 해산물은 물론 동물에서 유래한 우유, 달걀, 버터도 허용하지 않는 채식주의인 ‘비건(vegan)’ 베이커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주간인물이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특별한 비건 베이커리인 ‘느슨한 베지식탁’을 찾았다. _정효빈 기자 “삶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같아요. 모험하듯 살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거창한 목표를 두고 ‘저 위치까지 반드시 올라가야지, 꼭 뭔가를 이뤄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늘 적당히 느슨하게 즐기며 살고 있어요. 그래서 상호도 ‘느슨한’ 베지식탁으로 정한 거예요.(웃음)” 느슨하게 올려 묶은 머리, 느슨하게 맨 앞치마, 마주앉은 상대의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버리는 편안한 미소. ‘느슨한 베지식탁’이라는 상호에도 포함된 ‘느슨함’은 김재원 대표를 한마디로 나타내는 단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가 운영하는 ‘느슨한 베지식탁’은 달걀, 우유, 버터 등 동물에서 유래된 재료와 정제 설탕, 백밀가루를 이용하지 않은 건강한 빵을 만드는 비건 베이커리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학창시절부터 늘 위염에 시달렸다는 김 대표. 위를 자극하는 밀가루나 정제 설탕은 그에게 말 그대로 천적이나 다름없었지만, 그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빵을 먹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졸업 이후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미술교육대학원까지 수료했다는 그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냈고, 여느 자취러들이 그러하듯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기보다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았다. 결국 이러한 식습관 탓에 임신 중 건강을 위협받는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고.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을 통해 채식빵을 접하게 됐고, 그의 건강도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했다. ‘느슨한 베지식탁’은 김 대표와 같이 건강상의 문제를 겪거나, 아토피 등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위해 건강한 채식빵을 만들고자 하는 등 다양한 이들이 저마다의 이유를 안고 찾아오는 특별한 공간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빵을 먹던 분이 채식빵을 처음 드셨을 때 식감이나 향, 맛이 확연히 달라 놀라시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시 찾으시더라고요. 백밀 대신 쌀가루나 유기농 통밀, 현미 등 곡물가루를 사용하고, 우유 대신에 무가당·무첨가 두유를, 달걀과 버터 대신 식물성 오일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소화도 훨씬 잘 되고 속이 편안하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사업 초반, 온·오프라인 판매 위주의 베이커리 운영을 구상했지만 수강생들을 직접 마주하는 것에 더 큰 재미와 보람을 느낀 김 대표는 최근 클래스 운영에 열중이다. 베이킹 클래스 운영모토 역시 ‘적당히, 느슨하게’다. “물론 베이킹은 계량이 중요하지만 너무 칼처럼 정량을 지켜서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려요. 재료 하나가 레시피보다 조금 더 들어갔을 때 더욱 맛있는 빵이 되기도 하거든요. 가루 종류는 그대로 계량하되, 액체류나 비정제 원당을 정량보다 추가했을 때 더 부드럽거나 바삭한 식감이 나기도 해요. 무엇이든 새로운 시도들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더라고요.(웃음)” 느슨한 베지식탁은 김해시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세한 클래스 종류와 일정은 느슨한 베지식탁 블로그 https://blog.naver.com/artsunfu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술학도였던 그가 전공을 살려 미술과 베이킹을 접목한 클래스인 ‘아트비건베이킹’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수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는 베이킹 클래스는 단순히 빵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힐링되는 쉼터다. 그를 찾아오는 수강생들로부터 ‘선물 받고 가는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김 대표가 밝게 웃어 보인다. 김재원 대표가 꾸준히 개발해온 특별한 비건 레시피를 배우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그는 비건 베이킹을 배우고 싶지만 직접 스튜디오를 방문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 출간도 앞두고 있다. “많은 분께 레시피를 알려드리고 채식빵에 대한 선입견도 줄여보고자 기획하게 됐어요. 재료의 양과 조리법만 열거된 딱딱한 책보다는 독자분들과 수다 떨듯 편안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는 책이 되도록 열심히 작업 중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신발 끈을 너무 꽉 조이면 아프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다 풀어버리면 끈에 걸려서 넘어지고요. 적당히 느슨하게 매야 발도 편하고 잘 걸을 수 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적당히 느슨하게’ 제 일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어요.(웃음)” [1074]
    • 맛집탐방
    2019-07-23
  • 조종현·이형래 밥꽃이야기 들마루 대표 - “살기 좋고 아름다운 순천만의 멋과 맛에 정성을 담아 드리겠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는 2019 국가브랜드 대상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와 ‘생태문화 관광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생태문화관광 1번지의 명예를 입증했다. 또한 2019년~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한 순천만의 습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로서,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일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광활한 갯벌과 노을 질 무렵의 금빛 물결, 이토록 아름다운 순천만의 매력을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순천 대표 맛집, ‘밥꽃이야기 들마루’가 바로 그 주인공. 남다른 열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순천 지역의 싱싱한 재료를 엄선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을 차리겠다”라는 굳건한 신념을 펼쳐온 들마루의 조종현, 이형래 대표의 맛깔나는 이야기에 함께 빠져보자. _김미동 기자 “청정지역 순천의 아름다움과 맛을 알리고파” 순천의 맛, 끊임없는 연구와 애정 어린 정성으로 완성되다 “살기 좋은 순천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좋은 곳이 바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온전한 연안습지 ‘순천만’입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순천만의 풍경과 샘물 같은 습지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에서 맛 좋고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에 위치한 ‘밥꽃이야기 들마루’는 순천만을 찾으면 꼭 들러야 하는 ‘순천만 대표 맛집’으로 전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올해로 8년째, 그 맛과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조종현 대표와 이형래 대표는 “풍성한 순천 식재료의 맛과 향을 알리기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 끝에 ‘들마루’의 문을 열었다”며 환히 웃어 보였다. 대기업 직원에서부터 카메라 총판 사업까지 도전했었다는 그들이 순천만에서 요식업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들은 “요리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순천 사랑이 원동력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늘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흔히 말하는 ‘손맛’이 있는 편이었죠(웃음). 고민 끝에 오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던 ‘들마루 식당’을 직접 인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리 요리뿐 아니라 순천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요리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어요. 순천의 맛을 많은 분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보자고요.” 요리에 일가견이 있던 조종현 대표의 모친에게 도움을 얻어 음식의 맛을 잡기 시작했다는 부부.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접 맛을 내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단다. 전국을 돌며 요리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메뉴개발과 각 메뉴에 맞는 맛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의 나날이었다고. “무엇보다 청정해역 순천만에서 나는 싱싱한 꼬막과 짱뚱어뿐 아니라 칠게, 미나리 등 순천 지역의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건강하고 맛 좋은 식단을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꼬막의 경우 새벽부터 직접 공수해온 것을 일일이 손질하는 등,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요. ‘맛’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맛을 내는 것 외에도 부딪힌 벽은 많았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만큼 거래처를 구하는 것부터 인력을 정비하고 수요를 예측하는 일까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요식업이란 정말 끝이 없는 분야입니다(웃음). 특히나 남의 손에 맡길 성격도 아니라 더 그랬어요. 초반에는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재료가 턱없이 부족할 때도, 턱없이 남을 때도 많았죠. 재료 준비를 위해 해가 뜨기도 전에 나와 늦은 새벽까지, 그야말로 밤낮없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땐 힘든지도 몰랐어요. 그저 ‘어떡하면 가장 최상의 상태로 내일 손님상에 올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실히 다져온 노하우와 안목으로 들마루는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무척 힘들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는 그들은 들마루를 새로 오픈한 이듬해 건물 옆에 펜션을 짓고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에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순천만은 하루를 종일 머물러도 좋은 곳이지만, 당시엔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어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순천만의 사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맛있는 음식과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펜션 3층에 거주하며, 저희 부부 또한 순천만의 시시각각을 만끽하고 있습니다(웃음).” 뿐만 아니라 뚝심 있는 열정으로 순천만상가번영회 회장직을 맡아 순천만 상권 강화를 위한 노력을 펼쳐온 조종현 대표. 그는 아내 이형래 대표와 함께 지난해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들마루에서 ‘밥꽃이야기 들마루’로 이름을 바꾸고 꾸준한 메뉴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넓고 쾌적한 식사 환경과 ‘음식점 위생등급 좋음’으로 선정될 만큼 깨끗하고 세련된 시설 또한 ‘이곳까지 찾아준 손님께서 편안한 식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그들이 세심하게 신경 쓴 결과다. 또한 혹여 손님이 사용하는 이쑤시개에 안 좋은 성분이 묻어있을까 세척과 열탕소독, 건조과정을 거친 후 비치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도 정성을 다한다고. “지금의 성장을 발판삼아 꼬막, 짱뚱어 등 순천 대표 요리를 선도하는 맛집으로 거듭나겠다”는 그들에게서 열정 그 이상의 가치가 전해졌다. 꼬막·짱뚱어·게장·가마솥나물떡갈비…‘진미의 향연’ “음식 맛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도가 생명” 매일 신선한 재료 직접 공수·천연 조미료로 맛을 낸 ‘밥꽃이야기’ 꼬막과 짱뚱어, 떡갈비 대표 맛집 ‘밥꽃이야기 들마루’는 그 풍미와 영양을 인정받아 ‘2018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남도바닷길 음식점’과 ‘2019 절기별미식음식인증 순천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제1회 순천미식대첩에서 입선하는 등 남다른 경력을 자랑한다. 관광객의 주머니 사정을 살핀 실속형 대표 메뉴 ‘단짠정식’은 미나리를 더한 돼지간장떡갈비에 꼬막, 도라지구이로 이루어진 ‘꼬막삼합’과 ‘꼬막장 비빔밥’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꼬막찜, 꼬막장, 꼬막회무침, 꼬막숙회, 한돈을 사용한 가마솥나물떡갈비, 코다리간장조림 등의 메인메뉴와 갖가지 제철 재료로 만들어진 밑반찬으로 이루어진 ‘순천본색 A++’ 메뉴는 남녀노소 연령 불문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외에도 ‘꼬막정식’과 꽃게장이 추가된 ‘꼬막게장정식’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와 특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남도바닷길’ 정식이 주메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순천 대표 식재료 ‘짱뚱어’ 요리 또한 별미다. “음식 맛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도가 생명”이라며 눈을 빛낸 조종현·이형래 대표는 “특별한 요리법과 정성도 중요하지만, 신선한 재료가 없으면 맛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개업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소댕이 포구를 찾아 신선한 꼬막을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모든 재료에 있어 신선도가 확실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을 정도. 이어 그들은 맛의 비결에 있어 “3년 이상 간수를 뺀 소금 등 천연 조미료와 고추장, 된장, 간장, 액젓, 식초 등의 한식 5대 모태소스를 적절히 배합하여 맛을 내고 있으며, 텃밭에서 가꾼 각종 채소들로 건강하고 맛 좋은 한 상을 차려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에 계절마다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내며, 음식을 대하는 자세와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발맞춰 따라가기 위한 공부를 아끼지 않는다는 부부. 실제로 부부는 모두 향토음식전문지도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최근 2019 순천대표음식점 CEO 심화과정을 수료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왔다. “마음을 나누고픈 초심을 잃지 않되 손님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죠” 지역을 위한 봉사와 기부 활동으로 보답하며 선한 영향력 펼쳐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에서 무엇보다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부부. 밥꽃이야기 들마루의 맛을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늘 보람되면서도 ‘더 잘하자’는 욕심이 생긴다고. 이러한 순천에 대한 애정과 지역주민으로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주마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더 큰 나눔을 꿈꾸며 선한 영향력과 남다른 가치를 전하고 있다. “오래, 멀리 가기 위해서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이 담긴 음식을 통해 손님에게 마음을 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저와의 약속, 그리고 손님들의 편의를 위한 모든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내고 싶어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순천만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밥꽃이야기 들마루’로 성장해야죠. ‘이제부터 순천의 맛은 밥꽃이야기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1075]
    • 맛집탐방
    2019-07-17
  • “LP판 들으며 칼국수 먹어요!” 칼국수의 세련된 변신 - 배승화 배가왕 대표
    카페에서 칼국수를 먹는다? 세련되고 깔끔한 공간에서 내놓는 제대된 칼국수로 화제가 된 업장이 있다. 당근즙을 넣어 자가제면한 칼국수와 푸짐한 왕만두, 매일 직접 담근 김치와 꼬마김밥을 한상에 맛볼 수 있는 배가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칼국수의 색다른 변신을 이끌어낸 젊은 외식경영인, 배승화 대표를 취재했다. _박미희 기자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348-1 번지에 위치한 배가왕 본점은 칼국수 맛있기로 소문난 맛집이다. 1층은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매장이, 2층은 배승화 대표가 DJ로 활동하던 당시 모아둔 LP판을 들을 수 있는 LP판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칼국수 카페’라는 참신한 컨셉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가왕은 수변공원 본점을 비롯해 송정점, 연제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소화가 잘 되도록 당근즙을 넣어 자가제면한 쫄깃한 면발, 멸치, 갖은 야채를 넣어 매일 2시간 이상 푹 우려낸 깊은 육수, 속이 알찬 만두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입맛을 당기는 꼬마김밥, 갓 담근 깔끔한 김치까지……. 좋은 재료로 만든 알찬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칼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깨고 ‘칼국수 카페’라는 컨셉으로 참신한 외식 브랜드를 만든 배승화 대표는 자수성가형 CEO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고생을 몰랐던 그가 외식업을 시작한 건 6년 전. 부부가 운영하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삶의 고비를 맞이했던 순간부터였다.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18평짜리 칼국수 가게는 그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고. “전 원래 칼국수를 싫어했어요. 소화도 잘 안 되고, 밀가루 냄새가 나는 칼국수가 입맛에 맞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사업 실패를 겪으며 재기를 노릴 때,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칼국수 장사였어요. 기장역 삼거리에 18평짜리 작은 가게를 얻어 칼국수 장사를 시작했죠. 하지만 면을 다루는 것이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어떤 날은 면이 풀어지고, 어떤 날은 면이 딱딱해지고... 고민 끝에 밀가루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볼 정도로 오랜 시간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소화가 잘 되고 밀가루 냄새가 덜 나는 면을 만들기 위해 당근즙을 넣어 지금의 레시피를 완성하게 됐어요. 매일 새벽녘에 일어나 밤늦도록 열심히 일한 아내와 제가 이름을 걸고 만든 가게가 바로 배가왕이에요.” 직접 뽑아 쫄깃한 면발, 구수하고 깊은 육수 맛에 18평 작은 가게는 손님들이 줄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났다. 여기저기 사업 제의가 오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다하는 노포들도 기죽게 하는 맛, 하지만 배 대표는 성공 요인으로 맛만 꼽지 않았다. “저는 ‘음식점은 맛, 서비스, 분위기만 좋으면 무덤가에서도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음식 맛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친절한 서비스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직원들 한명, 한명에게 서비스 교육을 직접 하고 있어요. 업장도 일반적인 칼국수 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라 그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에 업장을 열었어요. 예를 들어 송정 구덕포에 문을 연 송정점도 칼국수 집을 열기엔 어려운 자리죠. 하지만 송정바다를 끼고 있는 구덕포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위치라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기장, 송정에 이어 최근 자리를 옮겨 문을 연 수변공원 본점은 보다 색다른 분위기다. 1층에서 칼국수를 먹고 2층에선 LP판을 들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 이미 인근 회사원들 사이에서 점심시간에 찾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난 이곳은 그의 애정이 많이 담긴 곳이다. “사업이 어려웠을 때도 LP판은 팔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어요. 약 1만 여점 정도의 LP판을 소장하고 있고요. 점심시간에는 제가 직접 디제잉을 해요. 1층에서 맛있게 칼국수를 드시고, 2층에서 좋은 음악을 듣고 오후를 보내는 에너지를 충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웃음).”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부부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 칼국수 한 그릇. 원래는 칼국수를 싫어했다는 그는 지금 어떨까. “매일 점심마다 칼국수를 먹는 게 생활이 됐어요(웃음). 내가,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직한 음식을 만들자는 것이 배가왕의 철학입니다. 건강한 먹거리, 정성이 담긴 칼국수로 손님들을 대접하겠습니다!” 부산에 오면 찾아가봐야할 칼국수 맛집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배승화 대표. 칼국수 한 그릇에 인생을 담은 그들의 내일이 기대된다. [1075]
