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가게가 문을 닫는 요즘 10년 동안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온 곳이 있다. 바로 ‘남다른감자탕’. 2009년 감자탕전문점 보하라를 새롭게 리뉴얼하여 선보인 남다른감자탕은 달팽이, 한약재 등 파격적인 재료 사용부터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전기 인덕션 사용, 브랜드 캐릭터 등 감자탕 가게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단순히 새로움과 신선함이 남다른감자탕의 롱런 비결은 아닐 터. 여기엔 타고난 열정을 지닌 이정열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었다. 10년 넘게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 온 이정열 대표, 그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지영 ­­기자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하는 마음으로
제일의 고객은 직원이란 자세로
정직하게 천천히 제대로 ­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온 이정열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점주로 시작하여 대구경북 지사장을 거쳐 자신의 브랜드 보하라를 런칭했다. 점주 시절 점주협의회 대표를 맡으며 본사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경험한 이 대표는 점주부터 직원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선보인 브랜드 보하라는 이 대표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기존 감자탕과 보하라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르다’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게 아니라 고객이 느껴야하는 거니까요.” 남다른 차별화의 부재를 고민하던 그는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브랜드 ‘남다른감자탕’을 선보였다. 메뉴, 시설, 인테리어, 분위기 보여 지는 부분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남다른감자탕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마음가짐의 변화. “감자탕 가게는 기본적으로 규모가 큽니다. 창업의 부담이 다른 업종보다 큰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점주들의 마인드 변화가 가장 크게 요구됩니다. 단순히 장사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합니다.”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할 점주들을 모아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직원 복지’. 점주들의 직원을 대하는 태도변화와 더불어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직원 탈의실, 직원 전용 화장실 등을 마련했다.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나를 믿고 따르는 직원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을 단순히 돈 버는 도구로 생각해 하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우리 남다른감자탕의 시작입니다.” 제일의 고객은 직원이라 말하는 이 대표. 그는 눈앞의 이익을 쫓기보다 천천히 걸어가는 길을 택했다. 업계에 공공연히 이루어진 리베이트, 본사만을 위한 수익구조 등을 개선하는 등 정직하게 제대로 가는 것, 그것이 남다른감자탕의 남다른 롱런 비결이다.


초심을 새기며 지속적인 발전 추구
감자탕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는 날까지
손님, 점주, 직원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강원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70여 개의 점포가 있는 남다른감자탕. 10년을 이어온 내공으로 이제는 현실에 안주할 만도 하지만 사옥을 세우고 공장을 짓는 등 늘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이 회사를 키우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창업 부담이 큰 감자탕 가게는 누군가의 전 재산이기도 마지막 꿈이기도 합니다. 이는 남다른감자탕의 성공이 단순히 한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그 가족 모두의 행복이 된다는 뜻이죠. 그래서 저희는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우리 점주, 직원의 행복과 그 가족의 행복이 저희에게 달려 있으니까요.” 나아가 이제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는 이정열 대표.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류에 의한 일시적인 한국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이제는 한식도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쯤 미국이나 중국으로 조심스럽게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남다른 감자탕의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 오래도록 감자탕 한 우물만 파온 그에게 다른 사업을 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글쎄요. 저 역시 유행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며 수많은 유혹에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회사가 다른 걸 한다고 잘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감자탕 하나만 바라보고 갈 겁니다. 이것이 저를 믿어준 점주, 직원, 고객 모두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진정성’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이정열 대표. ‘이 회사가 하는 거라면 믿을 수 있어’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그는 앞으로도 쭉 감자탕만 바라볼 것이라 한다. 언젠가 ‘감자탕=男다른감子탕’이란 말이 떠오를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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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신뢰로 이어온 10년-감자탕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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