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에는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있다. 관광지다보니 많은 한옥카페와 레스토랑도 즐비하다. 넓고 푸른 들판에 한국 고유의 기왓집이 유독 눈에 띈다. 한옥 브런치 카페 ‘라플레르(La Fleur)’가 그 주인공이다. 경북 경주시 알천북로 421-11에 위치하고 있다. 뒤로 소금강산(小金剛山)을 배경으로 앞으로 저멀리 남산이 보이고, 걸어 나오면 북천(北川,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북천의 다른 이름이 알천(閼川)이라고 기록)이 흐른다.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다하려는 김 대표의 운영철학은 그녀의 성격에서 묻어난다. 주간인물은 관광도시에서 좀더 한국음식을 알리고 브런치 메뉴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외식경영인, 김영분 대표와 자리를 함께 했다. _신지원 기자

차를 마시고 밥 한 끼를 하면서 겹겹이 이어지는 경주 남산을 멀리 바라보고 있노라면 옛 선비가 풍류를 즐기는 기분이다. 가장 경주다운 곳으로 호평 받고 있는 라플레르(La Fleur)는 한옥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정원의 예쁜 풍경이 더해진 편안하고 조용한 카페다. 라플레르(La Fleur)는 오픈한지 1년 정도 됐지만 같은 장소에서 12년 동안 토속한정식 육부촌(六部村)을 운영해왔던 곳이다. “오랫동안 한식집을 운영해오다가 작년에 브런치 카페로 업종을 바꿨어요. 육부촌 한정식 집은 경주에서도 유명했고 외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음식점이었어요. 외국인들도 많이 왔었고요. 한식집도 잘 되고 있었는데 좀 더 나이 들기 전에 옛날부터 생각했던 카페를 해보고 싶었어요.” 업종전환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오는 손님들이 많다. “한정식 가게 할 때의 손님들이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브런치 카페 시작하면서 생긴 새로운 고객들이 더해지더라구요.” 매일매일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세 채의 한옥과 아기자기하게 손질된 한국식 정원도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묻어난다. 본채 실내 천장에는 그대로 드러난 서까래가 보인다. “위에 천장 보면 서까래에 단기 4294년(1961년)이라고 적혀있어요. 여기 본채 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는 옛날 서까래를 그대로 놔두고 리모델링했어요. 손님들이 ‘여기는 가장 경주다운 곳 같아요’라고 해줄 때 보람을 느껴요.”



야외와 실내 공간에서 식사가 모두 가능하다. “별채는 단체 모임도 가능해요. 2-30명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단독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라플레르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은 곳이다. 마당에서 풀과 꽃에 관심을 쏟으며 뛰어놀 수 있고 애완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근처 하천 산책로와 자전거 길도 마련되어 있고 경주역사유적황룡사지구(세계문화유산)의 분황사와 황룡사지, 헌덕왕릉, 첨성대, 양산재, 보문호 코스까지도 6km 이내에서 돌아볼 수 있다. “주변에 둘러 볼만한 곳도 많아요. 경주는 곳곳이 역사가 있는 곳들이 많거든요.”

한옥이라는 전통미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한식과 이색적인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한옥인데 프랑스어로 된 ‘La Fleur(라 플레르)’ 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꽃을 좋아하는 김 대표가 ‘꽃(flower 플라워)’이라는 단어를 프랑스어로 지은 카페이름이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브런치 카페와 달리 메뉴가 다양하다.
“우리는 간단한 토스트나 커피 정도만 파는 브런치 카페는 아니에요. 식사도 가능하고 음료 및 주류도 다 가능해요. 한국의 전통비빔밥을 알리고 싶었어요. 오픈샌드위치도 우리나라 음식 불고기를 얹은 퓨전이에요.” 한국비빔밥 외에도 아보카도 비빔밥은 고추장대신 명란이 대신하는 특색 있는 인기 메뉴다.




  라플레르의 모든 메뉴는 손맛을 담아낸 수제음식이다. 메뉴 주문하면 패스트푸드처럼 빠른 시간에 나오지 않고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직접 다 해요. 단팥죽이나 빙수에 올리는 팥도 국산팥으로 직접 끊이고, 식혜도 다 만들어요. 한정식 가게 할 때 손 많이 가는 반찬들을 많이 해봐서 비빔밥 나물이나 반찬들도 그렇고요.”

 김 대표는 손님들에게 질적인 서비스를 위해 정성스런 음식을 준비하고 싶다고 한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고 싶어요. 뜨내기 식당이 아닌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떳떳이 하고 싶더라구요. 시간이 좀 걸려도 정성껏 준비하는 한 그릇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어요.”
고객이 정성스러움을 받고 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는 김 대표의 다짐에서 고객을 대하는 따뜻함이 묻어나온다. 햇살과 바람이 부는 좋은 날씨와 한옥 풍경은 차 한 잔과 식사 맛에 운치를 더해준다. 라플레르를 들르는 사람들에게 김 대표의 마음이 담긴 한 그릇을 먹고 가는 카페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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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신지원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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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상차림과 자연 속 편안한 휴식 공간 ; 가장 경주다운 곳!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담는 한옥 브런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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