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유리천장’을 깨고 업계 최초 여성 오너나 임원이 탄생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지식경제 중심의 사회로 들어서면서 공감 능력과 유연성, 형상 능력 등 여성 특유의 강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파워를 보이고 있는 것.
그중 유독 여성 불모지라 불리는 건설업계에서 약진을 거듭해 온 이가 있다. 바로 ㈜창조산업개발의 여성 CEO 남희경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건설 분야에서 다져온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산업개발을 국내 최고 수준의 보수·보강 및 방수 전문기업으로 일궈 온 인물. 식지 않는 열정과 근성,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모든 순간을 기회로 삼아 온 그는 기업의 최고 덕목으로 ‘신뢰’를 꼽으며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 _김정은 기자


건설 분야에서 보수와 누수 차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관리나 수리를 해도 같은 문제가 빈번하게 반복되면 보수 효과는 더욱 떨어지기 마련. 특히 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경우 누수가 여러 번 발생하면 건물의 내구성이 급격하게 떨어질뿐더러 보수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각종 산업현장으로 사용되는 공장시설의 보수와 방수는 근로자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일이라 철저한 관리와 시공이 요구된다.


“건축물 보수는 부위별 하자 원인에 맞는 공법과 재료를 선정하고 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방수는 시공 부위에 따라 공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시공을 하지 않으면 건물 전체를 점검해야 하며 작업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요. 그만큼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죠. 문제는 최근 무허가 보수업체가 난립이 되면서 피해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건물보수를 한 후 하자보증(공사 완료 후 일정기간 내에 하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이를 보상하기 위한 계약)을 신청하지 않거나 값싼 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행태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어 안타까움이 큽니다.”

‘보수 사업의 성패는 기술과 신용에 달렸다’라는 남희경 대표. ‘보수 분야에서 전문성 제고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인터뷰에 포문을 열던 그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현장 상황에 맞는 유동적인 적기시공 및 전천후 시공, 고객과 협력사의 니즈에 맞는 철저한 품질 시공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건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가능하다는 뜻. 하지만, 사실 이게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니기에 남 대표의 목소리에는 ‘근거 있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건설현장에서 쌓아온 시공 노하우
신의를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성장한 전문건설업등록업체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도약



㈜창조산업개발의 전문시공영역은 공장건축물의 보수 및 방수다. 2015년 혜인산업개발로 출점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습식·방수공사업에 관한 건설업 등록증(면허)과 시설물유지관리업 건설업 등록증(면허)을 구비해 2019년 ㈜창조산업개발을 설립, 양산 본사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대구, 포항, 수원에 지사를 둔 강소기업이다.
초창기 부산과 울산, 경남을 주축으로 진출했던 사업 규모는 어느덧 전국 무대로 확대돼 현재 포스코와 하이에어코리아, LS메탈, 브이피에이치메탈, 씨에스베어링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쌓아 올린 시공 노하우가 창조산업개발의 경쟁력’이라며 인터뷰를 이어가던 남희경 대표. 그의 첫인상은 ‘의외’였다. 보통 건설회사라 하면 50~60대의 남성 오너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고운 얼굴에 단단하고 야무진 인상, 기업의 오너로는 다소 젊어 보이는 외모가 기자의 예상을 단박에 날려 버린 것.
‘생각보다 젊으십니다’라는 인사에 짧게 웃어 보이던 그는 ‘아직 50대이니 젊지요’라며 동안 미모로 또 한 번 취재진의 예상을 엎었다. 여기서 놀라기는 이르다. 남 대표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도다. 과거 붙임성 없는 성격에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익숙치 않았다는데,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 현장에서 소통이 중요한 건설 산업에 입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창조산업개발의 현장관리자이자 제 남편인 김현준 본부장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워낙에 업계의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했던 분이라 공장보수·방수사업을 제안할 때도 믿음이 컸어요. 문제는 제가 건설업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거죠(웃음).” 
남 대표의 성공가도에 빠질 수 없는 인물. 바로 ㈜창조산업개발의 김현준 본부장이다. 38년 동안 배관 설비부터 토목, 인테리어 설계·시공 등 건설현장에서 전천후를 다져온 잔뼈 굵은 인물이다. 꼼꼼하고 완벽을 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사업가로도 이름을 알렸지만, 건설업계의 불공정한 관행에 쓴 고배를 여러 번 마시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때 ‘우리 짐차 하나 사서, 집수리나 합시다’라며 손을 내민 것이 남희경 대표다.



“제 제안을 흔쾌히 받아준 본부장님이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쌓아온 기술이 아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안함도 컸습니다. 때문에 ‘내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어요. 사실 막상 도전은 했는데,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애로사항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일단 고객 전화부터 받아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전화 업무야 말로 기술적인 부분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 이에 남 대표는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며 건설 전문 자격증 취득, 현장 기술까지 익히기 시작했다. 자리만 지키고 있는 오너가 아닌 현장을 왕래하며 제작·시공과정까지 완벽하게 습득한 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현장 직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다른 이에게 시키고자 하는 것은 저 자신도 완벽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협력사나 고객의 마음도 읽을 수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유의 감수성과 감각,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하며 내실을 다지기 시작한 그. 남 대표의 전문성에 감탄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쌓으며 여성 경영인으로서의 섬세한 면모를 앞세워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기술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이윤보다 완벽시공을 철칙으로 오늘날의 명성을 쌓고 있는 ㈜창조산업개발. 이곳의 성공비결은 단연 기술력이지만,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문서나 사진을 빠짐없이 기록해 고객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차별화다.
또 현장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김 본부장의 지휘 아래 회의를 시작하며 아침을 연다는 ㈜창조산업개발은 전 직원이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 본인의 업무나 현장이 아니더라도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한다. 그만큼 직원들도 하나같이 현장에 대한 책임 의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어 ‘현장에 탈이 없어야 고객의 불만도 없다’라며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을 준수해 직원들의 개별산재보험까지 지원하는 것도 이곳의 방침이다.

“우리 직원들이 월급만 받는 위치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오너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싶어요. ㈜창조산업개발이 지사를 두고 전국으로 뻗어 가는 이유기도 하고요.”
오늘도 현장을 체크하며 고객사와의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남희경 대표. ㈜창조산업개발의 현장이 곧 보증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며 자신 있는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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