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어느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다는 말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오랜 시간동안 한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물론 열심히만 한다고 다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그 분야가 어떤 일이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 오늘은 경주에서 20년 넘게 제과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이재원의과자공방’의 이재원 대표를 만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_이진랑 ­­기자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어



어려서부터 유난히 과자를 좋아했다는 이재원 대표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과자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 가지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에 그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제과업에 몰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성공해야겠다는 독한 마음을 품고 제과업을 배웠고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다. 이후 이 대표는 28살이 되던 해에 작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고. “처음에는 제품을 만들 수만 있으면 쉽게 성공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했던 거랑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죠. 3년 정도 개인제과점을 운영해 보니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고민에 빠지게 되었죠. 이대로 장사를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장사를 그만두고 나 자신을 한층 더 성장시켜서 미래를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첫 사업이고, 처음치고는 장사가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던 이 대표. 하지만 고민 끝에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그 길로 가게를 정리한 후 서울로 올라갔다. “서울에 올라가 제과제빵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과점과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며 더 큰 경험을 쌓기 위해 외국에 나가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덕분에 자신을 성장시켰고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이 대표. 현재는 경주를 대표하는 수제 케익 전문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주에도 정직하고 신선한 케이크가 있다는 걸
알리고파




경주의 맛집으로 그리고 정직한 수제 케이크 전문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재원의과자공방’은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 업계에서 20년 동안 종사해온 전문가가 직접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맛은 보장된다고. 그래서 관광지와는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인기의 비결은 맛은 물론 제품을 만드는 주인장의 정직한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대표는 제품 하나를 만들 때에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담아서 만든다. “저희 가게는 보존료, 착향료 등 그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으며, 100% 우유버터, 우유, 생크림 등 최고의 재료만을 사용해요. 조금은 느리고 투박하지만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대표는 “신선한 동물성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짧고 열에 취약해 휘핑했을 시 모양이 금방 흐트러지거나 날이 조금만 더워도 주저앉는다는 특성이 있다”며 구입 시 주의사항을 알려 주었다. 이렇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 거기에다 착한가격까지 더해져 날이 갈수록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이 대표의 배려 깊은 마음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철과일 케이크를 만들 때 경주에 있는 농장과 연계하기 때문에 신선도면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오시는 고객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보람이라며 제품을 만들 때 항상 고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만든다는 이 대표. 그런 그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에 상권이 좋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할 수 있었다고. 현재 경주에선 이미 유명한 제과점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경주에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에게도 착하고 정직한 케이크를 경주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대표는 자신과 같은 분야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며 자신처럼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과자를 좋아하는 산골 촌놈이 과자를 배우고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패도 많았고 좌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오븐 앞에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떳떳한 그런 정직한 과자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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