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맛집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미식가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맛집을 탐방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주간인물은 진해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베스트 맛집, 부자갈비탕을 찾았다.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원조로 알려진 ‘갈비육개장’은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매일 당일 소비할 양만 끓여 판매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정직과 정성을 고집하며 초심을 이어오고 있는 김영진 대표의 철학과 깐깐한 신념이 오늘날 ‘부자갈비탕'의 명성을 만든 것이 아닐까. 이주의 지역의 맛집, 부자갈비탕의 김영진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노래 가사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얼큰한 국물과 두툼한 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맛집 ‘부자갈비탕’.  원조 갈비육개장 가게로도 알려진 이곳은 ‘정직’을 바탕으로 2009년에 창업해 진해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베스트 맛집으로 꼽히고 있다.
오래된 맛집인 만큼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가게 외관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데,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소문난 맛집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취재진을 향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김영진 대표에게 다짜고짜 비결을 묻자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음식이란 돈을 좇아서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만들어 대접하고, 손님들과 소통하며 사람 냄새가 나는 곳, 정겨운 곳이 되어야 하죠.”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김 대표. 짧은 대답에서도 부자갈비탕의 인기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메뉴를 당일 제조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부자갈비탕. 이곳의 대표 메뉴 ‘갈비육개장’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다. 2017년에는 'SBS 생방송 생생투데이’와 ‘KBS VJ특공대’에 연이어 소개되며, 진해 맛집 추천, 경남 맛집 등의 리스트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2009년 창업 당시에는 ‘부자밀면’으로 시작했어요. 밀면보다 갈비탕이 인기를 얻으면서 손님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부자갈비탕’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2015년 갈비육개장을 출시하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요. 손님들의 입소문 덕분에 방송에도 출연했으니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웃음).” 




오픈 당시에도 밀면과 갈비탕 맛집으로 승승장구였던 부자갈비탕이 ‘갈비육개장’을 개발해 출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한식을 전문으로 20가지 메뉴를 편성해 부자갈비탕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께서 얼큰한 육개장에 갈비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신 있는 메뉴라 어렵지 않게 만들어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어떻게 아시고 메뉴판에도 없는 ‘갈비육개장’을 찾기 시작하셨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메뉴로 편성하면서 비법 소스까지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흔하지 않은 메뉴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육개장과 갈비탕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주얼에 처음 접하는 이들은 저절로 짧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원가를 생각하면 결코 싼 음식이 아님에도 불구, 고기로 가득한 푸짐한 인심까지 곁들어있기 때문. 푸짐한 양도 자랑이지만,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는 감칠맛까지 일품이라고. 
모든 메뉴는 재료 구매에서 손질, 조리 후 고객의 상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김 대표가 손수 준비하는데, 특히 한우 콩팥 기름과 다양한 생야채를 푹 삶아 낸 육수는 이곳의 메뉴들이 기름기가 적은 이유이자 비법이다. 또한 매일 끓여 신선도를 유지해 당일 제조와 판매만 고집한다고.
“외식업은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손님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한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운영하며 맛과 친절, 위생관리 모든 게 합이 이루어져야 비로써 좋은 외식장소죠. 그게 제 자부심이자 자신감이기도 하고요.” 
처음 외식업에 입문할 때부터 고집스럽게 이어온 그의 철학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2살, 부산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하며 식당의 주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남들이 하는 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 음식을 만드는 타고난 재주와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에 위치한 당시 최대 규모의 한식 고깃집 주방장으로 영입됐다.
“지금은 분야별로 요리를 배우고 전공하지만, 그때는 모든 요리를 다 섭렵해야 주방장이 될 수 있었어요. 특히나 저는 육류 전문 외식업에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고기 발골 작업부터 부위마다 적절한 쓰임에 대해선 자신 있었죠.” 주방장으로 명성을 쌓은 뒤 1989년 사업가로 진출, 부산 서면에서 갈비전문점을 창업했다.



“쓴 고배도 많이 마셨습니다. 소자본으로 이미 포화상태인 고깃집을 운영하자니 힘든 사정도 많았고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진해에 내려왔을 때가 ‘부자갈비탕’의 시작이었습니다.” 2009년 지금과 달리 상권은 고사하고 음식점도 하나 없던 자리에서 깃발을 꽂은 부자갈비탕.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으며,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다른 욕심은 없어요(웃음). 멀리서 오신 손님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갈비육개장을 드실 수 있도록 타지역에 직영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성이 많이 필요한 음식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을 만나야 가능한 일이죠.”
오늘도 ‘정직하게 바른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자’는 다짐으로 아침을 여는 김영진 대표. 외식 경영인으로서 한결같은 그의 고집과 신념에 큰 박수를 보낸다. [1088]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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