    • 맛집탐방
    2019-07-17
  • 김지훈 명덕총각족발 대표
    미식의 도시, 경북 대구. 전국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경쟁력 있는 메뉴와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대구 3대 족발로 꼽히며 명성을 알린 명덕총각족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명덕 시장, 10평 남짓한 다락방에서 이뤄낸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6無 정책’, ‘원팩시스템’ 등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명덕총각족발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정직한 노력의 대가만큼 버는 사업이 외식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근성과 끈기로 시작했던 창업 정신 그대로,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환하게 웃는 김지훈 대표. 그는 10년차 베테랑 외식경영인이다. 유년시절, 주목받는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체육인 특유의 근성과 성실함으로 외식사업에 도전했다. 양산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고향 대구에서 외식업계에 처음 입문한 이래로 10년을 한결같은 자세로 내공을 쌓아왔다. “부모님이 계신 대구에서 외식업계에 입문하게 됐어요. 유명 족발집에서 일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죠. 그 과정에서 음식 장사를 피부로 느끼며 배웠습니다. 망해가는 가게를 살려 대박 가게를 만들기도 하고, 나만의 족발 레시피를 개발해 신상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이런 폭넓은 경험이 오늘날, 명덕총각족발을 만들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어요. 성실하게 일하던 저를 좋게 보셨던 많은 사장님들이 ‘뭘 해도 잘 할 사람’이라며 해주신 따뜻한 격려도 큰 힘이 되었지요.” 무일푼으로 대구로 내려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장사를 배웠다. 손맛 좋은 요리고수들도 익히기 어렵다는 까다로운 족발 레시피를 독창적으로 개발했고, 망해가는 가게를 되살려 대박가게로 만들기도 했다. 사업 제의를 받아 신상 브랜드를 런칭한 뒤 외면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도 그는 족발로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2014년 명덕시장 인근에 10평이 채 안 되는 2층 다락방을 빌려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단돈 400만원을 들고 명덕시장을 다니며 가게를 구했어요. ‘집기 살돈 밖에 없어 장사를 해서 월세를 꼭 내겠다’며 건물주 분들에게 사정을 했죠. 그런 저를 눈여겨 본 한 사장님이 보증금 200에 월세 15만 원짜리 2층 다락방을 빌려주셨어요. 다락까지 포함해서 10평이 채 안되는 비좁은 공간에서 족발을 삶고 썰어서 손님을 맞았어요. 가게를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직접 나눠주고 밤새 장사 준비를 하면서 가게를 조금씩 알렸어요. 너무 외진 곳이라 찾지 않을 것 같은 가게에 어느덧 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서 이내 줄서는 가게로 번창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하루 70~80족을 팔며 대박을 이뤄냈죠.” 카라멜과 화학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고 몸에 좋은 한약재와 신선한 야채로 맛을 낸 족발. 신선한 육향과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족발 맛에 반한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작은 가게는 줄서는 대박 가게로 변했다. 오픈한 지 3~4개월 만에 네이버 케이스 맛집으로 오르면서 화제가 된 것. “그때 처음으로 가맹점 제의를 받았어요. 오픈한 지 몇 개월이 채 안된 시점이라 애당초 가맹점을 내 줄 마음도 없었죠. 하지만 ‘이 족발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멀리 거창에서 1시간 넘는 거리를 매일 달려오는 사장님을 외면할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내 가게를 연다는 마음으로 명덕총각족발 형제점을 오픈해드렸어요. 그게 가맹사업의 시작이었어요.” 그렇게 2017년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명덕총각족발은 상인점, 계대정문점, 칠곡태전점, 송현점, 경대북문점, 영대병원점, 함양점 등을 열었다.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내적인 내실을 다지며 사업을 펼쳤다. “욕심을 내서 가맹점을 냈으면 엄청나게 키울 수 있었을 겁니다. 본사와 점주가 동반 성장하는 브랜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희의 창업정신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명예’와 ‘덕’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새롭게 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렵게 장사를 하며 터득한 경영 노하우와 맛의 비결이 프랜차이즈 정책에 녹아나 있다. 이례적으로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광고분담금, 재가맹비, 감리비를 없앤 6無 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것. “대구 경북 10호점, 광역시 별로 3호점, 시군단위로 1호점까지 전폭적인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빨리 가기보다는 천천히 함께 가자’는 뜻으로 점주와 본사가 함께 상생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명덕총각족발은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 소스와 부재료를 직접 만들고 손질해 점주들에게 납품하고 있다. 이른바 ‘원팩시스템’ 도입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계속해 온 것. “장사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날로 오르는 인건비 때문이에요. 식자재 가격은 수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인건비는 배로 오르고 있어요. 장사를 해보니 족발을 삶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 장사를 마치고 야채와 식자재를 준비하는 일이더군요. 그래서 계량된 소스와 식자재를 그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되는 ‘원팩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고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구 경북을 넘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대구 경북을 넘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1074]
    • 맛집탐방
    2019-07-05
  • 남순식 참나무장작구이 누룽지 통닭 대표 / 거기 대표
    외식 메뉴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국민 음식 닭요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선호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창업시장에서는 우수수하게 생겼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던 중 선진화된 입맛과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잣대를 충족시키며 굳건히 입지를 넓혀 온 곳이 있다. 품질 좋은 국내산 육계를 사용, 참나무에 정성껏 구워내 깊을 맛을 자랑하고 있는 참나무장작구이 누룽지 통닭이 그 주인공. ‘장닭’이라는 애칭으로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인데, 장닭에 이어 남순식 대표가 새로 론칭한 아귀 요리 전문점 ‘거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주의 지역의 맛집에 선정된 ‘장닭’과 ‘거기’의 남순식 대표의 기민한 행보를 담아 본다. _김정은 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아구찜길. 수많은 아귀찜 가게를 지나 도착한 ‘참나무장작구이 누룽지 통닭’. 맛의 향연을 오감으로 만족할 수 있는 닭요리 전문점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입구에서부터 싸인 참나무 장작더미와 오븐이 멋스럽다. 지역민은 물론 타 지역민들의 방문이 잦아 마산 맛집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앞치마를 한 채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남순식 대표. 그의 반가운 미소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참나무장작구이 누룽지 통닭은 5년 전 창업해 ‘장닭’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인기와 성원에 힘입어 부산과 경남 일대에 6곳의 지점이 생겼고, 경기도에 2곳이 운영 중이에요. 본점을 찾아 주시는 손님에게도 늘 감사하지만, 다른 지점 역시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 점주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취재진 역시 ‘장닭’과 같은 상호로 운영 중인 지점을 본 적이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진출은 언제 했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가맹점이 아닙니다. ‘장닭’의 레시피가 필요하다는 분들에게 교육해드리는 게 전부예요.” 프랜차이즈의 소자본 창업 마케팅은 기자도 여러 번 들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가맹비도 없고, 로열티는 물론, 하물며 레시피까지 무료로 교육한다니...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 대표는 웃으며 대답을 이어 갔다. “그동안 가맹문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문 후 조리가 되는 여느 음식과 달리, 장닭은 1시간 넘게 장작으로 굽는 등 주문 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단골손님 확보가 없으면 로스가 큰 조리법이에요. 따라서 생계형으로 창업시장에 입문한 점주들에게 가맹비를 받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간절한 분들에게만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남 대표의 남다른 운영방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타지역에 창업한 ‘장닭’의 점주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자, 1년 동안 왕래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본인이 만든 브랜드라는 책임감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사실 남순식 대표는 외식업에 입문한지 15년 차 된 베테랑 경영인이다. 제대 후 22살에 진로를 정한 후 조리학과로 진학했다. 더욱 견문을 넓히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의 병환으로 학문은 그쳤지만, 26세에 고깃집을 창업하며 외식업에 입문했다. 고깃집 역시 성황리에 운영되었지만, 그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지역과 상권에 맞는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자 했기 때문. 그렇게 ‘참나무장작구이 누룽지 통닭’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은 많은 분이 찾아주시지만, 사업 초반에는 시행착오로 많이 힘들었어요(웃음). 당시에는 거의 시도하는 곳이 없어 배울 수도 없었고, 무작정 오븐을 제작하는 것도 무리였죠. 조리법을 개발하면서 많은 양을 버리기도 했고, 10개월간 연구에만 매진했어요.” 거대자본을 이길 수는 없기에, 소자본으로 기존의 맛집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맛은 물론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남순식 대표. 비어 캔 닭에서 착안, 참나무로 굽는 오븐을 제작해 메뉴를 출시했다. 참나무향이 베인 구운 닭은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는 입소문과 함께 서서히 단골손님을 확보해 나갔고, 지역민들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찾는 맛집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작업시간이 긴 메뉴라 정해진 양만 판매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이처럼 사람들의 입맛과 문화에 최적화된 조리법을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인 남순식 대표. 가진 재능에만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와 부지런함으로 이룬 노력형 사업가이자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CEO다. “저 역시 젊을 때부터 외식업에 입문해 힘든 시기도 많았고, 레시피를 배우기 위해 맛집을 찾았다가 높은 가격에 놀란 기억도 있습니다. 열정과 책임감으로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을 보면 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청년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좋은 제도가 마련되길 희망하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요.”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면 의욕적으로 파고드는 남 대표. 그의 성격으로 다음 도전장을 내민 것은 아귀요리다. 상권과 맞고, 독특함을 선보일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게 된 그. 한 달 전 ‘장닭’과 가까운 위치에 아귀요리전문점 ‘거기’를 창업했다. 메뉴는 두 가지다. 아귀 불고기와 아귀 샤부샤부. 아귀 샤부샤부는 개운하고 깔끔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아귀 불고기는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불향이 중독성 강한 맛을 자아낸다. 아귀 요리의 색다른 변신이 기대된다면 이곳을 찾아봐도 좋겠다. 기존의 아귀찜 요리를 즐기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과 어린아이들까지도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점심, 저녁에는 사람으로 늘 북적이며, 넓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는 단체나 각종 모임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건강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면서 트렌드에도 민감해요.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 또 다른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퓨전 호떡을 메인으로 한 맥주 가게 오픈을 앞둔 남순식 대표.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로 외식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라며 좋은 소식을 전했다. 끝으로 프랜차이즈 진출에 관한 질문에 남 대표는 “브랜드의 성공비결을 쌓은 다음에 가맹점을 늘리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이익만을 위해 그저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취지에 맞지 않아요. 음식의 맛과 품질, 입지선정, 교육, 유통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완벽하게 확보해 본사와 가맹점 모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되면 본격적으로 진출할 생각이에요.” 라며 소신을 전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외식 경영인 남순식 대표. 그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1074]
    • 맛집탐방
    2019-07-05
  • 쌀누룩으로 건강과 맛을 잡아! 발효에 발효를 더하다 - 박미희 누룩공방배나무실 배실지기
    발효의 과학을 담은 건강식품, 누룩. 유기농 우리 쌀로 만든 누룩으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화제가 된 곳이 있다. 경남 함안, 세 자매가 함께 만드는 웰빙 쌀누룩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누룩공방배나무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건강발효식품의 트렌드를 이끄는 박미희 발효 연구가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경남 함안군 가야읍 이곡1길 129-1번지, 푸른 초목이 우거진 배나무실에 위치한 누룩공방에서 만난 박미희 배실지기는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4남 5녀의 중에 막내인 박미희 배실지기는 첫째 박숙자 씨와 셋째 박미화 씨와 함께 쌀누룩을 연구하고 제조하는 발효요리 연구가다. 성지순례 기행기인 ‘영어도 못하는 시골아줌마, 나 홀로 산티아고’의 저자이자 발효요리 연구가로 활약 중인 그녀는 다양한 요리 강연과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판 인세 35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참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다재다능한 그녀가 쌀누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9년 전. 요리에 관심이 많은 딸과 일본 tv방송을 통해 쌀누룩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일본에서 누룩은 건강발효식품으로 인기가 대단해요. 음료, 주류는 물론이고 소금, 간장, 요구르트 등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돼 인기를 얻고 있죠. 식문화가 앞선 일본의 케이스를 보고 쌀누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 정통 쌀누룩인 ‘이화곡’이 있지만 다양한 식품에 응용할 수 있는 쌀누룩 개발을 위해 9년간 발로 뛰는 연구 개발 노력을 했다. 일본 현지 누룩공장을 찾고 다양한 전문서적을 찾아 공부하는 등 제조공법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쌀누룩 제조법이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를 만들 때 쓰는 밀누룩과 만드는 방식과 원리에서 차이가 있다. “흔히 누룩하면 한국에선 술을 빚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밀누룩을 떠올려요. 밀누룩과 달리 쌀누룩은 주재료로 쌀을 사용하고, 제조공법도 다릅니다. 삼복 때만 누룩을 발로 밟아 만든 밀누룩과 달리 쌀누룩은 사시사철 제조가 가능해요. 잡균을 제거하고 고두밥에 유익균만 넣어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서 2~3일 발효하여 100여 가지 효소가 풍부한 쌀누룩을 만들고 있어요.” 소화 흡수를 돕는 100여 가지 효소가 풍부한 쌀누룩. 이 쌀누룩이 갖는 장점은 무엇일까. “한때 인기를 얻은 이엠(EM, Effective Micro-oganisms/발포멀티유산균)의 원리와 유사해요. 하수구에 이엠을 넣으면 악취를 유발하는 잡균을 동화시켜 냄새를 없애는 것처럼 반대로 쌀누룩은 유효한 유산균과 효소들이 좋은 효소들의 발효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냅니다. 그래서 쌀누룩을 넣으면 음식의 발효가 잘 돼서 감칠맛이 돌고 쌀 특유의 단맛이 나요. 그래서 다양한 요리에 응용하면 맛을 살리고 섭취하면 소화가 잘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공방을 갖추고 쌀누룩을 생산하고, 다양한 요리와 식품에 응용하는 요리법을 가르쳐주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영양학과 교수부터 전국에 내로라하는 요리 연구가까지 그녀를 찾아 쌀누룩 제조법과 응용 레시피를 배우고 있다. “원래는 강의 요청이 들어와 백화점,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 강연을 했어요. 그러다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공방으로 직접 찾아오는 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쌀누룩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클래스에 참여하셔서 쌀누룩 만드는 법과 응용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쌀누룩을 직접 드셔보시고 좋은 효과를 봤다며 소개를 많이 해주셔서(웃음), 계속 쌀누룩을 찾는 매니아층들이 많으세요.” ‘전국에서 단 5%만 안다는 쌀누룩의 가치’, 그 무궁한 가능성은 다양한 상품으로 구현되고 있다. 발효의 과학을 담은 쌀누룩젓갈, 소금, 요구르트는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다. 이곳의 제품은 카톨릭 농민회를 통해 수매한 국내산 유기농 쌀과 액젓, 질 좋은 옹기토판염 등 건강한 식재료만 고집한다. 쌀누룩 1kg당 가격은 1만 9천원, 쌀누룩젓갈 450ml당 가격은 1만 8천원, 쌀누룩소금 450ml 당 가격은 1만 9천원, 쌀누룩 요구르트 한 병 당 가격은 1만 2천원 선이다. 220ml 소용량은 물론이고 다양한 제품들을 패키지로 꾸민 선물세트도 인기다. 네이버블로그(https://blog.naver.com/ellapark10)와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 소개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건강발효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는 쌀누룩.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한 단골손님은 “쌀누룩젓갈과 소금은 찜, 구이, 볶음,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응용이 가능해 두루 사용되는 편리한 제품”이라며 “쌀누룩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이 맛을 배가 시켜줄 뿐만 아니라 소화를 도와 건강에도 이롭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렇듯 다양한 소비자 반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에 대해 묻자, 그녀는 “쌀누룩이 소화뿐만 아니라 탈모에도 효과가 있다는 건 일본 연구 자료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쌀누룩을 먹고 탈모에 효능을 보았다는 한 소비자의 제보를 듣곤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그 일화에 대해 말했다. 박미희 배실지기는 쌀누룩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은 한국전통 발효음식과 만날 때라며 그 가치에 대해 말했다. “고추장, 된장, 김치 등 한국의 전통적인 발효음식에 쌀누룩을 더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효에 발효를 더해, 그야말로 최고의 명품을 만들 수 있는 거죠. 발효 음식이 발전된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건강식인 발효음식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요.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한국의 발효음식도 새롭게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전통을 답습하기보다는 현대를 접목해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 보다 나은 한국의 발효음식을 내놓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건강한 쌀누룩을 대중들에게 알려 어려운 농가를 돕고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1074]
