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5분 만에 완성되는 공장형 커트나 유행만 좇는 똑같은 헤어스타일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한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이에 주간인물은 맞춤옷을 제작하듯, 사람의 두상과 얼굴형 생김새, 모질을 분석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커버하는 헤어에 전문성을 발휘하는 곳을 찾아 나섰다.
33년 동안 헤어 분야에만 뿌리를 내리며 지역에서 신뢰 받는 헤어숍. 코코로블루가 그 주인공이다. “고객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가치 있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소신을 가진 인물, 이경미 대표원장을 만나 보았다. _김정은 기자


“1㎝ 차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게 커트에요. 이러한 차이들이 모여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디자이너의 노력과 가치는 고객들이 먼저 알아요. ‘저를 위해 원장님께서 그동안 많은 공부를 하셨나 봐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코코로블루의 강점으로 알려진 성형컷은, '비달사순커트 기법'으로 유명하다. 정교하고 디테일한 스킬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게 이곳의 후기다. 사실 비달사순 컷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배운 사람은 많다. 하지만 꾸준히 영국의 런던 본교와 상해를 왕래하며 새로운 컬렉션 연수를 받는 숍은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코코로블루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비달사순커트를 처음 접한 순간 기술은 물론 헤어에 대한 철학에 매료돼 연구를 시작했어요. 당시, 비달사순커트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곳을 찾기 어려워 몇 년 동안 영국과 서울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죠. 지금도 아름다워지는 고객들을 보면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 놓을 수가 없어요(웃음).”
올해 33년 차 헤어디자이너 이경미 원장.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파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 탓도 있지만, 정체되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영감과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투자한다. 새로운 스타일과 기법으로 고객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만들겠다는 열정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초심 그대로다.
현재도 컬렉션 연수를 위해 영국 비달사순 본교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헤이즈(Mark Hayes)에게 교육을 받고 있으며, 매주 서울에서 진행되는 헤어 전문 경영자들의 모임을 통해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십수 년 경력의 코코로블루 디자이너들 역시 마찬가지. 실무 위주의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있으며 특히, 난이도가 상당한 비달사순코스는 이경미 원장의 직강으로 커트 교육이 진행된다. 전 직원이 교육을 받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디자이너들과 끊임없는 아이디어 발표를 통해 서로의 배움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가치가 실현되는 헤어 전문 숍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이경미 원장. 오랫동안 헤어 분야에서 견문을 넓히며 남다른 열정과 경영 자세로 명성을 쌓고 있는데, 이 원장이 디자이너로 입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꼬박꼬박 주는 월급을 받는 일보다 내가 하는 만큼 벌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라고 입문 당시를 회상하는 이경미 원장. 그때 그의 나이 불과 19세였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미용실에 취업한 그는 선배들을 통해 숍에서 배우기 힘든 내용은 미용 서적을 독학하며 기술을 쌓았고, 고객들의 만족도 높은 후기는 그에게 희열이었다. 그의 노력과 재능을 알아본 주변에서는 서울 진출을 권했고, 아무 연고도 없지만 21살의 나이에 당차게 서울로 상경했다.
“유명 헤어숍에서 1년간 인턴직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명동에 위치한 헤어숍 디자이너로 갔는데, 그때 그만 둔 디자이너가 숍의 손님들을 모두 데리고 간 상황이었어요. 말 그대로 맨땅에서 시작하는 격이었죠. 게다가 저는 사투리도 심했거든요(웃음).”
이 원장의 실력이야 이미 인정받고 있던 터. 그에게 고민은 손님들과 대화에서 화법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때부터 인연을 맺게 된 것이 바로 ‘책’이었다고. 책은 곧 세상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였다는 그. 실력과 소통을 겸비한 디자이너. 그의 서울 진출은 이내 성공가도를 걷게 된다.
결혼 후 고향인 김해에서 시작한 지금의 코코로블루도 마찬가지. 27년 전 처음 코코로블루를 오픈한 위치도 김해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한 매장 앞에 개업했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는 그다.

세련되고 차가운 이미지, 붙임성 없는 말투, 고객이 원한다고 해도 얼굴형과 두상에 어울리지 않으면 스타일링 하지 않는 고집. 처음 그를 만난 고객들은 다소 까칠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죽하면 고객들이 그를 ‘갈치’ 라는 애칭으로 불렀을까. 하지만 그의 실력과 소신, 진정성을 알아본 고객들은 여전히 충성고객으로 27년을 함께하고 있다.



코코로블루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독서문화다. 33년 전부터 이경미 원장이 줄곧 품고 온 책처럼, 전 직원이 독서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친절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고객들과 여러 분야의 내용을 대화할 수 있는 숍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이 담겼다. 이어 이경미 원장이 가장 열중하고 있는 것은 ‘교육’이다. 헤어는 공부할수록 재미있고,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은 분야라는 그. 열정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도 본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도 여전히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미용시장은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어요. 감성커트의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정확한 커트 원리와 체계가 잡힌 기술 향상이 가장 중요한 시대죠. 따라서 저렴한 가격만 내세워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어요. 코코로블루가 강도 있는 교육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고객이 인정하는 기술이야말로 가치 있는 디자이너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죠.”

‘스스로에 대한 노력이 무너지는 순간 디자이너로서의 가치도 떨어진다.’라는 이경미 원장. 한국미용 시장의 변화를 이끌 후배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역할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밝게 웃었다.  



•상해 Vidal Sassoon abc basic course 수료
•pivot point 교육 수료
•Vidal Sassoon basic course by FABIEN.H academy
•Vidal Sassoon contemporary course by FABIEN.H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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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Vidal Sassoon salon collection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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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가치 실현을 위한 남다른 열정,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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