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 속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지방으로 여름 피서 계획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는 피서지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멋진 오션뷰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만끽할 수 있는 카페들이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아 ‘뷰먹’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여행의 인증 샷을 찍기 좋은 카페들이 성업을 이루는 가운데, 거제도 장목면에 위치한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자연 속의 힐링과 함께 거제도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뷰먹하기 좋은 지역 대표 외식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_장서은 기자



“남해 바다를 한눈에 담으며 즐기는 요리&베이커리,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공간”


남해 바다의 큰 섬 거제도의 오션뷰 전경을 누릴 수 있는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가정식을 모토로 한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특히 거제도는 조선소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성화가 되어 전체 주민의 5% 가량을 차지하는 전 세계 50여국의 외국인 기술자와 그 가족들이 있어 다양한 입맛을 가진 곳이다. 이에 박원정 대표는 한식과 양식, 퓨전 요리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담은 장소로 ‘패스트리 디 오션뷰’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외국인들이 가는 카페와 밥집은 따로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는 모두가 올 수 있는 곳이자 모든 문화가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복합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해진 장르가 없는 셈이죠. 가정식을 모토로 둔 이유도 외국 가정식, 한국 가정식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냥 집에서 먹는 단순한 가정식 보다는 멋진 거제의 바다 뷰를 보며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식사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쉬어 갈 수 있도록 디저트와 맥주, 와인까지 제공하며 원스톱(One-stop) 공간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빔밥부터 파스타, 인도식 커리까지 다양한 식사메뉴를 거쳐 화려한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는 만큼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양과자 전문점으로는 거제 ‘첫 번째’ 가게다. 많은 대형카페가 생겨 자리 잡고 있는 중에도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내어놓은 디저트는 곧 다른 카페에서도 탄생한다고.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러한 카페와 레스토랑 문화가 황무지였어요. 파스타를 먹고 싶어도 마땅한 곳이 없었기에 ‘그냥 내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웃음). 어쩌면 작은 가게이고 위치도 구석진 곳에 있지만 외식사업을 주도하는 곳이 되고 싶어요. 작은 영향이겠지만 경남 거제에서라도 외식 사업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년 간 쌓아온 다채롭고 특별한 경험”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장르 없이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까지 원스톱 공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현직 셰프인 박원정 대표 덕분이다. 식사 메뉴뿐만 아니라 박 대표와 그의 아내가 제공하는 편안한 서비스 덕에 단골손님들을 톡톡히 모으고 있다고. 식품업계 대기업에 함께 근무하던 두 사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만큼 요리의 맛 역시 인증된 셈이다.

박원정 대표는 현재 카나인터내셔날 헤드 셰프로 거제 벨버디어 한화리조트 VIP Lounge인 L-Floor 총주방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흔치않은 셰프의 길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요리를 먼저 시작하고 베이커리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데 반해, 박 대표는 베이커리를 먼저 시작한 후 요리를 배우게 된 것. ‘덕분에 다른 셰프들 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패스트리 디 오션뷰도 시작할 수 있었고, 수준 높은 디저트를 다루는 셰프로 총주방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 같다’며 그가 웃어 보인다.



“고등학생 때 겪은 IMF로 인해 취업반으로 진학하고 군대를 일찍 지원하게 되었어요. 어린 마음에 집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면서 빨리 철이 들었던 것 같아요. 특전사로 활동하며 직업군인으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인해 만기전역으로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의 군 생활 후 사회에 나오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그러던 중 동네 빵집에 제빵사 모집 공고를 보고 무턱대로 가르쳐달라며 이 길을 걷게 되었네요(웃음).”

박원정 대표의 숨길 수 없는 재능은 당시 제과점 주인장이 가장 먼저 알아봤다. 박 대표의 역량을 높이 사 ‘호텔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며 그를 경주 힐튼 호텔에 추천해주었다고. 하지만 호텔에서의 첫 근무는 그의 예상과는 많 이 다른 곳이었다.

“그 당시 호텔은 새로운 것을 달갑지 않아 하고, 굉장히 수직적인 근무환경이었어요. 제가 이전에 일하던 제과점과도, 저의 가치관과도 많은 것이 다른 곳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것도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경력을 버리고 경주 현대호텔 신입사원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마음가짐 덕분인지 다방면의 제과와 요리기술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기능경기대회도 나가며 진정한 실력을 쌓게 되었죠(웃음).”



“정해진 장르 없이 모든 문화가 이루어지는 복합 레스토랑”


패스트리 디 오션뷰는 벽에 걸린 작품들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으로 마치 전시회에 온 듯하다. 박원정 대표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곳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시원한 바다뷰와 착한 가격대로 이루어진 메뉴들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내어놓으니 착한 가격대가 가능하죠(웃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곳. 진입장벽이 낮은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패스트리 디 오션뷰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문구 ‘낯선 것을 거부하지 않는 용기’. 박원정 대표의 경영 철학이 돋보인다. 평생을 해오던 일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그는 “시간은 금이지만 그만큼 비싸지는 않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제가 이뤄놓은 것들을 잠시 떠난다 해서 저의 과거의 기술력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기술력과 실력,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가 준비되어 있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작은 동네와 이 위치에서 누가 장사를 하겠냐고 하지만 욕심만 내려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저와 저의 아내의 가치관이 잘 맞아 패스트리 디 오션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이 바다를 보면서 먹고, 살기만 해도 행복할 정도였죠(웃음). 여러모로 '준비'가 되어있다면 어디서든 '기회'를 만들고 '개척' 할 수 있죠."

앞으로 그는 더욱 다양한 실무에서의 경력과 경험을 쌓아 후학 양성을 하며 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저는 빠른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웃음). 어쩌면 제 인생의 황금기를 군대에서 지내고, 일만 하며 살아 온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가족들과 부모님께 소홀했죠. 어느 정도 이룬 뒤 제 노후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싶어요. 지금은 현장에서 더 고생하며 배우고 제 노후를 꿈꿔봐야죠. 제가 지나온 흔적들에 좋은 평가가 있을 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IMF속 군대라는 기회, 전역 후 제과의 길을 걷게 된 기회 등 박원정 대표는 위기 속에 기회를 찾아 성공으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의 목표를 이루는 날과 외식 사업 트렌드를 이끌며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는 레스토랑 ‘패스트리 디 오션뷰’의 앞날을 응원한다. 





•2020 ~ 현재 거제한화리조트VIP라운지 총주방장
•2018 ~ 현재 패스트리  디 오션뷰 캐주얼레스토랑 대표
•2019 거제수월 메러디스 빅토리 베이커리카페 컨설팅 점장
                에스키스(에드워드권 레스토랑) 컨설팅 과장
•2018~2019 거제라마다호텔 제과장
•2015~2018 거제삼성호텔 제과장, 마산대학교 식품과학부 외래교수
•2014~2015 브레드133(천연발효종베이커리) / 아델라7 브런치레스토랑(부산관광호텔) 수석셰프
•2012~2014 CJ푸드빌 조리장, 대경대학교 외래교수
•2011~2012 해운대한화리조트 제과장
•2009 기능경기대회 금메달
•2007~2011 경주현대호텔 사원, 대구미래대학교 외래교수
•2005~2007 경주힐튼호텔 사원
•2004~2005 대구가나안제과 사원

•아스테리스크 도쿄점 오너셰프 분기별연수(3년)
•필립콘티치니 파리점 오너셰프 신라호텔 프로모션진행
•조프베이커리 도쿄점 오너셰프 분기별연수(3년)
•트란블루 나고야점 오너셰프 분기별연수(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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