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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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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 한 스푼으로 지친 삶을 위로받다-쇼케이스가 없는 디저트 샵
    달콤한 디저트가 마음을 다독이고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기분전환 수단으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작은 사치’ 열풍에 전국적으로 디저트 카페가 유행하면서 유명 백화점들도 앞다퉈 디저트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전문 코너를 따로 만들어 놓을 정도다. 소문난 카페나 빵집에서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오랜 시간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한 연구에서 커피나 주스 등의 음료류를 제외한 디저트류를 얼마나 먹는지 알아본 결과, 20대 5명 중 2명이 주 3회 이상 먹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약 ‘이틀에 한번 꼴’로 디저트를 먹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도 디저트를 많이 소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쇼케이스 안에서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디저트가 아닌, 쇼케이스 없이 즉석에서 디저트를 만들어주는 디저트 샵이 대구에 있다고 해서 그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_구아리 기자 혼을 담은 디저트 가장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는 것 누군가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준다면, 맛을 떠나서 귀하고 고마운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만약 카페에서 내가 주문한 디저트를 내 눈앞에서 만들어준다면 어떨까? 나를 위한 음식, 세상에 하나 뿐인 디저트를 대접받는 느낌이 아닐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쇼케이스가 없는 오픈키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손님들이 주문하신 메뉴를 즉석에서 바로 만들면 훨씬 신선한 상태의 디저트를 맛보실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밀푀유’라는 프랑스 디저트는 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크림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밀푀유의 바삭함이 생명인 것처럼, 저희도 각 메뉴마다 과정을 세분화해서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달콤함 그 이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웃음)“ 그렇다. 대구 삼덕동에 자리잡고 있는 디저트 샵 ‘딜리저트’의 가장 큰 특징은 쇼케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카페를 떠올렸을 때, 쇼케이스 안에서 유유히 자태를 뽐내고 있는 디저트들 중 하나를 골라 그것을 주문과 함께 받는 형식이다. 하지만 딜리저트는 다르다. 테이블마다 놓인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르면 셰프가 디저트를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실제로 보지도 않고, 어떻게 맛을 상상할 수 있나’는 의심은 접어두어도 좋다. 딜리저트의 메뉴판은 디저트에 관한 사진과 그림, 그리고 재료가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디저트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오픈하게 되면 손님들의 시선이 약간의 부담은 되지 않냐고 묻자, “저희는 오히려 손님들이 과정을 잘 보실 수 있도록 조리대 위에 거울을 설치해두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긴장감을 가질 수 있어서 좋고요.” 라는 이 대표. 조만간 거울을 더 확대 설치하여 모든 테이블에서도 조리과정을 볼 수 있게 할 거란다. 이 대표는 음식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러하듯이 위생을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 쓴다.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자 철학이다. 정성에 반하고 맛에 반하다 고급스러운 디저트 직원들과 함께 메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 1년 전, 기자는 대구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었다.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했고, 쌀쌀한 바람이 불던 그날, 특별한 음식을 먹자고 제안했다. 무엇으로 우리의 기분을 수직상승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배회하던 중, 오픈한 지 두 달 정도 된 디저트 샵이 있다며 친구가 추천한 그곳, ‘딜리저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우리 일행이 주문한 메뉴는 총 3가지. 그것을 혼자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내어 손수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며 먹는 방법과 디저트에 대해 설명해주던 사람이 이기훈 대표였다. 혼자 매장을 지키며 디저트를 만들어 낸다는 긴장감과 함께 엄청난 열정이 느껴졌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만난 그의 모습에선 왠지 모를 여유가 느껴졌다. 1년 사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졌다. “초기에는 무엇이든 다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한계가 오더라고요. 서비스, 마케팅 쪽으로도 많은 고민을 했고, 그래서 직원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두 셰프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온 것이죠. 두 친구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고, 또 함께 여러 의견들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심적으로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게 아닌가 싶네요.(웃음)” 디저트 샵을 열기 전,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타 직종에서 회사생활을 1년 반 정도 하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그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공대출신으로 열의 메커니즘을 자주 다루었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도 능통한 편이었다. 요리도 마찬가지로 열을 다루는 일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더 재밌고 흥미롭게 다가왔다는 이 대표. 그러다 홍콩여행 중 우연히 친구를 만나 그가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고, 이것이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때부터 디저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본격적으로 디저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디저트 샵 오픈에 대한 꿈을 갖고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딜리저트. 그는 단골고객들이 한두 명씩 늘어날 때, 주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볼 때 조금씩 인기를 실감한다며 겸손한 미소를 보였다. “한번쯤은 오픈부터 마감까지 쉴 틈 없이 손님들이 방문하신다면 어떨까 상상해봐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딜리저트에 오면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고민할 사람들을 위해 이 대표는 ‘라바케이크’를 꼽았다. 라바케이크는 딜리저트 메뉴 중 단연 베스트 메뉴로, 둥근 모양에 초코 케이크를 한 스푼 뜨면 안에 가나슈가 용암처럼 터져나온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님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만약 여러 명이 와서 하나를 먹는다면 나눠먹기 좋은 레몬롤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크림을 끓이다’ 라는 어원에서 탄생된 파나코타는 잼과 머랭쿠키, 쿠키크럼블, 아이스크림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인기메뉴이며, 최근 리얼바닐라 라떼인 도트라떼도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메뉴 시식회를 통한 발전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곳 ‘딜리저트’ 하면 시즌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봄에 선보였던 서다영 셰프의 ‘오렌지블라썸나폴레옹’, 여름에는 양지은 셰프가 선보인 ‘생토노레’ 그리고, 얼마 전 종료된 가을 시즌메뉴로는 무화과 에피타이저와 몽블랑을 세트메뉴로 선보여 손님들에게 가을향기를 한껏 선사해주었다고 한다. 이번 겨울에는 딜리저트만의 색깔을 담은 쿠키를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작년 4월 제1회 신메뉴 시식회를 연 이후, 주기적으로 신메뉴 시식회를 열고 있다. “초기에는 생각보다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 점을 보완하려 설문 조사지를 준비했어요. 일회성으로 끝나는 시식회가 아니다보니 점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피드백을 받으면 검토 후, 실제로 레시피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시식회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할 수 있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시식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소소한 이벤트들은 고객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에서 손님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느껴졌다. 커피가 아닌 디저트가 주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에 디저트 카페가 아닌 디저트 ‘샵’이라 불리는 이곳 딜리저트.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드는 모습을 추구하다보니, 간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가게 앞까지 오셨는데, 찾지 못하셔서 전화주신 손님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제가 문을 열고 나가서 여깁니다~ 라고 하면 서로 머쓱한 웃음을 주고받는 재미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웃음)” 일을 통해 얻는 스트레스에서도 가치를 느낀다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는 값진 경험이라고 말한다. 외식업계에서 문화적으로 발전하는 딜리저트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카페문화가 발전한 유럽 카페의 여유로움을 닮은 장소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이 대표. 그는 일부러 셰프복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 편안한 티셔츠 혹은 셔츠에 데님 에이프런을 두르고 요리를 한다. ‘편안한’ 차림의 그가 섬세한 손길로 만드는 ‘럭셔리’한 디저트. 손님들은 아이러니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친일상에 달콤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땐, 보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더해진 딜리저트에서 디저트의 신세계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1000]
    • 맛집탐방
    2016-11-17
  • 장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창원의 스시 명가 ‘코다와리스시’
    ‘이런 곳에 이런 맛집이 있다니!’ 취재 경력이 수년째인 기자도 깜짝 놀랐다. 섬세하고 기품 있는 맛. 창원의 스시 맛집으로 떠오르는 코다와리(こだわり:구애됨, 속뜻 자부심)라는 그 이름처럼 장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취재했다. _박미희 기자 “창원, 아니 부산·경남에서도 이런 스시는 맛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부심이란 이름을 걸 만하지요(웃음).” 환하게 웃는 신영 대표. 그는 외식경영인으로 가장 좋은 자질을 지녔다. 한마디로 그는 타고난 미식가. 자칭타칭 ‘스시 마니아’라고 불릴 정도로 일식을 좋아한다. 일본 출장을 가면 으레 맛있는 일식집부터 수소문하다는 그는 속일 수 없는 섬세한 미각을 지녔다. ‘맛있는 집을 찾다, 맛있는 집을 차렸다’는 우스갯소리처럼, 그는 자신이 즐겨 찾는 요리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업장을 열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생각이라면 이 상권에 이렇게 들어설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이 상권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제공하는 스시전문점들이 많지요. 하지만 저는 남들과 똑같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마음, 저희의 이름을 걸고 음식을 내놓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코다와리(こだわり) 일본어로 자부심이란 뜻을 지닌 그 이름처럼 가게는 소박하지만 기품이 넘친다. 은은한 나뭇결이 살아있는 테이블과 한지의 느낌이 편안한 일본의 가정집 같다. 그렇다면 이곳의 맛은 어떨까. 이곳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박건혁 셰프는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서울 청담동에서 활동하며 도쿄 출신(후지타상)에게 정통 스타일인 에도마예 스시를 사사받았다. 에도마예 스시 (에도시대부터 앞바다에 잡힌 해산물로 요리하는 일본 정통 스시 스타일)를 알리고 싶어 고향으로 내려왔다. 요리사만큼 일식에 대한 깊은 조예를 지닌 신영 대표를 믿고 따라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곳의 스시는 한마디로 인상적이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밥알과 잘 숙성된 네타가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져 넘어 간다. 톡톡 터지는 것 같은 식감과 감칠맛을 지닌 밥도 밥이지만, 스시 위에 발려져 나오는 간장도 맛있다. 거기에 제철 생선을 잘 숙성한 네타의 풍부한 맛이 어우러진다. 마지막으로 혀끝에 눅진한 생선 맛이 남지 않고, 향긋한 라임향이 감돌자, 벌서부터 다음 요리가 기대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스시의 기본이 되는 밥이다. 입안에 넣으면 똑똑 터지는 것 같은 식감과 깊게 배여 있는 감칠맛은 이곳의 밥의 특징. 이는 짓는 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저희는 쌀을 불려서 일정시간 저온에서 건조한 후 다시 밥을 지어요. 그래서 하루에 일정량 밖에 밥을 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쌀이 수분을 잘 흡수해요. 그래서 알알이 초대리가 잘 스며들어, 그 자체로 간이 된 듯 한 느낌을 주죠. 그리고 저희는 에도마예 스시의 스타일 대로 적식초를 사용해서 초대리를 만들어요. 적식초는 탄수화물인 밥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깊은 감칠맛을 냅니다. 그래서 알알이 살아있는 느낌을 주죠.” 그렇다면 위에 올라간 네타는 어떨까. 싱싱한 제철 횟감을 받아와 잘 숙성시키는 것이 비결.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게, 한데 어우러져 넘어갈 수 있는 크기가 마음에 든다. 거기에 올라가는 네타의 종류에 맞게 (조개면, 조개, 장어면 장어뼈를 사용해 고아내는 간장, 초밥위에 발라내는 간장을 ‘쯔메’라고 한다) 고아낸 간장은 감칠맛을 더한다. 스시집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예로부터 계란구이와 고등어초절임이라고 했다. 역시 에도마예 스시를 제대로 사사받은 실력이 어김없이 발휘되는 맛. 그러니 다른 요리는 먹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저렴한 가격에 스시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디너세트 외에도 주방장 특선요리는 주말에도 예약이 줄 잇는다. 그리고 앞으로 늦게 마치는 직장인들을 위한 심야식당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좋은 음식을 이렇게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메뉴판을 다시 봐도 놀라운데, 이는 손님들에게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가려는 신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큰 을 벌려는 욕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좋은 음식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죠. 앞으로는 스시로는 창원에서 no,1이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정직한 음식으로 승부하는 집, 창원의 스시 명가의 이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1000]
    • 맛집탐방
    2016-11-17
  • 옥상; 달빛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는 하늘과 바로 마주 보는 고즈넉한 야경과 달빛 등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연인 또는 친구와 서로의 모습을 달빛에 비추며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옥상에는 낭만이 있고 추억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 따뜻한 조명까지 더해져 대구 동성로의 ‘옥상’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늘 분주하다. _김정은 기자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도심 속 낭만 ‘옥상’ 건물 숲으로 우거진 도심 속에서 잠시 묻어뒀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옥상’이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낮에는 푸른 햇살과 밤에는 은은한 야경을 조망하며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는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옥상 the rooftop’. 맛집과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원래 아주 평범한 원룸이었다고. “원룸과 야외 테라스를 리노베이션 한 공간이에요. 조명부터 시작해 벽돌, 벽지, 선반, 테이블 등 제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신경을 많이 썼죠.” 야외 테라스 구석구석 설치된 작은 조명들이 은은하게 밝혀지는 밤이 되면 도심 야경과 달빛이 어울려져 근사한 분위기가 난다. ‘분위기’, ‘맛’, ‘서비스’ 이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연출을 해낸 그녀는 만능 재주꾼 젊은 경영인 김경화 대표. 그녀는 트렌드한 분위기만을 좇는 여느 가게와 달리 본질에 집중했다. 세계에서 수준 높은 요리학교로 꼽히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으로 요리에 관한 체계적인 학습과 실습을 다져 셰프로서의 실력을 키워온 것이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며 따뜻한 공간이 그리웠어요. 그때 우연히 찾은 옥상에 위치한 펍의 분위기에 매료되었죠. 자연과 동화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그곳을 자주 찾게 되면서 이런 곳에서 내 요리를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거죠.” 그곳을 떠올리며 그녀가 연출한 ‘옥상’은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로 데이트나 소개팅, 소규모 파티,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SNS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오너쉐프의 정성 가득한 수제요리 이색 메뉴 또한 인기 비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도 있지만 수제요리인 이색 메뉴도 인기 비결이다. 모든 요리에 합성조미료나 식품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소스를 만드는 일부터 요리까지 모두 김 대표의 손을 거친다. “소스나 양념부터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손이 더 가긴 하지만 이윤을 떠나 정직하게 만든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아야 마음이 놓이고 기뻐요. 그게 제 자부심이기도 하구요(웃음).” ‘옥상’의 인기 메뉴인 ‘스파게티 왕방울’은 주먹크기의 미트볼 속에 모짜렐라와 체다치즈가 가득 채우고 있다. 직접 개발한 매콤한 토마토소스와 함께 먹기 좋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치즈등갈비는 호주 전문점에서 직접 배워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했다. 탱글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며 쉽게 먹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조리시간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녀가 이토록 요리의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이유는 ‘옥상’이 위치한 건물 1층에서 10년 넘게 고깃집을 운영한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다. 오랫동안 호텔 셰프로 활동한 아버지가 개발한 ‘퓨전삼겹 요리’는 방송매체에 소개될 만큼 유명했고 늘 손님들로 분주했다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 식당을 찾던 분들이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워요. 외식업을 경영하는 부모님에게 항상 많은 조언과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옥상’으로 놀러 올래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 조망을 즐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보온효과를 높이는 공사가 한창인 옥상. 따듯하고 아늑하게 옥상의 곳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김 대표의 마음이 느껴졌다. 최근엔 이벤트나 프러포즈 공간으로 대관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기분이 좋다는 김 대표. 앞으로도 ‘옥상’에 조금씩 이색적인 분위기를 반영해 공간의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남을 흉내 내거나 트렌드만 쫓기보다는 ‘옥상’이 가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지키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물론 메뉴 개발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구요. 맛있는 음식을 좋은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접하겠습니다.” 해가 진 저녁 달빛만으로도 조명을 만들어 내는 도심 속 새로운 낭만 공간 ‘옥상’과 김경화 대표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https://www.instagram.com/therooftop_oaksang [1000]