    • 맛집탐방
    2019-07-05
  • 세월이 갈수록 빛나는 건축물 울산 옥교동, 구도심에 활력이 되는 ‘낭만 카페’ - 한솔 녹슨(NOXON) 대표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하는 한의정 씨 가족. 왼쪽부터 둘째딸 한아름 씨(매니저), 아내 정현정 씨(대표), 남편 한의정 씨(보스), 첫째딸 한솔 씨(CEO) 울산 중구 옥교동, 작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보물같이 숨어있는 카페가 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동판 외관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 녹슨이 바로 그 주인공. 예부터 맑은 물이 샘솟아 몸이 아픈 이도 이 물을 마시면 병이 깨끗이 낫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옥골샘에 위치한 이 카페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_박미희 기자 뜨거운 7월의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동판 외관이 돋보인다. 세월의 흔적을 담은 듯 한 빈티지한 감각이 묻어나는 이곳은 한의정 씨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다. 남다른 사업 감각으로 빈티지 쥬얼리 브랜드 ‘solshop’을 경영하던 첫째 딸 한솔 씨를 위해 한의정, 정현정 부부가 일터를 제공하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베이킹을 맡고 있는 동생, 한아름 씨도 합류해 온 가족이 카페를 경영하고 있다. 다정한 부모님과 우애 좋은 자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카페는 오픈한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화제가 됐다. 일반적인 카페 건축의 획일성을 벗어난 참신한 건축물과 잊혀져가는 옥골샘의 스토리텔링을 더해 구도심을 살린 대표 사례로 화제가 된 것. 한번 본 사람은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이 카페의 건축미는 뛰어나다. 울산 건축을 이끄는 젊은 거장, 정웅식 온건축사사무소 소장이 지은 카페는 세련된 건축기법과 참신한 시도로 화제가 됐다. 옥교동에 버려진 양옥을 사들여 카페를 완공하기까지 2년, 어려운 과정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건 한의정 씨 가족의 단단한 가족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가게를 얻기 위해 고생하는 딸아이를 위해 단 1평의 땅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어렵게 옥교동에 오래된 양옥이 있던 부지를 매입해 카페를 건축하게 됐습니다. 인허가 과정을 비롯해 공사 민원해결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어요.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젊은 작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딸의 의지와 가족들의 단결된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생각하는 것을 뛰어난 건축물로 구현해 낸 정웅식 건축가님과 불편함을 참고 이해해준 주민들 덕분에 카페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한솔 대표는 “처음부터 가족사업을 구상했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가치를 더하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 ‘시간’이라는 Keyword를 제시했다”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심 끝에 선택한 재료가 동판”이라며 건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일반적인 건축소재와 달리 동판은 수입하는 일부터 가공하는 일까지 손이 많이 가는 재료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멋을 더하는 동판의 빛깔을 내기 위해 다양한 가공법을 시도해 지금의 외관을 구성했다. 외관만큼이나 30여 평의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느끼게 하는 내부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옥상에서부터 1층까지 빗물이 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고, 물이 고여 자연스럽게 흐르게 구성한 수(水)공간이 돋보인다. 식물 인테리어와 잘 가꿔진 정원은 공간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이곳의 최고의 인테리어는 ‘사람’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 “건축을 전공하거나 카페사업에 관심이 있어 멀리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젊은 작가들과 손님들이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대로 많은 분들이 공간을 아껴주세요. 특히나 가족이 한마음으로 카페를 꾸려가는 모습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좋은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간만큼이나 손님들을 매료한 건 역시 맛있는 커피와 빵이다. 이곳의 커피는 밸런스가 좋고 향이 살아있다. 인기 메뉴인 당근케이크는 매일 아침 빵을 굽는 한아름 씨의 정성이 담겨있다. 좋은 커피와 빵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청량하고 맑은 인사소리. 작은 불편함이 없나 살피는 세심함에 단골손님도 부쩍 늘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것이 많아요. 하지만 멀리서 찾아와 주시고, 좋은 후기를 남겨주는 분들을 보면 큰 힘을 얻어요. 앞으로도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이에요.” 카페 앞, 울산 중구청이 새롭게 단장한 옥골샘도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알려지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구도심에 신선한 활력이 되는 젊은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내일이 기대된다. [1074]
    • 맛집탐방
    2019-07-05
  • 푸른 송정해수욕장에서 즐기는 태국 요리의 향연, 부산다운 멋과 낭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감성 맛집 - 김윤민 어밤부 대표
    쪽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곳, 부산 송정해수욕장. 전국 서핑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서핑 명소이기도 한 송정해수욕장에서 이색적인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겨 화제다. 외국리조트를 찾은 듯 이국적인 멋과 낭만이 물씬 느껴지는 어밤부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외식경영인, 김윤민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김윤민 대표는 10년차 베테랑 외식 경영인이다. 셰프이자, 외식 컨설턴트로 부산 경남에서 인기를 얻은 태국음식점을 컨설팅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 87에 자신의 이름을 건 태국요리 전문점, 어밤부를 열었다. 어밤부는 ‘a bam boo’, 영어로 대나무를 뜻하는 이름에서 따왔다. 동남아의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대나무와 라틴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다. 무엇보다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 송정해수욕장의 오션뷰는 부산다운 낭만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주방에서 태국 요리를 만들어온 김 대표가 선보이는 태국 요리는 매력적이다. 국내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때 태국 요리는 조금은 비싼 요리로 통했다. 하지만 그는 태국 요리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내놓고 싶었다고. “태국 요리는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를 사용하는 요리입니다. 이 때문에 이국적인 향신료나 소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가까이 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저희는 강한 향신료와 소스를 살려야하는 메뉴에는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함께 시켜서 다 같이 먹는 메인 메뉴 같은 경우에는 태국 요리를 처음 드시는 분들도 먹을 수 있도록 맛을 조절했어요. 그리고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쉽게 태국 요리를 접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갖춘 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팟타이’와 ‘뿌팟퐁커리’다. 뿌팟퐁커리는 껍질째로 먹을 수 있는 소프트 크랩과 태국 카레, 계란 머랭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인 팟타이는 풍부한 재료와 향신료의 조화가 잘 이뤄져 새콤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한때 유행처럼 생겼다 차츰 인기가 사그라 들고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 맛과 가성비,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개성있는 업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셰프의 손길이 담긴 제대로 된 태국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것. “태국 요리는 태국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요리와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요. 중화요리와 태국음식은 비슷한 편인데 중화요리는 소금과 식초를 많이 사용하고 태국음식은 간장과 레몬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소스가 태국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죠. 그래서 시중에서 쓰는 기성적인 제품을 쓰지 않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8~9가지 소스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쌀국수 육수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손님상에 쌀국수 한 그릇이 나가기까지 3일이 넘게 걸려요. 정성을 담은 만큼 맛있게 드시고 재방문해주시는 손님들을 볼 때가 가장 큰 보람입니다.” 어밤부를 찾는 한 단골손님은 “이 음식은 태국인을 잘 이해하고, 한국인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만든 메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오픈한 지 10여 개월이 지났지만, 이곳을 다시 찾는 손님들은 많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이고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손님들까지 이곳의 멋과 낭만, 제대로 된 태국요리의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다고. 오랫동안 자신의 업장을 준비해온 김윤민 대표는 건실한 외식경영인이다. 주방에서 땀 흘리며 손님들의 표정을 환하게 해줄 태국 요리를 공부했고, 다양한 업장을 컨설팅하며 경영 실무를 익혔다. ‘음식 장사란 본디 사장이 음식을 할 줄 알아야, 그 맛이 변하지 않은 법’이라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 친절한 서비스와 흔들리지 않는 맛을 위해 직원들의 근로여건에도 신경을 썼다. ‘오래 일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일하고,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하겠다’는 것이 이곳의 운영지침. 이곳의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는 홀을 맡고 있는 그의 아내, 이지현 씨로부터 나온다. 바쁜 와중에서 손님들이 작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세한 배려를 하는 그녀를 김윤민 대표는 ‘인생, 최고의 파트너이자 삶의 에너지’라며 칭찬했다. 새로운 외식 트렌트를 이끌어가는 젊은 부부는 서면 피에스타에 입점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외식 명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 “어밤부를 통해 태국 음식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오면 찾아가볼만한 맛집, 정직한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어밤부가 되고 싶어요.” [1073]
    • 맛집탐방
    2019-06-24
  • 2,000원대 가성비 좋은 커피, 부산대 줄서는 카페 - 선진언 ROSEEAVE COFFEE 대표
    한잔에 2,000원. 부산대학교 후문에 생긴 10평 남짓한 작은 카페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몇 발걸음만 옮겨도 천원, 이천원하는 싼 커피를 파는 카페가 수두룩한 곳에서 유독 이곳만 붐비는 이유가 뭘까. 강소상인의 비결을 알기 위해 최근 당당하게 ‘스페셜티 커피’를 표방하는 3호점을 연 선진언 대표를 주간인물이 만났다. _박미희 기자 콜드브루의 진한 맛, 2,000원대 가성비 좋은 커피로 담아내 부산대 줄서는 커피 전문점으로 인기 선진언 ROSEEAVE COFFEE 대표 “누가 어떻게 만들어도 똑같이 맛있는 커피, 맛도 가격도 함께 잡은 커피를 위해 콜드브루를 선택했습니다. 부산, 콜드브루하면 이젠 로제이브 커피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웃음).” 새로 문을 연 3호점에서 환하게 웃는 선진언 대표. 그는 경력 10년차, 젊은 커피인이다. 3년 전 처음으로 부산대 후문에 로제커피를 열었다.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창업,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젠 부산대 학생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강소상인으로 성공하기까지 그 뒤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패기로 도전한 그의 노력이 있었다. “저도 처음에는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시작했어요. 한국의 커피 산업이 발전하곤 있지만 바리스타의 근로 여건은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자신 있게 좋은 커피를 손님들에게 내놓자’는 생각으로 3년 전,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모토가 ‘누가 어떻게 만들어도 똑같이 맛있는 커피, 매일 마실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커피’였기에 과감히 콜드브루 전문점을 추구했죠.” 오로지 콜드브루만으로 승부한다. 패기 있게 창업을 시작했지만 처음엔 손님들을 기다려야했던 시간도 있었다. “6개월을 기다렸어요. 아직 생소한 브랜드라 손님들에게 커피 맛을 알리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주변에서 ‘메뉴를 바꿔봐라, 가격을 더 내려 봐라’는 권유도 많았어요. 대학가 상권은 500원, 1000원 차이에 손님들이 움직이거든요. 하지만 남들과 똑같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충실하게 더 나은 커피를 위해 연구하고 손님들에게 커피를 알리는데 정성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가성비 좋은 콜드브루 커피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젠 줄서는 카페로 번창했다. 하루 최고 600~700잔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강소상인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묻자는 그는 주저함 없이 커피를 권한다. 차분하게 내려진 콜드브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집 커피는 진하고 깊다. 상큼한 신맛과 은은한 단맛, 깔끔한 뒷맛이 조화롭다. 안 좋은 원두를 써서 생기는 떫은 맛, 텁텁한 뒷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커피가 2,000원이라니 정말 착한 가격이다. 이 집의 블랜딩 종류는 두 가지다. 초콜릿 같은 단맛과 산뜻한 산미를 살린 ‘마티나’, 과일 같은 단맛과 화사한 산미를 살린 ‘세라’. 입맛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매일 구서동, 로스팅하우스에 출근해 로스팅을 관리하는 게 그의 일과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콜드브루 생산 시스템을 통해 원액을 추출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콜드브루 원액을 구매하는 단골들도 많다. 250㎖ 가격은 6천원, 500㎖가격은 1만1천원이다. 가성비가 좋은 만큼 박리다매로 많이 팔야 이문이 남는 것이 이 집의 속사정이다. 경영을 위해서 젊은 사장님부터 신참 바리스타까지 작은 카페에서 땀 흘리며 일한다. 하지만 언제나 떠나지 않는 밝은 미소가 이 집의 인기 비결. 커피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도 좋아야한다는 것인 그의 지론이다. 그는 “2,000원 짜리 커피라고 해서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며 “맛, 서비스 무엇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손님들이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최근에는 인기에 힘 입에서 스페셜티 전문점을 표방하는 3호점을 오픈했다. 스페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 추출까지 전 과정에 신경을 썼다. 그럼에도 가격은 평균 4~5천 원 선.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을 고려해 Take-Out을 하면 1,500원 싼 가격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콜드브루만 취급한다는 1, 2호점과 달리 3호점에는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등 다양한 커피를 맛보실 수 있어요. 스페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떤 컨디션에서도 균일하게 좋은 커피 맛을 낼 수 있는 기계 설비를 갖추었습니다. 매년 산지에서 열리는 품질 평가 대회에서 85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질 좋은 CoE 생두를 사용한 콜드브루 커피도 내놓고 있어요. 이렇듯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는 손님들에게 다가가는 매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늘 노력하는 젊은 커피인. 보다 맛있고 대중적인 커피를 내놓기 위해 그는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인기를 얻었다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닌 오랫동안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부산에서 콜드브루하면 로제이브커피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커피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일터,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1073]
    • 맛집탐방
    2019-06-24
  • 젊은 CEO의 발 빠른 움직임과 올바른 판단이 만들어 낸 외식 브랜드 - 박한기 고메밀면 / 고메갈비 / 부산밀면 대표
