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미식의 도시, 경북 대구. 전국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경쟁력 있는 메뉴와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대구 3대 족발로 꼽히며 명성을 알린 명덕총각족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명덕 시장, 10평 남짓한 다락방에서 이뤄낸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6無 정책’, ‘원팩시스템’ 등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명덕총각족발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정직한 노력의 대가만큼 버는 사업이 외식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근성과 끈기로 시작했던 창업 정신 그대로,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환하게 웃는 김지훈 대표.

그는 10년차 베테랑 외식경영인이다. 유년시절, 주목받는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체육인 특유의 근성과 성실함으로 외식사업에 도전했다. 양산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고향 대구에서 외식업계에 처음 입문한 이래로 10년을 한결같은 자세로 내공을 쌓아왔다. “부모님이 계신 대구에서 외식업계에 입문하게 됐어요. 유명 족발집에서 일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죠. 그 과정에서 음식 장사를 피부로 느끼며 배웠습니다. 망해가는 가게를 살려 대박 가게를 만들기도 하고, 나만의 족발 레시피를 개발해 신상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이런 폭넓은 경험이 오늘날, 명덕총각족발을 만들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어요. 성실하게 일하던 저를 좋게 보셨던 많은 사장님들이 ‘뭘 해도 잘 할 사람’이라며 해주신 따뜻한 격려도 큰 힘이 되었지요.”

무일푼으로 대구로 내려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장사를 배웠다. 손맛 좋은 요리고수들도 익히기 어렵다는 까다로운 족발 레시피를 독창적으로 개발했고, 망해가는 가게를 되살려 대박가게로 만들기도 했다. 사업 제의를 받아 신상 브랜드를 런칭한 뒤 외면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도 그는 족발로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2014년 명덕시장 인근에 10평이 채 안 되는 2층 다락방을 빌려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단돈 400만원을 들고 명덕시장을 다니며 가게를 구했어요. ‘집기 살돈 밖에 없어 장사를 해서 월세를 꼭 내겠다’며 건물주 분들에게 사정을 했죠. 그런 저를 눈여겨 본 한 사장님이 보증금 200에 월세 15만 원짜리 2층 다락방을 빌려주셨어요. 다락까지 포함해서 10평이 채 안되는 비좁은 공간에서 족발을 삶고 썰어서 손님을 맞았어요. 가게를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직접 나눠주고 밤새 장사 준비를 하면서 가게를 조금씩 알렸어요. 너무 외진 곳이라 찾지 않을 것 같은 가게에 어느덧 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서 이내 줄서는 가게로 번창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하루 70~80족을 팔며 대박을 이뤄냈죠.”

카라멜과 화학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고 몸에 좋은 한약재와 신선한 야채로 맛을 낸 족발. 신선한 육향과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족발 맛에 반한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작은 가게는 줄서는 대박 가게로 변했다. 오픈한 지 3~4개월 만에 네이버 케이스 맛집으로 오르면서 화제가 된 것. “그때 처음으로 가맹점 제의를 받았어요. 오픈한 지 몇 개월이 채 안된 시점이라 애당초 가맹점을 내 줄 마음도 없었죠. 하지만 ‘이 족발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멀리 거창에서 1시간 넘는 거리를 매일 달려오는 사장님을 외면할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내 가게를 연다는 마음으로 명덕총각족발 형제점을 오픈해드렸어요. 그게 가맹사업의 시작이었어요.”


그렇게 2017년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명덕총각족발은 상인점, 계대정문점, 칠곡태전점, 송현점, 경대북문점, 영대병원점, 함양점 등을 열었다.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내적인 내실을 다지며 사업을 펼쳤다. “욕심을 내서 가맹점을 냈으면 엄청나게 키울 수 있었을 겁니다. 본사와 점주가 동반 성장하는 브랜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희의 창업정신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명예’와 ‘덕’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새롭게 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렵게 장사를 하며 터득한 경영 노하우와 맛의 비결이 프랜차이즈 정책에 녹아나 있다. 이례적으로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광고분담금, 재가맹비, 감리비를 없앤 6無 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것. “대구 경북 10호점, 광역시 별로 3호점, 시군단위로 1호점까지 전폭적인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빨리 가기보다는 천천히 함께 가자’는 뜻으로 점주와 본사가 함께 상생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명덕총각족발은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 소스와 부재료를 직접 만들고 손질해 점주들에게 납품하고 있다. 이른바 ‘원팩시스템’ 도입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계속해 온 것. “장사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날로 오르는 인건비 때문이에요. 식자재 가격은 수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인건비는 배로 오르고 있어요. 장사를 해보니 족발을 삶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 장사를 마치고 야채와 식자재를 준비하는 일이더군요. 그래서 계량된 소스와 식자재를 그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되는 ‘원팩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고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구 경북을 넘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대구 경북을 넘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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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명덕총각족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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