    • 맛집탐방
    2016-11-17
  • 통영의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바람’마저 쉬어가는 곳, 브라운 하우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쪽빛 푸른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곳. 통영은 신비한 전설 속 이야기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사는 게 아니라, 그저 살아지는 거라고 여겨질 때. 세상사 시름겨워 말없이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싶을 때, 통영을 찾는다. 겨울바다의 고요한 안식이 있는 곳, 브라운 하우스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곳이다. _박미희 기자 통영 평안일주로, 쪽빛 바다와 에메랄드 빛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 이곳에 자리한 브라운하우스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행객들에게 찾아가볼만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카페와 펜션을 겸하고 있는 이곳은 특유의 분위기와 개성이 있는 곳이다. 손에 잡힐 뜻, 그림 같이 펼쳐진 아름다운 오션뷰도 뷰지만 이곳을 더 특별하게 하는 것은 친절한 주인장, 유세범 대표 때문이다. 예술가인 그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좋은 사람이다. “이곳이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천천히 쉬며 머물다 갈 수 있는 곳, 통영을 더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환하게 웃는 유세범 대표. 그는 원래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사진, 영화, 그림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사람이다. 그런 그가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고향, 통영으로 내려와 브라운 하우스를 열었다. 문화 예술계에 다양한 활동을 해온 삶의 이력을 담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 “원래 서울에서 그림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사진, 영화, 그림 등 다양한 활동을 했었죠. 그러다 펜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했었어요. 원래 제주도에 펜션을 지으려다, 고향인 통양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계신 고향 통영. 그가 통영에서 펜션 사업을 시작하러 둘러본 땅만 100군데가 넘는다. 하지만 지금 브라운 하우스가 있는 자리는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고. “통영 땅 중에 안 둘러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죠. 제 발걸음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에요.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이 자리를 보자, 금세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땅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 자리에 건물을 세웠지요. 작은 자본으로 창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인테리어를 했어요. 펜션 곳곳에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습니다(웃음).” 구석구석 그의 손이 닿은 이곳은 머물다,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시내와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이동하기도 쉽다. 1층은 카페로, 지하와 지상은 펜션으로 꾸며져 있다. 은은한 나무 느낌을 살린 외관과 내관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편리하고 정갈하게 준비돼 있는 부대시설은 배려 깊은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눈 뜨자마자 바다가 보이는 큰 창과 해지는 노을을 보며 즐기는 바비큐,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스파는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한다. 왁자지껄한 흥겨움도 여행의 재미라면 재미겠으나, 진정한 여행의 묘미는 고요한 겨울바다가 주는 여유로운 휴식이 아니겠는가. 한 박자 천천히 쉬고 싶어 혼자서 떠난 여행길, 그 마음을 다 안다 듯이 건네는 그의 따뜻한 커피는 얼었던 마음까지 녹인다. “가족 끼리나 단체로도 많이 오시지만, 혼자 쉬러 찾아오는 분들도 많으세요. 대부분 바다 보러 와서, 가만히 바다만 보고, 또 쉬었다 가는 분들이죠. 요즘 같은 세상에... 청춘들이 받은 상처야, 당연히 깊겠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 마음을 잘 아니까,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해드리고 싶어요(웃음).” “아직은 부족한 게 더 많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유 대표. 그는 오늘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기다리며 내일을 준비한다. 취재를 하러 온 기자에게도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오라”며 해맑게 웃는 그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여행의 셀레임 만큼이나,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깊은 여운을 주는 곳, 그의 말대로 삶이 버거울 때, 다시 찾으리라. 통영의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바람마저 쉬어가는 곳,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쪽빛 바다가 펼쳐진 이곳을……. [1000]
    • 맛집탐방
    2016-11-16
  • 카페 그 이상의 공간 ‘사소한 커피가 우리를 위로한다’
    마산 남부시외터미널 뒤편에 새로운 큰 건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가던 사람들의 관심은 그때부터 시작되었고, 마침내 올해 9월, 완성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은 경남의 루프탑 감성카페로 주목받는 ‘버스텀 이노르’이다. 화려한 외관과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오픈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그곳의 매력 속으로 함께 빠져보자. _구아리 기자 마이너들의 신명나는 난장판 다양한 경험을 녹여낸 복합 문화공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놓인 다양한 할로윈 소품들이 손님들과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할로윈데이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김 강 대표를 만나기 위해 2층 카페로 올라갔다. 범상치 않은 외관만큼이나 특이한 이름 버스텀 이노르. “마이너들의 신명나는 난장판(Buster Minor)이라는 뜻에서 M자를 앞으로 이동시키고,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특징을 살려서 지은 이름입니다.” 김 대표에게 오픈하자마자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지 질문했다. “솔직히 저도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 못했습니다. 이 지역은 구매패턴이 일정하지 않아서 예상하기 힘든 상권에 속하는 편이라 주변의 지인들도 걱정을 많이 했죠(웃음).” 그렇다면 조금은 의외인 곳에 이런 느낌의 쇼룸 겸 카페를 오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지금까지 33개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멋있고 트렌디하다고 느낀 사람은 대다수 경남사람이었습니다. 경남에도 복합문화공간이 있으면 분명히 이런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고, 그때부터 사업구상을 시작했죠. 특별한 공간이 없어서 못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경남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믿음이 김 대표의 눈빛과 말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김 대표를 처음 봤을 때 남다른 패션센스가 눈에 띄었고, 각 층마다 색다른 인테리어 콘셉트에서도 남다른 감각이 느껴져 그의 관심분야에 대해 물었다. "패션 외에도 여행, 사진, 영화리뷰 등, 다양한 대중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아요(웃음).“ 그는 사진작가로서 3번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고. 루프탑을 처음부터 구상한 이유도 다양한 문화의 개방감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 했다. 그렇게 김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마산에서 꿈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화려한 외관만큼 실속있는 내부 고객의 쓴소리도 약으로 삼아 사실 버스텀 이노르는 인테리어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김 대표에게 버스텀 이노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시작하는 작은 반란과도 같은 사업이라고 했다. 각 개인마다 가진 끼나 열정이, 다른 환경에 의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을 때, 그것을 버스텀 이노르에서 실현시켜 주고 싶다는 것이다.1층 편집숍의 디자이너는 김 대표의 사촌동생이자, 6년 전부터 사업을 함께 구상해온 동반자이다. 김 대표는 그에게 직접 디자인한 여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해 주었고, 조만간 Busterm Inor 라는 브랜드 런칭을 통해 자체의류 여성복 코트와 스커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2,3층 카페의 바리스타 겸 점장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점장으로서 수년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그에게도 자신만의 커피세계를 펼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최근에는 주로 버스킹을 하던 신인 밴드에게 루프탑에서 공연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했단다. 김 대표는 그들이 행복해하며, 고맙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아직은 메이저라 말할 수 없는 전문가들이 모여 나름의 노력으로 준비한 사업이라 실수도 있고, 고객들의 쓴소리도 종종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배워가는 과정 또한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웃음)” 이처럼 김 대표와 직원들은 커피와 옷, 인테리어로 단순하게 규정지어지지 않는 새로운 ‘공간’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 준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파 김 강 대표의 최종 꿈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손님들이 ‘갑푸치노(카푸치노)’라는 음료를 주문해서 마시게 되면, 그 수익금의 일부가 기부되는 형식의 신메뉴를 준비 중이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패션과 커피, 그리고 사회복지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르들의 조합이지만 그 중심에는 각각 다른 의미의 ‘사람’ 이 존재하고 있었다. 작은 사람들이 큰 꿈을 향해 시작하는 첫걸음, 앞으로도 새롭고 참신한 기획으로 꿈을 펼쳐나가는 버스텀 이노르를 기대해본다. [1000]
    • 맛집탐방
    2016-11-16
  • 황성용 아내의 쉐프 대표이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 워킹맘 A씨. 가족들 얼굴을 제대로 보는 건 고작 저녁상을 마주할 때뿐인데, 하루 종일 시달렸을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저녁상을 차리고 싶지만 도무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저녁 준비를 하기는커녕,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다. 그저 누군가 따뜻한 밥상을 코앞에 대령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질 뿐. 이럴 땐 아내에게도 근사한 식사를 차려줄 쉐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반조리& 샐러드 카페, 아내의 쉐프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_박미희 기자 경남 진해. 황성용 대표를 만나러 아내의 쉐프 본점으로 향하는 길. 따뜻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해준 그는 한마디로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며,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이란 믿음이 갔다. 그가 4년의 준비 끝에 런칭한 회심작, 아내의 쉐프는 오픈한지 1년 5개월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종업계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자랑하며 경기, 부산, 대구, 포항 등 전국 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것. 이렇듯 성공적인 스타트 업이 가능했던 건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의 노력과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진열대에는 공산품이 놓여 있잖아요. 하지만 일본은 그 자리를 신선식품이 다 차지하고 있었어요. 쫙 늘어선 반조리식품들이 1분에도 몇 개씩 날개 돋힌 듯 팔려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우리 외식업의 미래는 반조리식품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반조리식품 사업에 열을 올리는 곳은 몇몇 대기업뿐이다. 자본력도 부족하고, 체계적인 롤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그는 맨손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아내가 늘 힘이 돼줬어요. 그런 아내를 위해 요리하니, 아내가 너무 행복해하더라고요(웃음). 그때 생각했죠. 아내에게도 쉐프가 필요하구나! 그렇게 가정식을 메인으로 하는 브랜드 컨셉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내의 쉐프는 기존 반찬가게와 무엇이 다를까. 보통 반찬가게는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만 구성돼있다. 하지만 이곳은 한식을 비롯해 레스토랑에 가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세계 가정식도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 감바스 알 아히요, 밀푀유나베, 도미 파피요트, 연어 스테이크 등은 이곳의 인기 메뉴다. 이렇듯 제철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30여 가지들의 요리를 매달 다르게 내놓고 있고, 현재까지 총 70여종의 메뉴를 보유한 상태. 이렇듯 다양한 메뉴를 ‘단 5~10분이면 레스토랑을 집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들하고 외식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몇 분만 투자하면, 아이들과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가 있어요. 홈파티, 집들이, 캠핑 등 언제나 쉽고 간단하게 실력발휘를 할 수 있죠.” 하지만 깐깐한 주부들이 환호를 받은 건 단순히 이 이유만은 아니다. 한눈에 봐도 느껴지는 신선한 식재료. 그것이 주부들이 단골을 외치를 이유라고. “저희는 런칭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식재료에 대한 컴플레인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한눈에 봐도 신선한 식재료! 그것이 모든 고객들이 믿고 저희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저희의 자부심이죠. 매일아침 각 지점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하면 바로 배송을 받아 청결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가공을 하고 소분해 포장해서 나가고 있어요.” 내공 있는 주부들도 깜짝 놀라는 맛은 쉐프라는 이름을 걸만한다. 맛의 포인트는 한식의 맛을 좌우는 육수와 소스에 있다고. “모두 15가지의 소스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 4가지는 샐러드에 특화된 소스에요. 신생업체로 이렇게 많은 소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중 10가지의 소스는 HACCP 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배, 꿀, 황매실액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맛을 내고 있어요. 그리고 좋은 멸치, 디포리, 다시마 등을 사용해 육수를 우려내 깊고 풍부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각 지점 마다 육수와 소스를 직접 만들어 맛의 차이가 있는 타 업체와 달리 이곳은 본사가 육수와 소스를 공급해 맛의 균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약 15% 정도의 가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카카오톡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구매를 할 수 있다. 그리고 2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집까지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매달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본사와 점주가 함께 상생하는 브랜드 반조리식품 업계의 선도기업을 꿈꿔 본점이 성공을 거둔 이후로 지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 그는 여느 때보다 바쁘다. 하지만 그가 욕심을 냈다면 더 많은 가맹점을 낼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그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단다. 그러니 점주들을 대하는 그의 마음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인 만큼 본사도 점주도 서로 양보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주고 싶은 게 그의 마음이다. 그래서 상권분석부터 교육, 경영컨설팅까지……. 본사에서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성공 가능성을 보이자 이곳저곳에서 유혹 아닌 유혹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끝까지 자신이 만든 브랜드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게 그의 설명. “저는 한국 외식업의 미래가 반조리식품에 있다고 생각해요. 훗날 반조리식품의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 그리고 외식업을 넘어 한국의 가정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제 꿈이에요. 앞으로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999]
    • 맛집탐방
    2016-10-31
  • 우섭스토리 윤우섭 대표