    한국인의 소울푸드, 면(麵) 요리. 그중 부산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밀면이 아닐까. 이에 주간인물은 부산의 수많은 밀면 전문점 중에서도 현지인이 워너비로 추천하는 곳을 찾았다. 바로 고메밀면이 그 주인공.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슬로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로 시작된 인터뷰는 범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부산밀면에 이어 고메밀면, 고메갈비까지 차례로 성공반열에 올려놓은 박한기 대표. 젊은 경영인의 약진이 돋보이는 이곳의 브랜드 스토리를 조명해 본다. _김정은 기자 밀면 노포(老鋪)가 즐비한 부산에서 1년 6개월은 소위 명함도 못 내밀 업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자리를 잡아 지역의 대표 밀면 전문점으로 떠오른 ‘고메밀면’. 이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고메밀면의 메인 메뉴는 평범했다. 육전 밀면과 칼국수 그리고 갈비탕.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밀면과 갈비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북적댄다는 것. 메밀과 고구마로 면을 뽑는 이곳의 자가제면은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어 밀가루에는 면소다가 들어가지 않아 먹고 나서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며 이곳의 손님들은 입을 모아 칭찬했다. 보통의 내공이 있는 맛집은 아닌 듯하다. 박한기 대표를 만나기 전, 가업으로 레시피를 물려받은 2세 경영인이거나, 외식업에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인물이 아닐까 으레 짐작했지만, 그 예상은 단번에 날아 갔다. 취재진을 향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박 대표는 외식업 6년 차의 젊은 경영인으로, 육수부터 자가제면에 이르기까지 직접 레시피를 연구해 출시한 노력형 재주꾼이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장’이라는 직함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20대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웃음). 비교적 접근성이 쉬운 옷가게를 창업하면서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무렵 외식시장의 전망을 높이 보게 되었어요.” 당시 그의 나이 고작 26세. 창업 후 힘들기도 했지만 늘 재밌고 즐겁게 일을 했다는 그의 첫 번째 의류사업은 어엿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고, 박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20대 때부터 마음으로 품었던 외식산업에 대한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깊은 맛을 위한 몰두 Since 2013 부산밀면에 이어 고메밀면의 성공 진출, 고메갈비 까지 주목 받아... 자신만의 소신을 담은 가맹 사업으로 희망을 전하다 “30대 초반, 처음 외식업에 입문했을 때는 사업 자본이 넉넉지 않아 보증금 없이 2층에 위치한 월 100만원에 작은 점포를 임대해 ‘부산밀면’을 론칭했어요.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메뉴에다, 외식장소가 2층이면 사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쉽지 않죠. 또한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거대자금을 쏟을 수 없는 형편이라 ‘3년은 힘들다’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밀면’을 선정했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소리 없는 웃음과 함께 덧붙였다. “계절메뉴라는 점이 강점으로 와 닿았어요. 한 계절 동안 온 역량을 다해 손님들을 잘 챙기자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이나 상권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메뉴라는 것,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메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밀면’을 주메뉴로 선정한 후에는 여러 브랜드의 밀면 맛을 연구하고 파악하기 시작한 그. 첫 맛에 미각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맛보다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깊은 맛을 위해 몰두, 원가나 이윤을 따지지 않고 건강한 맛에 치중해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부산밀면과 고메밀면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육전밀면’은 고구마와 메밀로 자가제면한 찰지고 쫄깃한 면과 한우사골로 우려낸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 그리고 소고기 육전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갈비탕 역시 조미료는 물론 하루라도 지난 고기는 사용하지 않는 등 이윤보다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이러한 준비 끝에 ‘맛’에 대한 경쟁력과 ‘건강한 재료’에 대한 자부심으로 3년을 버텼다는 박 대표.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확히 3년 뒤 입소문을 통해 ‘부산밀면’을 찾는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일 매출 600만원, 월 매출 1억 원을 유지하며 지역의 맛집으로 자리잡아 4개 지점까지 확장했다. 이어 론칭한 브랜드 ‘고메밀면’은 고구마, 메밀, 밀가루라는 뜻의 ‘고메밀’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부산 동래구에서 첫 깃발을 꽂은 고메밀면은 1년 만에 본점을 포함한 부산대점과 거제 한화리조트점, 괴정, 양산 서창 등 6개 직영점을 나란히 오픈, 목포와 여수 마산, 창원 등 25곳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이렇듯 젊은 CEO의 발 빠른 움직임과 올바른 판단도 성공요인으로 크게 작용했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방향성을 잃지 않은 것이 지금의 ‘고메밀면’을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맛과 건강, 위생관리, 친절이 하나로 이루어져야 비로써 좋은 외식장소라고 전하는 박한기 대표. 이러한 그의 지론을 더욱 견고히 다져 숯불갈비와 즐길 수 있는 밀면을 메뉴로 편성해 ‘고메갈비’까지 성공적인 브랜드 론칭을 이어 갔다. 이제는 어엿한 성공한 사업가로 새로운 사업가들의 창업을 돕고 있는 박 대표. 자율형 프랜차이즈로 자신만의 소신을 담은 가맹 사업을 펼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고메밀면’은 가맹비와 인테리어, 교육비, 로열티가 없다. 단지 각 지점마다 직접 면을 만들고 뽑아내는 자가제면을 고수하고, 메뉴에 필요한 소스만 공급하고 있다. 이어 ‘고메밀면’으로 업종을 변경한 지점은 이전에 운영했던 외식 메뉴를 도입하는 것도 문제 삼지 않는다. “저는 고메밀면의 점주님들이 저희 메뉴만 고집하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외식사업은 100% 완벽할 수 없고,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역이나 상권에 따라 각자의 특색을 살린 메뉴로 차별화를 두는 것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개설할 생각은 없습니다. ‘고메밀면’을 믿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과 가맹점을 위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성실한 창업주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요.” 올바른 외식사업을 목표로 소신을 지켜가고 있는 뚝심 있는 젊은 경영인 박한기 대표. 그의 열정을 힘찬 박수로 응원한다. [1072]
    • 맛집탐방
    2019-06-07
  • 20년 전통의 맛과 끊임없는 발전으로 탄생한 포항 대표 맛집 '미세스고등어' - 나은희 미세스고등어 대표
    포항시 남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미세스고등어’는 저렴한 가격, 건강한 식재료와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맛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포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세스고등어는 사실, 테이블 네 개의 작은 추어탕집이 그 원조라고. 2000년부터 성실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한결같은 맛으로 사랑받아온 ‘포항추어탕’이 이제는 ‘미세스고등어’로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 이는 모두 남다른 신념과 열정의 소유자인 나은희 미세스고등어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요리해야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며 늘 밝게 웃는 미세스고등어의 나은희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았다. _김미동 기자 20년 전통의 포항추어탕이 ‘미세스고등어’로… “전통의 맛을 더욱 많은 분께 선사하고자” “어려운 형편 속에서 추어탕집을 시작했어요. 그때 제겐 시댁에서 배운 미꾸라지 추어탕이 전부였거든요(웃음). 통발 속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내던 때였죠. 힘든 시절을 버텨보고자 시작한 일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네요.” 환히 웃는 나은희 대표.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본점을 두고 연일읍에 2호점을 오픈한 포항 대표 추어탕·고등어 맛집 ‘미세스고등어’는 20년 전, 나 대표가 열정과 손맛 하나로 시작한 ‘포항추어탕’이 그 원조다. “젊은 나이에 손맛 하나만 믿고 겁 없이 도전한 셈이죠. 함께 일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 새벽부터 장을 봐야했어요. 무척 힘들었지만, 물러설 곳이 없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추어탕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차츰 성장하기 시작한 2002년, 나 대표의 열정도 함께 커갔다는데. 고민 끝에 제자리를 지키되 가게를 확장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신메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추어탕과 어울리는 메뉴를 고민했어요. ‘보편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음식이 없을까’ 생각하다 고등어 요리를 생각하게 되었죠. 구이로도, 조림으로도 맛이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되니 제격이다 싶었습니다(웃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포항추어탕은 손님들의 권유와 고민 끝에 2013년, ‘미세스고등어’로 상호와 상표를 등록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15년 동안 ‘포항추어탕’ 간판을 사용하던 것을 ‘미세스고등어’로 이름을 바꿨어요. 전통의 맛을 지키되 현대적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더 많은 분께 편안한 공간에서 음식을 제공하고자 연일읍에 2호점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사업가가 아닌 요리하는 사람,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고파” 미꾸라지 추어탕, 고등어조림과 구이, 옥돔구이, 갈치구이 등의 대표메뉴로 구성된 미세스고등어는 한결같은 맛뿐만 아니라 10년 전과 동일한 가격을 자랑한다. 나은희 대표는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며 “변함없는 맛과 건강한 음식, 저렴한 가격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변함없는 맛을 위해서는 내 손맛이 들어가야 한다”며 소신을 내비친 나 대표. 이를 위해 메뉴와 반찬에 사용되는 양념을 직접 만들고 나름의 원칙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데. 2016년, 골목 상권을 살리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본점 옆에 오픈한 ‘미스터석돈’ 이후 체인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 또한 ‘손맛이 담긴 음식을 소신껏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늘 저 자신을 사업가가 아닌 요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맛을 제 손이 책임지고 있기에, 음식 맛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맛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은희 대표는 “맛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라고 강조했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도 좋은 맛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이를 위해 직접 농사지은 제철 야채 등을 사용하여 반찬 및 재료를 저장해놓는다”는 그녀에게서 뚝심 있는 열정이 느껴졌다. “시래기는 겨울철에 나는 것이 가장 맛이 좋고, 무는 겨울철에 나는 것이 달고 맛있어 계절마다 준비해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맛을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나 대표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요리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어요. 돈만 좇다가는 오래 갈 수 없죠. 제가 먼저 신이 나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먼저 긍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중요시한다”며 뜻깊은 소신을 전했다.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그리워하며 미세스고등어를 찾아주실 때, 단골손님이 세대를 넘어 찾는 모습을 볼 때면 울컥할 만큼 뿌듯합니다.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인사에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동과 보람을 느껴요(웃음).” 전통의 맛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늘 나아가고 싶다는 나은희 대표. 그녀는 “이 맛과 공간을 오랫동안 이어가 더 많은 분께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나은희 대표의 남다른 열정을 응원하며, 그녀가 앞으로 펼쳐나갈 미세스고등어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1072]
    • 맛집탐방
    2019-06-07
  • 전포카페거리 외식업도 이젠 개러지 창업! 미국식 피자와 수제맥주를 즐기는 젊은 공간 - 조용일 도우개러지 대표
    ‘젊은이의 거리’라고 불리는 전포 카페거리, 그곳에 제대로 된 미국식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이색 맛집이 있어 화제다.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븐 잡스의 창업정신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로 외식사업에 도전하는 도우개러지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제대로 된 미국식 피자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젊은 외식경영인, 조용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미국식 피자, 가성비와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좋은 메뉴로 널리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자신의 포부를 말하는 조용일 대표(35). 그는 남다른 끼와 재능을 갖춘 젊은 외식경영인이다. 일찍이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서울 삼성동, 피자 맛집으로 유명한 ‘하드워커’를 공동 경영했다. 부산으로 내려와 유명 프랜차이즈 지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그는 최근 부산 전포카페거리에 도우개러지를 오픈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식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도우개러지는 제대로 만든 미국식 피자와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국식 피자와 다른 미국식 피자의 매력, 그 맛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한국식 피자는 다양하고 풍성한 토핑을 넣는 것이 특징이에요. 도우 위에 올리는 토핑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도우를 탄탄하게 만들어요. 그러기 위해 반죽할 때 대게 경화제를 넣는 데 이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요. 이에 반해 미국식 피자는 토핑보다 풍부한 소스를 올리는 게 특징이죠. 그래서 얇게 도우를 만들고, 도우가 차지하는 맛의 비중이 커요. 그래서 저희는 직접 만든 소스와 도우로 미국식 피자 맛을 제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밀가루, 생이스트, 물, 소금만으로 반죽하는 이곳의 도우는 특별하다. 공들여 만든 반죽과 제대로 된 발효와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 도우의 식감은 쫀득쫀득한 식감은 일품이다. 그 위에 국내산 돼지목살, 토마토, 당근, 양파 등 신선한 재료를 넣고 8시간 동안 끓여 만든 라고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워낸다. 제대로 만든 미국식 피자, 그 진한 풍미를 느낀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된다는 맛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말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라고피자는 한 조각에 5천원이에요. 처음에 이 가격으로 내놓는다고 할 때 주변에서 반대도 심했죠. 하지만 손님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 되기 위해서는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부담 없는 가격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가성비 뿐만 아니라 미국식 피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맛, 서비스, 분위기를 갖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미국식 피자를 재현하기 위해 레시피 연구와 준비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 서울 삼성동에 선보인 미국식 피자를 이젠 부산에서 맛보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피자 한조각과 즐기는 맥주 한잔, 그야말로 피맥하기 딱 좋은 분위기와 가성비를 갖춘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들에 대해 묻자 그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한번은 뉴욕 출신의 한 외국인이 친구들에게 우리 가게를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맛본 피자 맛 그대로’라며 ‘한국에서 먹어본 피자 중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칭찬을 하셨어요. 외국인들을 비롯해 미국 현지의 피자 맛을 잊지 못하는 젊은 손님들까지……. 만족해하는 손님들을 볼 때가 가장 큰 보람이죠(웃음).” 톡톡 튀는 개성이 담긴 업장을 만들어가는 청년 사장님. 그의 곁에서는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는 지원군들이 많다. “사업 시작할 때부터 곁에서 가장 큰 힘이 된 분이 바로 어머니세요. 부산 부평동에서 30년째 외식업을 운영하고 있으신 어머니를 보고 배운 점이 많아요. 그리고 사업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믿고 따라준 저희 직원들과 사업 파트너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스티븐 잡스가 차고지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애플을 창업했던 것처럼, 앞으로 참신한 사업아이템으로 성공 창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도우개러지를 시작으로 구상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아이템으로 개러지 시리즈를 이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불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 꿈이에요!” [1072]
    • 맛집탐방
    2019-06-07
  • 한식의 티나는 재구성 - 윤영희, 김인수 한티재 대표
