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시내 도심의 밀집된 상가들 사이에 눈에 띄는 한글간판이 보인다. 창원에서 약속장소로 많이 잡는다는 상남동 번화가에 맛있는 빵집 ‘니재빵집 Bakery cafe’. 맛있고 종류도 많아 빵 천국으로 올해 3월 오픈해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단골이 많은 곳이다. 최근 창원시 착한가게에 선정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니재빵집의 안희재 대표를 주간인물이 취재했다. _신지원 기자

빵을 좋아해서 빵집을 하게 됐다는 안희재 대표는 도전정신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청년창업가다. 3년 전 부산점을 오픈하고 올해 창원점을 오픈 해 현재 두 군데 운영 중이다. 부산 1호점은 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 2001, 창원점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 674에 위치하고 있다.
안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가서 호텔경영을 공부하다가 무역 관련 업무도 해봤지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었다. “내근직보다는 외근직이 더 맞는 것 같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어릴 때부터 평소 좋아했던 빵을 만들어 팔고 싶었어요.” 빵을 원래 좋아했고 제빵의 매력을 느끼면서부터 제빵인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빵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4~5년 정도 서울에 있는 빵집 몇 군데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제빵 기술을 익히게 되었고,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제빵 관련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하게 된다. 몇 평 안 되는 좁은 제빵 공장의 한 편에서 20대 후반을 보내면서 제빵인으로 최선을 다했던 안 대표는 밤새도록 빵을 만들었다고 한다. “빵 만들 공간이 필요했지만 처음엔 가게 열 형편이 되지 않아 아는 선배 소개로 빵 공장의 일부 공간을 빌려서 만들었어요. 운영되는 공장이었기 때문에 공장 운영시간 외에만 가능했어요” 제빵인으로서 실력을 쌓기 위해 남몰래 수많은 시간을 제빵실에서 보냈다. 새벽에 일어나 2시부터 빵 만들기도 했고 밤잠자지 않고 만든 적도 일쑤였지만 안 대표는 “새벽에 만든 빵을 시장에 팔러 나가는 게 너무 재밌었다”며 보람있었다고 한다.

“부산 몇몇 재래시장에 가서 노상판매를 했었는데, 자리 텃세도 있고 해서 새벽 4시부터 빨리 가야 자리 잡을 수 있어요. 일찍부터 팔기 시작해 오후 2시 되면 완판하기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카스테라와 단팥빵 두 가지 종류로만 팔았죠.” 옛날 맛을 그대로 간직한 빵은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나이 드신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옛날 빵을 추억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세월의 맛을 담은 추억의 빵 단팥빵은 인기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제과제빵을 배웠다는 안 대표는 제과제빵 기술이 숙련된 제빵인들에게 배우면서 연구를 거듭해 나갔고 기술과 제조공정을 다져나갔다고 한다.



온 열정을 다해 제과제빵을 배우던 안 대표의 5~6여년 노력 끝에 2017년 11월 부산에서 니재빵집은 시작되었다. 올해 3월에는 창원점을 오픈하면서 좀 더 신메뉴 개발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제 이름 ‘희재’를 친구들이 부를 때 ‘니재니재’라고 했어요.”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 ‘니재’라는 이름을 걸고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그녀의 마음가짐 역시 남달랐다. 7평 남짓 작은 빵가게지만 빵 하나만큼은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맛있는 빵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전념했다고 한다.
“제빵은 끝없이 연구하고 늘 노력해야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알바 할 때도 그랬고 부산에서도 빵 공장에 계신 훌륭한 기술자 분들의 도움도 컸어요. 스스로 계속 공부하고 공부라는 건 평생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과제빵을 전공한 제빵사들을 채용해 함께 빵을 만드는 안 대표는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한다.
“오로지 빵에만 올인 해서 죽어라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한우물만 파서 40세까지는 빵만 생각하면서 달려갈거에요.” 안 대표의 꿈은 젊은이답게 당차면서도 확고하다. “5개 지점을 직영점으로 추가 확대 예정이고 ‘니재’라는 브랜드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자부심을 이어가는 명가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판매에 있어서 서비스를 무시못해요. 어떻게 진열하느냐부터 어떻게 시식을 해서 팔고. 빵이 아무리 맛있어도 손님한테 파는 것 자체가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식빵이나 스콘 등 한 가지만 전문으로 하는 빵가게들도 많이 있지만 니재빵집에는 빵 종류가 다양하다. “단일제품하면 저야 좋죠. 인건비도 많이 안나가고. 하지만 빵집은 빵집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좋아하는 빵부터 다 좋아하는 빵집 있잖아요. 모두가 올 수 있는 그런 동네빵집을 하고 싶었고 아무리 인건비가 많이 들어도 빵집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종류도 많이 해요.” 더불어 음료 종류도 많은 것에 대해 “혼자서 비율 맞춰보면서 만들어보고 레시피를 수정하며 보다 좋은 음료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안 대표는 “초심을 잃지 말고 처음 그대로”를 강조했다. “빵은 날씨, 기온, 습도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조금만 달라져도 맛이 달라져요. 저는 매일매일 빵을 먹어보고 똑같은 빵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관리해요. 맛이 조금만 바뀌어도 단골손님들은 바로 알아내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는게 가장 중요해요.” 인생의 멘토가 이모 유성영씨라고 하며 이모의 탁월한 사업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요즘도 매일 통화하는데 이모랑 너무 친해서 엄마가 질투할 때가 있어요(웃음). 백종원씨도 닮고 싶은 분인데 그 분의 프로그램 보면 장사가 안 되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는 것도 좋고 사업가로서 존경해요.”

“늘 맛있는 빵집으로 기억됐으면 하고 손님들이 ‘여기 맛있더라. 생각난다.’ 이렇게 오랫동안 말할 수 있는 그런 동네빵집으로 남고 싶어요.” 안 대표는 “부산점 단골손님이 서울지인에게 맛있다며 소개해주고 부산점까지 찾아와서 빵을 사가는 손님들도 있어요.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들부터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까지 감사하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니재빵집을 찾는 고객들을 보면 뿌듯하고 마음이 뭉클해진다고 했다. 전통의 맛과 선진 제빵 기술을 접목해 보다 나은 ‘니재빵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 다 힘들지만 멈추지 말고 뭐든지 도전을 해봐야 한다는 안 대표는 젊지만 한우물만 생각하며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들을 아우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빵집으로 이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안 대표는 예비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저의 빵 선배인데 정말 잘해요. 빵 만들고 그 밑에서 저는 판매 일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제빵사로 배울 것도 많고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라며 결혼 예정이라고 하면서 웃음을 보인다.
열정적인 젊은 청년창업가 안희재 대표의 내일이 기대된다. 빵에 대한 그의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고, 그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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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은 빵집다워야해 _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다양한 빵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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