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카페가 없는 골목을 찾기 어려운 요즘이다. 과거 카페는 정성스레 내린 커피와 세련된 인테리어였다면, 이제는 눈에 띄는 특색과 특별함까지 더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주의 주간인물에서 찾은 카페 라미닥은 기존의 애견카페에서 나아가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진기한 동물들이 있는 이색동물 테마 카페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체험을 통해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은 물론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주목받으며 다른 지역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고. 이색카페의 주인공 라미닥의 김신일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카페 라미닥. 1, 2 층으로 나뉜 80여 평의 공간에는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져보고 안아보는 등 다양한 행동을 통해 동물들과 교감하는 체감형 테마카페다.
라쿤과 미어캣, 닥터피쉬의 머리말을 조합한 ‘라미닥’의 상호처럼 3종의 동물들 외에도 친칠라와 고양이, 강아지, 토끼와 다람쥐까지 30여 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커피를 비롯해 음료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해 온 가족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손님들이 줄 서서 들어가는 이색카페로 입소문이 나있는 만큼 한껏 기대를 안고 카페 입구에 들어서자 1층에 있던 강아지와 고양이가 애교스럽게 다가와 반갑게 맞아준다. 곧이어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향해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김신일 대표다.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 비해 포항은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해 아쉬워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분들이 라미닥에서 동물들과 함께 좋은 추억만들기를 바랍니다.” 라미닥은 대구·경북 유일의 동물카페로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찾는 이가 많을 정도. 
“라미닥은 초창기 라쿤카페를 기획하며 준비했어요. 새끼 라쿤 4마리를 집에서 키우며 카페창업을 준비했죠. 6개월간 준비 끝에 오픈을 했는데, 카페 인테리어 시공 중 우연히 유기묘를 발견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입양을 결심했어요. 그렇게 점차 동물 식구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사슴을 입양할 예정이에요. 카페 앞 테라스에서 사육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웃음).”
어느새 3년 차에 접어든 라미닥. 다양한 동물들이 한곳에 있어도 이상할 만큼 사이가 좋아 보인다. 견묘지간(犬猫之間)이라 할 만큼 사이가 나쁜 관계라 하는데, 사람들과의 친밀도도 높다.



“새끼 때부터 제가 집에서 함께 키운 뒤 면역력이 생기면 카페로 데리고 와요. 그렇다 보니 다른 개체의 동물들과도 친밀하고, 사람에게도 친숙한 성격으로 성장해 온순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다 보니 간혹 손님들께서 간식을 챙겨와 주시는데, 동물에게는 사람의 음식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 점만 주의해 주신다면 라미닥의 식구들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어요.”
다양한 동물을 케어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26세에 라미닥을 창업했다는 김신일 대표. 대학 졸업과 동시에 동물테마카페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저는 현재 미술치료와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동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심리학 공부를 하다 보니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AAT)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카페 창업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치료학을 전공한 후 현재도 영남대 미술치료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 대표는 ‘동물매개 활동을 적용한 집단 미술치료가 저소득층 아동의 공감 능력과 사회적 기술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논문 발표 준비를 앞두고 있다.
“인간의 신체·사회·정서·인지적 기능을 향상하는 ‘동물매개활동’은 특히 아동의 성장 발달과 심리적 안정, 정서적 성장이 증명되고 있어요. 아이들이 살아있는 동물과 상호 작용하는 법을 배우고, 정서적, 인지적 교감을 통해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BS아카데미 '나를 알아보는 미술심리치료' 강연 등 미술치료 강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신일 대표. 앞으로 라미닥을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지점을 개설하거나 가맹점을 낼 생각은 없어요. 특수동물 특성상 핸드링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케어가 어렵기도 하고요. 지역의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해, 라미닥 건물을 4층까지 활용해 전국에서 가장 큰 동물카페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어 심리상담과 동물매개 활동을 통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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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최초의 이색동물 테마카페, “라미닥에서 동물들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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