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대구시는 제7회 대구광역시 장애인 대상 수상자로 ‘장애 극복’ 부문에 김재룡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을 선정했다. 김재룡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실명해 중증 시각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달서구지회장, 대구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회장, 대한안마사협회 대구지부장을 역임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복지증진 활동을 이뤄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대구시는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에 성공해 타인의 귀감이 되는 장애인과 장애인을 위해 헌신 봉사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매년 발굴해 장애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장애인 인식 개선과 복지 증진에 앞장선 김재룡 회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이 상은 제가 아니라 대구시각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구시각장애인들의 복지증진과 권익향상,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웃음).” 수상 소감을 밝히는 김재룡 회장.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따뜻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인물이다. 그의 고향은 경북 의성, 2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유년시절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그 후유증으로 16살이 되던 해 망막박리 판정을 받고 중증장애인이 된 것. 하지만 그는 역경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대구대학교 부설 광명학교와 대구미래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는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일찍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고 이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달서구지회장, 대한안마사협회 대구지부장을 역임한 그는 2014년에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으로 시각장애인들의 복리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
2천 200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는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차별 없이 교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행교육, 점자교육, 컴퓨터 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교육과 자립을 위한 진로적성 교육을 하고 있고 시각장애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생활이동지원센터, 시각장애인 예술단과 평소 경로당을 갈 수 없는 중증노인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증, 중증 시각장애인들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그는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들의 또 다른 눈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양한 활동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일에 대해 묻자, 그는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상에 대해 말했다. “협소하고 노후화돼 불편함이 컸던 회관을 2016년에 지금의 명덕네거리 자리로 이전한 일이 기억에 남아요. 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환승되는 명덕역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흩어져 있던 산하기관을 한곳에 모을 수 있어 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안내방송 광고를 통해서 연합회를 몰랐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에게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를 알리는 계기가 됐어요. 이를 통해 회원들과 후원자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평소 경로당을 갈 수 없는 중증노인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시각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마련한 일도 기억에 남아요. 이 모든 일은 연합회에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들과 권영진 시장님, 대구광역시청의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웃음).”



김재룡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대구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회장을 맡으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볼링, 골볼, 육상,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한 재활의 기회를 제공했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장애인 체육활성화 및 발전에 기여해왔다. “장애인들도 자신감을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을 앞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 늘 안타까웠어요. 생각보다 시각장애인들이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 영역도 다양합니다. 다양한 스포츠에 도전해 재활의 기회를 얻고 사회성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서 더욱 보람을 느껴요(웃음).”

그는 숨은 독지가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매년 10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50만원 씩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지난 1월,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는 설을 맞아 대구 중구청, 달서구청, 남구청을 찾아 라면 200box, 떡국 떡 200kg, 간편조리식품 30세트 등 각각 570만원 상당의 이웃돕기 성품을 기탁했다. 전달받은 물품은 대구 중구, 달서구, 남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개인적으로 하는 장학금 기탁은 내세울 것이 못 되고요(웃음). 올해 설을 맞이해 대구 중구청, 달서구청, 남구청에 이웃돕기 성품을 기탁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울 때, 사회에서 받은 것을 되돌려준다는 의미에서 회원들과 뜻을 모았어요.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어려울 때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도 한다는 인식 개선을 이뤄내고 싶었습니다(웃음).”
1994년 설립된 대구희망신협은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들과 그 가족들의 힘으로 만든 조합으로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각장애인들의 가족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사업자금을 지원해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는 ‘흰지팡이의 날’, ‘대구시각장애인 복지대회’, ‘점자의 날 기념행사’ 등 다양한 연간 행사를 열고 있다. 코로나19로 행사 개최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젠 장애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이 변화해야할 때라고 생각해요. 장애인을 단순히 불쌍한 사람,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으로 바라보지 말고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바라봐주세요. 장애인들이 장애를 딛고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웃음).”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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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대구광역시 장애인 대상> 수상 ‘장애를 딛고 이룬 봉사의 삶으로 시각장애인들의 또 다른 눈이 되어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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