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국내 최초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쿠아리움 테마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아쿠아춘천닭갈비가 그 주인공. 각양각색인 해수어들을 테마별로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관리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기르지 못하는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맛있는 요리까지 어우러진 특별한 외식 공간. 이곳의 경영인 한동균 대표를 만나 보자. _김정은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문덕로에 위치한 아쿠아춘천닭갈비. 가게 내부 한 켠을 가득 채운 수조에는 500여 종에 달하는 해수어와 산호초가 가득해 마치 바닷속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형형색색의 해수어와 아름다운 산호초가 펼쳐내는 진귀한 풍경은 신비감을 더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과 여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포항에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특색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했어요. 단순히 맛집의 개념을 넘어 복합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해 국내의 핫한 플레이스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5년의 세월과 자금을 투자해 아쿠아리움 테마장을 마련하였습니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이 나갈 때까지 스토리와 추억이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블랙팁샤크’와 ‘가오리’, ‘말미잘’, ‘해마’. ‘지브라모레이’. ‘블랙크라운’, ‘블랙드레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입양된 ‘레드드레곤 곰치’ 등을 비롯해 ‘크레이피쉬’와 ‘대왕조개’,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퍼큘라크라운(일명 니모)의 수조까지. 각종 산호초와 함께 테마별로 마련된 수조는 어느 것 하나 눈을 떼기 힘든 볼거리를 자랑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비해 공간이 부족해 아쉽다는 한동균 대표지만, 다음 달 초에 들어설 ‘산호 테마의 수조’는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현재 80% 정도 공개했는데, 내년 초에는 100% 완성된 수조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설명과 정보도 함께 구성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겠습니다(웃음).”
모든 동물이 다 그렇지만 해수어를 키우는 데는 특별히 지식이 요구되는바.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드는 환경이기 때문에 해수어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의 노력이 아쿠아춘천닭갈비의 수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처음에 작은 해수어 수족관 하나를 가게에 설치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해수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기쁘기도 했고요.”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한 대표의 성격도 한몫했지만, 10세 때부터 수조를 키우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수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그. 어린 나이에도 그에게 해수어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 연구의 대상이 되었고, 자문하고자 대형 수족관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당시에는 대형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을 찾는게 힘들었어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나 해외자료를 독학하며 지금도 해수어에 푹 빠져있습니다(웃음).”
해수어에 필요한 공조시설을 갖추는 일부터 모든 과정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박테리아가 적당하게 살고 있는지, 염도와 온도는 적당한지 살피고 물의 생태가 바닷물과 맞는지 끊임없이 관리하며 5년의 세월을 투자했다. 

사실, 아쿠아춘천닭갈비는 18년 전 한 대표의 어머니가 창업해 지역의 맛집으로 유명했다. 때문에 테이블을 줄여 과감하게 수족관을 설치하는 일은 주변의 우려도 컸다. 테이블을 줄인다는 것은 외식업의 매출과 연관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옳았다. 오히려 대기하는 손님들로 가게는 홍보가 되었고, 다양한 매체에 섭외되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찾는 이색 외식 공간으로 알려지게 된다.
“당시 몸이 편찮으셨던 어머니께서 제게 가게 운영을 맡기셨어요. 닭갈비 맛집으로 알려져 있긴 했지만, 주어진 것에만 안주하면 도태된다는 생각과 평범한 골목상권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특별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수어 테마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요즘 소비자들의 깐깐한 잣대는 거기서 그치지 않을 터. 점심시간부터 밀려오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아쿠아춘천닭갈비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맛집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재료 100% 국내산만 고집하는 아쿠아춘천닭갈비. 좋은 재료는 물론, 특제소스를 개발해 부드러운 식감이 나도록 닭을 숙성하며 특유의 감칠맛까지 더했다. 그리고 한 대표가 배합해 만든 4가지 맛의 퐁듀와 치즈는 닭갈비와 찍어 먹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또한 1인 메뉴를 겨냥해 출시한 닭갈비 볶음밥은 현재 지역에 있는 140업체 중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배달 서비스로 인기다. 이에 배달 전문 지점까지 개설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맹점을 문의하는 분들도 있지만, 본점과 같이 해수어를 볼 수 있는 직영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주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기도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한동균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자리를 빌려 몸이 좋지 않은 장모님께 인사를 전하고자 했다. “어머니 힘드시겠지만 늘 좋은 생각만 하면서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1085]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아쿠아 테마장의 환상적인 분위기, 포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이색 맛집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