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창원리틀야구단이 '제1회 경상남도 리틀·사회인 야구 리그전' 리틀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훈련 중인 창원 북면사회인야구장을 찾았다. NC다이노스, 경상남도가 함께 주최한 이번 대회는 선수 출신이 출전하지 않는 순수 생활체육대회다. 리틀부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도내 유소년 야구단 9개 팀이 참가했다. _장서은 기자


김광일 감독은 참 바쁜 사람이다. 매일 주중에는 방과 후, 선수반의 수업이 있으며 주 1회, 토요일마다는 취미반 수업도 이루어진다. 더군다나 창원시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북면에 운동장이 자리하다 보니 교통의 불편으로 아이들이 쉽게 찾아오기란 힘들다. 그렇게 소수의 선수반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매일 야구를 하고 싶고, 미래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픽업까지 전담해야 한다. “평일 선수반 같은 경우에는 적은 아이들로 진행되다 보니 코치, 감독 등 제가 다 맡고 있죠. 몸은 바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이번에 좋은 성적도 거두고 하니 더욱 힘이 나네요(웃음).”






1990년대 선수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초, 중, 고등학교 코치 및 감독으로 활동하다 2008년부터 창원리틀야구단 감독을 맡았다. 2007년에 창단을 했으니 12년을 맞고 있는 창원리틀야구단과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저도 한 아이의 아버지로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보람됩니다. 또 요즘 사회에 필수적인 기본체력을 야구를 통해 만들어 놓는다고 생각하며 운동을 매일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듯 김광일 감독의 교육 목표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건강과 올바른 인성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야구라는 운동을 통해 아이들의 기본체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인사를 통해 예를 갖추고 올바른 인성함양을 통해 바르게 자라도록 이끄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프로가 되기 위한 욕심을 내기보다 운동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구요.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밝고 건강한 유소년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김 감독은 이러한 목표로 주말에 이루어지는 취미반 수업은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 전문적인 운동이라기보다 ‘놀이’로 다가가게끔 한다. “취미반은 3진아웃도 없고, 야구공도 안전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놀이로 아이들이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요. 안전사고만 나지 않게끔 조금의 긴장만 넣어주고 있습니다(웃음).”

“리틀야구 출신이라고, 모두가 야구 선수를 꿈꿔야 하는 건 아니라”는 그는 오히려 “아이들이 야구와 더불어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모두가 엘리트 선수가 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리틀야구를 한 친구들이 튼튼한 정신과 체력을 가지고 멋지게 자라 사회에서 더 다양한 꿈을 이룬다면, 그게 훨씬 더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교육철학 때문일까,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경남 리틀야구리그전’에서 3승을 하여 타격상 수상과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뛰고 또 뛰고 있지만 리틀야구 전용구장 등 기반시설의 부재와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 등 아직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많다.


끝으로 그는 “한국야구가 프로야구 구단은 많으나 하부조직의 뿌리가 단단하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운동장, 진실한 지도,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리그가 필요합니다. 창원리틀야구단 역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심에 위치한 운동장에서 더욱 멋진 경기를 펼칠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들을 향한 진실된 마음이 전해지는 기분좋은 인터뷰였다. 그와 창원리틀야구단에 더 멋진 내일이 있길 기대한다.  ­[1082]

주간인물(weeklypeople)-장서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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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통해 밝고 건강한 유소년기를 보내는 것, 그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제1회 경상남도 리틀·사회인 야구 리그전' 리틀부 초대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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