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권두현 부엉이카페 대표



이서우 100년벚꽃협동조합 대표


4월이면 아름다운 벚꽃이 휘날리는 경남 진해. 군락을 이룬 벚꽃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진해 군항제는 전국 관광객을 유혹하는 봄 대표 관광 상품이다. 전국에서 진해 군항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특산품이 있어 화제다. 벚꽃나무잎 발효액과 엑기스를 넣어 맛과 향을 잡은 벚꽃떡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창원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력이 되고 있는 100년벚꽃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남 진해 중앙시장, 부엉이 마을로 유명한 중앙시장 주차장 부지에 숨어 있는 보물 같은 공간이 있다. 세월의 흔적에 따라 색을 잃어가는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부엉이 카페가 바로 그곳. 수십 년 된 옛 주택을 개조해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으로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그곳에서 권두현 부엉이카페 대표와 이서우 100년벚꽃협동조합 대표를 만났다.



구운 벚꽃떡


권두현 대표는 경희대학교 도예과에서 학사를 받고,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 유리조형 대학원을 졸업해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도예가다. 이서우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업 작가다. 부창부수(夫唱婦隨), 행동하는 예술가로 활발한 사회참여 활동을 해온 젊은 부부가 경남 진해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8년 전, 우연히 마주한 벚꽃길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었다. “딱 이맘때였어요. 진해에서 강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하늘에서 벚꽃잎이 휘날리는 거예요. 순간 보이는 모든 것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예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정착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평소 아내와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말고 하나, 둘 실천에 옮기자는데 뜻을 함께 하게 됐죠. 그 첫 번째가 경남 진해하면 떠오를 수 있는 대표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진해 군항제는 봄 대표 관광명소로 그 이름이 높다. 하지만 진해를 기억하게 할 만한 특별한 관광상품이 없었다는 게 늘 큰 아쉬움이었다고. “벚꽃 시즌 진해를 찾는 관광객들은 1년에 300만 명이 넘어요. 벚꽃 구경하러 진해를 한번 둘러본 것에 그친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해를 기억하게 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관광상품이 있다면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했어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 것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벚꽃떡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벚꽃떡과 벚꽃식혜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100년벚꽃협동조합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8 한국관광상품’으로 선정돼 저력을 증명한 벚꽃떡은 벚꽃을 이미지화한 예쁜 모양만큼이나 맛도 좋다. 겉모양만 벚꽃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벚꽃나무잎 발효액과 엑기스를 넣어 맛과 향을 더했다.  국내산 쌀을 이용해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고, 푸짐하게 들어있는 팥소의 은은한 단맛이 돋보인다. 벚꽃나무 잎사귀로 떡을 감싸고 쪄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화학첨가물이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벚꽃나무 잎사귀를 사용해 유통기한을 늘렸다. 국내산 쌀과 좋은 재료만을 담아 건강한 맛을 추구했다.

이런 노력으로 벚꽃떡을 출시한 지 몇 년 만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해에 가면 꼭 찾아가야 하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 벚꽃 축제 시즌에는 물량이 부족해 사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벚꽃떡을 구매한 관광객이 올해 축제에도 다시 찾아와 벚꽃떡을 사가는 경우가 많아요.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벚꽃떡이 전국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앞으로 창원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거듭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벚꽃커피

벚꽃떡 외에도 쫄깃한 식감이 돋보이는 구운벚꽃떡, 연홍빛 빛깔이 고운 벚꽃식혜, 벚꽃커피 등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진해 중앙시장, 부엉이 마을에도 부엉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 “60년 대 지어진 고봉집을 개조해서 재활용된 소재들로 인테리어를 다시 했어요. 옛것 그대로의 멋과 현대적인 느낌을 조화시켜 누구나 보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죠. 부엉이 카페를 시작으로 이 골목에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색깔 있는 가게가 하나, 둘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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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현 부엉이카페 대표 ・ 이서우 100년벚꽃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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