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청양고추를 뜻하는 ‘땡초’는 경상도 및 부산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으로 색다른 김밥을 만들고 싶었던 최석효 대표는 2003년 경남 진주시에서 처음 땡초김밥을 선보였다. 그 후 진주를 방문해 맛볼 수 있는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으며, 오랜 연구를 거친 가맹사업도 기반을 닦아 승승장구다. 상업적인 이윤추구 이전에 점주를 생각하는 경영철학으로 현재까지도 우후죽순으로 가맹점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고. 마주앉은 최석효 대표에게서 사업에 대한 그만의 남다른 이념이 돋보인다. _장서은 기자



국제 특허증 보유한 남다른 맛 ‘땡초김밥’
진주 대표 먹거리로 거듭나다


2001년 진주에서 5평 남짓한 점포로 시작을 한 최석효 대표는 당시 지역과 주 고객층을 파악해 ‘김밥’을 택했다. 단골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그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김밥을 만들어보고자 많은 연구 끝에 지금의 ‘땡초김밥’이 탄생 했다. 소화기관에 자극과 부담을 주는 매운 음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땡초김밥만의 ‘특별소스’를 만든 최 대표. “위를 보호할 수 있는 재료의 배합으로 서서히 매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희의 특별 소스는 위에 부담을 덜어주고 위를 보호할 수 있는 4가지의 한약 성분을 첨가했으며, 국내산 재료만 고집해 만들고 있습니다.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일관성이 있는 맛을 위해 땡초김밥만의 특별 소스를 특허 받았습니다(웃음).” 2003년 ‘땡초’를 상표등록을 하며 6개의 상표등록증을 출원했으며, 특유의 감칠맛을 더해 중독성 강한 맛으로 진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창업비용의 과다 거품 제거
경기 불황에 적합한 땡초김밥만의 ‘자영업’ 프랜차이즈 운영시스템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이름이 알려진 만큼 가맹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최석효 대표. 그는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소자본 자영업을 필요로 하는 점주들을 상담을 통해 찾는다. 여러번의 상담으로 땡초김밥 창업 기준을 갖춘 점주들에게 전문기술을 교육시켜 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본사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자영업에 대해 ‘돈만 있으면 본사에서 알아서 해준다’라고 하시면서 오해를 하세요. 하지만 진정한 자영업이란 어떠한 기술 자체를 보유하고, 어느 누구의 지원 없이, 제3자의 영향 없이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또 요즘 시장이 어떠한 모습을 띄는지 직접 경험하면서 가게를 운영해야 하구요.”

이러한 이념을 가지고 있는 최 대표는 타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방식의 점주 교육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희는 기술 교육 목적 회사입니다. 가맹점만 여러 수십 가지 오픈을 하는 것 보다 점주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운영 할 수 있도록 교육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 시간이 한 달 정도로 다른 곳 보다 조금 긴 편이죠. 또 슈퍼바이저를 통해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픈 예정 점주님들이 본점에 오셔서 저에게 직접 실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땡초김밥은 사무실 인력이 따로 없이 최석효 대표가 직접 가게 운영부터 교육 및 창업 컨설팅까지 1인 多역을 하고 있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저희는 재료납품도 99% 자율적으로 하고 있으며 땡초김밥만의 공통된 맛을 위해 특허 받은 소스만 납품 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보통 프랜차이즈에서 많은 비용을 차지 해 소자본 창업이 어렵죠. 그래서 저희는 본사에서 인테리어를 맡고 있지 않습니다. 각자 직접 필요한 만큼 인테리어 업체를 얻어 자가 인테리어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또 슈퍼바이저가 없기 때문에 교육비도 따로 없으며 저와 직접적으로 만나 교육을 하면서 한 달 동안 가족이 됩니다(웃음). 그 후에도 저랑 꾸준히 직접적으로 연락하며 각자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죠.” 그야말로 프랜차이즈의 형식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율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운영되고 있는 땡초김밥. 본사에서의 관리가 없어도 스스로 판매와 재료 구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진정한 자영업자를 배양하는 최 대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어떠한 가게를 열더라도 손님들이 많이 오시고, 가맹사업을 하시려고 오시는 예비 점주들도 많으세요.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요즘같은 경기 불황에 맞는 진정한 소자본 창업인 땡초김밥이 운영하기 좋은 것 같아요(웃음).”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땡초김밥’


진정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 희소성과 전문성을 갖춘 핸드메이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최석효 대표. 현재 땡초김밥은 2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곧 오픈 예정인 매장이 6개다. 또 부산 해운대에 부산지사를 열어 더욱 전문적인 교육장을 만든 것. “이번에 부산에 매장이 많이 생기면서 부산을 전문적으로 관리 해 주는 지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명 외식브랜드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여 가맹사업을 잘 아는 분이 부산 지사장님을 담당하셔서 든든합니다(웃음).”

부산 경남뿐만 아니라 서서히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땡초김밥. 최석효 대표는 지역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모든 가게들의 특성이 다르다며 “같은 프랜차이즈지만 지역마다 가격과 메뉴가 달라요. 지역마다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구성하여 평균 15개 정도 메뉴를 선정하며 고정 매출을 유지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방향으로 점주들을 생각하는 최석효 대표는 본점이 있는 진주에 교육장, 물류센터, 사무실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빌딩을 짓는 것이 목표라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보다는 그 대도시에 입점하는 점주들을 위해 저렴하고 질 좋은 재료를 농산물 구매가 쉬운 구조인 진주에서 직접 구입하여 나눠주고 싶습니다.”

‘땡초’라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 최 대표는 앞으로 국수, 냉면, 라면, 만두 등 김밥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식업에도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땡초김밥은 보통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광고나 홍보 하나 없는 편. 여기에 대해 최석효 대표는 그 만의 홍보 방법으로 “리모델링을 할 때 제일 먼저 간판을 달아버린다”며 사람들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전국으로 뻗어나갈 땡초김밥 뿐만 아닌 땡초 그 모든 요식업의 승승장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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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발명 특허 김밥’ 소자본으로도 창업 가능한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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