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대구는 인구 대비 최대 카페가 번창하는 커피의 도시다. 앞산카페거리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카페, 레스토랑, 복합문화공간이 밀집해 있어 카페투어를 즐기는 수많은 이들이 대구를 찾고 있다. 공간문화를 선도하는 도시인만큼 이에 따른 건축, 인테리어 경쟁도 치열한 상황. 이러한 가운데 안종민 대표가 이끄는 ㈜공 스튜디오는 장인정신이 깃든 세심한 설계와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독창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포화한 인테리어 시장에서 그들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_정효빈 기자

“우리의 슬로건은 ‘모든 행위를 함에 있어 장인정신을 담자’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희소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요.”

인테리어 전문회사 ㈜공 스튜디오는 실력으로 무장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룹이다. 인테리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안종민 대표가 2011년 설립한 이곳은 트렌디한 디자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곳. 다양한 공간을 창조하며 공간을 운영하는 이들을 위한 브랜딩·컨설팅·영업전략 수립 등 공간에 관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일들을 저희는 추가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업 경험이 전혀 없으신 클라이언트분들에게는 사업자를 내는 과정부터 위생교육, 소방시설 공사, 전기증설 공사 등 운영 전반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드리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고객들께서 사업을 시작하며 느끼는 두려움이 많이 해소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이를 위해 다양한 업종의 특성을 파악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저희가 느끼는 큰 즐거움이기도 해요(웃음).”



인테리어학과를 졸업한 뒤 목재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안종민 대표. 목공작업에 투입되며 다년간 나무를 다뤄본 그는 목재가 주는 매력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안 대표는 현재도 목재가 가진 특성을 잘 활용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영리하게 자재를 활용하는 그의 남다른 감각은 공 스튜디오의 작업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목재 책장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카페 ‘스톤’이 그 중 하나다. 벽면이 유리로 마감되어 자칫 붕 떠 보일 수 있는 공간의 중앙에 목재책장을 놓아 적절한 무게감을 부여했고, 책장의 중앙은 외부와 연결되는 창으로 만들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카페 내부로 자연을 끌어들인 이 공간은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지역명소로 거듭났다.

공 스튜디오는 적절한 자재 활용, 색감 대비, 독창적인 시공방법을 통해 공간에 개성을 불어넣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특별한 감성으로 탈바꿈시킨다. 화장실로 진입하는 복도 공사 하나에도 긴 시간 공을 들일 정도이니, 작업에 대한 그들의 진심어린 열의는 더 묻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인테리어는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입니다. 고객들의 요구가 트렌드를 좇아 비슷한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결과물이 비슷해지는 경우도 많아요. 저희는 단일화된 인테리어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벽면과 바닥재 등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독창적인 공간을 완성시켜 포화된 인테리어 시장에서 단단히 입지를 굳히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인테리어 업체는 클라이언트와 계약 전 견적서를 제공하지 않는다. 정성을 쏟아 제안서를 건네도 퇴짜 맞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이 그들을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전 재산을 걸고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믿을 수 없는 업체에 큰돈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죠. 저희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업체 공신력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결국은 사람 간의 일이잖아요? 여러 상황 속에서 트러블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맞춰가는 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는 것 같아요(웃음).”


공 스튜디오의 손을 거친 공간에서는 사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안 대표에게 공간에 대한 철학을 물으니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상업공간은 손님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누구보다도 그 공간에 가장 오래 머무는 건 주인입니다. 자신이 몸담은 곳에 자부심을 느껴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공간을 애정으로 잘 관리하게 되고, 매장 수명도 길어진다고 생각해요. 또, 손님의 유동성을 고려해 공간을 적절히 비워두어야 나중에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고,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것 같아요.”

대구의 관광산업을 이끄는 외식·카페사업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는 분야다. 아름다운 공간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먼 길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 만큼, 매 프로젝트에 임하는 안 대표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저희가 착수하는 프로젝트는 문화공간으로서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매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라 느끼고, 앞으로도 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안종민 대표는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서 공 스튜디오를 법인사업체로 전환했다. 이는 그들만이 가진 고유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구성원이 자주 바뀌는 업체는 그들이 가진 개성도 옅어진다’는 것이 안 대표가 가진 믿음이다. 열악한 업계 상황 속에서도 고유의 색을 유지해나가겠다는 소신과, 직원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 하겠다는 경영철학으로 공 스튜디오를 이끌어가고 있는 안종민 대표. 그가 꿈꾸는 공 스튜디오의 미래는 무엇일까.

“안정적인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는 직원들의 밝은 에너지가 공간과 고객들에게 스며드는 것. 그것이 곧 회사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공 스튜디오는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향후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상장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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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장인의 손길, 공(工)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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