    소비자들의 식생활 변화와 선진화된 소비경향으로 외식사업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한국의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사이에서 음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에 집중해 굳건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곳이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정직하고 든든한 밥상, 한티재’가 그 주인공. 외식산업의 강자 대구에서 출범해 발 빠른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가맹점을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한티재의 윤영희, 김인수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전국의 유명 외식 브랜드를 탄생시킨 대구에서 ‘한티재’가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대구 유통단지점을 시작, 대구 이시아폴리스점과 경산 하양점, 칠곡 태전점, 포항 이동점 가맹을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며 6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대구와 경북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하는 이곳은 신선한 재료, 건강한 조리법으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제공한다는 뜻과 한식의 티 나는 재구성이라는 슬로건으로 한식을 다시 발견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한티’는 순우리말로 큰고개를 뜻하며, ‘한티재’는 대구 시민들에게 친숙한 지명이기도 합니다. 이에 큰고개도 거뜬히 넘을 수 있는 든든한 한 끼 식사라는 의미와 ‘한식의 티나는 재구성’의 줄임말에 뜻을 담아 한티재를 론칭했습니다. 진정성 있는 재료에 합리적 가격, 높은 품질, 뛰어난 편의성을 더해 가치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높은 품질, 뛰어난 편의성을 위해 제조시설 구축 진정성 있는 재료와 합리적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 제공 20년간 외식 산업 노하우로 가치 있는 공간 실현 ‘점주의 행복이 곧 본사의 행복입니다’ 보쌈과 부대찌개, 순두부찌개와 같이 흔한 한식 메뉴를 맛은 물론 소비지의 취향에 맞게 색다르게 구성, 기존의 한식을 트렌드 하게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티재. 특히 직장인들과 혼밥족을 배려한 1인 테이블을 구성해 혼자와도 부담 없이 한 끼를 하고 갈 수 있도록 메뉴를 편성하고, 푸짐하게 먹고 갈 수 있도록 셀프바를 오픈, 갓 지은 밥과 반찬을 무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맛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충족시킨 이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건강한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출범하면서 제조시설에 힘을 쏟아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메뉴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찌개 소스 5가지와 김치를 중심으로 손수 생산하고 있으며, 가맹점 확장에 대비해 자동화설비 등에 투자를 늘려 생산과 물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가맹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이지만, 아직도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위해 매일 새벽 두 대표는 직접 제조업에 발로 뛰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티재는 건강한 맛을 위해 본질에 충실하고 건강한 식재료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음식은 정성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 분위기 등 시각적인 만족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대접하는 곳에선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한 끼를 때우고 마는 곳이 아니라 정성을 더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식공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년간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컨설팅과 CS 교육 등 총괄관리를 해 온 윤영희 대표와 10여 년 동안 슈퍼바이저로 가맹점 운영에 실무를 다져온 김인수 대표. 윤 대표는 외식산업에 대한 열정으로 영남대학교 외식산업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꾸준히 학업을 병행하며 외식 전공 학생들을 위한 멘토 역할에도 여념이 없다. 이렇듯 외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두 대표는 합리적인 창업과 경영 노하우로 창업비용의 과다 거품을 제거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을 전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비창업자나 초보 창업자들의 경우 사업의 안전성, 마케팅, 물류시스템, 원가 대비 수익 등 실제 데이터 관련 정보에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권분석과 입지분석 등을 면밀히 따져 창업자를 가이드하고 있어요. 또한 가맹점 운영의 단순화와 표준화를 통해 초보 창업자들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가맹점의 상권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점포확장은 하지 않는 것이 한티재의 원칙입니다.” 이어 소스류와 김치와 같은 본사 PB제품 이외는 자율화 정책을 시행해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한티재. 가맹점 개설 후에도 주기적으로 현장 점검을 통해 음식의 맛과 서비스, 고객 응대법 등을 체크하며 엄격한 가맹점 관리 및 가맹 개설 조건 강화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과의 교류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맛과 품질’ ‘서비스’를 강조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두 대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외식 프랜차이즈의 모범사례 가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한티재의 윤영희, 김인수 대표의 귀추가 더욱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1072]
    • 맛집탐방
    2019-06-07
  • 각양각색(各樣各色) 스콘을 즐길 수 있는 곳, 젊은 베이커의 꿈을 담다 - 장상민 스콘팩토리 대표
    부산 광안동, 푸른 광안리 해변을 목전에 둔 곳에 이색적인 스콘 전문점이 생겨 화제다. 스콘에만 집중해 다양한 부재료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콘을 내놓고 있는 스콘팩토리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베이커, 장상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쉽게 만들 수 있는 빵, 베이커리 매대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던 빵으로 치부되던 스콘. 제대로 만든 스콘으로 그 진면목을 알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포부를 나타내는 장상민 대표. 장상민 대표(35세)는 동주대학교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계 조선호텔 베이커리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부산 달맞이에 위치한 베이크하우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달로와요 오픈 멤버로 활동했다. 10여 년 동안 제과제빵업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매장을 오픈하고, 컨설팅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이다. 동료이자 연인인 김지영 파티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룬 그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매장을 냈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83번길 34에 이색적인 스콘 전문점인 스콘 팩토리를 연 것. 스콘만 전문적으로 내놓는 이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SNS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만들기 쉬운 베이커리로 분류되며 각광받지 못했던 스콘. 그가 처음 스콘 전문점에 도전하겠다고 밝히자 주변에서는 아직 이르다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그런 주위의 만류를 마다하고 그가 스콘 전문점에 도전하게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스콘(scone)은 밀가루 반죽에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부풀려 만드는 영국식 퀵브레드(quick bread)의 일종이에요. 대중적인만큼 ‘스콘은 만들기 쉽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에요. 홈 베이킹을 시작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도전하는 것도 바로 스콘이죠. 이런 편견을 깨고, 만들기 쉬운 스콘을 가장 어렵게 만들어보자고 시작했어요. 다양한 부재료의 맛을 살린 개성 있는 스콘의 맛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스콘을 가장 어렵게 만든다!’는 그의 신념은 정성스러운 레시피로 구현된다. 딸기, 코코넛, 초코아몬드, 얼그레이, 블루베리 등 총 11가지의 다양한 스콘을 맛볼 수 있다. 일반적인 스콘에 비해 0.5배 크고, 부재료를 푸짐하게 넣었다. 그럼에도 가격은 3~4천원 선. 퍽퍽한 여느 스콘과 달리 그가 만든 스콘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그 비결은 수십 번 레시피를 수정하며 맛을 연구하는 젊은 베이커의 손길에서 나온다. “한끝 차이가 스콘 맛을 좌우해요. 푸석푸석한 식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좌우하는 것, 그것은 반죽을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달려있어요. 그래서 모든 스콘은 손 반죽한 반죽으로 만들어요.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스콘을 내놓기 위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요. 맛을 위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일부러 어렵게 만들죠. 예를 들어 얼그레이도 직접 우려서 쓰고, 아몬드도 오븐에 구워서 쓰고, 플레인 스콘에 들어가는 바닐라빈도 최고급 프랑스산을 고집해요.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더라도 정성이 든 스콘은 확실히 그 맛이 달라요. 그저 매대를 차지하는 메뉴로 치부되던 스콘의 진면목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젊은 베이커의 열정이 담긴 스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콘을 먹으러 일부러 광안동을 찾는 손님들부터 예쁜 모양과 맛에 반해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손님들까지... 다양한 손님들 중 유독 돋보이는 손님은 스콘을 처음 맛보는 중년들이다. “저희 매장을 지나다가 스콘을 처음 맛본 손님들도 많으세요. 스콘을 알지 못하던 나이 지긋한 손님도 스콘을 맛보곤 ‘이 빵 너무 맛있다’며 ‘이름을 알려 달라’는 분들도 있었죠(웃음).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러 투어를 다니는 젊은 세대부터 처음 스콘을 맛보는 중년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을 아우르며 스콘을 알리고 싶어요(웃음).”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장상민 대표. 젊은 베이커인 그는 꿈을 향해 오늘도 매장에서 땀 흘린다. “치아바타, 데니쉬, 페스트리 등 알리고 싶은 다양한 메뉴들이 많아요. 여러 가지 베이커리를 메뉴를 종합적으로 내놓기 보다는 한 종목에 집중한 다양한 팩토리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후에 여러 팩토리들을 합친 브랜드를 런칭해 손님들에게 전문성과 맛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훗날 자리를 잡게 되면 동료, 선후배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1072]
    • 맛집탐방
    2019-06-07
  • 연화리 감성 녹아낸 부산 맛집,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 - 김광석 장씨해녀집 대표
    손에 잡힐 듯 푸른 바다가 펼쳐진 부산 기장군 연화리. 여기 저기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다른 부산의 바다와 달리 연화리는 태고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여유로운 바다다. 멀리서 연화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 독특한 테마와 문화가 있는 맛집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회, 해산물, 조개찜 세트를 개발해 인기를 얻은 장씨해녀집이 바로 그곳. 그곳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김광석 대표를 주간인물이 만났다. _박미희 기자 “내 돈 주고 먹어도 절대로 아깝지 않다. 이 메뉴에 이 가격이면, 내 돈 주고도 감사히 먹겠단 메뉴를 만드는 것이 장사 비결이죠. 맛만 있다고 요새 사람들이 오나요. 그곳만의 특색 있는 감성이 있어야 비로소 줄 서는 맛집이 됩니다!(웃음)” 장사 비결에 대해 말하는 김광석 대표.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는 실력 있는 베테랑이다. 그의 고향은 기장 연화리, 모친이 운영하던 30년 된 갈매기횟집을 리뉴얼해 2016년 장씨해녀집을 열었다. 여기서 장씨는 그의 모친인 장의자 씨(66세)의 성을 딴 이름, 연화리 앞 바다에서 해녀가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내놓는다는 의미로 장씨해녀집이라 이름 지었단다. 장씨해녀집 동료들과 함께 웃고 있는 김광석 대표 인근에서 회 한접시에 3~4만원을 호가하던 시절, 회 2접시, 해산물 2접시, 조개찜 세트를 4만원에 내놓은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원가가 70%를 넘어요(웃음). 처음에는 다들 미친 짓이라고 얘기했죠. 인근 사장님들 뵐 면목이 없어서 처음에는 가격표도 붙이지 못하고 신 메뉴를 내놨어요. 제가 손님이라면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찌게다시(일본말로, 횟집에 깔리는 밑반찬)을 찾기보다는 연화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먹고 싶을 것 같아요. 그래서 불필요한 반찬을 싹 다 빼고 연화리 앞 바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신선한 해산물로 ‘알진 한상’을 차려냈습니다.” 그렇게 내놓은 장씨해녀집의 ‘알진 한상’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연화리의 여유로운 바다를 보며 즐기는 회, 해산물, 조개찜 세트는 각종 SNS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움직였다. 한산하던 오래된 횟집은 카메라를 들고 찾는 젊은 식객들이 줄서는 핫한 맛집으로 변한 것. 이런 변화는 인근 거리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너나 할 것 없이 푸짐한 구성의 해산물 세트를 내놓는 맛집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가볼만한 골목으로 주목으로 받게 된 것. 이런 변화에 가장 신바람이 난 건 김광석 대표다. ‘혼자보다, 함께 갈 때 더 멀리 간다’는 것의 그의 지론. “장사는 사람이 재산입니다. 사람 싫어하는 사람은 장사해서는 안돼요. 사람과 사람간의 피드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시스템이 바로 장사거든요. 손님과 직원, 직원과 사장이 함께 일하고 교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장사이기에 나 혼자 잘 살겠다는 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언제나 웃음이 넘치는 업장, 함께 일하는 동료와 손님들이 행복한 가게를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언제나 찾고 싶은 가게, 부산을 찾는 유명 인사들이 꼭 찾는다는 이 집은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유명인도 여느 손님들과 똑같이 줄서고,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다는 이곳의 방침은 김광석 대표의 장사철학을 보여주는 부분. “여기 먼저 오신 분들이 식사를 맛있게 하고 가시는 게 더 중요해요. 가족단위 손님들이 편안하게 먹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어려운 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그는 가정도 알차게 꾸렸다. 처음 가게의 간판을 바꿔달 때도 그의 곁에서 응원해준 가족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저희 업장의 IC인 아기 해녀도 아내가 직접 그린 거예요. 가게의 간판을 바꿔달고, 사업을 시작할 때 시험관 시술을 할 돈으로 사업밑천을 댔어요. 늦게 결혼해 아이가 없었던 저희는 아이가 절실했거든요. 어렵게 시작한 만큼 절박하게 일했습니다. 대기번호 300팀이 될 정도로 바빠도 아줌마 한명하고 저 혼자서 그 많은 손님을 감당했으니까요. 한번은 회를 너무 많이 떠서 소주잔을 못 들 정도로 고생을 했어요. 그렇게 가족들과 동료들이 한 마음으로 고생한 결과 오늘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귀한 아들, 담윤이도 얻었죠(웃음).” 재산 1호로 돈이 아닌 사람을 드는 김광석 대표. 장사에 대해서는 팔방미인(八方美人)인 그는 다재다능한 끼를 펼치고 있다. 여타 다른 장씨해녀집(송정점, 화명점)의 관리를 하고 있고 우아한 바다(해운대구 구남로), 우아한 연화씨(연화리)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외식업소의 컨설팅을 맡아 다재다능한 끼를 펼치고 있다. “해운대 시장 안에 잇는 우아한 바다는 신선한 해산물과 회, 전복죽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이에요. 최근 문을 연 우아한 연화씨는 연화리의 감성이 녹아낸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감봉기 사장이 만든 마라탕과 멘보샤를 드셔보시면 한눈에 반할 것입니다. 연화리의 감성, 가성비 좋은 중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많은 분들이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독특한 테마와 문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색다른 가게를 준비하고 있는 김광석 대표. 참신한 외식경영인이 열어갈 새로운 내일이 기대된다. 해운대 시장 內 우아한바다 [1071]
    • 맛집탐방
    2019-05-22
  • 전통과 젊음이 만난 ‘세계에 단 하나뿐인 창조적인 맛’, 건강하고 정직한 빵, 황오당 - 정용우 황오당 대표
    경북 명품 제2호이자 경주시 특산명과인 ‘황남빵’. 1939년 최영화 씨가 처음 만들어 경주시 황남동에 빵 가게를 열었던 것에서 유래되어 이름 붙여진 이 빵은 한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경주시의 명물이다. 8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지역의 전통 먹거리인 만큼 경주시 내에 황남빵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도 다양하다. 이러한 가운데, 원조 황남빵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경주빵을 개발해 개업 초기부터 큰 사랑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경주 황오동에 위치한 ‘황오당’이다. 1대 정홍구 대표의 오랜 경륜에 2대 정용우 대표의 젊은 감각이 더해져 전통과 젊음의 바람직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황오당. 이에 주간인물이 경주 황오당을 찾아 두 대표가 만들어가는 전통의 맛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_정효빈 기자 지역마다 존재하는 특색 있는 먹거리는 여행의 추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찬란한 불교문화가 보존된 경상북도 경주. 많은 이들이 경주를 떠나며 손에는 황남빵 한 상자를 챙겨 들고 돌아가 여행의 맛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곤 한다. 이렇듯 황남빵은 경주를 대변하는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만큼 경주시 내에 존재하는 황남빵 브랜드도 다양한데, 그 중 ‘황오당’은 최근 SNS를 통해 ‘경주 크림치즈빵’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경주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황오당 창업주인 정홍구 1대 대표는 ‘원조 황남빵’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황남빵 전무를 지낸 정 대표는 황남빵 상품케이스 고급화, 홍보 리플렛 제작, 온라인 택배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며 황남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일선에서 활약해왔다. 그런 그가 2018년 홀로서기를 해 창업한 것이 현재의 황오당이다. 한평생을 요식업에 몸담아온 정홍구 대표는 황오당을 운영하기에 앞서 ‘모든 것에서의 차별화’를 우선으로 내세웠다. 지역을 대표하는 황남빵을 생산하는 업체가 많아진 만큼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 없이는 사업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통을 지키는 정직한 빵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세운 원칙은 ‘빵에 들어가는 재료는 100% 국내산이어야 한다’였다. 정 대표가 구현하고자 하는 ‘전통의 맛’이란 역사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황남빵이 처음 만들어진 1939년 당시에는 대부분 우리 땅에서 난 재료로 빵을 만들어 먹지 않았을까요? 전통을 잇는다는 것은 우리 땅에서 난 재료를 사용해 그 시절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홍구 대표와 정용우 대표는 지난해 김천지역 농가를 직접 방문하기에 나섰다. 판로를 찾지 못해 방치돼있던 우리 밀과 팥을 이들이 대량 매입해 지역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도 했다고. ‘지역 농가에서 참으로 고마워하셨을 것’이라는 기자의 말에 ‘아직 시작 단계이고, 많은 양이 아니라 쑥스럽다’고 답하며 정용우 대표가 웃어 보인다. 만드는 정성뿐 아니라 재료 하나까지도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는 정홍구, 정용우 대표. 이들이 만든 ‘황오당 팥빵’은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100% 국내산 밀과 팥이 사용된다. 황남빵은 밀가루 반죽에 70% 이상이 팥소로 채워지기 때문에 팥의 맛이 황남빵의 맛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정홍우 대표는 최상의 맛을 위해 팥을 삶아낸 물은 떠내어 팥 특유의 텁텁한 맛을 최소화했다. 또한, 팥 껍질을 최대한 제거해 팥소의 입자가 아주 곱고 부드럽다. 적당히 달달한 팥소에는 설탕이나 물엿 대신 조청을 사용하고 있다고. 단맛은 줄이고 팥이 가진 고유의 맛은 최대한 살려 한 번에 여러 개를 먹어도 잘 물리지 않는다. 단순하고 정직한 재료로 완성된 황오당 팥빵에서는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배어난다. ‘황오당 크림치즈빵’도 별미다. 익숙한 맛에서 느끼는 향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무언가에 손을 뻗기 마련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이해하고 있던 정용우 대표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과거에만 머물러서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지속적으로 사로잡기 힘들다고 판단했던 것. 그러던 중 문득 그의 머리에 ‘팥소 대신 치즈를 넣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쳤고, 다양한 치즈를 맛보고 연구하며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섰다. 황오당 크림치즈빵은 그들이 고집하는 전통에 정용우 대표의 젊은 호기심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전에는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경주빵이다. 프랑스 국민 치즈라고 불리는 끼리(kiri) 크림치즈가 내는 특유의 감칠맛과 우리 밀의 고소함이 만나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창조적인 맛으로 탄생했다. 크림치즈빵 개발로 끼리(kiri) 크림치즈 국내 정식수입원인 ‘벨치즈코리아’와 지방에서는 최초로 파트너스 관계 협약을 맺기도 했다고. 정홍구 대표가 아들인 정용우 대표를 ‘맛의 창조자’라 부른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단기간에 이름을 크게 알리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은 없었어요. 그저 진실한 맛으로 차근차근, 많은 분께 황오당을 알려 나가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팥빵과 신메뉴 크림치즈빵으로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겸손한 자세로 큰 욕심은 내고 싶지 않다는 정용우 대표. 크림치즈빵을 직접 개발한 그는 대학 시절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공대생’이었다고. 졸업 이후 컨설팅, 인테리어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는 그의 미적 감각은 황오당 매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정 대표가 직접 제작한 기와문양의 황오당 로고 이미지에는 ‘전통을 간직하겠다’는 황오당의 정체성이 담겨 있으며, 전통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의 매장 인테리어 또한 그의 작품이다. 황오당 외부 곳곳에 팥빵의 빗살무늬를 닮은 기와 장식을 찾아보는 것도 이곳을 방문해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앞으로 전통제과와 현대의 디저트를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나가겠다는 정홍구, 정용우 대표. 경주의 숨결이 담긴 전통 먹거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그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맛’이 기대된다. [1071]
