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 창출 등 영업 활동을 하는 조직이다.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선정 되어 세상에 출범하게 된 ‘지키빌’은 올해 7월, 정식으로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지키빌은 100% 핸드메이드, 수제공법으로 감각적인 포뮬라 기반의 원목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트랜디한 감성을 더한 제품들은 입소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려져 인기를 얻고 있다. 지키빌의 수장이자 미래를 향해 푸른 꿈을 꾸는 청년 창업가인 박성진 대표와 차 한 잔을 두고 마주앉았다. _장서은 기자


다양한 체험공방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세에 이제는 누구든 쉽게 공방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부산 금정구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된 ‘지키빌’은 처음부터 체험 및 클래스를 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작품’을 제작하는 곳이었다. 박성진 대표는 지방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키빌을 홍보해왔다.

“사업을 시작할 때 ‘크라우드펀딩’ 업체에 참여해 온라인으로 지키빌의 작품들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폐지로 만든 업사이클링 볼펜 '페젤'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져 국립과학관에 전시하고 싱가포르까지 진출하는 등 지키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에 대해 알리게 되었죠. 그 외에도 만년필, 면도기 등 다양한 제품이 많은 사랑을 받는 바람에 신세계몰, 쿠팡, 아이디어스 등 20여개의 오픈 몰에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지키빌은 취약계층들에게 교육 및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괜찮은 일자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앞서 말한 ‘폐젤’ 역시 취약계층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게 된 아이템이었다. “노인 분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폐지를 모아서 파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점점 폐지 값이 하락된다는 소식이 들리더라구요. 저희들이 가진 기술력과 어르신들의 노고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고자 시작했는데 결과를 좋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웃음).”




지키빌의 박성진 대표는 나무를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다. 사업 초기 자본이 없어 볼펜과 샤프 등의 문구류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가구, 주방도구 등까지 출시하며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이미 출시된 도마, 벽시계, 문구류 등의 제품들을 오프라인에서 접해보고 싶다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쇼룸카페’로 지키빌 2호점이 부산 정관신도시에 자리 잡기도 했다. 쇼룸이지만 마치 커피전문점으로서도 훌륭하다. 맛좋고 착한 가격의 커피와 멋스런 인테리어, 좋은 서비스로 고객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쇼룸이라는 곳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커피 가격을 착하게 선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꼭 봐야하는 곳이 아니라 작품을 인테리어로 접목해 고객님들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며 지키빌을 찾아주는 고객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박 대표의 고객사랑은 밀리지 않았다. “저희는 항상 디자인할 때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님들만의 작품을 만들어 드리고자 하며 그 작품에 대한 피드백도 끝까지 이어나가죠. 고객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창업가인 박 대표는 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수학과를 전공했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중 자취를 하며 키우던 반려묘의 캣 타워를 직접 만들어주기 위해 목공방을 찾은 것이 이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 “당시 부산에서 질 좋은 교육을 진행하는 공방을 찾아 매주 서울과 부산을 다니며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난 후의 성취감이 저를 여기까지 이끈 셈이죠.”
그는 예비 청년창업가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해야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똑같이 후회를 하더라도 도전을 하고 후회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경험들은 저를 성장하게 해 준 발판이 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대학을 졸업하기 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장준혁 실장님과 창업을 시작했죠(웃음).”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지키빌의 앞날을 응원하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으니 “‘수제’라고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뚜렷한 목표를 전한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기성품이 아닌 수제다보니 편안한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큰 꿈이지만 지금의 원목 작품들뿐만 아니라 도자기, 향수, 테일러 등까지 손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가까운 꿈으로는 쇼룸카페 2호점을 열 예정이에요. 내년까지 직영점으로 5호점까지 만들 계획이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웃음).”
모든 쇼룸카페를 부산에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박성진 대표. 부산의 브랜드, 부산의 기업으로 자리 잡을 지키빌이 기대된다. [1099]

주간인물(weeklypeople)-장서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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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부터 시작해 모든 핸드메이드를 다루는 기업이 될 것” 제품이 아닌 ‘작품’을 탄생시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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