    ‘나눔’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재화, 마음 따위를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개인이 가진 개성이나 재능에 집중하여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재능 나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정한 나눔이란 ‘주는 것’이 아닌 ‘함께 행복한 것’이 아닐까?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 속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품빵집의 장인 윤우섭 우섭스토리 대표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_김은진 기자, 글 구아리 기자 적십자사 봉사부터 ‘애들아, 아침밥 챙겨먹자’ - 모닝빵 캠페인까지 이웃에게 도움주고 싶던 꿈 이뤄 빵굽는 냄새가 살랑살랑 가을바람을 타고 손님들의 발걸음을 매장으로 재촉한다. 그 곳에서 오른쪽 뺨에 밀가루가 약간 묻은 채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해주는 윤우섭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뺨에 묻은 밀가루는 단순한 가루가 아닌,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그 순간만큼은 금가루 못지않은 자태였다. 28년간 빵을 만들고, 개인사업 5년차. 자리를 잡으면 이웃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하고 싶다던 그는 마침 지인의 제안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희망파티쉐’ 로서 활동하고 있다. 희망파티쉐에 대해서 그는 “제빵 봉사 참가자들은 재료비를 기부하고 빵을 만들며 이렇게 만들어진 빵이 적십자사가 결연하고 있는 홀몸노인, 결식아동들에게 전달되는 겁니다. 함께 봉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늘 감사합니다(웃음).”고 했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해 ‘모닝 빵 나눔캠페인’ 에도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등교생들에게 빵을 배부하며 아침밥을 먹을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본지와 인터뷰 중에도 대량의 빵이 어디론가 배달을 위해 운반되고 있었다. 바로 주변의 양로원, 고아원 등 복지시설이 그 목적지이다. 윤 대표는 “비록 남는 빵이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젊은세대들의 관심 높아졌으면 제과업계 후배양성에 밑거름 되고파 윤 대표는 앞으로 포부에 대해서 “제빵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높여서 제과업계 후배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했다. 작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된 제 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제빵부문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러한 언급과 함께 “숙련된 기술로 어린나이에 금메달 명예와 혜택을 얻으면 얼마나 좋아요”라며 “기술인, 기술직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성공키워드는 ‘가화만사성’ 힘의 원천, 고마운 가족 덕분 바쁜 아빠라서 아이들에게 미안해 알려진 대로 윤 대표는 동생 하섭씨와 일란성쌍둥이다. 함께 제빵 일을 하고 있는 동생은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그는 구서동에서 일하고 있는 동생과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라며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아내와 쌍둥이동생 그리고 제수씨가 있으니까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겁니다(웃음).”라며 가족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달하는 윤대표. 하지만 “너무 바쁜 삶 속에서 아이들과 여행 한 번 제대로 가보지 못한 것 같다“며 다정한 아빠가 돼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시대의 나눔 실천자이자 명품제빵왕, 그리고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 윤우섭 대표의 앞으로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999]
    • 맛집탐방
    2016-10-31
  • 한인수 최두산 조성순 권태용 정미소 아리랑 닭갈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그 지역의 맛집을 방문하는 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서부터 지역민들에 의해 인정받아 새롭게 그 지역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음식까지 종류와 메뉴도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최근 대전의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이곳의 메뉴는 친숙한 듯 생소하다. 아리랑 닭갈비의 ‘아리랑 물닭갈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철판에 양념을 넣어 볶는 일반적 닭갈비와 달리, 닭곰탕 육수에 이틀간 숙성시킨 닭갈비와 갖은 야채가 어우러져 그간 강원도식 닭갈비에서 탈피한 새로운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신메뉴 ‘짬뽕닭갈비’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는 이곳을 주간인물이 찾아가 보았다. _정주연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닭고기는 ‘치느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치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로 야식이나 간식으로의 이미지가 짙다. 그렇다면 닭고기를 맛있는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리랑 닭갈비는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대중적으로 부담 없이 쉽게 접하지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찾던 중 닭갈비를 생각해내 닭갈비의 본고장인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 팔도를 누비며 메뉴 개발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탄생한 아리랑 닭갈비. 그 맛과 성공의 비결을 살펴보자. 이틀간 숙성시킨 닭갈비에 닭곰탕 육수를 더하다 닭고기의 잡내를 없애는 것부터 양념 숙성까지 그간의 메뉴 컨설팅과 외식경영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아리랑 닭갈비. “맛있는 닭 요리의 기본은 싱싱한 닭을 고유의 맛은 살리되, 잡내는 제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리랑 닭갈비에서는 한약재를 다려 만든 염지물로 하루 동안 숙성시켜 잡내를 제거하고, 자체 개발한 소스로 하루를 더 숙성시켜 깊은 맛을 더합니다.” 그런데 아리랑 닭갈비의 비밀병기는 따로 있다고. 아리랑 닭갈비의 대표 메뉴인 ‘물닭갈비’는 기존의 닭갈비와는 외형부터 달리한다. 이틀간 숙성시킨 닭갈비에 갖은 야채 그리고 직접 우려낸 ‘닭곰탕 육수’가 더해지는 것. 매장에서 직접 고아 낸 육수는 닭갈비에 깊은 풍미를 더 하며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맛있는 한 끼를 책임지고 있다. 권태용 글로벌 세종 창업연구소 부소장과 최두산 대표 언덕에 위치한 본점 색다른 전략으로 궁금증을 일으키다 식당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위치와 주변 상권이다. 그런데 아리랑 닭갈비 본점이 위치한 곳은 15년간 흥한 식당이 없다고 할 정도로 지리적으로 열악한 곳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 할지라도 우선 손님들이 와서 먹어봐야 그 진가가 발휘되는 법. 이에 아리랑 닭갈비는 독특한 전략을 세웠다. “인테리어가 완성되고 나서 바로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손님을 받지 않은 채로 며칠씩 열어만 두기도 하고, 저녁에는 간판 불만 켜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 식으로 3개월을 보냈어요.” 인근 주민들과 언덕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궁금증이 더해져 관심이 높아질 무렵 아리랑 닭갈비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우선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동네 주민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신선한 메뉴와 맛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오픈 3개월 만에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다. 손님이 가맹점주로 1:1 교육으로 레시피 전수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타 지역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자연히 가맹문의가 많아진 아리랑 닭갈비는 본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8군데에 가맹점이 생겨났다. 특히나 손님으로 왔다가 그 맛에 반해 가맹문의를 하는 사례가 더러 있을 정도로 아리랑 닭갈비는 맛에 있어서는 그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았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이 그 맛을 그대로 살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닌 법. 이에 아리랑 닭갈비에서는 1:1 교육 시스템을 통해 양념소스를 제외한 모든 레시피를 알려주고 100일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아리랑 닭갈비 본연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맹점주들의 식자재 관련 지출을 줄여줌으로서 소자본창업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주고 있다. 생소하지만 친숙한 듯, 익숙하지만 색다른 맛으로 이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아리랑 닭갈비는 최근 국내 최초로 ‘짬뽕닭갈비’를 선보이며 또 한 번 닭갈비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0명이 한 번 먹는 요리보다 한 명이 100번 먹을 수 있는 정직한 요리로 함께하겠다는 아리랑 닭갈비는 이제 겨우 그 날갯짓을 시작했다. 앞으로의 그들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본다. [999]
    • 맛집탐방
    2016-10-31
  • 강동욱 아우라 갤러리&카페 관장
    다양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 갤러리. 하지만 ‘미술작품은 어렵다’는 선입견은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든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차 한 잔과 함께 무료로 미술전시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어떨까? 양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우라 갤러리&카페. 매달 다르게 전시되는 작품과 정기공연으로 대중들에게 문화 충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는 이곳을 들여다봤다. _김정은 기자 문턱을 낮춘 갤러리와 카페의 만남 세련된 감각의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아우라 갤러리&카페.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스터디나 담소를 나누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매달 바뀌는 기획전시와 정기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특히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에는 작품 설치가 용이하도록 파티션이 옮겨질 수 있게 설치했고, 작품이 돋보일 수 있는 조명과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음향과 음질이 뛰어난 스피커를 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조도를 낮춘 은은한 실내 분위기가 운치 있다. 전시된 작품 각각의 분위기로 인해 매번 다른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작품의 격을 높이는 연출에다 카페로서의 분위기까지 다 잡은 만능 재주꾼 젊은 경영인 강동욱 관장. 경성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단체전이나 개인전, 공모전에 참가해 실력을 다져온 예술인이기도 한 그는 예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와 아트디렉터를 목표로 활동한 전력도 있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작가로서 전시에 참가하면서 아직은 예술 분야가 대중들에게 문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고 미술작품에 쉽게 다가올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아우라’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매달 새롭게 전시되는 다양한 작품과 오케스트라, 무용, 퍼포먼스, 연극 등 정기공연을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 대도시에 비해 양산에는 문화공간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을 찾기가 어려워 안타깝다는 그는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서도 다소 가까이하기 어려운 갤러리보다 여유로운 느낌의 카페를 열고자 했다. 또한 예술인들에겐 전시 참여에 대한 허들을 낮춰 부담을 줄여주고자 양식에 맞춰 대관신청을 하면 무료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아우라’의 공간을 열어뒀다. “대관 비용이나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력 있는 신진작가와 지역 작가들에게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 주고자 했습니다. 저도 미술을 전공했고 작가로서 활동을 했기에 예술가들이 작품을 내보이기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과 정기공연 외에도 카페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멋스러운 선반 위에는 수공예로 제작되어 사고 팔수 있는 공예품, 도자, 캔들 등 인상적인 아트숍이 마련되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처럼 아우라&갤러리 카페는 문화인들이 서로 협업해 자생하여 선사하는 공간이자 많은 사람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목적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 물론 그림이나 작품을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어도 문제 될 것은 없다. 갤러리의 성격이 강한 카페지만 음료와 브런치로 제공되는 메뉴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구색 맞추기로 다른 곳에서 받아와 내놓는 여느 카페와 달리 신선한 계절과일과 식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맛은 물론 영양까지 신경 썼다. “매일 농수산물센터에 직접 방문해 가져온 제철 과일로 생과일 음료를 만들고, 브런치 메뉴도 주문과 동시에 제가 만들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윤이 덜 남고 손이 조금 더 가지만 맛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정직하게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해야 마음이 놓여요(웃음).” 앞으로 아우라&갤러리 카페는 더욱 다양한 문화적 공간으로 활성화될 계획이다. 전시나 연주회 장소 외에도 스몰웨딩, 파티, 세미나 등에도 활용할 예정. “손님들이 전시회나 연주회 등 문화공간을 어렵게 찾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예술인들에겐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여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관 및 카페문의 http://0553836671.tshome.co.kr/index_main.php 055-383-6671 [999]
    • 맛집탐방
    2016-10-31
  • 이계수 예담촌 대표
    통도사가 인근에 위치한 양산 하북면 서리마을은 병풍처럼 두른 영축산 산자락에 울창한 송림이 조성되어 훌륭한 볼거리와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예담촌. 현대식 한옥의 멋스러움과 사계절 영양 보양식 맛집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어 멀리서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로 늘 분주하다. _김정은 기자 포근한 정취를 풍기는 건강한 맛집 예담촌 주변에 나지막한 산이 둘러싸 고즈넉한 풍관을 담아내는 예담촌의 한옥에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너른 마당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감나무와 대추나무, 항아리 단지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다. 곳곳에 멋을 품고 있는 단층의 한옥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미소로 반기는 이계수 대표. “예를 갖춰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예담촌의 이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웃음).” 현대식 한옥으로 손님들에게 멋스럽고 아늑한 자리를 제공하고자 지어진 예담촌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이 대표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한옥을 현대화 시키자’라는 뜻을 맞춰 지인인 ‘방명성 건축가’의 도움으로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고향인 양산에 터를 잡은 이 대표는 11년 전 버섯요리 전문점을 시작으로 요식업에 입문하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다 보니 ‘나의 요리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하자’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먹고 분석해 보았지만 맛을 본다고 해서 내 요리의 질을 높이기엔 부족하더군요. 그때부터 조리학원을 등록해 한식조리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4시간씩 자며 요리를 연구한 끝에 ‘좋은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정직하게 만든 음식이 최고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지요.” 이후 예담촌은 오리고기를 대표 메뉴로 선정했다. 특히 8가지 한약재로 맛을 낸 구지뽕백숙과 특재 양념의 감칠맛이 일품인 숯불구이는 금세 입소문이 퍼져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늘었다고. 지금은 한 달에 하루 밖에 쉬는 날을 정하지 못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정직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접하겠습니다” 새벽 6시, 이 대표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국내산 생오리를 아침마다 납품받아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누린내를 잡기 위해 터득한 방법으로 하루의 숙성과정을 거친 후 매일 고기를 직접 손질해 관리하고 있다. “기계로 정리된 고기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기계의 회전열에 의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처음 찾아와 음식을 맛본 손님이 다음에 찾아와도 같은 맛으로 선보여야 한다며 양념소스의 경우 1마리당 조리될 때 사용되는 일정한 양을 작은 용기에 하나씩 담아서 보관하고 있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100% 손님 입맛에 모두 맞출 순 없지만 건강한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정직하게 손님상에 대접하자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신념은 음식의 맛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항암작용으로 유명한 구지뽕을 넣은 구지뽕백숙은 감초, 대추, 황기, 당기, 인삼, 호초 등 8가지의 한약재를 넣고 푹 끓여내어 원기회복과 기력 향상은 물론 구수하고 담백한 깊은 맛은 제대로 몸보신한 느낌이다. 옻 백숙 또한 옻나무에서 나오는 독성이 체질에 따라 심각한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몸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옻 발효진액을 공수해 조리에 사용한다. “혀를 자극하는 특유의 맛으로 옻나무를 찾는 손님들도 있지만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선 옻나무를 사용하면 이윤도 더 남고 조리도 편하지만 몸에 훨씬 이롭고 영양가 높은 재료를 써서 손님에게 내놓아야 마음이 놓입니다(웃음).” 예담촌의 인기 메뉴인 숯불양념 오리는 숯으로 구워져 구미를 당기는 불향과 감칠맛 나는 양념이 쏙쏙 배여있다. 오리고기와 함께 나오는 6가지 버섯을 곁들여 먹으면 한마디로 환상의 조화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바른 경영인의 역할 외에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산지 보호를 위한 캠페인 활동과 정월대보름 달집 행사에 매년 꾸준히 참가해 수익금 모두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을 위해 돕고 있는 이 대표. 지금까지 장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의 덕이라고 전한다. “부족한 남편을 언제나 이해해주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며 정직한 마음으로 바른 음식을 내놓겠다는 뚝심 있는 외식경영인 이계수 대표. 그의 열정과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999]
