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부산벤처기업인상에 빛나는 최준호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이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로 어려운 역경을 딛고 수·배전반 판넬, 선박용 크레인 판넬, KTX 전장품 분야에서 인정받는 강소기업, 해동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다. ISO9001,14001를 인정받아 뛰어난 품질과 벤처기업인증과 부설연구소를 두어 기술로 인정받는 해동엔지니어링은 부산형 제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기업이다. 그리고 해동엔지니어링은 가족친화기업, 클린사업장으로 선정되고, 부산형착한기업,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생명나눔가게에 가입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기업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_박미희 ­­기자

부산벤처기업인상 수상에 빛나는 사람, 최준호 대표를 만나러 부산 대저동 해동엔지니어링을 찾았다. 매서운 추위에도 눈썹을 휘날리며 거래처를 다녀왔다는 최준호 대표의 얼굴은 밝았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오히려 건강한 활력이 느껴진다. 역시 건실한 기업가의 면모란 이런 것. 그와 마주한 그의 집무실은 작지만, 따뜻했다. 부산형착한기업,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적십자의 희망풍차, 생명나눔가게 인증패 등으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집무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인 기업, 그 아름다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이렇듯 그가 봉사와 나눔에 적극적인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적십자 회원으로 활동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단다. “어릴 땐 어려운 형편에도 먼저 남을 생각하는 어머니가 야속하기도 했어요. 그런 저에게 어머니는 항상 ‘베풀 때 받을 것을 기대하지 말라’며 봉사와 나눔에 대한 정신을 가르치셨어요. 이제 와 보니 어머니의 말씀이 정말 옳다는 걸 많이 느껴요.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모두 어머니가 쌓은 공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바로 저희 어머니세요.”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 방황하던 그를 잡아주던 사람이 있으니, 바로 3년 동안 고등학교 담임을 맡았던 신종칠 선생님이다. 그의 가능성을 보고 좋은 길로 이끌어주던 선생님 덕분에 마음을 잡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고. “선생님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해서 고3때 전교 2등을 했어요. 수능을 잘 치고 대학에 합격했는데, 등록금 내지 못해 진학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장남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이를 악물고 일만 했어요. 오로지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가계를 책임지고 있던 그는 병역특례로 산업체에 근무한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꿋꿋하게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죠. 실은 상사들도 잘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도면을 보고 혼자 책을 찾아가며 독학을 했습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부딪혀가며 하나, 하나 알아갔어요. 하지만 공부하고, 일하는 재미에 밤새는 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실력을 인정받아 제대 후에 제대로 된 직장인으로 대우를 받았죠.”



업계에 이름이 나자 유명 중견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연봉에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기엔 너무 턱없이 좁았던 세상. 그래서 그는 크레인 외에 배전반, 철도 부품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다. 서른, 젊은 나이에 창업을 결심한 것. 하지만 조선 기자재 산업의 불황으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는 한때 힘겨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때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것이 바로 지금의 아내와 가족들이었단다. 가족들을 위해 그는 대표 직함을 새긴 명함 한 장, 공구상자 하나를 들고 무작정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믿고 일을 맡겨줄 사람이 없었죠. 하지만 처자식이 있는데 분유 값이라도 벌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회사의 부장님을 찾아뵙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제품 조립비가 30만원이라면, 지금 당장 15만원에 제품을 만들어주겠다’며 하지만 ‘제가 만든 제품의 가치가 30만원이 넘는다면, 저를 믿고 써달라고’ 말이죠. 이후 제품을 본 부장님이 제 실력을 인정해주시고, 일을 맡겨주셨어요. 그렇게 인연이 되어 사내 소사장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선 그는 조금씩 회사 규모를 키워 해동엔지니어링을 설립한다. 2014년 지금의 사내 공장을 설립하고, 배전반 철도 부품 분야의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을 일구기까지……. 그 바탕에는 14년의 경력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모델로 사물인터넷, 미래형자동차 등의 첨단산업을 듭니다. 하지만 저는 제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은 한국의 뿌리산업으로 우리 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입니다. 저는 제조업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창조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동엔지니어링은 철도 배전반 분야 외에도 인제대학교와 MOU를 맺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기업의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 더 나은 기술진보를 위한 열정으로 내일을 만들어가는 사람, 최준호 대표의 꿈은 무엇일까. “부산에 뿌리를 둔 제조기업으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강소기업, 지역의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에 버팀목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저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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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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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제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모델 - 아름다운 기업문화가 있는 해동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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