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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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림섬유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이웃사랑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직물·편물용 원사 전문기업인 ㈜성림섬유는 부산의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연초를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희망2024나눔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기탁한 성금은 저소득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월동난방비로 전액 지원한다. 이번 기탁에 대해 변상기 대표이사는 “힘들고 외로운 소외된 이웃이 조금이나마 포근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주간인물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따뜻한 나눔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성림섬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성림섬유는 50년간 소모 방적 사기술을 축적하면서 직물 · 편물용 원사를 공급해온 기업이다. 2001년 성림 일라이트론 상표 등록을 했고 2003년 ISO 9001 인증을 받았으며 2020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9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준소모 설비(오프너, 소면기, 연조기 등)을 도입해 편사, 직사, 면사 등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제품 다양화를 꾀했다. 직물 의류용 원사, 기능성 원사, 복합 소재 원사, 산업 자재용 원사 등이 주력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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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충렬로에 ㈜성림섬유와 현대모직 주식회사를, 양산 유산공단5길에 성림무역㈜을 양산 상북중앙로에 성림보세창고㈜를 두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에 스타우드㈜를 두고 있다. 18년간 경영에 참여해온 ㈜킹텍스를 매각하고 올해 초, 업계 선도기업 ‘신한모방’을 인수해 국내 최고의 모 방적 기술을 체화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975년, 창업주 변규학 회장이 섬유 도소매업체인 ‘성림상사’를 설립했고 지금의 ㈜성림섬유로 이어졌다. 자수형가형 CEO인 변규학 회장은 한국 섬유산업의 발전과 함께한 산증인이다. 7~80년대, 섬유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은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었고 1세대 섬유인, 변규학 회장은 기술 국산화와 신(新)기술 개발에 매진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이런 공로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렇듯 섬유산업은 산업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뿌리산업이다. 경제발전의 선봉에 서 있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등이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이유도 뿌리산업이 든든히 버텨준 까닭이다. 하지만 한국 섬유산업은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이 있는 중국, 인도 등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잃고 점점 사양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변규학 회장은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백년기업의 기틀을 다졌고 현재 그의 뒤를 이어 장남, 변상기 대표이사가 가업을 잇고 있다. 변상기 대표이사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업에 종사하며 사회경험을 쌓았고 10년간, 레미콘·아스콘 제조기업을 경영하며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로 50년간 쌓아온 소모 방적 사기술을 계승, 발전하고 있다. 


“처음에 가업을 잇겠다고 할 때, 아버지께서는 걱정이 크셨어요. 평생을 바쳐 일군 사업체지만 섬유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이 되다 보니, 걱정이 앞서셨겠죠. 하지만 아버지의 청춘을 바친 기업, 수십 년간 쌓아온 소모 방적 사기술을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섬유인으로서 한국의 뿌리기술인 섬유산업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라는 일종의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그렇게 2015년 가업 승계를 한 이후로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추구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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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사양산업’이라는 생각은 이제 편견일 수 있다. 섬유산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섬유를 바라보는 편견부터 깨트려야 하는 시점이다. 옷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 섬유는 모든 산업에 걸쳐 첨단 소재로 쓰이고 있다. 그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新)규격 개발과 신(新)기술 개발에 기업의 핵심역량을 모았다. 


“그동안 군납용 양발사가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수주가 줄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죠. 무엇보다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신(新)규격, 신(新)기술 개발에 매진해 기업의 역량을 집중했어요.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적극적인 R&D 투자를 했고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방복·안전복에 사용되는 특수원사, 군납용 모·면 양발사, 각종 니트용 편사, 항공용 시트지 원사, 차량용 시트지 원사, 건축자재용 탄소섬유내진보강용 그리드 직물, 산업용 흡차음재 소재 개발 등이 있다. 