    • 맛집탐방
    2016-10-31
  • 짱큰대구대가리-인생의 제2막을 열게 해, 이제는 가업으로 이어가고파
    저열량 고단백 식품으로 원기회복에 좋은 대구는 담백하며 시원한 맛을 내 탕이나 전으로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대구 대가리를 이용해 튀김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있다. 이미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될 정도로 고유의 특색과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짱큰대구대가리’. 본점인 대구를 비롯해 현재는 포항과 구미에서도 많은 이들의 입맛을 자극하며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대구 대가리를 이용한 튀김이 생소한 만큼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을 터. 더욱이 짱큰대구대가리의 시작에는 조금 남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해서 주간인물이 찾아가 보았다. _정주연 기자 “사장님, 여기 대가리 하나요.” 여기저기서 주문을 하는데 모두 ‘대가리’를 외친다. 대구 대가리를 이용한 튀김이 주메뉴인 이곳에서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흔한 주문방법이다. “처음 상호를 정하고 메뉴 이름을 정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동물이나 생선에는 대가리라는 표현이 맞는데도 어감이 조금 남다르니까요. 그런데 손님들에게 기억되기도 쉽고 저희 메뉴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 ‘짱큰대구대가리’로 이름을 짓고, 메뉴에도 여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어요.” 처음 가게를 시작하면서 이름을 말할 때면 부끄러워 말을 흐리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동네의 명소라 ‘짱큰’이라고만해도 상대방이 먼저 “짱큰대구대가리요?”하며 알아챈다고. 몇 시간씩 기다리면서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가게도 확장하고 가맹사업도 시작했지만 그 시작은 절박함이었다. 생계를 위한 마지막 도전 대구 대가리 튀김을 만들어내다 그녀에게 ‘짱큰대구대가리’는 생계를 위한 마지막 도전이었다. 지금은 ‘사장님’ 소리가 너무 친숙하지만 예전에는 ‘사모님’소리가 더 익숙했다는 김기란 대표는 10년 넘게 전업주부생활을 했다. 사업을 크게 하던 남편 덕분에 쇼핑과 여가로 시절을 보냈지만 인생은 한길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남편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가세가 기울고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게 변했어요. 화장품 영업직을 시작해서 초고속 승진으로 포상 해외여행도 가고 화려한 삶이 이어지는 듯했는데 속은 아니었어요.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이 이어졌죠. 그러다 우연히 생선 대가리 튀김을 먹었는데 뭔가 번뜩하면서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어요.” 우연히 맛본 생선 대가리 튀김은 치킨보다 담백했고, 바삭하게 익은 지느러미와 잔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생선 종류나 튀기는 방법을 연구하다 다른 생선에 비해 살이 많고 지방이 적은 대구 대가리를 튀겨보았는데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평소 술을 즐기며 맛있는 안주를 많이 접해보았기에 대구 대가리 튀김의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에게는 단순히 새로운 튀김의 발견이 아닌 생계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신호탄이 울리는 순간이었다. 밤이면 유동인구도 적었던 주택가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이게 되다 술안주로 제격인 아이템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로 가게를 열어야 했지만 초기 자금이 그리 넉넉지 않았다. “처음 이곳에 가게를 연다고 했을 때 다들 ‘미쳤다’는 반응이었어요(웃음). 밤이면 주위에 문연 상점도 하나 없어 깜깜하고, 주택가다 보니 유동인구도 적어 장사가 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자신 있었어요.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대구 대가리 튀김이었기에 선뜻 손님들이 들어오지 못 했다. 하지만 한 번 와서 먹어본 손님들이 또 다른 손님을 데리고 오기 시작하며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독특한 아이템으로 인해 방송을 타게 되면서 상황은 역전되었다. 한적한 주택가 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주차를 하려는 손님, 기다리는 손님, 술을 즐기고 가게를 떠나는 손님들로 시끌벅적해지며 동네 주민들에게 연신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다녀야 할 정도가 된 것이다. “동네 주민분들에게 많이 죄송했죠. 밤마다 사람들이 몰려 들다 보니 여러 문제들이 생겨났어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 가게를 이전할까도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여기서 가게를 확장하고 짱큰대구대가리 본점으로 자리를 확실히 다지기로 했어요.” 손님들 말에 항상 귀 기울이며 발전을 거듭하다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고 기름기가 없는 대구 대가리 튀김은 물리지도 않고 중독성이 강해 손님들에게는 물론 일하는 직원들도 며칠에 한 번씩은 찾는다고. “기름 냄새를 계속 맡으며 튀김요리를 하다 보니 물릴 만도 한데 오히려 저도 그렇고 직원들이 먼저 찾아요. 그런데 이렇게 담백하고 기름기도 적어진 데는 손님들의 피드백이 결정적 역할을 했어요.” 포장을 해갔던 손님이 집에 가서 보니 바닥에 기름이 흥건했다고 말을 해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고민에 빠졌던 그는 털어도 보고 눌러도 보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결국 짱큰대구대가리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내며 바삭한 맛이 유지되는 지금의 상태로 업그레이드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생선 손질에서부터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을 빼는 과정을 지금도 손수 하며 항시 손님들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김기란 대표. 유달리 더웠던 올여름 산소 호흡기를 사야 하나 싶을 정도로 열기로 가득 찬 주방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를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고유의 맛에 대한 자부심 가업으로 이어 대구 대가리 튀김의 대중화에 앞장서고파 대구를 시작으로 포항과 구미까지 조금씩 짱큰대구대가리 튀김을 맛 볼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가맹점을 내주지는 않는다고. “워낙에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가공을 해서 납품을 하게 되면 그 고유의 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손질에서부터 튀김옷을 입히고 튀기는 과정까지 손수 해야 하는데 나름의 절실함과 절박함이 없으면 하기 힘들어요. 가맹을 시작하려 하시는 분들은 꼭 주방에서 일정 시간 동안 일을 배우고 터득하게 하고, 직접 한다는 분에게만 가맹점을 내드리고 있어요.” 처음 지인에게 비법을 전수해주었다가 말도 없이 가게를 오픈해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수제 비법을 알려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김기란 대표. 조금 더 대중화된 음식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는 그는 가업으로 이어가며 현재 짱큰대구대가리가 위치한 골목이 대구대가리튀김골목으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화려한 옷을 입지도 화장을 하고 꾸미지도 못 하지만 지금이 인생에 있어 가장 활력이 돋고 빛나는 순간이라고 웃는 김기란 대표. “요즘은 시장을 가도 식당을 가도 눈이 반짝반짝해요. 이건 어떻게 요리를 하면 맛있을까, 어떤 재료가 들어간 걸까 생각하면서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게 돼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오르막과 내리막은 항시 존재하는 법. 하지만 그 내리막을 딛고 다시금 일어서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힘든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해 이렇게 활기 넘치는 인생을 살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기란 대표. 그의 미소에 묻어나는 긍정의 에너지야말로 그가 인생의 제2막을 열고 짱큰대구대가리를 지금의 자리에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998]
    • 맛집탐방
    2016-10-12
  • 윤성복 브런치 카페 드마고 대표 / (주)천일 이사
    지친 일상과 심신을 달래는 공간인 카페. 저마다 다른 취향을 만족시키며 다양한 형태와 분위기로 발전되어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주간인물에서 소개할 카페 ‘드마고’는 대구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로 세련된 분위기와 특별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좋은 식재료를 쓰는 것이 특징인 이곳에는 건강한 맛을 선보이기 위해 오늘도 새벽부터 문을 열어 재료를 준비하고 있는 윤성복 대표가 있다. _김정은 기자 흔하게 찾아 볼 수 없는 세련된 감각의 건물에 눈길이 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실내가 크진 않지만 집처럼 생각하고 조금씩 소품을 채워가며 꾸몄습니다. 소파의 경우 안락함과 편안함을 고려해 직접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했어요.” 만능 재주꾼 젊은 경영인 윤성복 대표. 그는 경영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아버지가 경영하는 수산물 가공 유통회사인 (주)천일의 이사로 재임 중에 브런치 카페 ‘드마고’를 오픈하여 셰프로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주특기인 경영에만 집중해도 될 텐데 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묻자 “처음 시작은 수산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주)천일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해산물로 요리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기 위함이였습니다.” 혼자 요리하며 손님에게 선보일 수 있는 규모로 시작한 ‘드마고’는 이후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건강한 맛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점차 늘면서 대구 수성구에 100평 규모의 레스토랑으로 이전 준비 중에 있다. (주)천일은 20년간 수산물을 취급하여 유통하는 회사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무역사업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신선한 제품과 정직한 상품으로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좋은 식재료의 고유한 맛을 지켜 건강한 요리를 만들다 외식업계에 들어온 이상 ‘내가 알아야 직원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여 하루 세 시간씩 자며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윤 대표. “새로운 맛을 시도하고 더 맛있는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수 없이 연구하다 보니 재료가 가진 맛을 바꾸게 되면 많은 것이 첨부 되어야 하는 것을 알았죠. 좋은 식재료의 맛과 영양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을 찾았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는 조리법을 터득하여 각종 합성조미료나 식품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소스를 만드는 일부터 요리까지 모두 윤 대표의 손을 거친다. “해산물 재료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착한 가격으로 요리의 질을 높일 수 있었지만 오픈 후 6개월 동안은 많이 힘들었죠. 좋은 재료를 쓰자는 이념을 지키다 보니 이윤이 남지 않더군요(웃음).” 하지만 곧 윤 대표의 정직한 맛과 바른 음식은 매일 요리를 하는 주부들에게 먼저 알려지며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가족 외식으로 이어졌다. “가족에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잖아요. 오전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오후에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러 오시면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낍니다.” 요리뿐 아니라 카페에서 제공되는 모든 디저트와 케이크, 음료, 수제청 역시 구색 맞추기로 다른 곳에서 받아와 내놓는 여느 카페와 달리 천연 동물성 생크림과 신선한 계절과일로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맛은 물론 영양까지 신경 썼다. “손이 더 가고 이윤을 남기지 못해도 정직하게 만든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아야 마음이 놓이고 기쁩니다(웃음).”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드마고’의 모든 요리는 포장시스템을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중화를 위해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구성해 대도시에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치중하여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카페가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찾고 싶은 외식 명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함께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드마고’는 앞으로도 저 혼자가 아닌 직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돈 보다 정직하고 바른 음식이 우선이라는 뚝심 있는 외식경영인 윤성복 대표. 그의 열정과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998]
    • 맛집탐방
    2016-10-12
  • 이경숙 ㈜미식주 대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이하 새벽시장)은 ㈜미식주의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전국의 새벽시장 60여 곳의 운영뿐 아니라 단홍갈비, 생삼겹살 전문점 꽃바람솔내음, 육회 샤부샤부 전문점 육앤샤 등 다양한 브랜드와 제휴해 컨설팅과 소스 제조를 맡고 있다. 포화상태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함께 헤쳐 나가며 점주와 직원을 비롯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장을 꿈꾸는 이경숙 ㈜미식주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_김은진 기자 다각화, 다변화 프랜차이즈 사업 추구 자체 브랜드 소스 개발 및 생산 국내시장뿐 아니라 국외시장을 목표로 준비 외식업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미식주의 가장 큰 특징은 다각화된 사업 분야이다. 개인마다 각기 다른 사업 구상과 원하는 바가 있기에, 이경숙 대표는 다양한 분야를 통해 멀티로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나의 라인만 잡았다면 지금처럼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더욱 어려웠을 것 같다고 언급한 이 대표는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서 더 나은 방향으로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본사를 이전하면서 소스에 관해 직접 연구하여 개발하고, 제조 및 판매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OEM생산을 통해 제품을 만들었으나, 절차가 복잡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려울 뿐 아니라 기술 유출의 위험도 있어 소스제조시설을 구비했다고 한다. 하루 평균 2.5~3t 정도의 양을 전국 매장에 제공하고 있고, 보관기간이 20일을 넘지 않도록 매장마다 사용량을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품질의 소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가격경쟁력에서도 큰 이점을 보인다고 전했다. 소스에 대한 자부심 만큼이나 점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대표는, 건의사항이나 수정, 보완 사항을 바로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식주에서는 이러한 국내시장에서의 안정된 위치와 더불어 국외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에서 5일동안은 (사)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의 중국산둥성시장개척단에 참여해 중국 현지의 시장조사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탄탄하게 준비하는 중이다. 혼자만의 힘으로 덤벼들기엔 시장의 벽이 높기 때문에 협회와 함께 중국시장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방향을 잡고 있다고. 이뿐 아니라 이경숙 대표는 ㈜미식주가 할랄식품 등, 국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신뢰 ‘뭉치면 산다’ 협동조합처럼 함께 가야 점주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 기업을 운영하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신뢰라고 답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해 가족 같이 생각하는 직원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점주들도 가족으로 여기고 있다고. 개인이 만만히 덤벼들기엔 어려웠던 프랜차이즈 사업이기에 처음부터 협동조합처럼 시작했다는 이 대표. ㈜미식주에 직영점이 많은 이유 또한 본부가 투자를 진행해 믿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뭉치면 산다’는 그의 경영철학처럼, 이 대표는 점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이었다. 한 번 신뢰를 쌓으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이경숙 대표. 또한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이 자리와 제품, 그리고 점주의 마인드라고 언급했다. 많은 교육을 시행하더라도 점주의 마인드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점주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는 마인드를 강조하며, 본부 또한 점주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1939맛짱’ 브랜드 런칭 대구 계명대 앞의 거리에 새벽시장이 있던 곳, 그 곳에 ‘1939맛짱’이 오픈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문을 연 지 사흘째였다.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맛으로 중식요리 전문점인 ‘1939맛짱’은 짜장면 1900원, 짬뽕 3900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변화하는 현 시대에 맞춰 식사 위주, 낮은 가격의 브랜드를 런칭했다고 언급했다. 초기 반응이 좋아 직영점 운영 후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식주 이경숙 대표는 무엇보다도 변화에 적응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필요한 모습으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숙 대표의 환한 웃음처럼, 더 나은 내일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997]
    • 맛집탐방
    2016-10-05
  • 장성혁 장시 대표
