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경주 대화만두가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백년가게로 선정된 경주 대화만두는 업력 36년의 수제 만두전문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노포다. 주간인물은 백년가게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병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경주 황리단길에 36년 업력의 대화만두가 있다. 1987년 1대 이상훈, 김정숙 대표가 경주 노동동에서 문을 연 이래로 2세 경영인 이병희 대표가 가업을 이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황리단길 1세대 사장님으로 통하는 이병희 대표는 황리단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 CEO다. 동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4년 부친의 건강 악화로 가업을 계승, 젊은 세대에게 노포의 맛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황남동 포석로 일대의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동네였어요. 첨성대와 대릉원 등 주요 관광지와 근접하며 1960~70년대의 낡은 건물, 한옥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경주만의 옛스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죠. 제가 황리단길에 가게를 열 때는 몇몇 젊은 사장님들이 식당과 카페, 사진관 등을 열면서 조금씩 골목 상권이 만들어지던 때였어요. 2017년, 대릉원이 보이는 지금의 자리에 ‘대화맥주’를 열어 ‘만맥’(만두와 맥주)을 선보였고 ‘능뷰를 보며 즐기는 맥주 맛집’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점점 골목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황남동’이란 지명과 당시 골목 문화를 상징하는 ‘~리단길’이 합쳐져 ‘황리단길’로 불리면서 젊은 이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한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황리단길의 변화를 함께 해왔죠.”

대화만두는 현재 경주 노동동 본점과 황리단길점을 두고 성업 중에 있다. 큰 불길처럼 일어난다는 뜻의 ‘대화(大火)’. 사업이 성공하길 소망하던 아버지의 염원을 담은 이 상호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타고난 셰프셨어요. 맛에 있어서는 절대로 타협이 없으셨죠.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손님이 있는 한 문을 닫지 않고 손수 만두를 빚으셨습니다. 36년간 이어온 부모님의 인생을 담은 레시피를 지켜가고 있어요. 직접 손으로 만두를 빚기 때문에 시간을 다소 걸릴지라도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 그 맛은 결코 따라 할 수 없지요.”

그는 한 세대가 담긴 노포의 맛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노포 그대로 모습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참신한 시도와 변화를 추구했다. ‘능뷰를 보며 먹는 수제만두집.’, ‘만맥을 즐길 수 있는 황리단길 맛집’으로 SNS에서 알려지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계속 가게를 이어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의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황리단길에 가게를 열었고 기존 만두집과 다른 감성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연출했죠. 2017년 황리단길에 문을 연 이후 꾸준히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손님들 덕분입니다(웃음).”



이병희 대표는 최근 경주 황리단길 상인회 회장직을 맡아 상권 활성화와 상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황리단길은 독특한 골목 문화로 매년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는 경주 대표 관광명소로 성장했지만 아직 그에 부합하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공중화장실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한 골목길에 술집과 식당, 숙박시설과 거주시설이 혼재해 있어 주차난, 쓰레기 무단투기, 소음 문제 등 각종 민원이 발생할 때 민원 해결에 어려움이 큽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황리단길이 독특한 골목 문화를 지닌 한국 대표 관광명소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민·관의 뜻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는 소통의 리더다. 황리단길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회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한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은 물론이고 상인들의 자구적인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구심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저는 황리단길이 누구나 꿈을 지닌 젊은 청년 창업가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도전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인력난 등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병희 대표는 유망한 청년 CEO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봉사하면서도 다양한 영역에 도전해, 사업가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대화부동산의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화 직업소개소를 열어 인력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의 문제를 청년의 손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꿈을 지닌 청년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어요(웃음).”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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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업력, 경주 대화만두 백년가게 선정! 황리단길 발전에 앞장선 청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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