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한집 건너 한집, 로스터리 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커피시장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시장에서 다채로운 커피의 매력을 보여주는 개성 있는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문 당일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와 더치커피’로 사랑받는 시골커피가 바로 그 주인공. 주간인물은 따뜻한 마음, 정직한 커피를 추구하는 시골커피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온라인 마켓에서 물건만 주고받는 삭막함이 싫었어요. 그래서 정직한 커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시골커피’라고 이름 지었지요. 창업 초부터 품었던 사회공헌의 가치와 착한 프랜차이즈 정신을 실현해나가고 싶습니다.”
시골커피의 정신에 대해 말하는 최민수 대표.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2004년부터 커피 산업에 몸 담아온 그는 동서식품 인스턴트 대리점을 시작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0년 동안 대기업 인스턴트커피 유통사업을 해온 그는 ‘동서식품 부산 대리점 영업 1위’를 자치할 정도로 뛰어난 영업통이다. 2012년, 카제인나트륨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스턴트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커피시장이 변화하자, 독자적인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를 런칭했다. 독학으로 로스팅 공부를 시작한 그는 부산 연산동에 로스팅하우스를 두고 로스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다년간 쌓은 원두생산, 유통판매 노하우를 집약한 ‘시골커피’를 런칭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쟁력 있는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 ‘시골커피’는 전국 200여 군데 카페에 원두커피를 공급하고 있다. 생두수입(주요품목), 로스팅, 유통판매까지 one-stop 서비스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SBS 라디오-김숙, 송은희의 언니네 라디오’, ‘EBS-잉글리쉬 무무’의 협찬사로도 이름을 알렸다.



시골커피의 특징은 ‘주문 즉시, 원두 포장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당일, 전날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만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문 즉시 원두를 포장해요. 당일, 전날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하기 때문에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200g~1kg 단위로 원두를 구매하면 다 먹기까지 시간이 걸리잖아요.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를 사면 도중에 맛이 변하거나 향이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맛과 향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두 포장지에 제조일자를 프린트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이곳은 제조일자를 수기로 직접 쓴다. 카페 진열장에 놓여있는 원두제품을 손님이 골라서 구매하는 모습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주문을 하면 바리스타가 갓 로스팅한 원두를 담아 포장지에 제조일자를 써서 판매한다. 철저하게 ‘당일, 전날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 홈카페족인 한 단골고객은 “온라인 마켓에 좋은 후기가 많아서 처음엔 원두를 구매하게 되었다”며 “갓 로스팅한 원두의 신선한 향과 풍미가 끝까지 유지되는 점이 만족스러워 계속 재구매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가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건 CEO 스스로가 열정적인 로스터이기 때문이다. 매일 7시 30분 로스팅 하우스에 출근해 커핑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는 그는 품질관리에서 있어서 철두철미하다. 뉴크랍, 스페셜티 생두를 주로 다루며 주요품목은 직접 생두를 수입할 정도로 깐깐하게 고른다. 좋은 생두도 로스팅하기 전에는 신선한 열매에 지나지 않는 법. 하지만 노련한 로스터의 손을 거치면 생두는 매력적인 커피로 다시 태어난다. 열 과학에 대한 이해, 경험으로 쌓은 암묵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로스팅은 섬세하고 치열한 작업이다. “하루 4~500kg, 한달이면 12t(톤) 정도를 로스팅해요. 부산 일대에서 이 정도 양을 로스팅하는 곳은 찾기 힘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터기 용량은 15kg 2대, 17kg 1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하루 로스팅하는 양에 비해 작은 용량의 로스터기이지만 그만큼 많은 횟수로 로스팅을 하다 보니 늘 일정한 로스팅 포인트가 유지되고, 기술 숙련도가 높아져요. 또한 결점두를 골라는 핸드픽 작업이 쉬워져 좋은 품질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시장에 대해 최 대표는 “주 소비층이 믹스커피를 통해 커피를 알았던 세대에서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세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커머셜한 커피를 선호하는 층부터 스페셜티를 선호하는 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원두생산판매, 음료개발까지……. 제품라인을 세분화하고 홈카페족을 겨냥한 제품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제품라인으로 블렌딩원두, 프리미엄 싱글오리진원두, 고급 스페셜티원두가 있다. 이곳은 블렌딩할 때 바디감을 주기 위해 주로 쓰는 로부스타 대신 가격이 높은 만델링을 쓰는 것이 특징. 대표적인 블렌딩 원두로 와인향의 산미와 중후한 바디감의 ‘프리미엄 블렌드(브라질/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를, 프미리엄 싱글원두로 세계적인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 ‘콜롬비아 수프리모 메델린’을, 스페셜티원두로 감미로운 복숭아 향미, 달콤한 자두맛을 지닌 ‘예가체프 아리차 G1’와 열매과일과 브라운 슈가의 오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케나 micro lot’을 들 수 있다. 스페셜티원두 기준으로 원두 200g 당, 가격대는 1만 원 대로 가성비가 좋다.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지닌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점차 늘어가는 홈카페족을 겨냥하기 위해 최근 부산 반여동점, 해운대점을 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밀집한 치열한 상권에서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성비 좋은 원두와 더치커피를 구매할 수 있는 카페’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의 신선함을 선물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 대표는 어느 때보다 바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 한창 손님들이 붐빌 때도 그들은 한잔, 한잔에 정성을 쏟고 있었다. ‘따뜻한 마음, 정직한 커피’를 추구하는 그들의 철학은 독특한 브랜드명에서도 느껴진다. “ ‘온라인 마켓의 물건은 싸지만, 믿을 수는 없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고 싶었어요. 온라인 마켓에서 물건만 주고받는 삭막한 관계가 아닌 고객들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진실한 관계를 맺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명을 시골커피로 짓게 되었지요.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정직한 커피로 신뢰를 쌓아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시골커피하면 정직한 커피, 믿을 수 있는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꿈이에요.” 


매일 아침 로스팅한 커피를 커핑할 때면 아직도 설레고 또 긴장된다는 최민수 대표. 그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커피인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이소윤 씨와 슬하에 든든한 두 아들 최재원 군, 최나눔 군을 두고 있다. 아들의 이름을 ‘나눔’이라고 지을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에 남다른 뜻을 두고 있는 그는 적십자 희망나눔에 두 아들의 이름으로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에 매월 기부를 시작해 2020년 8월까지 총 3천9백 6십 만원을 기탁했다. “앞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수익금 기탁,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부산 시·군구 관청 내 카페 입점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카페 창업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수익금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시니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시골커피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요!”

부산일보 CEO 아카데미, 부경대 최고경영자과정 AMP 과정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오프라인 카페를 열고나서 많은 분들이 가맹문의를 하세요. 섣불리 지점만 늘려 외형을 키우는 데 급급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점주들과 오랫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앞으로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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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정직한 커피, ‘시골커피’ ‘갓 로스팅한 원두의 신선함을 선물하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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