    경남 진주 금산면, 많은 사람들이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바로 떡갈비와 숯불화로소고기로 유명한 ‘장시’다. 조선시대 사설 시장을 뜻하는 말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이곳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나아가 글로벌 세계시장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 장시를 찾아 장성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김은진 기자 기본을 지키는 것이 최고로 중요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건강하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유난히 먹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요즘, 요식업의 가장 기본이라 말 할 수 있는 청결과 좋은 식재료로 훌륭한 맛을 내고 있는 집, ‘장시’는 조미료를 아예 넣지 않고 소스부터 반찬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유명한 떡갈비는 투 플러스 한우로 만들고 있어 좋은 식자재로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그저 업체의 이익만을 추구했을 때에는 식자재 값을 한없이 낮춰서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한 장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청결과 식자재로 고객들이 믿고 방문할 수 있도록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전적인 부분만을 좇아간다면 지속적으로 고객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없다며,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기본에 충실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단 하나의 지점을 내고파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장성혁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바라보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본사와 지점이 함께 상생하여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산면에 위치한 본사 외에 진주지역에서는 딱 하나의 지점만을 추가로 운영하고, 타 지역에는 각자 하나씩만 업체를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직접 인테리어를 구상하기도 했던 그는,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디자인 보다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단 하나의 랜드마크로서 고객들이 장시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본사만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아닌, 모두가 함께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서로 윈-윈 할 수 있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특히나 장 대표는 오래가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1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나아가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미국을 비롯해 세계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사회적 환원활동에도 힘쓰고자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 진주 지역에서 자가브랜드 첫 프랜차이즈를 오픈한 장 대표는, 1997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벌써 19년째 조리사로서 일을 해왔다. 그렇기에 피부로 직접 느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러한 요식업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독거노인을 위해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봉사활동 또한 계획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환원활동에도 적극적인 장 대표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강의를 진행했던 교직자답게, 요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매스컴과 언론, 방송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들로 요식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명 쿡방이나 먹방 등을 진행하는 쉐프들의 모습이 전부는 아니에요. 현장에서는 더 힘든 일이 많고, 어렵죠. 환상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끈기를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처럼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장 대표는 덧붙여,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며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먹어보면서 시야를 넓히고 많은 생각을 통해 성장했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간인물>이 만난 장성혁 대표는 자신의 길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복제될 수 없는 맛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온 가족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외식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는 장성혁 장시 대표의 미래가 기대된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증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 미국식품위생안전관리사 자격증 미국식품위생안전관리사 강사 자격증 미국외식경영전문가 자격증 현)조리기능장 자격증 준비중 미)바리스타 자격증 준비중 미)미국호텔총지배인 자격증 준비중 현)외식산업 체인사업 슈퍼바이저 교육 경남남해전문대학 호텔조리제빵과 졸업 서울미라마(유) 하얏트호텔 입사 서울 강남 청담동 일식집 입사 경남남해전문대학 일식겸임교수 현)장성 일식전문점 운영 [997]
    • 맛집탐방
    2016-10-05
  • 트레비어-울주세계산악영화제 만찬주 선정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트레비어 양조장은 이미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산이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자, 영남 알프스의 중심부 울주에서 개최되는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한 트레비어. 조금 더 새롭고 맛있는 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트레비어의 황찬우 대리를 만나 인터뷰했다. _김은진 기자 최고의 품질로 다양성 추구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음식’ 2003년부터 시작해 13년간 쌓아온 독일 정통스타일에 크래프티함을 더한 수제맥주집, 트레비어. 가장 많이 찾는 맥주는 바로 바이젠(Weizen)이다.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으며, 진득한 질감으로 바이젠 효모 특유의 바나나향을 지닌 주홍빛 라거맥주로, 트레비어를 대표하는 메뉴이며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운 맥아의 고소한 풍미와 청량감을 중점으로 한 Dark Reddish Brown과 부드러운 거품이 인상적인 흑맥주 둥켈(Dunkel) 또한 인기다. 고소한 필스너 몰트와 상쾌한 홉향이 인상적인 필스너(Pilsner)는 씁쓸한 비터가 여운을 남기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레몬빛 라거맥주로 기본적인 맛에 충실하다. 이처럼 독일식 Traditional 라인업 외에도 미국식 Creative 라인업 맥주도 생산하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또 다른 만찬주인 호피라거(Hoppy lager)는 필스너(Pilsner)를 베이스로 한 트레비어 자체생산 라거맥주로, 상쾌한 청량감과 풍부한 향미의 은은한 꽃, 솔향이 인상적이다. 외에도 풍성한 Citrus Aroma와 Yeast Flavor가 조화를 이뤄 화려한 부케를 형성하며 쌈싸래한 Bitter finish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진한 오렌지빛의 East Coast style I.P.A와 감귤, 자몽, 패션플룻의 향미가 감돌며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맥아의 풍미와 더불어 상쾌한 홉향, 은은한 bitter로 마무리되는 진홍빛의 매력적인 PALE ALE이 있다. ‘맥주는 음식이다’라는 철학으로 운영하고 있는 트레비어답게, 최고의 품질로 더욱 다양한 종류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맛의 일관성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청결, 위생을 최우선 지역과의 연계사업 진행 ㈜비어포트 브루어리는 2003년 소규모 맥주 제조가 허가된 직후 설립된 후로 지금까지 기본에 가장 충실하며 사람들에게 맥주의 다양성을 알리고 맥주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힘쓰고 있다. 맥주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은 품질의 일관성과 다양성이라고 언급한 황 대리는 이를 위해 효모 관리와 품질검수를 위한 자체 실험실을 갖추고 균일한 균주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맛의 일관성을 위해 힘쓸 뿐 아니라 직접 제조시설을 운영하기에 청결과 위생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로컬 브루어리로서 지역과 다양하게 연계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계절에 따른 지역 작물을 활용해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처럼 지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비어를 목표로 언제 마셔도 믿을 수 있는 곳 전국적으로 맥주를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트레비어 황찬우 대리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비어를 생산하여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처럼 최고의 품질과 다양한 맛을 위해 더욱 고민하고 발전하겠다고 언급했다. 하나의 브랜드로서 언제 마셔도 믿을 수 있는 곳으로, 맛있는 맥주를 넘어 좋은 맥주로,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맛을 선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황 대리는 지역 주민들이 자기 고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테이스팅 경험치가 중요 수제맥주계의 가이드가 되고파 양조업이 점차 발전하면서,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청년으로서 먼저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황찬우 대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테이스팅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테이스팅 감각은 한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근히 시간을 들여 성장하는 것이라며 맥주의 맛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황 대리는 자신 또한 부모님이 양조업계였기에 학창 시절부터 주류문화를 접해왔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매일 2잔씩 꾸준히 새로운 맥주의 맛을 통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로컬 브루어리인 만큼, 양조업계의 가이드가 되어 업계를 이끌 수 있도록 라인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류문화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맥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맛이 떨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주류문화에 대한 부분이 미흡하다. 이에 대해 황 대리는 로컬 브루어리가 조금 더 성장하고, 현재 주류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주세법을 비롯한 정책들이 조금 더 유연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트레비어는 플리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지만, 지역 정책적인 부분과도 맞물려 제재가 되는 부분이 많아 아쉽다고 한다. 수도권 지역과의 문화차이가 느껴져 안타깝기도 하다고. 그는 대중들에게 하나의 맛이 아닌, 다양하고 풍미 있는 맥주의 맛을 선보일 수 있도록 규제의 적절한 완화를 바라며 우리나라의 주류문화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완벽한 한 잔을 위해, 맥주도 음식이라는 철학으로 진심을 담아내고 있는 트레비어가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응원한다. [997]
    • 맛집탐방
    2016-10-05
  • 강준모 뉴벨브레드 대표
    제과제빵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다. 부산 마린시티와 용호동에 위치한 뉴벨브레드는 건강한 빵으로 사랑받는 맛집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 빵투어에 꼭 가봐야할 맛집으로 손꼽히며 화제가 되고 있는 뉴벨브레드는 뭔가 다른 특별함이 있다. _박미희 기자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착한 빵을 만들겠단 신념, 그것이 뉴벨브레드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정직하게 만든 건강한 빵을 자신 있게 권하는 강준모 대표.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외식경영인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지점을 운영하며 그 폐해를 뼈저리게 느낀 그는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했다. 유럽에서 새로운 빵이 나오면 종을 쳐서 알리는 데서 착안한 이름 뉴벨. 이 이름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그의 신념이 담겨있다. “본사는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건강한 빵을 지향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지점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죠. 내 가족은 고사하고 손님들에게도 자신 있게 빵을 권하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정말 제 이름을 걸고, 제대로 된 건강한 베이커리를 만들겠단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뉴벨브레드를 창업했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한 빵으로 사랑을 받은 뉴벨브레드는 입소문이 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인기의 원동력은 최상의 식재료에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뉴벨브레드는 첫째도, 둘째도 최상의 식재료만을 추구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통조림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밤식빵에 들어가는 밤도, 직접 다듬은 생률을 조려서 만들고, 팥빵에 들어가는 단팥도 직접 쑤어요. 이렇게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저희의 자부심이자, 변함없는 원칙이죠.”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우유, 버터, 계란을 넣지 않고 만드는 유럽식 식사 빵이라는 점이다. 버터 대신에 최고등급(엑스트라버진)의 올리브오일을 쓰고, 입자가 고와 수분을 잘 흡수하는 최고급 밀가루로 빵을 만든다. 그리고 화학첨가제나 유화제를 쓰지 않고, 천연 발효를 통해 소화가 잘 되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는 것. "저는 항상 손님 입장에서 생각했어요. 왜 맛있는 빵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될까. 알고보니, 그 이유는 우유에 있더라구요. 한국인분들 중에 우유에 대한 소화효소가 없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우유를 쓰지 않고, 단맛을 줄인 건강한 유럽식 식사빵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학첨가제나 유화제를 쓰지 않고, 천연 발효를 통해 소화가 잘되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색 있는 빵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다. 생률을 직접 조려 넣은 밤식빵, 얇고 쫄깃한 빵 사이에 듬뿍 든 팥소가 매력적인 팥빵,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인 엔젤바게트와 4시간이 넘게 끓여 우유의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크림쨈, 신선한 속재료가 푸짐한 상큼한 샌드위치까지... 한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마력의 맛이다. 이렇게 뛰어난 맛으로 이곳은 빵마니아들 사이에서 찾아가봐야하는 부산의 신흥 베이커리로 입소문이 났다. 그리고 올리브TV에 부산 맛집으로 선정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그러자 이곳저곳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그의 태도는 한결같다. 오로지 직영점만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베이커리에 브런치 메뉴를 접목한 서울 직영점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뉴벨브레드의 정신을 잇는 다양한 브랜드로 손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큰돈은 벌 수 있겠죠(웃음). 하지만 애당초, 프랜차이즈 사업을 생각하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에요. 그저 건강한 빵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브랜드죠. 그리고 설사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고 해도 쉽게 따라할 수 없어요(웃음). 건강한 빵을 만들려면 놀랄 정도로 많은 비용과 엄청난 수고로움이 들거든요.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유통이 가능한 통조림을 써야하고 보관이 용이한 냉동생지를 써야하는데, 이는 저희의 취지와 맞지 않습니다.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초심, 그 본질적인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실현하고 싶다는 젊은 외식경영인, 강준모 대표. 그가 만들어갈 착한 브랜드가 기대된다. [997]
    • 맛집탐방
    2016-10-05
  • ‘맛’있는 요리와 술 한 잔으로 - 일상의 무게를 털어내는 곳, 우마이찬!
    부산의 숨은 맛집을 찾던 중 알게 된 사하구 당리동에 자리한 수제숯불꼬치전문점 우마이찬. 우마이, 일본어로 ‘맛있다’를 뜻하는 말로 ‘맛’에 자신 있다는 무뚝뚝한 사장님이 건네는 요리와 술 한 잔은 퇴근길 지친 당신의 발걸음을 머무르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_배진희 기자 깔끔한 흰색 간판과 작은 가게가 뿜어내는 은은한 불빛이 이상하게 마음을 끈다. 안으로 들어서니 일반적인 일본 선술집 분위기와 더불어 스멀스멀 ‘덕후스러움’이 느껴진다. 벽 곳곳에 자리한 만화 ‘원피스’ 피규어와 그림이 그 원인. “다른 가맹점이 오픈할 때도 매장에 둘 그림이나 피규어들을 하나씩 선물하죠(웃음).” 우마이찬은 과묵한 김재찬 대표의 정성 어린 요리와 함께, 그의 개성도 함께 묻어나는 공간이다. 외식업 경력 15년 차를 자랑하는 김재찬 대표는 일식과 한식 경력을 두루 갖춘 베테랑. 5년 전부터는 일식에 더욱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 후 남포동에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자카야에서 일하며 그 규모에 비해 낮은 수익률과 요리에 많은 정성을 쏟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3년 전 부산 당리동에 정성이 담긴 요리를 건네는 가게 우마이찬을 개업했다. “저희는 공장에서 꼬치를 꽂아 대량으로 납품받는 방식이 아닌, 당일에 쓸 요리 재료를 직접 준비하고, 당일에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의 신선도가 높아 맛이 좋죠.” 또한, 작은 규모에 3명이나 되는 직원들은 아르바이트 개념이 아니라 추후 독립해 가게를 차릴 예비 사장이거나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한다. 그렇기에 미식가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전문가가 직접 숯불로 구어 건네는 꼬치구이라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추천 메뉴를 소개해달라는 말과 함께 넌지시 꼬치구이겠지 생각했지만 김재찬 대표의 대답은 달랐다. “모든 메뉴가 추천 메뉴인 것 같아요. 전부 맛있다고 자신하거든요. 그래도 조금 얘기하자면 생연어사시미의 경우 다른 곳에도 일반적으로 있는 메뉴지만 크래커와 휘핑크림이 같이 나가 우마이찬을 찾는 여성 손님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무뚝뚝한 저와 다르게 제 아내는 손님들에게 친절해 친밀감이 생기면서 손님들이 저희와 같이 한 잔 하자, 같이 먹자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친구같이 동생같이 지내는 사람도 늘어났죠.” 별도의 홍보도 없이 평일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조용히 드나들면서 맛과 분위기가 좋아 단골이 늘어나고, 입소문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는 우마이찬. 가맹점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해 현재 부산 당리동 본점과 사상, 괴정 그리고 진주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곳에 우마이찬을 개업할 예비 사장들은 당리동 본점에서 교육을 받고, 가게가 오픈하면 교육담당 직원이 함께 붙어 자리를 잡게 돕는다. 다른 가맹점에 방문한 손님들의 블로그나 SNS에 올라온 음식 사진을 확인하며 잘못된 매뉴얼을 바로잡기도 한다는 김 대표는 손님들이 우마이찬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우마이찬을 믿고 가게를 오픈한 가맹점이 잘 되면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맛있는 음식으로 우마이찬을 찾는 손님에게 좋은 요리를 대접하고, 서로가 잘 되는 시스템으로 가맹점이 더욱 잘 됐으면 한다는 김재찬 대표. “일단 와서 저희 음식을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맛’에는 자신 있거든요(웃음).” 오늘 하루 맛있는 요리와 술 한 잔이 생각난다면 우마이찬으로 발걸음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996]
    • 맛집탐방
    2016-09-12
  • 꿈꾸는 조리기능장, 나이 들지 않는 청년으로 살다!
