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쪽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곳, 부산 송정해수욕장. 전국 서핑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서핑 명소이기도 한 송정해수욕장에서 이색적인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겨 화제다. 외국리조트를 찾은 듯 이국적인 멋과 낭만이 물씬 느껴지는 어밤부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외식경영인, 김윤민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김윤민 대표는 10년차 베테랑 외식 경영인이다. 셰프이자, 외식 컨설턴트로 부산 경남에서 인기를 얻은 태국음식점을 컨설팅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 87에 자신의 이름을 건 태국요리 전문점, 어밤부를 열었다.

어밤부는 ‘a bam boo’, 영어로 대나무를 뜻하는 이름에서 따왔다. 동남아의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대나무와 라틴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다. 무엇보다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 송정해수욕장의 오션뷰는 부산다운 낭만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주방에서 태국 요리를 만들어온 김 대표가 선보이는 태국 요리는 매력적이다. 국내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때 태국 요리는 조금은 비싼 요리로 통했다. 하지만 그는 태국 요리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내놓고 싶었다고. “태국 요리는 다양한 향신료와 소스를 사용하는 요리입니다. 이 때문에 이국적인 향신료나 소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가까이 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저희는 강한 향신료와 소스를 살려야하는 메뉴에는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함께 시켜서 다 같이 먹는 메인 메뉴 같은 경우에는 태국 요리를 처음 드시는 분들도 먹을 수 있도록 맛을 조절했어요. 그리고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쉽게 태국 요리를 접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갖춘 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팟타이’와 ‘뿌팟퐁커리’다. 뿌팟퐁커리는 껍질째로 먹을 수 있는 소프트 크랩과 태국 카레, 계란 머랭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인 팟타이는 풍부한 재료와 향신료의 조화가 잘 이뤄져 새콤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한때 유행처럼 생겼다 차츰 인기가 사그라 들고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 맛과 가성비,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개성있는 업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셰프의 손길이 담긴 제대로 된 태국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것.

“태국 요리는 태국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요리와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요. 중화요리와 태국음식은 비슷한 편인데 중화요리는 소금과 식초를 많이 사용하고 태국음식은 간장과 레몬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소스가 태국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죠. 그래서 시중에서 쓰는 기성적인 제품을 쓰지 않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8~9가지 소스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쌀국수 육수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손님상에 쌀국수 한 그릇이 나가기까지 3일이 넘게 걸려요. 정성을 담은 만큼 맛있게 드시고 재방문해주시는 손님들을 볼 때가 가장 큰 보람입니다.”

어밤부를 찾는 한 단골손님은 “이 음식은 태국인을 잘 이해하고, 한국인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만든 메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오픈한 지 10여 개월이 지났지만, 이곳을 다시 찾는 손님들은 많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이고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손님들까지 이곳의 멋과 낭만, 제대로 된 태국요리의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다고.


오랫동안 자신의 업장을 준비해온 김윤민 대표는 건실한 외식경영인이다. 주방에서 땀 흘리며 손님들의 표정을 환하게 해줄 태국 요리를 공부했고, 다양한 업장을 컨설팅하며 경영 실무를 익혔다. ‘음식 장사란 본디 사장이 음식을 할 줄 알아야, 그 맛이 변하지 않은 법’이라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 친절한 서비스와 흔들리지 않는 맛을 위해 직원들의 근로여건에도 신경을 썼다. ‘오래 일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일하고,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하겠다’는 것이 이곳의 운영지침. 이곳의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는 홀을 맡고 있는 그의 아내, 이지현 씨로부터 나온다. 바쁜 와중에서 손님들이 작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세한 배려를 하는 그녀를 김윤민 대표는 ‘인생, 최고의 파트너이자 삶의 에너지’라며 칭찬했다.

새로운 외식 트렌트를 이끌어가는 젊은 부부는 서면 피에스타에 입점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외식 명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 “어밤부를 통해 태국 음식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오면 찾아가볼만한 맛집, 정직한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어밤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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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송정해수욕장에서 즐기는 태국 요리의 향연, 부산다운 멋과 낭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감성 맛집 - 김윤민 어밤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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