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부산 광안동, 푸른 광안리 해변을 목전에 둔 곳에 이색적인 스콘 전문점이 생겨 화제다. 스콘에만 집중해 다양한 부재료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콘을 내놓고 있는 스콘팩토리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베이커, 장상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쉽게 만들 수 있는 빵, 베이커리 매대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던 빵으로 치부되던 스콘. 제대로 만든 스콘으로 그 진면목을 알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포부를 나타내는 장상민 대표.
장상민 대표(35세)는 동주대학교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계 조선호텔 베이커리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부산 달맞이에 위치한 베이크하우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달로와요 오픈 멤버로 활동했다. 10여 년 동안 제과제빵업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매장을 오픈하고, 컨설팅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이다.

동료이자 연인인 김지영 파티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룬 그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매장을 냈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83번길 34에 이색적인 스콘 전문점인 스콘 팩토리를 연 것. 스콘만 전문적으로 내놓는 이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SNS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만들기 쉬운 베이커리로 분류되며 각광받지 못했던 스콘. 그가 처음 스콘 전문점에 도전하겠다고 밝히자 주변에서는 아직 이르다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그런 주위의 만류를 마다하고 그가 스콘 전문점에 도전하게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스콘(scone)은 밀가루 반죽에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부풀려 만드는 영국식 퀵브레드(quick bread)의 일종이에요. 대중적인만큼 ‘스콘은 만들기 쉽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에요. 홈 베이킹을 시작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도전하는 것도 바로 스콘이죠. 이런 편견을 깨고, 만들기 쉬운 스콘을 가장 어렵게 만들어보자고 시작했어요. 다양한 부재료의 맛을 살린 개성 있는 스콘의 맛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스콘을 가장 어렵게 만든다!’는 그의 신념은 정성스러운 레시피로 구현된다. 딸기, 코코넛, 초코아몬드, 얼그레이, 블루베리 등 총 11가지의 다양한 스콘을 맛볼 수 있다. 일반적인 스콘에 비해 0.5배 크고, 부재료를 푸짐하게 넣었다. 그럼에도 가격은 3~4천원 선. 퍽퍽한 여느 스콘과 달리 그가 만든 스콘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그 비결은 수십 번 레시피를 수정하며 맛을 연구하는 젊은 베이커의 손길에서 나온다.



“한끝 차이가 스콘 맛을 좌우해요. 푸석푸석한 식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좌우하는 것, 그것은 반죽을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달려있어요. 그래서 모든 스콘은 손 반죽한 반죽으로 만들어요.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스콘을 내놓기 위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요. 맛을 위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일부러 어렵게 만들죠. 예를 들어 얼그레이도 직접 우려서 쓰고, 아몬드도 오븐에 구워서 쓰고, 플레인 스콘에 들어가는 바닐라빈도 최고급 프랑스산을 고집해요.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더라도 정성이 든 스콘은 확실히 그 맛이 달라요. 그저 매대를 차지하는 메뉴로 치부되던 스콘의 진면목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젊은 베이커의 열정이 담긴 스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콘을 먹으러 일부러 광안동을 찾는 손님들부터 예쁜 모양과 맛에 반해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손님들까지... 다양한 손님들 중 유독 돋보이는 손님은 스콘을 처음 맛보는 중년들이다.

“저희 매장을 지나다가 스콘을 처음 맛본 손님들도 많으세요. 스콘을 알지 못하던 나이 지긋한 손님도 스콘을 맛보곤 ‘이 빵 너무 맛있다’며 ‘이름을 알려 달라’는 분들도 있었죠(웃음).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러 투어를 다니는 젊은 세대부터 처음 스콘을 맛보는 중년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을 아우르며 스콘을 알리고 싶어요(웃음).”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장상민 대표. 젊은 베이커인 그는 꿈을 향해 오늘도 매장에서 땀 흘린다.
“치아바타, 데니쉬, 페스트리 등 알리고 싶은 다양한 메뉴들이 많아요. 여러 가지 베이커리를 메뉴를 종합적으로 내놓기 보다는 한 종목에 집중한 다양한 팩토리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후에 여러 팩토리들을 합친 브랜드를 런칭해 손님들에게 전문성과 맛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훗날 자리를 잡게 되면 동료, 선후배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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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各樣各色) 스콘을 즐길 수 있는 곳, 젊은 베이커의 꿈을 담다 - 장상민 스콘팩토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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