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부어라, 마셔라! 굳이 소리내지 않아도, 잔을 치켜들며 다같이 건배!를 외치지 않아도 된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생맥주 한잔은 혼자라도 좋다. 아니 혼자여서 좋을 때도 있다. 그것은 하루의 갈증을 뼛속 깊이 달래줄테니. 최근 마산 합성동에 다양한 종류의 세계생맥주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어 맥주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을 찾아가보았다.
_구아리 기자



맥주마니아들의 성지
샘플러 3~6종으로 부담없이 맛볼 수 있어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한 마산의 번화가 합성동에서 채플린은 외관부터 눈에 띈다. 세계생맥주전문점인만큼 밋밋한 느낌보다는 좀 더 특이하고 재밌는 분위기를 위해서 여기저기 공들인 티가 났다. 내부로 들어서자 한쪽 벽면 스크린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고, 채플린의 명언들이 곳곳에 적혀있다. 게다가 채플린의 상징인 모자를 전구 덮개로 포인트를 준 것은 마치 가로등 밑에 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마저 들게하고, 메뉴판은 슬레이트보드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소소한 재미까지 전달한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희극배우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천재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찰리 채플린을 가게 상호부터 다양한 소품들에까지 담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채플린은 우리에게도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우스꽝스러운 중산모와 낡은 구두, 지팡이로 기억되는 그는 신사적이면서도 재미를 주는 인물이었는데, 저희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도 맥주를 마실 때 그런 느낌을 주고받으면 좋겠다싶은 생각에서 잡은 콘셉트입니다.”
채플린은 인디카IPA, 1664블랑, 코젤다크, 파울라너, 필스너우르켈, 산토리, 스텔라, 클라우드 총 8가지 생맥주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맥주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다던 김 대표는 평소 맥주마니아인 사촌형 덕분(?)에 점점 맥주의 맛을 알게 되었다고. 그렇게 맥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맥주집을 다녀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남일대에는 아직 프리미엄급 생맥주를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내가 그것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어 2016년 10월 채플린을 탄생시켰다.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들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면서 맥주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그다.
채플린에서는 과음보다는 적당한 도수로 다양한 맥주를 기분좋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생맥주 샘플러도 3종~6종로 나눠져 있어 부담없이 각종 생맥주를 맛볼 수 있고 자신에게 적합한 맥주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종 병맥주도 취급하고 있으며 손님들이 마셔보고 싶다는 맥주가 있다면 자신이 구해주기도 한다고. 앞으로 병맥주를 더욱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신선도가 생명인 맥주
맥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안주 또한 인기
추억이 깃든 아지트 공간이 되고파



신선함이 생명인 맥주! 김 대표 또한 맥주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가게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맥주를 자주 교체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생맥주의 날짜를 체크해서 수시로 맛을 관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맛이 변질되면 그 맥주는 폐기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희는 테이블 회전율이 좋은 편이라 지금까지 폐기한 적은 없네요.(웃음)”
채플린에서는 맥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안주메뉴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에게 최고의 안주&맥주 궁합을 추천해달라니 '목살파히타‘와 ’코젤다크‘를 꼽았다.
“목살파히타는 특제소스로 볶아 목살을 또띠아에 싸먹는 멕시코음식인데 목살파히타의 자극적인 맛을 시나몬이 올려진 흑맥주 코젤이 잡아주기 때문에 잘 어울려요. 아무래도 단짠단짠(단맛과 짠맛을 반복해서 먹는다는 의미의 줄임말)조합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자주 찾으십니다. 피자와 1664 블랑(향긋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청량감의 프랑스 밀 맥주)도 잘 어울리고요.”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 10리터 쓰레기봉투를 쓴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 말은 즉 맛있어서 남기지 않는다는 뜻인데, 여전히 다양하고 맛있는 안주연구에도 열심이다.

김 대표의 꿈은 채플린이 추억을 남긴 아지트 공간이 되는 것이다.
"가게 곳곳을 보면 인형이라던지 손님들이 놔두고 가신 것들이 꽤 있는데, 이런 것들이 내가 여기를 방문했었고 또 방문할 것이다는 생각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있는 아지트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프리미엄생맥주를 즐기며 좋은 사람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채플린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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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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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프리미엄 생맥주를 부담없이 즐긴다-세계생맥주전문점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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