    • 맛집탐방
    2019-05-22
  • 푸른 바다가 펼쳐진 ‘거제 옥림’ - 임창훈 산돌 대표
    예로부터 흑염소는 한의학적 효능이 뛰어나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의 허약체질을 개선하는 전통적인 강장보약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렇게 몸에 좋은 흑염소를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 특유의 냄새를 잡고, 맛을 배가 시킨 맛집이 있어 화제다. 거제시 청년창업 도움사업에 선정된 흑염소 요리 전문점, 산돌이 바로 그 주인공. 그곳에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젊은 외식경영인, 임창훈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거제시 일운면 옥림3길 55에 위치한 ‘산돌’. 그곳에서 마주한 임창훈 대표는 신선한 식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모습이었다. 이마에서 흐르는 굵은 땀을 닦으며 취재진을 맞이한 그는 올해로 서른일곱의 젊은 사장님이다. 손맛 좋기로 유명한 어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흑염소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거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흑염소를 주 메뉴로 하는데다 맛만큼이나 건강까지 생각한 레시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흑염소는 예로부터 대표적인 자양강장 식재료로 그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특유의 냄새와 질긴 식감 때문에 다루기가 까다로워 취급하는 곳이 드물다. 하지만 그가 많은 식재료 중에 흑염소를 선택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창업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위치에는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도중에 어머니가 전주에 외할머니가 아프셔서 흑염소 요리를 자주 해드렸어요. 염소고기를 먹어보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때부터 흑염소 요리에 반해, 메뉴로 흑염소를 정하게 됐어요.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전국의 농장을 다니며 흑염소 요리만 먹다보니, 어느새 8kg가 넘게 빠지더군요.”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흑염소. 그 맛과 건강을 살릴 비밀 레시피 개발을 위해 온 가족이 뛰었다. “어머니는 전라도의 유명 한정식 집에서 2달 간 보수를 받지 않고 기술을 배웠고, 저는 전국의 흑염소 농장을 찾아다니며 현지 조사와 레시피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업장 한편에는 나무 장작을 때는 큰 가마솥이 눈에 띈다. 송담, 당귀, 엄나무, 녹차, 화살나무, 망개나무, 표고버섯 등 몸에 좋은 20여 가지 약재와 흑염소 뼈, 고기를 푹 고아 진한 육수를 우려낸 것. 흑염소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냄새를 잡기 위해 개발한 이 기본 육수를 모든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질 좋은 흑염소 생산 농가, 광주 ‘알콩달콩 흑염소’와 계약을 맺고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흑염소의 특유의 질긴 식감을 부드럽게 느낄 수 있도록 부위와 용도에 맞는 두께로 써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전주에서 전수받아온 비법 양념장으로 맛을 더하고, 직접 담근 장과 산지직송으로 구한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흑염소의 오롯한 영양과 약효를 느낄 수 있는 전골과 탕. 진하게 우려낸 깊은 육수와 쫄깃한 식감을 살린 고기, 푸짐하게 들어간 갖은 야채가 깊은 풍미를 살린다. 고기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게 고소하게 부쳐낸 흑염소 육전도 일품이다. 거기에 어머니의 전라도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곰삭은 젓갈과 구수한 된장, 정갈한 밑반찬은 귀한 밥상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 정이 담뿍 든 든든한 밥상. 이곳을 찾은 많은 손님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을 꼽아보라고 하자, 임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맛있다고 칭찬해주시는 손님이 있어요. ‘이집 흑염소야 말로, 보약이 따로 없다’며 칭찬해주시는 손님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웃음).” 한 그릇에 담은 영양, 흑염소의 맛과 건강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건강에 좋은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특유의 식감과 냄새 때문에 아직도 멀리하는 분들이 많아요. 소와 돼지고기처럼 우리 밥상에 늘 오르는 건강한 식재료가 될 수 있도록 흑염소의 맛과 건강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흑염소 전문점하면 흔히 보이는 구이 메뉴가 아직 없는 것도 이 때문. 완벽한 식감과 맛을 내기 위해 연구한 끝에 조만간 대표 메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창업 준비부터 메뉴 개발, 인테리어, 경영교육에 있어서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있었단다. 거제시 청년창업 도움사업을 비롯해 레시피 개발에 도움을 준 요식업소와 인테리어 업체, 흑염소 생산농가 등 도움을 준 곳들을 이름을 현판에 새겼다. 100년 가게를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뚝심이 느껴지는 부분.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업장, 대를 이어 가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뿌리 깊은 맛집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이에요. 앞으로 산돌하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손님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20여 가지 약재와 염소 뼈, 고기를 넣고 푹 끓이는 비법 육수 [1071]
    • 맛집탐방
    2019-05-22
  • 로스팅(roasting)을 하고, 오븐(oven)을 만지는 사람들 - 베이커리 카페 ‘로브네어’ - 이융희 로브네어 대표
    제과기능장이 직접 만든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로브네어’. 멋진 건물외관으로도 대표되는 이곳은 올해 3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카페로, 특색 있는 카페들로 가득한 대구시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로브네어의 상징인 격자 유리문 앞에서 촬영된 사진이 최근 소셜 인플루언서들의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핫한’ 장소임을 알 수 있다. 채광 좋은 커다란 창은 한낮의 따스한 햇살과 차분한 밤의 어둠을 한 폭에 담고 있고, 시원하게 탁 트인 테라스는 카페를 방문한 이들의 마음마저 가볍게 만든다. 차분한 베이지 톤 대리석으로 마무리된 벽면과 엔틱 마감으로 은은함을 주는 인테리어는 커피와 디저트의 향긋함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카페 내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라 봐도 무방하다. 차분한 감성을 가득 담은 이곳은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안락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_정효빈 기자 언뜻 들어도 생소한 단어인 ‘로브네어(rovneir)’는 ‘로스팅(roasting)을 하고, 오븐(oven)을 만지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합성어다. 독특한 이름에 걸맞게 제과기능장인 안재홍 씨가 직접 만든 건강한 디저트를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베이커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다양하고 건강한 메뉴를 제공한다. 사과에서 추출한 천연발효종을 이용해 빵을 만들어 소화에도 특히 도움이 된다고. 이 때문에 호밀과 통밀로 만들어진 깜빠뉴는 로브네어를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치아바타, 앙버터프리첼, 쑥인절미찰빵, 인절미브레드 또한 맛은 물론 건강까지 모두 잡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희 집 빵을 드셔 보신 분들이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드는 특유의 거북함이 덜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런 손님들의 반응을 기능장님께 전해드리니, 비법이 반죽하는 횟수에 있다고 하셨어요. 빵을 만드는 반죽을 여러 번, 오래 할수록 쫄깃한 식감은 살아나지만 그만큼 글루텐이 많이 생성돼 소화를 방해한다고요. 손반죽으로 반죽 횟수를 최소화해서 소화도 잘되고 차가운 상태에서도 맛있는 빵을 손님들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브네어의 커피와 음료 역시 다양한 빵과 함께 곁들였을 때 궁합이 좋은 메뉴들로 구성됐다. 신선한 딸기를 다져 라떼 위에 듬뿍 얹은 ‘생딸기라떼’는 로브네어를 방문한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라고. 상큼한 딸기 과육이 부드러운 우유와 어우러져 빵과 함께했을 때도 훌륭한 조합이다. 또한, 최근 프리미엄 원두의 풍미를 최대한 살린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로브네어에서도 소비자들을 위해 산뜻하고 화사한 향의 스페셜티 원두를 이용한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신선한 생과일을 베이스로 한 음료 등 입을 즐겁게 할 다양한 카페 메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픈한 지 갓 3개월이 지난 신생 카페지만, 대구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친절한 고객서비스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로브네어를 이끄는 이융희 대표는 눈빛만 봐도 사람 좋은 느낌이 가득한,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와도 닮은 구석이 많다. 카페 창업 이전 그는 오랜 기간 관광업에 종사해왔다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며 고객서비스에는 일가견이 있을 그에게 관광업에서의 경험이 카페 경영에 어떻게 녹아 있느냐고 묻자, 그에게서 단순하고도 명료한 대답이 들려온다. “20년 동안 관광업에 종사하며 제가 배운 것은 ‘인사’와 ‘청결’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잘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카페를 함께 이끌어가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미소로 손님들을 대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071]
    • 맛집탐방
    2019-05-22
  • “가맹점은 곧 가족, 가족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성공하죠” 건강한 맛의 가치를 전하는 ‘가시어멍김밥’ - 전미영 홍미애FOOD(주) / 가시어멍김밥 대표이사
    최근 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차별화 된 외식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수없이 많은 이들이 ‘외식 경영’에 도전장을 내미는 요즘,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건강한 음식’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있다는데. 부산에 본사를 둔 홍미애FOOD(주)의 ‘가시어멍김밥’이 그 주인공이다. 꽉 채워진 속재료와 고소하게 입안에 퍼지는 감칠맛의 풍미가 한번 맛보면 잊히지 않는다는 가시어멍김밥의 인기에 전미영 대표이사는 “건강한 식재료로 기분 좋은 한 끼를 선사하고 싶다”며 웃었다. 남다른 신념으로 외식 경영을 선도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주간인물에서 담아보았다. _김미동 기자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시피로 감칠맛을 더한 ‘가시어멍김밥’ 남다른 신념으로 외식 경영을 선도하다 “신선한 재료와 정직한 마음으로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가시어멍김밥의 목표입니다. 남편인 손홍길 이사의 ‘홍’, 제 이름의 ‘미’, 본점 대표이자 제 친동생인 전애영 대표의 ‘애’를 한 글자씩 가져와 ‘홍미애’로 이름을 정했어요. 우리 가족의 밥상이라는 일념 아래 어머니의 마음으로 헌신하여 맛 좋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환히 웃는 전미영 대표. 홍미애FOOD(주)의 ‘가시어멍김밥’은 지난해 9월 부산 명지 본점을 시작으로 올해 2월 거제수월점을 열고 경남 진해에 3호점 오픈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엄선된 100% 국내산 재료와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김밥’으로 오픈 이후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것. 넘쳐나는 외식 시장 속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가시어멍김밥의 출발점은 무엇이었을까. 전 대표는 “힘든 시기에 오직 정성과 열정으로 매달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시어멍김밥은 원래 저희 부부가 제주도에서 시작한 김밥집이 첫 계기였어요. 그땐 형편이 어려워 정말 절박했죠. 건강과 맛을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김밥은 싸서 바로 먹는 맛이 최고잖아요. 방부제와 보존료를 사용하기보단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 사용했고, 김밥 맛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연구했습니다. 친정엄마의 요리법을 전수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시어멍’이라고 이름 붙였고요(웃음).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가맹문의도 이어졌어요. 가족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자 부산에 터를 잡고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아직 가시어멍김밥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저희의 철학을 지속해야죠.” 이렇듯 가시어멍김밥의 성공비결 신선한 재료와 맛에 있다. 오랜 시간 요식업을 이어오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조리법에 각 지역 생산지에서 직접 공수하는 재료가 더해져 가시어멍김밥만의 차별화 된 맛을 선보이는 것. 본사에서 속재료를 직접 손질, 가공하여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지점마다 맛이 한결같으며, 비트로 물들여 색이 고운 무방부제 수제단무지가 김밥의 맛을 한층 살려낸다. 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가시어멍김밥의 ‘만능소금’은 전 대표가 독자적으로 연구하여 개발한 것으로, 천일염·한우·표고버섯·건새우·마늘·양파와 비법육수를 고온살균·건조하여 음식의 풍미와 감칠맛을 더했다. 그녀는 “합성조미료가 아닌 100%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건강하고 맛 좋은 음식을 위한 저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고파” “가맹점은 곧 저희의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이 성공해야 저희가 성공할 수 있죠. 가시어멍김밥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신뢰를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이 저희의 신조이자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가맹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미영 대표는 “본사의 내실을 다지고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맹비를 최대한으로 낮췄을 뿐 아니라 빠른 물류 공급을 위한 물류생산공장과 쉽게 조리가 가능하도록 재료 원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 슈퍼바이저를 통한 철저한 사후관리와 매출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저 또한 장사에 도전해본 경험이 있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맹점 경영주에게 힘이 되고자 재료 공급에 힘쓰고 시공이 아닌 인테리어 컨셉만 제공하여 인테리어 비용을 낮췄지요. 가맹점이 위치한 지역에는 거리 제한을 두는 것 또한 가맹사업을 위한 결정이었어요. 점주분들에게 ‘장사가 잘되어 기분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웃음).” “브랜드 오픈 행사로 10호점까지는 가맹비를 받지 않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전 대표는 “상생을 위해 가맹점주들의 마인드와 성실함을 토대로 꼼꼼히 판단하고 있다”며 뜻깊은 소신을 전했다.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맹사업과 맛, 위생, 서비스 모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스크는 필수고, 요리 환경이 깨끗하도록 매번 점검해야 하죠.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도 모두 고온식기세척살균기를 갖추고 있어요. 묵묵히 제 옆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남편, 손홍길 이사와 함께 큰 뜻을 품고 도전한 만큼 절대 안주하거나 멈추지 않고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늦은 시간까지 가시어멍김밥의 성장과 신뢰를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는 홍미애FOOD(주)의 전미영 대표이사와 손홍길 이사의 이유 있는 열정을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1071]
    • 맛집탐방
    2019-05-22
  • 진정한 대가의 돼지갈비 맛을 느낄 수 있는 외식 명가 - 문무성 이선이명품갈비 대표
