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날로 치열해지는 법률 시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능력으로 인정받는 변호사가 있다. 부산 법원 앞, 젊은 변호사로 법조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박정은 변호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때론 힘들 때 소주잔을 건네는 친구처럼, 비올 때 우산을 건네는 다정한 이웃처럼 의뢰인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한 법조 선배가 이렇게 얘기하시더군요. ‘변호사는 응급실에 수술하러 들어가는 의사와 같아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변호사가 자칫 소홀해 작은 것을 놓치면 의뢰인의 인생이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다’고. 그 말씀 마음에 새기면서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송에 임하는 흔들림 없는 자세를 말하는 박정은 변호사.

박 변호사는 부산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로스쿨에서 변시 4회로 합격한 젊은 법조인이다. 부산 법원 앞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철저한 소송 준비와 법리를 꿰뚫는 치밀함으로 지역 법조계의 신망을 얻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젊은 법조인이 그가 변호사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고1때 담임을 맡았던 정금식 선생님의 말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죠. 수업 시간 도중 선생님께서는 ‘변호사는 사회에서 할 일이 많고, 어려움에 처한 사회약자를 도울 수 있는 직업인’이라며 그 가치를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어려움에 처한 사회약자를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청운의 꿈을 안고 부산대학교 법대에 진학해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간발의 차이로 사시에 낙방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시절, 그를 다시 세운 건 역시 꿈이었다.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학생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나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가’라는 반성이 들더군요. 그런 고민에 빠져있던 저에게 친구가 로스쿨을 권했고, 영남대 로스쿨에 진학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변시에 합격하고 수습을 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대학에서 배운 법률 지식을 다양한 소송을 맡아 적용해보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습니다.” 
기업법무에 특화된 법무법인에서 그는 실무를 경험하며 실력을 쌓았다. 초선 변호사로 열정이 가득하던 때, 새벽을 밝히며 작성했던 꼼꼼한 서면 작성은 그의 실력에 토대가 되었다. “김인중 대표 변호사님께 많이 배웠죠. 기업법무의 특성상, 법리를 교과서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기업 현실에 맞는 법리를 적용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만큼 서면 작성에 있어서도 완벽함을 추구했죠. 서면을 작성하다보면 새벽 2~3시를 넘기는 일이 허다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해요.”

날로 치열해지는 법률 시장에서 박 변호사는 문턱이 낮은 변호사 사무실, 소송 전반에 있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변호사 사무실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개업에 도전했고, 맡은 소송에 최선을 다 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일에 매달렸다. 그 결과 소송 결과에 만족한 의뢰인들의 소개로 많은 의뢰인들이 그를 찾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젊은 변호사의 진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 이에 대해 그는 “아직도 배우는 과정”이라며 “믿고 맡겨준 의뢰인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소송 케이스에 대해 묻자, 그의 눈빛은 깊어졌다. “의뢰인은 70대 노인이었는데 자신이 강간범으로 몰리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해왔어요. 검찰 측은 피해자가 약물에 취한 상태로 강간을 당했다며 의뢰인을 기소한 상태였지만, 검사 결과에는 인체에 어떤 약물을 투여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이에 기인해 진술의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증인들을 다시 심문하고, 경찰 조사의 모순점을 발견해 피해자 측의 주장에 일관성이 없음을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검찰이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항소기각으로 무죄를 입증했습니다. 이 때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안희정 사건이 있은 직후라 성범죄로 무죄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때에요. 객관적인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뢰인과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작은 것도 소홀하지 않고 매사 최선을 다 하는 그의 자세는 이례적인 사해행위 취소소송 승소로 이어졌다. “사해행위취소소송은 채무자가 빚을 변재하지 않고 재산을 빼돌리는 목적으로 한 재산권 행사를 취소하는 소송이에요. 사해행위취소소송은 안 날로부터 1년, 있는 날부터 5년 안에 소를 제기해야하는 제척기간이 있어요. 의뢰인은 변론종결 하루 전날 저를 찾아와서 두 박스가 넘는 자료를 가져와 가족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며 호소를 하더군요. 전혀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사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진심으로 고민했어요. 두 박스가 넘는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재판부에 현출이 되지 않은 자료 중에 상대방이 1년 전에 사해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척기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 소송을 각하시킬 수 있었어요. 생계가 걸린 위급한 순간에 저를 찾아온 의뢰인에게 변호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좋은 소송 결과만큼이나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변호사의 모습에 감동한 의뢰인들의 추천으로 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그는 “다수의 권위에 눌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소수의 인권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의뢰인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변호사 사무실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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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소주잔을 건네는 친구처럼 의뢰인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변호사 사무실을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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