    ▶장록기 셰프는 “저에게 요리는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더 자유로워지고자 정화를 하는 귀중한 기회이며 과정”이라며 그 의미를 전했다. 경영자로, 교수로, 컨설턴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장록기 셰프는 조리계의 팔방미인이다. 경영학박사, 조리명인, 조리기능장의 영예를 안고도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며 부끄러워하는 대가. 그 진솔한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_박미희 기자 ‘셰프님, 경력은 얼마나 되세요?’ 이 흔한 물음에 되돌아온 말. “실력은 보낸 세월이 아니라 얼마나 자신을 단련하고, 또 새로워지려고 노력했느냐에 달렸죠.” 우문현답. 그의 답에 기자는 무릎을 탁 쳤다! 역시 명불허전이랬다. 장록기 셰프는 조리계의 몇 안 되는 재원이다. 여전히 주방에서 일을 하는 그는 뜨거운 현역. 한국 조리계의 뛰어난 인재를 키워낸 명문 조리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호텔에서 일한 그는 수많은 국내외 명사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벌서 강단에서 섰고, 30대에 이미 조리기능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경영학박사이기도 하다. ‘하루 24시간, 자는 시간 말고는 오로지 일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는 그는 부지런함이 몸에 배인 사람. 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는 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서라고. “예전에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맛이 부족하면, 냅킨에 레시피를 적어주고 나왔어요. 조금만 고치면 이 사장님도 잘 될 수 있을 텐데……. 돕고 싶은 마음에서요(웃음). 어느 날 그런 절 보던 선배가 따끔한 조언을 하더군요. ‘어렵게 조리기능장을 따서 그 노하우를 그렇게 쉽게 알려주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것’이란 말에 눈이 번쩍 뜨였어요. 그래서 정말 남을 돕고 싶다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그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경영지원 컨설턴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생계를 걸고 열심히 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고 싶었던 것. 메뉴 컨설팅부터 고객 상담, 서비스 교육, 경영 컨설팅까지 다방면의 분야에 폭 넓은 실무 경험을 지닌 그의 조언은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생계가 걸린 일. 그러니 그는 더욱 신중하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밖에 없단다. 이런 그의 실력과 마음가짐은 많은 업장을 성공시키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소상공인진흥원 「06년 자영업 컨설팅 경진대회 은상」, 「08년도 자영업컨설팅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사에 忠言逆耳利於行 良藥苦口利於病(충언역이이어행 양약고구이어병)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인 즉 ‘본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 데는 좋은 것이며, 병을 고치는 약은 입에는 쓰나 병을 고치는데 이롭다’라는 뜻이에요. 충언(忠言)은 신하가 목숨을 걸고 왕에게 함께 잘되자고 간청하는 진언인데, 우리는 살아온 타성에 젖어 미리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내립니다. 금방 기분 상하고,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해요. 경험 많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에요. 나도 잘 아니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하죠. 하지만 오너에게 바른 말을 하지 못하면 그건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한다고 말할 수 없어요.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말처럼, 당장은 듣기 어려워도 훗날 업장이 성공할 수 있다면 언제든 바른 말을 할 수 있어야죠. 그게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그는 열정을 갖고 강단에 선다. 영산대학교, 동의대학교, 경성대학교, 부산여자대학교, 부산정보대학교, 마산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 외래 및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부산조리고, 부산정보관광고에서 산업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은 눈빛부터가 다르죠. 학생들에게 삼촌처럼, 때론 친한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꿈을 지닌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게 제 꿈이에요(웃음).”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그의 꿈은 강단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순간은 역시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프렌치레스토랑 ‘라씨에뜨’는 그가 각별한 애정을 갖는 곳이다.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사들이 사랑하는 숨은 맛집으로 유명하다. 소박하지만 품격 있는 요리로 깊은 감동을 주는 것. 30년을 넘게 요리를 해왔지만, 손님에게 디쉬를 내가는 순간만큼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장록기 셰프. 그는 열정을 지닌 뜨거운 현역이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수없이 담금질해야하는 순간도 많았어요. 뒤돌아보면 제게 있었던 고난과 시련도 모두 성숙을 위한 아름다운 과정이더라고요. 기술인, 기능인, 운동선수,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에요. 누구든 진심갈력해 갈고 닦으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꼭 주어집니다. 기능은 속일 수 없어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얼마나 했느냐’고 물으면 머뭇거려져요. 20년, 30년 세월만 보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많은 시간 동안 최고의 기능을 연마했다면 덕(德)의 깊이라도 있을게 아니냐’고 제게 되묻는 것 같아서요. 그저 본능으로만 살아온 제 모습이 부끄러워져요. 그런 점에서 아직도 저는 부족한 게 많아요. 앞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저를 채워가야죠.”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며 부끄러워하는 대가. 그 진솔한 모습에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의 모습이 보이는 건 왜 일까. 청년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장록기 셰프, 따뜻한 그와 행복한 동행이었다. 소상공인진흥원 창업 및 경영지원 컨설턴트 영산대학교 서양조리학과 겸임교수 [996]
    • 맛집탐방
    2016-09-12
  • “각 분야의 외식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외식브랜드 선보이고파”
    2016년 상반기 TV를 가득채운 쿡방(Cooking+방송이 합쳐진 신조어, 요리하는 방송) 열풍과 젊은이들 사이 새로운 여행 컨셉으로 자리 잡은 맛집 여행까지. 음식은 이제 그자체로 즐거움이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또한 하나의 취미가 되었고 제대로 된 한 끼를 위해 어떤 대가도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만큼 입맛의 기준도 높아졌으며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잣대도 까다로워졌다. 더 이상 흉내 낸 맛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것. 이에 맞춰 주간인물 역시 소개할만한 음식점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 최근 포항에서 제대로 된 태국음식을 선보이는 데가 있다고 하여 찾아간 리틀타이키친.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간 그곳에서 뜻밖의 맛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_박지영 기자 청년창업가, 여행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배우다 20살 대학을 중퇴하고 컴퓨터 관련 일을 하며 부산에서 PC방을 창업한 강경우 대표. 멋모르고 시작한 첫 사업이 그러하듯 쓰디쓴 실패의 맛을 보았다. “2009년쯤이었을 거 에요. 한창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때죠. 젊은 나이에 시작해 ‘경영’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죠. 더 좋은 시설을 갖춘 PC방이 생겨나면 그에 맞춰 리모델링과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제가 따라가지 못한 거죠.” 그렇게 3년 동안 운영하던 PC방 문을 닫게 되었고 3년의 노력은 빚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친한 선배 덕에 서면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근무하며 낮에는 영업을 하고 밤에는 떡볶이, 우동 등 분식을 팔며 빚을 갚아나갔다. 빚을 갚고 수중에 있던 건 돈 100만원과 중고 자동차 한 대.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포항으로 향했다. “운 좋게 포항에서 매장 하나를 맡게 됐어요. 그렇게 1년 반을 꼬박 일해서 경주시내에 작은 휴대폰 매장을 하나 오픈했죠.” 여기까지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다 그는 외식경영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걸까. “하하. 제가 다른 분들처럼 외식경영의 정도를 걸어오진 않았어요. 정말 엉뚱한 계기였죠.” 자유로운 성격에 세계 각국으로 여행을 즐기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며 자연스럽게 함께 한 새로운 취미 ‘여행’. 같이 여행하는 과정에서 먹은 음식들이 그가 외식경영을 하게 된 계기였다. “휴가를 이용해 가까운 나라부터 여행을 하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꽤 많더라구요. 싱가폴의 칠리크랩, 말레이시아의 사떼 등 한국인의 입맛에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요. 직접 먹어보면서 생각했죠. 언젠가 한국에서 선보여도 좋지 않을까 하고요.” 그 찰나의 생각은 우연이라면 우연, 운명이라면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묘한 계기가 되어 그를 외식경영자의 길로 안내했다. 태국 식재료로 선보이는 진짜 태국음식, ‘리틀타이키친’ 고급형 레스토랑과 일반 중소음식점으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싶어 막연히 생각만 하던 차에 친형의 제안으로 부산에서 태국음식점을 열었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외식경영 초보가 겪었던 어려움은 다소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해운대 백사장과 마린시티에 있는 매장을 관리하면서 ‘직원관리’에 버거움을 느낀 것. “매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인력을 관리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인력 수급 문제에다 주방과의 트러블까지. 가족과 떨어져 1년을 홀로 부산에서 일했는데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문을 닫은 첫 가게. 마음을 추스르고 작년 4월 포항에 다시금 문을 열었다. “가장이니까.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죠. 실패한 이유들을 곱씹어 가족이 있는 포항에서 다시 시작했어요. 한번 해보니까 이제 조금 알 거 같더라구요.” 외식경영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사람’의 중요성. 이 때문에 그는 가장 믿을만한 오랜 친구와 ‘리틀타이키친’의 문을 열었다. 태생이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강경우 대표. 요행을 부릴 줄 몰라 직접 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웠다. 그렇게 나온 리틀타이키친만의 레시피는 한국에 거주중인 태국인들의 입맛도 강한 향신료의 향을 꺼리는 한국인들의 입맛도 모두 만족시켰다. 레시피에도 고스란히 드러난 그의 성격. 타 태국음식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태국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로, 수입되지 않는 재료는 직접 공수해올 정도로 태국음식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자잘하게 사용되는 소스도 편한 시판용 대신 리틀타이키친에서 직접 만들어진 것으로 내놓는다. 그래서 한국에 거주중인 태국인들도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종종 찾는다고. 또한 적당한 퓨전식 레시피로 향신료에 민감한 한국인들도 이국적인 향이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리틀타이키친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맛 이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쉬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늘 마음을 비우려 노력해요. 여러 사업을 해봤지만 돈에 메이니 저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더라구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거의 10kg이 빠졌을 정도니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욕심을 버리고 언젠간 알아주시겠지 묵묵히 ‘맛’에만 신경 쓰자고.” 조금씩 외식경영자로서의 자세를 갖춰가며 리틀타이키친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고급형 레스토랑 가맹과 소자본 창업 두 방향으로 전국에 리틀타이키친을 선보이는 것이 당장의 목표. “다양한 창업주들의 니즈와 상황을 고려해 고급형과 소자본형으로 리틀타이키친의 다양함을 표현하고 싶어요. 현재 대구 앞산순환로에 고급레스토랑인 죠이뱅콕을 오픈했고 본격적인 체인사업을 위해 인테리어팀도 꾸려놨습니다. 이제는 보여줄 일만 남았죠.” 각 분야 외식 전문가들과 함께 협동조합 형식의 순수 FnB 사업을 통해 다양한 외식 브랜드 선보이고파 초보 외식경영자 강경우 대표. 그는 리틀타이키친을 통해 진정한 외식경영자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리틀타이키친 및 죠이뱅콕의 모든 음식은 나와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며 조리에 정성을 들이고 있어요. 가족에게도 자신 있게 선보이며 믿을 수 있는 먹거리, 믿고 드실 수 있는 레스토랑이 되고 싶습니다.” 리틀타이키친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 외식경영자로서의 삶. 다양한 사업을 통한 노하우와 실패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마음가짐부터 새로이 다진 그는 앞으로 다양한 변신을 예고 중이다. 엉뚱한 계기로 들어선 외식경영자의 길이지만 이제는 뚜렷한 목표까지 생겼다고. “주변의 여러 분야 외식경영자들과 함께 가맹사업을 하고 싶어요. 세계에는 참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요. 그 모든 것을 제가 다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혼자서 모든 외식분야를 선보인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죠.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여러 분야의 외식전문인분들과 협력하여 협동조합의 형태든 FnB 사업의 형태든 순수한 협업을 바탕으로 가맹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서울에 5개의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외식업 분야에 대단한 분들이 워낙 많지만 저는 홍석천씨가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창업초기부터 하나씩 일구어 내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한 거리가 홍석천씨의 거리란 말까지 있잖아요. 마음속에 그분을 라이벌로 정해두었어요. 언젠가 제대로 붙어보는 날을 기대하며 준비하려구요.” 먹는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음식에 표현하는 강경우 대표. 솔직한 그의 음식만큼이나 진솔한 인터뷰로 제대로 된 한 끼를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언젠가 그의 이름이 믿고 먹는 음식의 대표로 성장하는 그날까지 그의 행보를 주간인물이 주목한다. [996]
    • 맛집탐방
    2016-09-12
  • 이재훈 라드커피 대표
