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이안아 하루커피앤도넛 대표는 예천군과 달성군 논공읍행정복지센터에 각각 마스크 4천장(230만원 상당)과 라면 100박스를 기탁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 본점을 둔 하루커피앤도넛은 나눔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맛’과 ‘가격’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하루커피앤도넛은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착한 프랜차이즈다. 주간인물은 나눔경영으로 지역사회와 상생을 꿈꾸는 이안아 대표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대구 달성군 논공읍 북리에 위치한 하루커피앤도넛은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겉보기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같은 이안아 대표는 알고 보면 속정 깊은 따뜻한 사람, 단골손님이 오면 친근하게 안부를 묻고 무심한 듯 커피 값 1천원이라도 깎아줘야 마음이 편한 다정한 사람이다.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들으면 외면하지 못하고 남몰래 선행을 이어왔다.

이안아 대표는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성공을 이룬 자수성가형 CEO다. 월드바리스타협회 기획·운영위원장과 각종 세계 바리스타 대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커피에 정통한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88올림픽 때 원두커피가 한국에 막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커피에 눈을 떠 그 길로 커피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앞선 일본의 커피문화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유학길을 오를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이후 대구 유명 커피회사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어요. 그러다 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한국 커피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달리 첫 사업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성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은 그에게 훈장처럼 빛나는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2번 큰 실패를 경험했어요. 물론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가족과 노모를 부양해야하는 책임이 컸지요. 그래서 매일 트럭에 도넛을 싣고 손님들에게 직접 팔러 다닐 정도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때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그렇게 힘들 때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도넛을 만들 수 있을까’는 생각으로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아내 배정원 씨는 자타공인이 인정하는 도넛마스터다. 대형 프랜차이즈 도넛과 차별화된 맛과 경쟁력을 찾기 위해 다년간 연구와 노력을 계속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냉동생지를 쓰지 않고 밀가루 반죽부터 성형, 포장까지 모두 100%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무엇보다 천연유산균발효종을 사용해 충분히 숙성시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가염프렌치버터(우유100%), 우유생크림 등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있어요.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도넛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도넛은 커피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베테랑 커피인이 내놓는 커피 맛은 단연 훌륭했다. 대륙별 프리미엄 생두를 직화 로스팅해 향과 풍미를 최대한 이끌어낸 것. 커피콩 한알이 골드에스프레소의 향과 풍미를 지니게 하는 힘, 바로 33년 경력의 수석바리스타의 손길에서 나오는 맛이었다.

“커피는 기호식품이에요. 저마다 맛있다고 느껴지는 커피 맛이 제각각이지요. 단순히 스페셜티, 커머셜 원두로 구분 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산지, 농장별 생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로스팅해 고유의 맛을 잘 추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는 월드바리스타협회 기획·운영위원장과 각종 세계 바리스타 대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월드큐그레이더, WCBC 심사위원, 국제 바리스타 심사위원, 바리스타 자격증검정관, 향커피 분석연구소장, 바리스타교육장 및 검정장, 농산물가공 연구가, 큐그레이드교육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싶습니다. 차세대 커피인들을 육성하고 커피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커피문화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고 한국 커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안아 대표는 한부모가정,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커피교육과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한 창업교육을 통해 꾸준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달성군 본점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하루커피앤도넛이란 상호를 건 매장들이 있지만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곳은 몇 없다. 대부분 이안아 대표에게 기술이전을 받거나 창업컨설팅을 받은 매장들이 대부분이다. 역경을 딛고 어렵게 성공한 만큼 생계를 걸고 사업에 도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솔직한 마음이다.




“여기서 커피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2,000명이 넘어요. 쉽게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되레 시작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하지요.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역으로 장사를 해서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망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망하는 법만 피해도 사업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나눔경영의 철학은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져왔다. 최근 예천군과 달성군 논공읍 행정복지센터에 각각 덴탈마스크 4천장(230만원 상당)과 라면 100박스를 기탁했다. 올해에 이어 작년에도 논공읍행정복지센터에 사과생즙 130상자(400만원)를 기탁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가 지역의 숨은 독지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응원이 컸단다.

“코로나19로 관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노모께서 공공근로로 모은 200만원을 선뜻 내주시며 좋은 곳에 쓰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는 마음으로 소비자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최선을 다 하자는 것이 저희의 경영 모토이지요.”


열악한 상권인 달성군 논공읍에서 대박가게를 만든 이안아 대표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발전하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달성군 논공읍은 상대적으로 상권이 열악한 지역이에요. 그에 반해 사회적 소외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전문적인 직업 교육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원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하루커피앤도넛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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