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과거 6,70년대 대구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수제화.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제와 대량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한 저가 제품 공세에 맞닥뜨리면서 과거의 위상이 눈에 띄게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패션에 예민하고 개성강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제화가 다시금 뜨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고 품격있는 디자인과 발에 맞는 편안함이 수제화의 강점. 숙련된 솜씨를 가진 장인의 정성을 담은 수제화 브랜드가 대구에 생겼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고객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롱템스’의 김정호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았다. _김정은 기자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브랜드
대한민국 구두 장인의 손길로 태어난 ‘롱템스’





거대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개인이 구두 브랜드를 만들고 수제화를 판매  한다는건 쉽지 않은 도전이다. ‘롱템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아직까지 클래식 구두나 수제화에 대한 허들이 높은게 현실입니다. 문턱을 낮춰 좋은 품질의 구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제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패션 아이템을 판매한다는 개념이 아닌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 김 대표 역시 대형브랜드 수제화 매장을 운영해왔었다. 하지만 고객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 불편했다고. “이윤창출에만 목적을 두면 소재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그것이 곧 제품의 내구성을 낮추는 행위가 되고 소비자와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죠.” 천천히 가더라도 신뢰와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김정호 대표. 그의 경영철학은 곧 좋은 수제화 제작을 향한 열정과 깊은 애정으로 표현되었다. “국내의 유명한 공방을 찾아다니며 해외 못지않게 뛰어난 장인들의 솜씨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롱템스’가 가진 색과 디자인을 구현할 장인을 모시는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웃음).” 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되 라인과 작은 디테일에 중점을 둔 ‘롱템스’. 그의 까다로운 요구를 들어주는 장인을 만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완벽한 파트너가 되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장인의 섬세하고 꼼꼼한 손길의 과정을 거쳐 ‘롱템스’만의 품격 높은 수제화가 태어난 것이다.


고객의 취향에 맞춘 커스텀 수제화
토탈 가죽케어 시스템 ‘롱템스’의 ‘슈케어’


김 대표는 맞춤 구두를 제작할 때 정확한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것만큼이나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해야 만족도 높은 구두를 맞춰 드릴 수 있습니다. 처음 수제화를 접하는 고객에겐 충분한 설명과 가이드를 제시해서 광범위한 선택의 폭을 좁혀 드리고 있습니다.” 자체 디자인도 다양하지만 모든 제품은 본인의 취향에 맞게 가죽, 밑창, 굽 높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의 발모양과 크기를 체크한 후 라스트(신발 틀)에 맞춰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성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편안함에 한번 신어보면 90%이상 재구매하는 단골이 된다. 제작 기간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매장에서 찾거나 택배로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제화는 처음 신었을 때 보다 신으면 신을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하는 김 대표. ‘롱템스’의 수제화는 1년간 A/S를 책임질뿐 아니라 ‘슈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수제화는 관리만 잘하면 수명이 없어요. 하지만 미흡한 관리와 잘못된 손질방법으로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접했습니다. 국내에도 전문성을 갖춘 ‘슈케어’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구지역에서는 소홀히 여기는 여건입니다.” ‘롱템스’의 ‘슈케어’ 서비스는 단순히 구두를 닦는다는 의미에서 벗어난다. 가죽의 품질과 색상을 고려한 적합한 클리너 및 영양크림, 그 외에 다양한 가죽 전용 제품을 사용하며 각종 오염 및 미세한 상처를 제거하여, 가죽 본연의 질감 및 색상을 최대한 살려주고 복원시켜주는 ‘토탈 가죽케어 시스템’이다.
“내가 신고 싶은 신발을 디자인한다”는 김정호 대표. 젊은층을 타깃으로 시작했지만 고집스러운 그의 고객 사랑과 수제화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이제는 중장년층에서 여성들까지 애용하는 구두가 되었다.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 인생을 걸어갈 구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는 김 대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멋진 인물이었다. 

www.longtemps.co.kr, 070-8877-9289
www.facebook.com/Longtemps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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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지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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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진정성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수제화 브랜드 ‘Longtemps’ - “내가 신고 싶은 신발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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