    최근 경남 김해의 특색 있는 향토음식과 숨은 맛집을 발굴하여 홍보하기 위한 제4회 김해맛집 향토음식경영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이선이 명품갈비의 명품수제갈비가 2위를 차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식 요리연구가로 유명한 이선이 원장과 문무성 대표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명품갈비로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주간인물은 내공 있는 돼지갈비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선이명품갈비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설탕, 인공감미료로 맛을 낸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천연 재료로 맛을 낸 은은한 단맛, 먹으면 먹을수록 당기는 맛이 비결이죠(웃음).” 맛의 비결에 대해 말하며 환하게 웃는 문무성 대표. 올해로 10여 년 동안 외식업을 운영해온 문무성 대표는 베테랑 외식경영인이다. 다양한 외식 아이템으로 사업 수완을 발휘하던 그가 연고도 없는 경남 김해로 내려온 건, 3년 전. 이선이명품갈비를 열면서부터다. “원래는 이 자리에서 유명 낙지 요리 전문점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했어요. 그러다 ‘가치 있는 내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롭게 도전을 시작하게 됐죠. 그래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돼지갈비로 승부를 걸었어요.” 예로부터 도축, 육가공 업체들이 밀집해 뛰어난 고기 맛으로 정평이 난 경남 김해. 내로라하는 노포들이 즐비한 곳에서 돼지갈비로 승부를 본다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 발휘한 것이 그의 남다른 기지와 한길만 파고드는 뚝심. “남과 무언가 달라야한다. 이런 생각으로 한식 요리연구가로 이름이 높은 이선이 원장님과 레시피 개발과 사업화를 함께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는 마인드가 서로 맞았죠. 그렇게 연구한 특제 레시피로 명품 수제 갈비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유명 요리 연구가와 명품이라고 내세운 이름에 걸맞게 돼지갈비는 한눈에 봐도 그 때깔부터 다르다. 빨간 숯불 위에 올라간 돼지갈비는 윤기가 좔좔~ 흐른다. 토실토실한 고깃살과 신선한 비곗살이 적절히 어우러진 신선한 돼지갈비 위에 연갈색 간장 양념이 은은하게 배여 먹음직스럽다. 빨간 숯불 위로 뚝뚝 기름이 떨어져 생기는 고기 굽는 냄새는 보는 이의 회를 동하게 만든다. 고기는 구워야 맛이라고, “7초에 한번 씩 뒤집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돼지갈비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부지런히 집게를 움직이는 문 대표가 집어준 고기 한 점을 조심스레 입에 넣었다. “캬~ 그렇지 돼지갈비 맛이 이래야지!” 무릎을 치는 맛, 아는 맛이 무섭다고 누구나 머릿속에 그리는 돼지갈비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역시 남다르다. 쫄깃쫄깃 육즙이 터지는 식감에 한번, 달콤 짭조름한 양념 맛에 한번,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듬뿍 넣어 깔끔한 뒷맛에 한번, 이렇게 세번 반하면 도무지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맛을 경험하게 된다. 역시 아는 맛이 무섭다지만, 돼지갈비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먹어보면 큰 코 다칠 맛. 감탄하는 기자의 표정을 읽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문 대표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좋은 재료를 고집해 어렵게 만들다보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이 집의 핵심 레시피인 양념장은 며느리도 모르는 특급 비밀이란다. 많은 양의 돼지갈비를 절일 때에도 그는 혼자서 주방에서 남몰래 양념장을 만든다고. 그래도 끈질기게 양념장의 비결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문 대표는 “설탕이나 물엿을 일절 쓰지 않고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것이 비결”이라며 “무엇보다 재료들 간의 완벽한 배합으로 맛의 밸런스를 잡는다”며 그 비결을 넌지시 알려준다. 한다하는 여러 맛집들 즐비한 곳에서 어찌나 입소문이 났던지 이곳의 돼지갈비를 공수해서 파는 집이 생겨날 정도다. 이집을 자주 찾는 한 단골손님은 “돼지갈비로 유명한 부산의 모 음식에서 돼지갈비를 먹는데 이집 갈비 맛이 난다했더니, 알고보니 이집 돼지갈비를 공수해서 장사를 하는 집이었다”며 “다른 돼지갈비집과 확연히 구분되는 건강하고 깔끔한 맛이 이집의 특징”이라는 말을 전했다. 건강한 식재료를 담은 품격 있는 명품돼지갈비, 그 뛰어난 맛 때문에 직영점으로 문을 연 백년갈비, 서민갈비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하고 참신한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문무성 대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땀 흘린다. 조만간 경기도 김포에 직영점을 오픈해 서울, 경기도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 주력인 돼지갈비 외에도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오랜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노니를 이용한 숙성 수제 돼지갈비를 개발했습니다. 노니는 몸의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암, 성인병, 당뇨병 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노니로 숙성한 돼지 갈비는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워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이외에도 노화방지, 항암효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은이버섯을 사용한 ‘은이버섯초계국수(냉면)’를 개발했습니다. 직접 담근 동치미를 14일간 숙성해 육수로 쓰고 신선한 닭가슴살과 매운 맛을 없앤 겨자로 맛의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의 입맛과 건강을 생각한 참신한 메뉴개발로 건강한 식문화를 이끌어가는 외식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는 현재 연세대학교 외식경영자 과정을 다니며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백년 가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지역마다 찾아가 볼만한 외식명소, 건강하고 정직한 먹거리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백년 가게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한식의 맛, 돼지갈비의 진미를 제대로 알리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1070]
    • 맛집탐방
    2019-05-07
  • 부담 없이 오랫동안 편안하게 즐기는 곳 담락[湛樂], 가맹점과 상생하는 선진가맹문화를 이룬 뚝심있는 경영인
    부위별로 다양한 식감을 자랑하는 고급 어종 참치. 고단백과 저지방, 저열량, DHA, EPA, 셀레늄 등 영양소를 두루 함유하고 있어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음식점에 따라 만족도가 상당히 다르고, 고가(高價)로 알려져 흔히 접하기 힘들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서인지 참치회를 먹을 때는 품질이 보장된 집을 추천받거나, 가격이 비교적 높은 곳을 선택하게 된다. 이에 주간인물은 ‘믿을 만한 참치 전문 브랜드’를 수소문 끝에 찾았다. 바로 담락, 참치일잔이 그 주인공. ‘가성비 갑'으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지만 가맹점 모두 하나 같이 정갈하고 높은 퀄리티로 만족도가 높은데, (주)담락 참치일잔을 창업한 황영호 대표를 통해 브랜드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김정은 기자 2016년 부산 시청 본점을 시작으로 부산과 창원에 13개 지점을 확장, 기민한 행보를 보이는 담락 참치일잔. ‘부담 없이 오랫동안 편안하게 즐긴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평점 높은 후기를 자랑하는 참치전문점이다. 참치회의 맛도 맛이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가족 외식과 직장 회식은 물론 비즈니스 접대를 위한 중요한 자리를 마련할 때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부위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한접시 코스(단품)도 만족도가 높아 혼술을 즐기거나 친구들과 부담 없이 어울려 참치회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메인 메뉴인 참치뿐 아니라 요즘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연어’ 역시 신선하고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참치가 일반 회에 비해서 몸값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다양하고 푸짐하게 메뉴를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성비만 앞세워서는 성공할 수 없는 메뉴인만큼 고급스럽게 갖추어 먹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였고, 상권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니즈 충족을 위해 가맹점마다 조금씩 성격이 다른 것도 특징입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황영호 대표. 인터뷰 내내 서글서글하고 따뜻한 웃음을 보였던 그는 ‘담락, 참치일잔’의 경영철학을 논할 때는 눈빛부터 사뭇 진지하게 달라졌다. 유통 단계를 줄인 단가 최소화, 원물 등급 유지와 품질 평균화를 위해 세계 최대 선단의 참치조업사와 대리점 계약 창업에 불필요한 거품 비용 모두 제거 ‘소자본 창업제도 구축’ 창원 중동점 외식업계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창업도 없다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담락 참치일잔은 부산 시청 본점을 창업한 후 2년 안에 13개 지점으로 확장하며 부상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가맹점 모두 퀄리티 높은 신선한 참치와 연어를 가성비 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그 비결이 무엇인지부터 들어보았다. “세계 최대 선단의 참치조업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물류공급의 변동성을 최대한 안정화한 후 프랜차이즈에 진출했습니다. 이로써 유통 단계의 1~2단계 줄일 수 있어 동종업체 대비 물류공급 단가를 최소 10~15% 이상 낮추었습니다.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원물의 등급 유지와 품질 평균화를 위한 방법이기도 했어요.” 아웃소싱 형태의 시스템이 강한 참치업계에서 유통단계에서 생기는 중간마진의 소비를 탈피한 황 대표. 이어 소비자와 가맹점의 부담을 더욱 낮추기 위해 직접 참치를 해체하고, 탑차를 이용해 배송까지 전담하고 있다. 유통단계 최소화를 위해 다른 지역에도 물류시스템을 확보하여 지점을 운영할 방침이라는 그. 하지만 문어발식 가맹사업을 지양,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가맹점을 개설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한다. 부산 만덕 직영점 “가맹점 늘리기에만 연연해 본사의 몸집만 키우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봅니다. 저희가 가맹점 기본 교육 기간을 최소 한 달 이상으로 설정한 이유도,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성공창업을 위함이에요. 간혹 그 기간을 힘들어하시기도 하지만, 치열해진 외식 경쟁에서 소위 말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음식을 만드는 법만 배워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그의 지론을 그대로 대변하듯, 담락, 참치일잔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일식 전문가가 체계적인 교육 매뉴얼로 조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초보 창업자의 성공진출을 위해 외식 전반에 필요한 모든 운영 교육을 필수로 적용해 청년창업과 실버창업 등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확충했다. 이어 창업에 불필요한 거품 비용을 모두 제거, 최소한의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창업제도를 마련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주목 받았고, 가맹점 매출 다각화를 위해 배달시스템을 강화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계속되는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용 지출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소자본 창업시스템을 구축한 후 가맹점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위해 배달시스템을 도입했어요. 그러다 보니 상권보호는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상권보호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배달의 경우 영업 전역을 철저하게 보호해야 하는 게 본사의 역할이자 의무죠.” 각 가맹점의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각 지점 간 직선거리 1.5Km (수도권 1km)를 도입한 황영호 대표. 동일 메뉴의 타 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같은 브랜드가 서로 경쟁을 유발하게 되는 시스템은 피해야 하는 게 정석이 아니냐며 밝게 웃어 보인다. 이렇듯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한 본사가 되겠다는 황영호 대표의 흔들림 없는 목소리에는 굳은 의지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그가 이토록 ‘상생경영’에 전력을 쏟는 이유는 과거 행보에서 엿볼 수 있었다. 1세대 프랜차이즈부터 시작, 20년 동안 몸담아 온 외식시장 문어발식 가맹사업을 지양, 탄탄한 내실 다져 가맹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본사로 부산 온천천점 20년 동안 외식 경영에 역량을 다져 온 황 대표는 부동산 산업을 통해 외식시장에 입문하게 된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 특히 지역 흐름과 상권분석에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1세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마케팅과 상권분석을 담당하며 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1세대는 한국 외식 산업을 급속하게 발전시켰지만,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다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는 안타까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더군요. 가맹점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재료비를 인상하거나, 납품 재료만 사용하도록 하는 행위는 가맹점의 성공 진출을 막는 것이고 본사 역시 성장할 수 없는 길인데 말입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황 대표. 20여년간 외식업계에서 실무를 다지면서 ‘본사만 살찌우는 시스템이 아닌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선진가맹문화’를 이루고자 지금의 담락, 참치일잔을 창업하게 되었다고. “끝으로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도 장사를 쉽게 생각하거나 자신감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전하고 싶어요. 저도 우여곡절을 겪기도, 쓴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간절함으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책임감과 열의를 가진 점주들과 함께 담락, 참치일잔을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점주들 역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가맹점 운영을 희망하듯, 본사에서도 점주님들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장이고 큰 기쁨이니까요(웃음).” 배달 및 포장 담락, 참치일잔을 찾는 손님들과 가맹점을 위해 탄탄한 내실을 다시 한번 약속하는 그. '바른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는 프랜차이즈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라고 덧붙였다. 올바른 외식사업을 목표로 소신을 지켜가고 있는 뚝심 있는 경영인 황영호 대표의 뜨거운 열정을 큰 박수로 응원한다. [1069]
    • 맛집탐방
    2019-04-25
  • 권두현 부엉이카페 대표 ・ 이서우 100년벚꽃협동조합 대표
    권두현 부엉이카페 대표 이서우 100년벚꽃협동조합 대표 4월이면 아름다운 벚꽃이 휘날리는 경남 진해. 군락을 이룬 벚꽃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진해 군항제는 전국 관광객을 유혹하는 봄 대표 관광 상품이다. 전국에서 진해 군항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특산품이 있어 화제다. 벚꽃나무잎 발효액과 엑기스를 넣어 맛과 향을 잡은 벚꽃떡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창원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력이 되고 있는 100년벚꽃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남 진해 중앙시장, 부엉이 마을로 유명한 중앙시장 주차장 부지에 숨어 있는 보물 같은 공간이 있다. 세월의 흔적에 따라 색을 잃어가는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부엉이 카페가 바로 그곳. 수십 년 된 옛 주택을 개조해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으로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그곳에서 권두현 부엉이카페 대표와 이서우 100년벚꽃협동조합 대표를 만났다. 구운 벚꽃떡 권두현 대표는 경희대학교 도예과에서 학사를 받고,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 유리조형 대학원을 졸업해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도예가다. 이서우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업 작가다. 부창부수(夫唱婦隨), 행동하는 예술가로 활발한 사회참여 활동을 해온 젊은 부부가 경남 진해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8년 전, 우연히 마주한 벚꽃길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었다. “딱 이맘때였어요. 진해에서 강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하늘에서 벚꽃잎이 휘날리는 거예요. 순간 보이는 모든 것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예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정착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평소 아내와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말고 하나, 둘 실천에 옮기자는데 뜻을 함께 하게 됐죠. 그 첫 번째가 경남 진해하면 떠오를 수 있는 대표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진해 군항제는 봄 대표 관광명소로 그 이름이 높다. 하지만 진해를 기억하게 할 만한 특별한 관광상품이 없었다는 게 늘 큰 아쉬움이었다고. “벚꽃 시즌 진해를 찾는 관광객들은 1년에 300만 명이 넘어요. 벚꽃 구경하러 진해를 한번 둘러본 것에 그친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해를 기억하게 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관광상품이 있다면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했어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 것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벚꽃떡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벚꽃떡과 벚꽃식혜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100년벚꽃협동조합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8 한국관광상품’으로 선정돼 저력을 증명한 벚꽃떡은 벚꽃을 이미지화한 예쁜 모양만큼이나 맛도 좋다. 겉모양만 벚꽃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벚꽃나무잎 발효액과 엑기스를 넣어 맛과 향을 더했다. 국내산 쌀을 이용해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고, 푸짐하게 들어있는 팥소의 은은한 단맛이 돋보인다. 벚꽃나무 잎사귀로 떡을 감싸고 쪄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화학첨가물이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벚꽃나무 잎사귀를 사용해 유통기한을 늘렸다. 국내산 쌀과 좋은 재료만을 담아 건강한 맛을 추구했다. 이런 노력으로 벚꽃떡을 출시한 지 몇 년 만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해에 가면 꼭 찾아가야 하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 벚꽃 축제 시즌에는 물량이 부족해 사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벚꽃떡을 구매한 관광객이 올해 축제에도 다시 찾아와 벚꽃떡을 사가는 경우가 많아요.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벚꽃떡이 전국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앞으로 창원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거듭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벚꽃커피 벚꽃떡 외에도 쫄깃한 식감이 돋보이는 구운벚꽃떡, 연홍빛 빛깔이 고운 벚꽃식혜, 벚꽃커피 등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진해 중앙시장, 부엉이 마을에도 부엉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 “60년 대 지어진 고봉집을 개조해서 재활용된 소재들로 인테리어를 다시 했어요. 옛것 그대로의 멋과 현대적인 느낌을 조화시켜 누구나 보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죠. 부엉이 카페를 시작으로 이 골목에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색깔 있는 가게가 하나, 둘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69]
    • 맛집탐방
    2019-04-25
  • 히트 예감! 호주에서 유행하고 있는 구운 스시 맛볼 수 있는 해리단길 젊은 맛집 - 김태우 구운스시앤롤 대표
