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포항시 남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미세스고등어’는 저렴한 가격, 건강한 식재료와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맛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포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세스고등어는 사실, 테이블 네 개의 작은 추어탕집이 그 원조라고. 2000년부터 성실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한결같은 맛으로 사랑받아온 ‘포항추어탕’이 이제는 ‘미세스고등어’로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 이는 모두 남다른 신념과 열정의 소유자인 나은희 미세스고등어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요리해야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며 늘 밝게 웃는 미세스고등어의 나은희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았다. _김미동 기자




20년 전통의 포항추어탕이 ‘미세스고등어’로…
“전통의 맛을 더욱 많은 분께 선사하고자”


“어려운 형편 속에서 추어탕집을 시작했어요. 그때 제겐 시댁에서 배운 미꾸라지 추어탕이 전부였거든요(웃음). 통발 속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내던 때였죠. 힘든 시절을 버텨보고자 시작한 일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네요.”
환히 웃는 나은희 대표.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본점을 두고 연일읍에 2호점을 오픈한 포항 대표 추어탕·고등어 맛집 ‘미세스고등어’는 20년 전, 나 대표가 열정과 손맛 하나로 시작한 ‘포항추어탕’이 그 원조다. “젊은 나이에 손맛 하나만 믿고 겁 없이 도전한 셈이죠. 함께 일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 새벽부터 장을 봐야했어요. 무척 힘들었지만, 물러설 곳이 없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추어탕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차츰 성장하기 시작한 2002년, 나 대표의 열정도 함께 커갔다는데. 고민 끝에 제자리를 지키되 가게를 확장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신메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추어탕과 어울리는 메뉴를 고민했어요. ‘보편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음식이 없을까’ 생각하다 고등어 요리를 생각하게 되었죠. 구이로도, 조림으로도 맛이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되니 제격이다 싶었습니다(웃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포항추어탕은 손님들의 권유와 고민 끝에 2013년, ‘미세스고등어’로 상호와 상표를 등록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15년 동안 ‘포항추어탕’ 간판을 사용하던 것을 ‘미세스고등어’로 이름을 바꿨어요. 전통의 맛을 지키되 현대적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더 많은 분께 편안한 공간에서 음식을 제공하고자 연일읍에 2호점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사업가가 아닌 요리하는 사람,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고파”


미꾸라지 추어탕, 고등어조림과 구이, 옥돔구이, 갈치구이 등의 대표메뉴로 구성된 미세스고등어는 한결같은 맛뿐만 아니라 10년 전과 동일한 가격을 자랑한다. 나은희 대표는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며 “변함없는 맛과 건강한 음식, 저렴한 가격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변함없는 맛을 위해서는 내 손맛이 들어가야 한다”며 소신을 내비친 나 대표. 이를 위해 메뉴와 반찬에 사용되는 양념을 직접 만들고 나름의 원칙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데. 2016년, 골목 상권을 살리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본점 옆에 오픈한 ‘미스터석돈’ 이후 체인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 또한 ‘손맛이 담긴 음식을 소신껏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늘 저 자신을 사업가가 아닌 요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맛을 제 손이 책임지고 있기에, 음식 맛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맛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은희 대표는 “맛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라고 강조했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도 좋은 맛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이를 위해 직접 농사지은 제철 야채 등을 사용하여 반찬 및 재료를 저장해놓는다”는 그녀에게서 뚝심 있는 열정이 느껴졌다. “시래기는 겨울철에 나는 것이 가장 맛이 좋고, 무는 겨울철에 나는 것이 달고 맛있어 계절마다 준비해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맛을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나 대표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요리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어요. 돈만 좇다가는 오래 갈 수 없죠. 제가 먼저 신이 나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먼저 긍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중요시한다”며 뜻깊은 소신을 전했다.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그리워하며 미세스고등어를 찾아주실 때, 단골손님이 세대를 넘어 찾는 모습을 볼 때면 울컥할 만큼 뿌듯합니다.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인사에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동과 보람을 느껴요(웃음).”

전통의 맛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늘 나아가고 싶다는 나은희 대표. 그녀는 “이 맛과 공간을 오랫동안 이어가 더 많은 분께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나은희 대표의 남다른 열정을 응원하며, 그녀가 앞으로 펼쳐나갈 미세스고등어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1072]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미동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20년 전통의 맛과 끊임없는 발전으로 탄생한 포항 대표 맛집 '미세스고등어' - 나은희 미세스고등어 대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