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김해시 삼방동에 위치한 페리토는 ‘하늘로 가는 천국계단’ 등 핫한 포토존으로 SNS상에서 핫한 카페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감성카페’로 유명세를 얻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낭만 있는 카페에서 마주한 홍정인 대표는 겉보다 속이 알찬 다부진 사업가의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_박미희 기자


올해로 서른여덟의 홍정인 대표는 공간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트렌드를 읽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경영인이다.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 어려서부터 안 해본 사업이 없다”고 자신을  설명하는 그에게 세파를 겪고 이겨낸 노련한 사업가의 모습이 보인다. 현재 김해에서 비엔비모터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카페 사업을 두고 “평생에 단 한번 해보고 싶은 일, 할수록 성취감과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일”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를 두루 느낄 수 있는 이 카페는 원래 오리탕 집으로 운영되던 오래된 건물. 김해에서 나고 자란 홍 대표의 눈에 띄어 멋진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산 너머에 아버지와 할머니가 묻혀 계신 곳이라 이곳에 유독 정감을 느꼈다”며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제 뜻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도와준 아내와 가족, 폴인커피 사장님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며 그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말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연 페리토는 곳곳에 그의 남다른 감각이 녹아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처리된 카페 내부는 오래된 자개농, 엔틱가구, 그랜드피아노와 모던한 소품들이 극단적 조화를 이루며 레트로적 감성을 자아낸다. 루프탑에 있는 ‘하늘로 가는 천국계단’, 카페 마당에 있는 ‘레일길’ 등은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큰 창을 내 사시사철의 아름다운 풍광을 공간 안으로 끌어들었다. 카페 곳곳의 작은 소품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세세하게 신경 썼다는 홍정인 대표는 “카페 곳곳에 아버지와 할머니의 삶을 녹여 내고 싶었다”며 “오래전부터 실제로 집에서 쓰던 자개농과 엔틱가구를 소품으로 사용해 자연스러운 멋을 냈고, 디자인 요소에 젊은 트렌드를 반영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며 공간 디자인의 핵심에 대해 설명했다.


공간의 멋만큼이나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건 역시 커피다. 커피 1세대로 한국 커피 수준을 한 단계 높인 폴인커피와 함께 작업한 이 집 커피는 역시 수준급이다. 신선한 생두, 생두의 개성을 잘 표현한 섬세한 로스팅, 원두의 특성과 로스팅 의도를 잘 이해한 바리스타가 추출한 커피는 훌륭하다. 첫 모금부터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조화로운 쓴맛과 신맛, 그리고 부드러운 바디감은 그 명성에 걸맞다. 핸드드립 커피만큼이나 풍부한 우유크림과 쌉싸래한 커피 맛의 조화가 좋은 아인슈페너도 인기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잘 로스팅한 원두 자체의 단맛이 풍부하게 난다’며 만족해하는 기자를 보고 그는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노력만큼이나 다른 카페들을 컨설팅하고 성공시키기 위한 다년간의 도전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카페 창업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카페 사업주들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요. 저 역시 창업을 하면서 큰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시작했으니까요. 많은 돈을 들여 큰돈을 버는 일은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카페 사업주의 재무 상태와 추구하는 스타일을 파악해 투자비용 대비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 카페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많은 카페 사업주들의 바람을 실현시켜 드리고 싶어요.”

이곳 카페 옆에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해 대동에서 15년간 돈까스집을 운영했다는 어머니, 우차순 씨와 첫째 형님 홍정수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푸짐하고 맛깔난 손맛을 자랑한다. 15년 구력을 자랑하는 돈까스와 이웃사촌인 대동할매국수로부터 배웠다는 국수 맛은 일품이다. 5천 원짜리 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10가지 반찬과 갓 지은 쌀밥을 내놓는 샐러드 바가 무료다.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니 더 믿음이 간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카페 베이커리 메뉴도 맛있는데, 이는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을 함께 운영하는 둘째 형(홍정우 씨)와 아내(강좌경 씨)의 손맛”이라며 살짝 귀띔한다.



소탈한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만의 어조로 자신의 삶과 사업관을 풀어냈다.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그는 나눔으로 실천해왔다. 지난 3년간 지역 기부단체를 통해 4천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기탁한 것. 앞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유명한 카피처럼 일찍이 자신의 길을 선택해 당당히 걸어온 그는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지만 꼭 학교 안의 테두리 안에 자신을 가둘 필요는 없다”며 “이 시대의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고, 삶의 현장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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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가는 천국계단’ 등 핫한 포토존, 레트로 감성이 물씬! 떠오르는 김해의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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