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부산 바다에 취할 수 있는 부산 대표 여행코스 송도 해수욕장. 주변에 케이블카와 용궁구름다리, 암남공원, 구름산책로 등 야경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해 밤바다를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다. 송도 밤바다와 어울리는 맥주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근처 고신대생들의 아지트로 17년 생맥주의 자부심을 지켜오며 변화를 거듭해온 빅부즈가 그 주인공. 여름밤이 저물어간다. 17번째 새로운 계절을 맞고있는 빅부즈(구.술탄)에서 윤문수 대표를 만났다. _허유림 기자


부산 송도에서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맥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이미 소문난 빅부즈는 17년 내공을 자랑하는 생맥주집이다. 전기전공이었던 윤 대표는 군대제대 후 맥주 맛에 빠졌고 미국여행을 다녀오며 미국의 생맥주 문화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다양한 종류의 생맥주가 없었을뿐더러 빅부즈와 같은 미국 펍 형식의 인테리어를 모방하는 곳은 없었다. 미국 여행 후 생맥주집의 컨셉을 체계화 시켰고 첫 직장이 평생 직장이 됐다.

“공학도지만 20년 전 레스토랑 서비스직에 근무하며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주류를 알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생맥주집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한식, 양식자격증과 주류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18년 전 ‘술탄’이라는 이름으로 맥주집을 창업했지만 1년도 안되어 폐업을 했습니다. 이후 같은 자리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죠. 그때쯤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뉴욕의 새로운 맥주문화를 접하고 체득하며 미국 펍의 양식에 충격을 받았고 맥주의 맛. 종류, 주방구조, 인테리어 등을 습득해 술탄의 컨셉방향을 굳혔죠. 그 문화들의 연장선이 지금의 빅부즈입니다.”

빅부즈의 맥주는 20가지. 웬만한 맥주는 다 있다. 우리가 먹고 싶은 대표 맥주들은 윤 대표의 손을 거쳐 더 맛있는 맥주로 탄생한다. 그 중심에는 빅부즈의 맥주 종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워크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이 역시 미국 문화의 영향이다. 지금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시작할 당시에는 기술이 없어 애를 먹었다. 지금은 개조, 조립, 보수, 수리까지 누구 못지않은 워크인 시스템의 전문가가 됐다.




“시작할 당시에는 3종류로 시작을 했고 지금은 20가지 정도 됩니다. 라거, 에일, 다크, 흑맥 등 다양성을 위해 5~6종류로 나눠지고 수제맥주도 있습니다. 생맥주는 맛, 온도, 압, 추출 등 기술이 필요합니다. 17년 내공의 힘은 이 기술들입니다(웃음). 또 빅부즈는 생맥주 저온숙성고 첫 번째 설치업소입니다. 빅부즈의 생맥주들은 저온숙성 저장실에서 최소 72시간 이상 숙성되며 비어라인들은 매일 세정하고 있습니다. 생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깊고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비법은 기본적인 청결과 적정한 가스압력입니다. 부산 최초로 워크인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처음에는 사용하는 곳이 없으니 직접 조립하고 보수까지 다했습니다. 이 곳에서 ‘관리 잘 된’ 맛있는 맥주들이 탄생합니다(웃음).”
오래 터를 지켜온 만큼 단골들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5년, 10년, 15년 등 5년 단위의 단골들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 윤 대표.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순살치킨’이다. 단골들은 메뉴판도 보지 않고 시킨다는 빅부즈의 시그니처 메뉴다. “요즘은 새우메뉴가 호평을 받고 있고, 관련 메뉴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골들은 메뉴판을 보지 않고 ‘순살치킨’을 고르시죠(웃음). 레몬, 스파 등 소스도 직접 제작한 맛인데 단골손님들이 좋아합니다. 고신대 의대생들과 교직원분들이 오랜만에 찾아와서 주문하고 예전에 방문하셨다가 아이와 함께 오는 단골들도 있습니다. 꾸준히 사랑해 주시니까 감사하죠.”


빼곡히 모아온 병뚜껑들, 하나 둘씩 늘어난 맥주 종류와 안주들, 이제는 쓸모없어진 맥주 탭을 활용한 소품들과 빈 맥주통을 활용한 저금통, 17년 전의 고신대생들의 모습까지 빅부즈 매장 속에는 윤 대표의 오래 쌓은 내공들이 인테리어로 나타난다. 빅부즈의 또 다른 볼거리다. 한쪽에는 기네스가 인정한 슈페리어마스터 인증이 눈에 띈다. 고객에게 최상의 맛을 제공하는 업장을 위한 품격 있는 인증이다. 윤 대표의 기술을 인정한 기네스의 선물이다.
“빅부즈는 고신대생들의 역사가 담긴 곳이고 저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정이 있는 맥주 집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생맥주를 부산에 있는 양조장에서 갓 생산된 퀄리티로 제공해왔고 맥주와 안주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수제 햄버거와 생맥주의 콜라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17년 그래왔듯 앞으로도 늘 변화하는 빅부즈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맥주 한잔에 정을 나누는 곳. 송도바다의 일부가 된 빅부즈에서 윤문수 대표가 선사하는 생맥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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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허유림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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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생맥주의 자부심! 부산에서 가장 맛있는 생맥주가 먹고 싶은 날,맥주 마니아들이 찾는 진짜 숨은 안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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