    커피 산업이 성장하면서, 우후죽순 커피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를 찾아보기란 상대적으로 어려운 일. 하지만 여기, 대전·충북에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라드커피는 눈여겨봐야할 브랜드다. _박미희 기자 “대전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로 키워가고 싶어요!”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 젊은 바리스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환하게 웃는 이재훈 대표. 그가 만든 라드커피는 창업 2년 만에 대전 10개점 청주1개점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가맹점 수보다,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뚜렷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 프랜차이즈 속에서 뚜렷한 경쟁을 갖춘 라드커피. 이 브랜드는 그의 꿈과 열정이 담겨있다. 이재훈 대표가 커피 산업에 뛰어든 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부터다. 바리스타, 로스터로 일하며 탄탄한 현장감각을 익혔고, 바리스타 자격증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그렇게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그가 라드커피를 오픈한 건 2014년. 대전의 번화가인 둔산동에 문을 열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반응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그땐 둔산동에 큰 규모의 개인 업장을 여는 게 참 무모해 보였나 봐요(웃음). 주변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만 수두룩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브랜드가 나아가야할 길에 뚜렷한 신념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커피에 집중하기 보다는 부수적인 것에 너무 치우친 곳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커피 전문점이라면 커피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고의 커피를 만드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다듬는 것과 같다는 생각으로 브랜딩을 했어요.” 'Like a Diamond'의 약자를 따 ‘라드(LAD)커피’로 이름을 지었다. ‘최고의 커피를 만드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다듬는 것과 같다’는 신념. 그 신념은 실력 있는 바리스타를 키우고, 다양한 선호를 만족시키는 색깔 있는 커피를 손님들에게 내놓는 일로 이어졌다. “커피는 그야말로 기호 식품이에요. 어떤 사람은 적절한 산미와 바디감 있는 커피를, 어떤 사람은 쓴맛이 도는 커피를 맛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러니 여느 음식처럼 맛있다는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다만 내 입맛에 잘 맞는 커피가 있을 뿐이에요. 그래서 시작할 때부터 각기 다른 취향의 3가지의 커피를 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손님들의 반응이 참 좋았어요. 이렇게 좋은 커피를 내놓는 일도 결국 사람은 하는 일이기에, 사람을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어요. 그 당시, 30평 매장에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 일했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함께 시작한 직원들이 지금도 모두 함께 하고 있어요(웃음).” 테스트 매장으로 문을 연 1년. 그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저기 가맹을 내달라는 문의가 쏟아졌지만, 그는 신중했다. 무분별하게 지점을 늘려 본사의 배를 불리기보다 점주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심한 것. “지금 프랜차이즈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가맹점을 늘려 본사만 배를 불리는 형국이에요. 하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해봤어요. 지점이 잘되면 본사가 망하는 일은 결코 없지 않을까. 그래서 방향을 대형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의 중간 성격을 지향하는 것으로 잡았죠.” 대전에만 10개가 있는 라드커피는 색깔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느 점에는 요리를 내놓는 곳이 있는가하면, 다른 지점에 없는 독창적인 음료를 내놓는 곳도 있다. 라드커피를 상징하는 로고의 색깔,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라드커피!’라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공통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프랜차이즈의 획일화된 모습에 질려 개인 업장만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반갑고, 또 체계적인 서비스와 퀄리티있는 커피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즐거운 소식이다. “저희는 한 지점에서 독창적인 음료를 개발했다면, 2달 정도는 다른 지점이 따라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있어요. 그래서 지점 마다 개성 있는 독특한 음료를 내놓고, 저마다 개성을 갖고 있죠. 하지만 커피에 있어서만은 모두 본사가 로스팅한 좋은 원두를 쓰고 있습니다.” 대전 상대동에 있는 라스커피 본사. 좋은 생두를 로스팅하는 손길이 바쁘다. 본사 챙기랴, 10월에 대전에 새로 오픈하는 지점 챙기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재훈 대표. 그 모습은 ‘커피 맛의 본질에 승부를 걸겠다’는 그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크게 두 가지를 결심했어요. 첫째, 절대로 부동산 사업과 연계해 사업 규모를 키우지 말자. 둘째, 홍보나 광고로 브랜드를 띄우지 말자. 외적인 것에 의해 부풀려지는 브랜드 가치를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래서 저는 본질적인 가치로 손님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 젊은 바리스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대전을 대표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아름다운 청년. 그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996]
    • 맛집탐방
    2016-09-12
  • 좋은 커피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탐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 정글인터내셔널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에서 친구와 혹은 연인과 수다를 떨며 마시는 커피 한 잔. 그 커피 한 잔의 맛을 진지하게 느껴본 적이 있는가. 카페 창업부터 시작해 커피 경력만 약 10년이지만 본인조차 커피를 잘 몰랐다고 토로하는 정글인터내셔널 이준혁 대표. 그가 커피 본연의 맛을 좌우하는 원재료 및 로스팅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_배진희 기자 고등학교는 미술전공, 대학교는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특이한 이력의 이준혁 대표. 밝고 경쾌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는 대학 졸업 전 이미 창업을 하며 사회에 빨리 발을 디딘 청년 CEO다. “카페 일을 하시던 부모님 밑에서 3년간 일을 배우며 1년 공부하고, 1년 휴학하는 식으로 일하며 조금 이른 나이에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커피가 너무 좋고, 재밌어서 카페를 운영 한다기보다는 커피를 장사하기에 적합한 품목으로 보고 시작했죠. 6년 정도 커피숍을 운영했는데 어느 날 원두를 납품해주시는 사장님께 물건을 받다가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때 제 경력에 비해 커피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커피숍을 운영하던 그는 다른 시도로 커피숍과 펍을 함께 운영해보려 했지만 실패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고민 끝에 커피만은 놓고 싶지 않았던 그는 부족한 커피 지식을 계기로 차라리 깊게 들어가 커피 본연의 맛을 좌우하는 원재료에 손을 대보자고 결심했다. 공정직무역, 15시간 이상의 긴 여정 가격경쟁에서 품질관리로 방향을 바꿔 하루도 쉬지 않고 커피 40잔을 맛보기도 이 대표가 정글인터내셔널을 준비하기 시작한 때는 재작년 11월. 처음 생두 무역을 진행한 곳은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에서 북동쪽 30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 ‘달랏’이다. 이곳은 평균 해발이 1500m인 고산 도시로 연평균 섭씨 25도를 자랑해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린다. 이러한 기후 조건 때문에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베트남의 전략 수출 품목 커피가 달랏에서 대량 재배된다. 3달에 한 번 5톤에서 8톤의 생두를 직접 전수검사를 거쳐 계약한다는 이준혁 대표. 품질과 단가에 신경을 기울여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정글인터내셔널을 준비하기까지 2년 동안 전문가의 자문과 개인의 노력으로 생두 무역 진행과 함께 로스팅을 공부했다. “하루라도 빨리 정글인터내셔널만의 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하루도 쉬지 않고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40잔씩 마셨어요. 그러다 보니 매번 게워내면서 속도 많이 버렸죠(웃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정식으로 정글인터내셔널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처음 몇 달 동안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가격 경쟁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가격 경쟁을 진행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을 지향하는 방법이 넓게 생각했을 때 좋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후 베트남에서 주로 재배되는 쓴맛과 떫은 맛이 강하고, 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로브스타종에서 신맛이 강하며 맛이 깊고, 고소한 좀 더 우수한 품질의 아라비카종으로 원두를 교체한다. 디자인, 품질, 가격의 삼위일체 개인의 취향까지 고려해 세분화하다 6개월마다 디자인 패키지를 리뉴얼한다는 이 대표는 “대표인 저보다 디자이너의 수입이 더 좋을 정도입니다(웃음).”라고 말한다.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경쟁상대가 많고 빠르게 시장이 변화하는 커피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꾸준한 제품개발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생명이다. 오랫동안 대학가에서 커피숍을 운영했던 이 대표는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알고 커피숍을 운영할 당시에도 계속 리뉴얼을 했었다. 그러한 경험으로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디자인, 품질, 가격의 삼위일체로 거래처에 신뢰를 얻어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품질, 패키지 디자인 등에 더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정글인터내셔널이 신경 쓰는 것은 고객의 취향을 최대한 맞춰 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 세분화에도 주력하고 있죠.” 주로 도매업에 중점을 두는 정글인터내셔널은 초창기 거래하는 업체가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15개의 샘플을 보내주기도 했다. 현재도 고객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3개의 샘플을 보내주고 있다. 또한, 개인 고객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세 개의 브랜드와 분쇄도 조절까지 가능한 세분화된 제품으로 개인 커머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장사 품목 대상에서 설레는 대상이 된 커피 새로운 가치 개발, 음료로 세대 간을 아우를 수 있었으면 단순히 장사 품목이었던 커피는 이제 이 대표에게 설레는 대상이 되었다. 그는 생두를 처음 로스팅할 때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 항상 설렌단다. 또한 나라와 지역별로 완전히 다른 맛을 내는 커피의 매력에 빠져버렸다며 “같은 동남아 지역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의 생두를 가져올 수 있게 무역 루트를 늘리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또한 정글인터내셔널 제품의 끊임없는 개발과 더불어, 세대 간을 아우를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일에 대한 생각으로 항상 바쁜 이준혁 대표. 오늘도 그와 정글인터내셔널의 탐험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진다. [996]
    • 맛집탐방
    2016-09-12
  • 부산 남포동, ‘요리’가 있는 이자카야, 오이데야
    사는 게 고달파질 때, 늦은 저녁 친구와 한잔 기울이며 인생사 고단함을 씻어낸다. 내 마음을 아는 듯 무심히 건네 젊은 사장님의 음식에 어머니의 정을 느끼는 것은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겼기 때문이리라. 맛있는 요리가 있는 이자카야, 오이데야에서는 이런 정이 있는 곳이다. _박미희 기자 오이데야. 일본어로 오라는 뜻의 ‘오이데’와 집을 뜻하는 ‘야’가 합쳐진 말. 그 이름은 ‘집에서 손님 대접을 받듯 편안하게 이곳을 찾았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 담긴 말이다. 부산 남포동, 맛의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식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한우 안심 ‘타다끼’와 블랙타이거 새우를 사용한 ‘새우튀김’, 연어 전문점보다 맛있는 싱싱한 ‘연어회’는 일부러 찾아와서 먹는 메뉴다. 이렇게 좋은 재료로 맛을 낸 이곳의 메뉴는 단순한 ‘안주’가 아니라 하나의 ‘요리’라는 게 손님들의 평. 거기다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을 배려한 착한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맛집이 즐비한 남포동에서 떠오르는 신상 이자카야로 떠오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만드는 이의 정직함 때문이다. 올해로 창업 1년차의 강민재 대표는 ‘맛있게 먹고 가는 손님들 웃는 얼굴만 봐도 그저 좋은’ 순수한 청년 사장님이다. 원래 다른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던 그가 돌연 외식업에 뛰어든 건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어서라고. “제가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조리고등학교(특성화학교)에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일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 이후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런데 한살이라도 어릴 때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사업을 접고, 꿈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외식업에 대해선 아는게 없어 무작정 몸으로 부딪혔죠.” 그렇게 사장님 소리를 듣던 그는 그날로 주방의 막내 생활을 시작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내 가게를 열 마음으로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막내 생활한지 1주일 만에 못하겠다고 하니,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 버리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겠다던 네가, 이런 일로 쉽게 포기하겠다고 하다니. 지금 포기하면, 넌 인생의 패배자가 될 수 있어!’ 그 친구의 충고가 제겐 큰 힘이 됐어요. 그때부터 제 가게를 열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죠.” 그는 잘 되는 가게뿐만 아니라 망하는 가게에서도 일을 하며 장사 비결을 익혔다. 잘되는 곳에는 잘되는 곳만의 노하우가, 안 되는 곳엔 안되는 이유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안되는 가게는 대부분 사장님이 요리를 못하시거나, 가게를 잘 비워요. 그러면 음식 맛이 왔다 갔다 할 수 밖에 없어 결국 망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제가 요리를 직접하고 또 직원들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갖추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눈앞의 작은 이득을 쫓기보다 음식의 맛을 최우선으로 삼습니다.” 매일 받아오는 신선한 냉장 노르웨이 연어. 이곳의 연어회가 연어전문점보다 맛있는 이유는 좋은 식재료에 대한 고집스러움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안주로 나오는 타다끼와 스키야끼에 한우 안심과 등심을 쓰는 곳이 드문데, 그가 이렇게 좋은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도 다 맛 때문이라고. “타다끼는 한우 안심을, 스키야끼는 한우 등심을 쓰고 있어요. 다른 재료로 다 요리를 해봤는데 그게 가장 맛있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좋은 식재료를 쓰면 별로 남는 게 없죠. 지금 150g 당 2만 5천원의 가격으로 손님상에 나가는데 식재료 가격을 생각하면 채 1,000원이 남지 않는 메뉴에요. 하지만 이 메뉴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수입산을 쓴다거나 부위를 바꿀 수가 없어요. 그저 그 맛을 알아봐주시고 만족해주시는 손님들의 칭찬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매일 도축장에 가 좋은 부위만 받아오는 정성. 그 정성은 흔한 반조리 식품이나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원칙과 같다. “튀기기만 하면 바로 손님상에 나갈 수 있게 만들어진 냉동식품도 많죠. 하지만 제 입맛엔 싱싱한 타이거 새우를 튀겼을 때 가장 맛있더라고요. 손이 많이 가고 힘들어도 제가 맛있는 걸 손님들에게 권하고 싶었어요.” ‘새우튀김은 꼭 이집에서만 먹는다’ 단골손님의 칭찬이 그를 일하게 하는 에너지라고. 하루 온종일 ‘손님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해줄까’ 고민하는 게 일이라는 해맑은 청년 사장님. 서툴지만 진솔하게 손님에게 다가가는 그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청년이다.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들이 많아요. 당장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보다,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요. 친구 집에 놀러오듯, 저희 집에서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995]
    • 맛집탐방
    2016-08-31
  • 안정식 칠리스치킨 대표