동종업계 대비 갖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변상기 대표이사는 남다른 자부심을 나타냈다. “국내 방적 업계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 평준화돼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의 품질 수준을 가름하는 것은 결국 ‘원료 품질’과 ‘공정관리’에 있죠. 이 때문에 좋은 원료를 수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철저한 공정관리로 품질향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섬유 소재 개발을 통해 특수 소재 섬유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요. 아라미드 섬유를 비롯해 고기능성 산업용 섬유 소재를 기반으로 방적사 및 기능성 원단 등 섬유 소재 제조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군용 섬유제품과 소방용 원사·원단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어요. 환경 보호를 위해 리사이클 섬유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제조기술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출원,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자체 상표 출원한 상태이며 ISO 9001, FSC 인증, GRS 인증, 이노비즈 등을 받았다. 


그가 경영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단연 ‘품질’이다. 올해 초, 업계 선도기업을 인수한 것도 기술 고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섬유제조는 단순한 제조업과 달리 변수도 많고 까다롭고 예민한 공정을 많이 거쳐야 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소모 방적은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죠. 아무리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옷을 짓기 전에는 그 품질을 쉽사리 가늠할 수 없습니다. 원료에 작은 하자라도 있으면 이는 불량으로 이어지고 생산된 옷 전체를 배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만큼 ‘품질 경영’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인수로 선도기업의 소모사(모, 울, 아크릴 혼방사(방적)) 제조기술을 체화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기업은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 성금 기탁을 시작으로 꾸준한 나눔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섬유산업에 대해 애정이 각별한 그는 작년 초, 한국모방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암 故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한국모방협회는 반세기, 한국 섬유산업 발전과 함께 해왔다. 

“한국모방협회는 한국 섬유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해온 협회입니다. 섬유산업의 쇠퇴로 지금은 회원사도 줄고 예전과 같은 위상은 아니지만, 1세대 섬유인들과 한국 섬유산업의 발전을 이끈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하는 협회입니다. 회장으로 앞으로 회원 확충과 협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섬유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요.”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반세기 섬유제조 기술을 계승, 발전하고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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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 방적사 업체는 전국에 10개 남짓할 정도예요. 그중에서 실제로 설비를 둘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더 적습니다. 그나마 운영하던 기업의 사업주분들도 연세가 많아져 일선에서 물러서는 추세입니다. 경영환경의 변화, 가업 승계의 어려움으로 업계는 쇠퇴일로를 걷고 있어요.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이 있는 중국, 인도 시장에 밀려 국내 업체는 설 자리를 잃고 있어요. 이렇듯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이는 곧 산업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기업이 자생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처럼 군복, 소방복, 안전복에 쓰이는 원사, 원단, 봉제에 관해서는 국내 기업 제품을 사용한다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현실적 정책으로 업체의 숨통을 틔워준다면 신제품, 신기술 개발로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이는 산업 전반의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반도체와 방위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고 하는데, 섬유제조업도 그에 미칠 수 있도록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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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제조업계에서 보기 드문 젊은 CEO인 변상기 대표이사는 성공적인 가업 승계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다. 그는 전국을 다니며 1년을 하루처럼 열심히 일한다.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선대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변화하는 시대상에 발맞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 

“앞으로 백년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섬유인으로서 한국의 뿌리기술인 섬유산업의 명맥을 잇고 계승, 발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오랫동안 저희를 믿고 맡겨주시는 거래처와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158]



[ 회사연혁 ]

•1975 성림상사 창립

•1981 성림섬유공업사 설립 (준소모방 설치 및 가동)

•1983 대진산업사 인수, 합/연사기 설치 가동

•1984 성림산업사 인수 및 합병

•1990 금하섬유공업㈜ 인수

•1993 주식회사 성림섬유 법인 전환

•2001 성림일라이트론 운모섬유 개발, 성림일라이트론 상표 등록

•2003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ISO 9001 획득

•2007 (주)킹텍스 인수, STAR SILK 상표 등록

•2008 유망중소기업 선정(기업은행)

•2015 변상기 대표이사 취임, 태광산업 정방기 5대 인수 (現 8,092추)

•2017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

•2020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22 현대모직(주) 인수, 이노비즈 인증

•2023 (주)킹텍스 매각

•2024 신한모방(주) 인수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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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직물·편물용 원사 전문기업! 따뜻한 나눔으로 ESG 경영 실천 - 변상기 ㈜성림섬유 대표이사 / 현대모직주식회사 대표이사 / 한국모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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