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이상현 ㈜에프아이티(소소옥감자탕 / 소소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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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일, 오후 1시 40분 <NS홈쇼핑> 채널에 보글보글 끓는 깔끔한 국물에 두툼한 고기와 듬뿍 올려진 우거지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감자탕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소소옥감자탕’의 첫 론칭방송이었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맛을 인정받은 소소옥감자탕이 홈쇼핑에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판매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방송이 있던 당일 오전, 양산 물금에 위치한 소소옥감자탕 매장에서 이상현 대표를 만났다. 반듯한 모습에 시원시원한 미소가 인상적인 그는 첫 방송을 목전에 두고 ‘오랜만에 이런 긴장감과 설렘을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맛깔나는 그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_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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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소소옥 우거지 감자탕>

 

감자탕은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대표적인 한식 메뉴다. 감자탕만큼 푸짐한 음식이 또 있을까? 매콤하고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돼지 등뼈 살을 발라 구수한 우거지와 함께 한입 가득 넣으면 세상을 다가진 듯 행복함이 느껴진다. 돼지 뼈를 한 손으로 잡고 젓가락으로 알뜰하게 긁어 나오는 살코기를 쏙쏙 빼먹는 재미에다 소주 한잔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돼지 뼈, 감자, 우거지 등 내용물에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결국 감자탕의 맛은 원재료와 육수, 그리고 양념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 소소옥감자탕은 이 모든 면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보인다. “국내산 돼지 등뼈를 12시간 이상 해동합니다. 밀봉한 상태로 21℃ 이하의 흐르는 찬물에서 해동하는, 일명 유수 해동으로 핏물 제거를 하구요. 1, 2차 가열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고기의 부드러움을 극대화 시킵니다. 인공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육수를 끓일 때는 엄나무와 꾸지뽕을 넣어 담백한 맛과 영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국내산 우거지를 수작업으로 2회 세척해 꼼꼼한 확인을 통해 청결하게 작업한다. 여러 신선한 채소를 사용해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인 소소옥감자탕, 여기서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의 비결이 있으니 바로 고추씨다. 이 모든 번거로운 과정을 겪으면 감칠맛과 진한 육수가 그대로 우러난다. 압력솥 가열로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의 맛을 구현해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레시피를 개발한 이상현 대표는 의외의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부산이 고향입니다. 대학에서 기계과를 졸업한 후 경기도 이천에 있는 엘리베이터 업체에 입사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으며 20년 가까이 생활했지요. 이후 3차 협력 업체로 제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녹록지 않더라고요. 잘 되었으면 소소옥이 탄생하지 않았겠죠(웃음).” 

상심에 빠져있던 그에게 축산물 부산물 사업을 하던 동서 형님(임용완 이사)이 요식업을 권했다. 

“당시 주요 대형 프랜차이즈에 고기(돼지 등뼈)를 납품하고 계셨는데 ‘고기 품질은 확실히 자신이 있으니 장사를 한번 시작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제 성격이 깔끔하니 잘 맞을 것 같다고요. 그 길로 부산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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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포부를 가지고 고깃집을 개업했다. 스타트는 좋았으나 3개월쯤 지나니 매출이 점점 떨어졌다. “현장에서 장사하시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귀담아들었어야 했는데 필드 밖의 이야기들에 솔깃했던 것이 폐해인 것 같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날씨가 궂어서... 핑계만 찾기 바빴지요. 뼈아프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잘 될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상심한 이 대표는 문득 감자탕을 떠올렸다. 유독 감자탕을 좋아해 전국의 맛집을 다 찾아다녔던 그이기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감자탕을 만들어낸다면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때부터 사무실을 하나 얻어 형님과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자탕에 푹 빠져 있었다 보니 더더욱 고깃집 운영에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뼈아프지만 큰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소소옥감자탕 첫 매장이 탄생했다. 연이어 양산 물금점과 부산 기장 일광점까지 연이어 오픈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역시나 고객들의 핫한 반응이 큰 힘이 됐다. 기존 감자탕보다 깔끔하고 칼칼 얼큰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었다. 육전 뼈해장국 등 색다른 메뉴들도 이슈였다. 이대로면 성공은 따놓은 당상. 하지만 김 대표는 신중했다. 

“실패를 겪으면서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욕심내서 매장 수부터 늘리기보다는 ‘소소옥’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먼저 가정간편식(HMR)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역발상이라고나 할까요(웃음). 레토르트로 소소옥을 접하신 분들이 우연히 매장을 발견하고 반가워하시는 모습을 그렸지요. 매장에서 다양한 메뉴를 경험하시고 나면 확실히 소소옥의 팬이 되실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사실상 홈쇼핑 진출 기회도 우연한 기회에 진행됐다. 가정간편식(HMR)을 준비하던 중 제작을 맡은 거래처 대표가 맛을 보고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직접 홈쇼핑에 입점 문의를 했던 것. MD와의 수차례 미팅을 통해 맛과 위생, 품질, 가격 등을 검증받고 드디어 첫 방송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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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늘 제 능력보다 주변의 감사한 분들 덕을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겸손한 마음을 가지려고 해요. 공부도 연구에도 매진하고 환원 사업에도 동참하고자 합니다. 남산점과 일광점을 운영하시던 사장님께서 내년 초쯤 부산 광복동에 꽤 큰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실 예정입니다. 그에 맞춰 소소옥도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자카야 형식으로 감자탕 말고도 색다른 음식과 안주들로 젊은 분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이 될 겁니다.”


‘정성을 다해 기쁨과 웃음을 드리는 집’, 소소옥이 그 이름뜻 그대로 고객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길 응원한다. [1156]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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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맛집의 새로운 기준! 정성을 다해 기쁨과 웃음을 드리는 집 - 소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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