    경남 진주에 새로운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가 본 칠리스치킨.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이지만 워낙에 대중적인 음식이다 보니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 입맛을 사로잡기 힘들 터. 그래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 칠리스치킨. 대형 프랜차이즈가 판치는 요즘 경쟁력을 갖추기 더욱 어려움에도 진주 일대에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칠리스치킨의 주방을 몸소 지키고 있는 안정식 대표, 그의 삶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던 외식경영의 길. 넘어지고 깨지며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_박지영 기자 “본디 칠리스치킨이 자리 잡고 있는 자리는 안정식 대표가 운영하던 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였다. 꽤나 큰 매장 규모에 북적거리던 인파. 누가 보더라도 잘 나가는 매장이었다. “겉보기만 번지르르 했던 거죠. 가게도 크고 사람도 많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죠.” 20대부터 크고 작은 가게들을 운영하며 모아온 재산을 올인해서 차린 가게였지만 본사의 과장광고에 속고 말았던 것. “기술 없이 브랜드만 보고 선택한 결과였죠. 아무리 치킨을 팔아도 남지를 않는 구조였어요. 인건비는 고사하고 집에 생활비도 못 보태줄 정도였죠.” 그나마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 중 가장 잘 되는 지점이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 고심한 끝에 간판을 내리고 본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저는 바닥으로 내려왔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았어요. 제가 있는 곳이 바닥이라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올라갈 일만 있다는 것이니까요.” 이미 23세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며 자존심을 내려놓는 법을 알았던 안정식 대표. 그 길로 치킨가게를 하고 있는 주변 선후배들을 찾아가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그렇게 익힌 기술로 처음엔 간판도 없이 장사를 시작했다고. “본사와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에 기존 간판을 쓸 수 없었죠. 그런데 새로운 간판을 할 돈마저 없던 상황이라 20일간은 간판도 없이 장사했어요.” 직접 기술을 배우고 모든 메뉴를 수제로 내놓으면서 조금이나마 수익이 생기고 사람들 사이에서 맛있는 치킨집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맛없는 치킨에서 맛있는 치킨으로 거듭나기까지 수없이 많은 메뉴를 개발하고 주류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음료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치킨을 만들어내면서 치킨의 질과 맛에 큰 변화가 있었다. “프랜차이즈는 아무래도 가공된 제품을 가져와 조리하는 수준에 그치다보니 재료의 신선도나 질, 맛에서 크게 떨어지죠. 지금은 수제로 재료손질부터 주방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니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죠.” 가족들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끊임없이 손님들과 소통하며 늘 맛있는 메뉴를 내놓기 위해 신 메뉴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직접 요리를 하면서 새로운 즐거움도 찾았다고. “아마 이전 가게가 크게 망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계속 프랜차이즈만 했었겠죠. 직접 만든 음식을 내놓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이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거 에요.” 평생을 일구어 온 재산을 날릴 만큼 큰 실패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안정식 대표. 그의 꿈은 앞으로 자신과 같이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정직하고 바른 가맹 사업을 하는 것이라 한다.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허위광고, 과장광고 없이 솔직하게 수익구조를 오픈하여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이 이름을 나누고 싶어요.” 현재 경남 진영에 있는 분점 역시 자신과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다 문을 닫는 점주에게 내어준 것이라고. 앞으로 차근차근 어려운 사람들을 위주로 가게를 내어줄 것이라 한다. “이 가게는 저에게 새로운 기회였어요. 그 기회를 다른 분들과도 꼭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소규모점포도 고려 중이에요. 열심히 이 체계를 다져가야죠.”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며 칠리스치킨을 이끌어온 안정식 대표. 수익이 생기는 족족 가게에 투자해 가족들의 볼멘 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하지만 ‘정직한 가맹사업’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있기에 한시도 쉬어갈 틈이 없다. “우선 가게 이름부터 바꿔야할 거 같아요. 등록이 안 된다네요. 인테리어도 새롭게 하고 다시 시작해야죠.” 마지막으로 그는 늘 함께 해주는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믿고 따라와주어 늘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보답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죠. 마지막으로 한결같이 믿고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모르지만 하루빨리 만나길 고대해 본다. [995]
    • 맛집탐방
    2016-08-31
  • 허정욱 벤자민(BENJAMIN)&벤스 하버(BENS HARBOUR) 대표
    LONDON PRIDE, 벨지안 위트, GOOSE IPA, 모카 스타우트, 대동강 페일에일... 생소하기만 한 이름들이 1번부터 18번까지 칠판 가득 적혀 있고, 아래로는 수도꼭지를 연상케 하는 각양각색의 탭들이 즐비해있다. 모던한 느낌의 외관에서도 인더스트리얼 감성이 묻어나는 내부에서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한 번에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BENS HARBOUR라는 작은 간판만이 입구 벽면에 있을 뿐, 거창한 입간판도 설명도 없는 이곳은 부산대에 위치한 수제 맥주 전문점이다. 실제로 뭐하는 곳이냐며 묻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부산대에서는 수입 맥주 전문점 벤자민(BENJAMIN) 2호점, 벤스 하버(BENS HARBOUR)로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벤자민(BENJAMIN)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로 운영 중인 이곳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허정욱 대표를 만나 보았다. _정주연 기자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저도수 술을 선호하는 이들의 증가로 도수가 낮고, 과일향이나 탄산, 소다수가 첨가된 주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먹고 마시는 술 문화에서 분위기와 맛을 즐기는 술 문화로 바뀌며 다양한 분위기와 콘셉트의 수제 맥주집들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입 맥주가 대중화되어 있지 않던 3년 전, 수도권도 아닌 부산에서 다소 생소한 이름의 수입 맥주들을 선보여 재미적 요소를 첨가한 ‘맥주 즐기기’를 선도한 이가 있다. “3년 전 처음 벤자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수입 맥주를 파는 곳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DRAFT 맥주(생맥주)를 즐기는 분들이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드물었죠.”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호가든 맥주를 필두로 다섯 가지 고정 생맥주와 1가지 게스트 생맥주, 그리고 각양각색의 수입 병맥주들이 즐비한 벤자민. 하지만 이곳이 부산대 명소가 된 것은 그만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에요. 맛있는 맥주와 인사 그리고 친절. 기계적 느낌의 인사와 친절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을 담아 손님들과 소통하려 노력했습니다.” 기다리는 서비스가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로 손님을 맞다 수입 맥주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 지금도 벤자민이나 벤스 하버에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맥주들이 많다. 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손님, 혹은 맥알못(맥주를 알지 못하는 사람) 손님도 이곳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허정욱 대표와 직원들이 손님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맥주를 추천해주기 때문. “주문하는 데만 20분정도 걸릴 때도 있어요. 손님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맥주가 갖고 있는 여러 재미적 요소에 대한 설명도 해드리며 좀 더 다양하게, 그리고 재밌게 맥주를 즐길 수 있게 해드리려고 해요.” 손님에게 먼저 다가가 찾아가는 서비스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맥주에 대해 잘 알 지 못 했던 그지만, 손님들에게 좀 더 다양한 맥주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마트에 있는 맥주를 다 마셔보며,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부터 종류별 주조 방법이나 맛의 차이 등을 공부했다. 그리고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위해 보관 방법이나 기간도 신경을 많이 써 벤자민은 맛있는 맥주와 친절한 서비스로 여전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문성을 입힌 수제 맥주 전문점을 꿈꾸다 알고 즐기는 맥주 문화를 만들고파 “맥주를 공부하면서 다른 술과는 다르게 다양한 흥미 요소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재료부터 주조 방법까지 알고 마시면 맛과 풍미를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느낄 있습니다.” 흔히 잘 되는 곳에는 외부에서 유혹의 손길이 많이 들어온다. 그에게도 프랜차이즈점 제안이나 자본 등 숱한 유혹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벤자민 2호점이 아닌 벤스 하버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수제 맥주 전문점을 오픈했다. “벤자민을 하면서 모자라다고 느낀 부분들을 벤스 하버에 많이 반영했어요. 주방을 좀 더 넓혀서 맥주와 그에 맞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리공간을 확보하고, 벽면에 다양한 탭들을 직접 설치하고 좀 더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손님들에게 드리기 위해 냉장창고도 제작했어요.” 뿐만 아니라 벤스 하버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수입 수제 맥주들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판매된 맥주만 벌써 180여 가지에 이른다고. 벤자민이 맥알못들에게 맥주 입문 기회를 제공했다면, 벤스 하버는 맥알못들에게는 자기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맥덕후(맥주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흥미 돋는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듯한 외모 덕분에 자칫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가게를 꿈꾸며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금의 벤자민과 벤스 하버를 만들었다.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영업 사원까지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조금은 치열하게 살아왔다. “가끔 유행만을 의식해 수제 맥주집을 오픈하고 싶다며 물어보는 분들이 있으세요. 근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유명 맥주집도 한 번 가보지 않을 정도로 사전 조사나 지식이 없는 경우가 있어요. 너무 쉽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분들을 보면 조금 속상한 마음이 들죠.” 경험을 해보고 안 해보고의 차이와 그런 경험을 적재적소에 이용할 줄 아는 센스, 다양한 경험의 가치를 알고 자기 자신의 스펙으로 삼을 줄 아는 허정욱 대표.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그간 함께 고생해준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아직은 좀 더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고. 부산에서도 맛있고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오늘도 그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995]
    • 맛집탐방
    2016-08-31
  • CAFFE BAEKPRO(카페 백프로) 백진우 대표
    해운대보다 화려한 맛도 없고, 광안리처럼 유난스럽지 않지만 그래서 더 풋풋하고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주목받고 있는 기장. 바다를 안고 가는 매혹적인 길목을 따라가면 사진 애호가들에겐 이미 출사의 명소로 정평이 나있는 기장의 죽성로가 있다. 주변 경관마저 아름다워 스냅 촬영지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엔 드라마 ‘드림’ 속 세트장으로 유명한 죽성성당과 마주하고 있는 카페 백프로가 있다. 카페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뛰어난 전경도 훌륭하지만 ‘피규어 전시장 카페’라는 수식어로 누리꾼들에게 이색 카페로 화제가 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_김정은 기자 숨은 일출의 명소, 기장 죽성로의 특별한 카페 이름이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들로 차곡차곡 들어서 복작거리는 해변가와 달리 광활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곳에 3층 높이의 깔끔한 외관으로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카페 백프로가 보인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빼곡하게 전시된 어마어마한 양의 피규어 진열장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많은 피규어를 언제부터 수집했을까. “17살 때부터 모아둔 피규어에요. 학창시절 원피스 만화에 빠지면서 밤새도록 봤어요(웃음).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으기 시작했죠.”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밝게 웃는 올해 29살 백진우 대표. 과거 그는 공대를 졸업한 후 양산에 위치한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허리디스크로 26살 때 그만두게 되었다고. “건강상 문제가 생겨 휴식기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았어요. 국비지원을 받아 바리스타 수업을 듣기 시작했죠. 요리학원도 함께 병행하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고, 카페 운영을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해운대에 위치한 유명한 대형카페에서 1년 이상 바리스타로 근무했다. “일부러 손님이 많은 카페로 들어갔어요. 전반적인 카페 운영과 바쁘게 회전하는 부분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우기 위함이었죠.” 원피스 피규어 갤러리, 카페 백프로의 탄생 해운대, 광안리, 청사포 등 바닷가 주변을 돌며 가게 위치를 찾으러 다녔지만 즐비한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거대자금을 들이는 인테리어 전쟁에서 이기긴 힘들겠다고 판단한 그는 고향인 기장에서 기반을 다졌다. “이곳은 원래 공터 상태였어요. 건축물 허가법에 의해 제한되는 상황이 많았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색 있는 카페로 만들자는 계획으로 시작했습니다.” 카페 백프로 상호 또한 백진우 대표의 성씨인 ‘백’ 자와 전문가를 의미하는 ‘pro'에서 가져온 합성어라고 전하며 “프로 바리스타가 되자는 의미도 있고, 이 공간에서 손님들이 100%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카페 백프로는 이름만큼이나 개성 있고 보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원피스 퍼즐이 전시되어 있고, 2층 내부에는 1층보다 더 많은 피규어가 종류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진열되어 있다. “퍼즐을 일일이 모두 맞춰가며 6개월간 피규어 진열 작업에 들어갔어요.” 원피스 피규어를 넋을 잃고 관람한 후 3층으로 올라가자 이번엔 실바니안과 플레이 모빌 전시가 또 한번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피스는 남성의 취향을 고려했다면 여성과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아이템을 찾다가 실바니안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이후 제주도에 위치한 토이파크를 수차례 찾아가 대표님을 설득한 후 지원사격을 받아 구성과 스토리에 맞게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저 방대한 양의 피규어들을 깔끔하게 진열한 것뿐 아니라 이야기를 담아 전시한 것은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실바니안 전시는 전국에 두 군데 있고, 부산은 최초입니다. 남들과 같은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즐겨 볼 수 있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만큼 소중한 재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즐거움에 잠깐 잊고 있었던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예사롭지 않은 맛에 놀라는 모습을 보며 백 대표는 “피규어 전시에 신경을 많이 쓴 건 맞지만, 커피 맛을 놓칠 순 없죠(웃음). 진해에 위치한 카페노이(Noi coffee)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로스팅 공장에서 스페셜티 커피 3가지로 블렌딩한 에스프레소용 원두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커피뿐 아니라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나 식품재료들은 값이 나가더라도 좋은 재료만 고집한다는 백 대표. 이처럼 카페 백프로의 탄생에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를 좋아해서 ‘베스파보이즈’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라이더들과 왕래가 잦았어요. 좋은 분들과 자연스럽게 인맥도 쌓았고, 가게 운영에 대한 노하우나 관련 정보 등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저 또한 기회가 되면 꼭 돕고 싶어요.” 끝으로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백 대표는 “사실 좀 더 의욕적으로 카페 백프로를 표현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원피스 만화 분장을 하고 코스프레를 하면서 손님들과 즐기고 싶어요(웃음). 현재는 건물 외벽에 원피스 캐릭터로 벽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원피스 피규어 박물관을 짓는 게 목표입니다.” 카페백프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백진우 대표.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유쾌한 만남이었다. CAFFE BAEKPRO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134-5 TEL 051.721.8585 [995]
    • 맛집탐방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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