    옛 해운대역 뒤편 기찻길 건너에 있는 아담한 골목길, 개성 있는 젊은 업장들이 줄 지어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해리단길에 뜨는 맛집이 있다. 호주에서 유행 중인 구운 스시를 맛볼 수 있는 구운스시앤롤이 바로 그 주인공. 고슬고슬 지은 밥 위에 살짝 구워 풍미를 높인 푸짐한 네타를 올려 색다른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간인물은 참신한 외식 아이템으로 외식업계에 도전하고 있는 젊은 외식경영인 김태우 대표와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세상에, 구운 스시가 있다고?’ 궁금증을 갖고 찾은 구운스시앤롤. 그곳에서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김태우 대표는 참신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청년 CEO다. 호주에서 다년간 외식업계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구운 스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다. “호주에서 요리를 배우고, 대형 외식기업에서 창업지원과 경영에 폭넓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때 날 것을 싫어하는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춰 한국인들이 개발한 구운 스시를 맛보게 되었죠. 구운 스시 전문점에서 일해야겠다는 결심이 설 만큼 정말 맛있었어요. 현지에서도 날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지금도 인기가 대단합니다. 셰프, 홀매니저, 창업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내가 한국에서 이 사업을 한다면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구운 스시를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날 것을 싫어하고, 해산물에 익숙하지 않는 외국인들도 사로잡은 맛. 호주 현지에서는 전통 스시보다 인기를 얻고 있는 구운 스시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네타(초밥 위에 올라가는 횟감)를 살짝 구워서 내기 때문에 그 풍미가 더욱 진해져요. 그리고 밥과의 조화도 더욱 잘 이뤄지죠. 무엇보다 해산물이나 날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쉽게 맛볼 수 있어 반응이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식재료들을 듬뿍 올려 맛도, 모양도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구웠다고 해서 재료가 부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운 스시하면 스시 자체를 구웠나? 아니면 광어 같은 흰살 생선을 구워서 통으로 올리나? 등등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웃음). 신선한 네타(연어, 쇠고기, 새우)를 써서 살짝 토치로 구워 밥 위에 올려냅니다. 구웠다고 해서 재료가 부실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에요. 아무리 솜씨 좋은 요리사도 원재료의 맛을 이길 수 없기에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넣었습니다.” 좋은 재료만큼이나 구운 스시의 맛을 좌우하는 건 밥이다. “초밥의 맛을 좌우하는 건 결국 밥이에요. 아무리 좋은 네타를 올렸다고 해도 밥이 맛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쌀알이 깨지지 않은 굵은 쌀알을 골라, 정성을 다해 밥을 짓습니다. 물량과 불리는 시간, 밥을 하고 뜸 드리는 시간은 쌀 종류와 계절, 날씨에 따라 각기 다르게 잡죠. 밥을 잘 짓는 것만큼이나 직접 만든 초대리로 맛을 잘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초대리도 많지만 정통 일본 셰프에게 배운 초대리로 맛을 내고 있어요. 저희 집은 밥이 다 나가면 문을 닫을 정도로 밥에 신경을 쓰고 있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풍성하고 다양한 식재료든 구운 스시와 롤은 모양도 예쁘다.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맛과 모양, 이렇게 가심비를 충족하는 메뉴임에도 가격도 착한 편이다. 2피스 기준에 가격은 2,000원 선. 가게를 찾는 손님들만큼이나 포장 주문을 하는 손님들도 많다. “원래는 인근에서 5평짜리 Take-Out 전문점으로 시작했어요. 점점 찾는 손님들이 늘어, 매장을 넓혀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됐습니다. 창업한 지 2년 여년 만에 찾는 손님들이 늘어 감사할 따름이에요. 처음엔 조금 생소할 순 있지만, 스시를 처음 맛보거나 전혀 날 것을 못 먹는 분들도 너무 맛있다며 감탄할 때 보람을 느껴요(웃음).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올해 2호점을 열어 손님들을 맞을 계획입니다.” 참신한 사업 아이템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태우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이다. 호주에서 보고 배운 경영 시스템을 현지화해 건실한 외식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청년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들고 싶어요. 장차 식자재 유통, 제조, 경영관리까지 전반을 아우는 외식기업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죠. 호주에서 보고 배운 경영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지점이 아닌 직영점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직영점 100호점을 내는 그날까지, 선하고 착한 기업, 정직한 음식으로 인정받는 외식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1068]
    • 맛집탐방
    2019-04-05
  • 오랜 시간 맛과 건강을 위해 연구한 천연효소 퓨전 한정식 ‘참조은시골집’ - 조향순·김병석 참조은시골집 대표
    순천시는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천만 명 유치 등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해 계절마다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전라남도 순천은 지난해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4.5%나 증가했을 정도라고.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이번 주 주간인물은 정원의 도시 순천의 대표 맛집인 ‘참조은시골집’을 찾았다. 아늑하고 멋들어진 분위기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참조은시골집에서 마주한 조향순 대표와 김병석 대표. 소담하게 차려진 한 상만큼이나 정겨운 매력의 소유자인 부부를 만나 ‘요리로 삶을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김미동 기자 약선·발효한 퓨전 한정식 직접 만든 천연 조미료와 양념 사용 자연에서 채취하여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 모든 양념을 천연 조미료와 천연효소를 사용해 만드는 참조은시골집의 퓨전 한정식은 남녀노소, 연령과 나이를 불문하고 인기가 좋다. “한 끼를 드시더라도 제대로 된, 건강하고 맛 좋은 식사를 드셨으면 하고 시작하게 됐죠. 원래 건강에 관심이 많아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도 조미료는 일절 넣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손님께 대접하는 음식에 조미료를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참조은시골집은 지역 식재료와 직접 채취하여 3~5년 이상 발효시킨 산야초 효소, 2년간 발효시킨 신안천일염, 우리 콩으로 만든 된장·간장을 사용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한 상을 만들어낸다. 약재를 효과적이고 맛있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해 산과 들을 다니며 직접 약재를 구해왔다는 조향순 대표는 “덕분에 오랜 시간 약재공부에 매진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내기 위해 장과 젓갈을 직접 담가 사용했어요. 각 메뉴마다 맛과 건강을 살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했죠. 초반부터 지금까지 음식을 내어드릴 때면 각 메뉴의 효능을 설명해드리는데, 처음에는 많이들 귀찮아하시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산약초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인정해주셨어요. 무척 뿌듯했죠.” 지금까지도 꾸준히 손님에게 설명을 잊지 않는 부부에게서 뚝심이 느껴졌다. 인기메뉴인 ‘참조은 정식’과 ‘시골집 정식’, ‘순천만 정식’, ‘갈대밭 정식’, ‘스페셜 정식’으로 구성된 정식 메뉴는 각각 곰보배추 보쌈, 약선떡갈비, 매콤등갈비찜, 노루궁뎅이, 참조은삼합 등의 메인 메뉴와 건강하고 맛 좋은 반찬들로 한 상이 차려진다. 이외에도 ‘힘불끈 어복쟁반’, ‘꼬막회무침’, ‘간장돌게장’과 ‘양념게장’ 등 다양하고 푸짐한 일품요리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오랜 시간 인기 메뉴로 자리잡아온 ‘오리 한방백숙’은 육수에 20여 가지 약재를 넣어 끓여낸 일품 건강식이라고. 조향순 대표는 “식상하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과 맛에 초점을 맞춘 메뉴 개발에 늘 몰두한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발효의 정도와 아삭함을 내는 방법, 맛을 내는 법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 덕분에 부부의 하루는 남들보다 이른 새벽에 시작하여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공부하는 식당만이 살아남는다 생각…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역사회 기부 이어와” 요리로 삶을 말하다 전남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참조은시골집은 부부가 16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부단히 일궈온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사업을 이어오다 남편인 김 대표가 허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한 걸음 쉬게 된 부부는 창고로 쓰던 1층 공간의 활용 방법을 모색하다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지금 생각하면 참 겁 없는 도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음식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죠.(웃음) 처음부터 건강을 위해 조미료는 하나도 넣지 않고 음식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위치가 워낙 외곽이라 잘 알려지지 않더라고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벽에 부딪히거나 속상한 일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여기까지 찾아주신 손님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맛 좋고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테이블 옆에 서서 세세히 설명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젊은 세대부터 노인 세대까지 전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했다는 부부. 음식은 조향순 대표가, 홀은 김병석 대표가 맡아 최선을 다해왔기에 지금의 참조은시골집이 자리할 수 있었다고. “워낙 맨땅에 헤딩하듯 덤벼들고 나니 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는 조향순 대표는 우연히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을 접한 직후 곧바로 배움의 길로 들어섰다. 매주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큰 리스크가 있었지만, 확실한 뜻이 있었던 그녀는 전국을 돌며 창업, 음식, 약선 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모두 배웠을 뿐 아니라 직접 요식업자들을 찾아 실질적인 노하우를 체득했다. 그녀의 열정을 알아본 이들이 하나 둘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조 대표는 “당시 만났던 좋은 인연들이 참조은시골집을 키워준 은인”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어려웠던 시기에 도움주신 분들이 참 많아요. 많은 지식을 전해주신 분들뿐 아니라 친구들과 가족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게에 에어컨을 설치해주거나 음식 맛을 봐주기도 했죠. 그때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꼭 성공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분명 더 편한 길이 있었지만, 힘들더라도 이 길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부부. “최선을 다해 바친 열정이 오히려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져요. 안 되는 일을 저희 힘으로 되게 하는 과정에서 배운 점이 무척 많아요. 쉽게 얻을 수 없는, 아주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향순 대표와 김병석 대표는 “초창기의 절실했던 마음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며 가치 있는 소신을 내비쳤다. 당시 절실하던 마음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음식 하나, 손님 한 분에도 최선을 다하자는 것. 때문에 그들은 운영의 가장 기본 원칙을 ‘배려’로 삼는다고. “오랜 시간 참조은시골집을 이어가기 위해 손님뿐 아니라 직원과의 관계, 부부 사이의 관계 등 모든 부분에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뿐만 아니라 참조은시골집을 찾아주는 손님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역사회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각자 나눔의 경험이 있었던 부부는 개업 초기부터 기부를 시작했다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고, 직원들의 대학 등록금이나 취업비를 지원해주기도 했어요. 적은 금액이었지만 베푸는 일이 저희에게 행복으로 다가왔죠. 현재는 초록우산과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하루 매출의 50%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고, 남편과 함께 노인 반찬 봉사 등의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요. 저희가 받는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전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참조은시골집의 가맹 문의가 줄을 잇는 가운데 부부가 본점 운영만을 이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퓨전 한정식과 참조은시골집 메뉴의 특성상 손이 많이 가고 과정이 복잡해 본점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잡한 과정과 노하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체인이 흔들리면 오히려 본점이 더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희가 가진 열정을 최대한으로 쓸 수 있는 본점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본점을 어시스트할 수 있는 가공공장을 만들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손님을 위한 메뉴개발에 힘써야죠.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참조은시골집으로 성장하고자, 순천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콜라보 준비 예정" 조향순 대표와 김병석 대표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힐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주위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적 특성과 관광 도시로서의 특징을 한껏 살려 ‘몸과 정신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 이를 위해 순천 내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으로 체험공간과 숙박시설을 개발하여 힐링 프로그램의 완성을 꿈꾼다는 부부. “체험, 가공, 관광, 숙박, 시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힐링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순천 내 많은 분들과 ‘더불어서 함께’ 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래, 또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조향순 대표와 김병석 대표의 남다른 행보와 이유 있는 열정이 돋보이는 시간 속에서, 주간인물은 그들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더 크게 펼쳐질 부부와 참조은시골집의 두 날개를 주간인물이 힘차게 응원한다. [1068]
    • 맛집탐방
    2019-04-05
  • 오너셰프의 노력이 이룬 마음이 즐거운 외식장소 - 김용대 Mr.김치왕, Mr.참치왕, 진영한옥집 대표
    소문난 맛집은 많지만 철학이 있는 집은 드문 요즘, 정직한 철학과 깐깐한 신념이 한결같은 외식 경영인을 찾았다. 한식부터 일식까지 기존의 맛집과 차별화된 메뉴는 물론, 오감만족을 할 수 있는 브랜드 론칭을 성공시키며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잡고 있다고. 그 주인공은 바로 ‘요리는 배우면 누구나 잘할 수 있기에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김용대 오너셰프다. 다년간의 노하우와 노력이 집약된 김 대표의 Mr.김치왕, Mr.참치왕, 진영한옥집을 주간인물에서 만나 보자. _김정은 기자 작년 한 해 가장 사랑받은 키워드는 ‘가성비’지만, 외식시장에서 아무리 가성비 좋은 음식이라도 ‘맛’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은 같은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다. 이러한 지론을 입증하듯 창원에 위치한 ‘Mr.김치왕’과 ‘Mr.참치왕’ 그리고 김해의 ‘진영한옥집’은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메뉴와 중독성 강한 맛으로 경남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창원 성산구 반림동에 나란히 위치한 ‘Mr.김치왕’과 ‘Mr.참치왕’. 브레이크 타임에도 불구, 포장 문의와 더불어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분주한데, 한껏 기대를 안고 들어서자 반갑게 취재진을 맞이하는 김용대 대표의 미소에 기분이 한층 더 좋아진다. “고급 어종으로 알려진 참치는 일반 회에 비해서 몸값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일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생선이기도 하죠. Mr.참치왕은 참다랑어만 사용하여 고급스럽고 푸짐하게 메뉴를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참치뿐 아니라 제철 활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신선한 초밥과 다양한 메뉴로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지역민은 물론 회사원들의 방문이 잦아 창원 맛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정갈한 인테리어 분위기까지 김 대표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단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픈한지 겨우 두 달밖에 안 된 곳이라는 것. 메뉴 구성이나 맛, 플레이팅, 분위기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곳이 신상 맛집이라는 소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할 찰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참치왕’뿐만 아니라 ‘김치왕’까지 이유 있는 인기비결을 알게 됐다. 노력형 CEO, 15년간 일식과 한식에 열정을 쏟다 일식은 참치, 한식은 김치라는 고집으로 브랜드 론칭에 성공 성공 창업에 이어 ‘김치왕’으로 가맹사업 진출에 박차 사실 김용대 대표는 외식업에 입문한 지 15년 차의 베테랑이다. 여느 오너쉐프들처럼 순탄하게 요리세계에 입문해 성공가도를 달렸을 것이라 짐작했던 취재진의 예상은 단번에 날아갔다. “저는 토목공학을 전공했습니다(웃음).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졸업했지만,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았어요. 졸업 후 병원 원무과에 입사해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2004년 간호조무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요리 자격증을 준비하는 영양사를 보고, 그 길로 망설임 없이 일식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독학을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 진로를 선택했지만, 요리에 대한 갈증은 나날이 커졌다.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면 부지런하게 파고드는 성격은 일식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본어학원까지 다녔다. 일과 후에는 일식당에서 무보수로 일을 감행, 참치뿐 아니라 활어를 손질하는 기술을 습득하며 일식요리를 터득했다. ‘참치왕’은 이처럼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얻은 결과이다. 여기서 그칠 그가 아니다. 다음 도전장을 내민 것은 한식이었다. “개인적으로 일식은 참치, 한식은 ‘김치’가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치는 배우면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에 더욱 열중했습니다. 감칠 맛 나는 숙성을 위해 소위 말해 김치를 보듬고 잘 정도였죠(웃음).” 김치 숙성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며 버린 김치만 해도 수두룩하다는 그. 오랜 시간을 노력한 끝에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 숙성법을 터득했다. 이어 2014년 김해시 ‘진영한옥집’을 창업, ‘쌈 싸 먹는 김치찜&김치찌개’를 당당히 선보였다. 그 결과 ‘김치요리’ 한 냄비가 10가지 반찬 보다 입맛을 돋운다는 호평으로 화제가 되면서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진영한옥집’의 인기에 이어 김치를 메인으로 푸짐하게 선보일 수 있는 메뉴 고민을 거듭한 김용대 대표. 2017년 김치의 ‘김’과 통김치흑돼지대패의 ‘치’, 땡초왕계란말이의 ‘왕’자를 조합해 ‘김치왕’을 창업했다. 메뉴는 한가지로 평범하다. 김치찌개와 대패삼겹살 그리고 땡초왕계란말이.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 모든 메뉴가 세트에 3만원이라는 알찬 구성, 그리고 브레이크타임을 제외한 점심, 저녁에는 김치왕 세트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북적댄다는 것. 이처럼 한국인 특유의 입맛과 문화에 최적화된 메뉴를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인 김용대 대표. 그의 성공은 가진 재능만으로 이룬 것이 결코 아니다. 꾸준한 연구와 부지런함이 만든 노력형 CEO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는 것이다. 한편 단순히 한 끼를 때우고 마는 곳이 아닌 정성을 더한 음식을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김용대 대표. 합리적인 경영으로 창업비용의 과다 거품을 제거해 창업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치왕’의 노하우를 체계화된 교육으로 진행, 소스류 등 본사 PB제품 이외는 원재료 자율화 정책을 시행하여 가맹점의 부담을 줄인다. “지금까지 가맹점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본사 브랜드의 성공비결을 쌓은 후 가맹점을 개설하는 게 순서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익을 위해 그저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은 저의 신념에도 어긋나기도 하고요.” 본사의 지원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가맹점주의 정성과 마음도 중요하다며, 가맹개설 전 ‘현장체험교육’ 한 달을 거친 후 허가를 낼 방침이라는 김 대표. “직원의 부재를 대처할 수 있는 주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맹계약 후에도 저희는 약 한 달간 현장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점주와의 교류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맛과 품질’ ‘서비스’를 강조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잖아요.” 오늘보다 내일은 더 부지런히 노력하는 오너셰프 김용대 대표. 그의 힘찬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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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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