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이제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공간 사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원한 바다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 카페, 푸르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숲속 카페, 옛 공장 부지를 리뉴얼해 만든 카페까지……. 다양한 개성과 감각이 넘치는 카페들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 경남 양산에는 이례적으로 골프장을 리뉴얼해 카페로 만든 복합문화공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상에 없는 카페를 만들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독특한 테마와 문화가 있는 카페를 만들고 있는 장현근 대표를 주간인물이 취재했다. _박미희 기자


경남 양산시 삼호로 106에 있는 도시정원은 골프장을 리뉴얼해 카페로 만든 이색명소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산에 찾아가 봐야하는 명소로 떠오르며 커피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00여 평 규모의 초대형 부지, 최대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 2000평 규모의 5층 건물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광활한 스케일을 제공한다. 푸른 소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는 산자락에 안겨있는 이곳은 파릇파릇한 잔디를 밟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매력으로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원래 장현근 대표가 11년 동안 서원골프랜드를 운영하던 자리. 성공적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던 그가 돌연 카페 사업에 도전한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11년 동안 이 자리에서 골프장을 잘 운영해왔어요. 그런데 골프장 산업을 하면 할수록 이젠 사양사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대상에 맞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카페사업에 도전했습니다. 원래는 석양이 아름다운 간절곶에 오션뷰 카페를 열 생각으로 부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카페 사업을 준비하며 전국 투어를 하다 보니 문득 오션뷰 카페로는 더 이상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카페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골프장을 리뉴얼해 카페를 열게 됐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카페를 연다는 생각보다는 도심 속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찾을 수 있는 정원을 가꾼다는 마음으로 이름을 도시정원으로 지었죠(웃음).”

3,000여 평의 골프장을 카페로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들인 시간과 정성은 대단하다. 그는 “4년여의 준비기간 동안에 1년 정도는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며 “카페에 먹고 자며 아름다운 카페를 만들기 위해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뛰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했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카페 메뉴구성부터 리뉴얼 작업까지 온 가족이 매달려 직접 작업을 했다. 들인 시간과 정성만큼 도시정원의 건축물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서원골프랜드’라는 사명이 그대로 적힌 입간판을 그대로 살렸고, 100대의 주차가 가능한 넓은 부지에는 푸르른 잔디를 심었다. 골프 연습장으로 쓰이던 골프장 건물을 리뉴얼 해 카페 건물로 만들었는데, 그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은 본연의 건축미를 살린 빈티지한 매력에 젊은 2~30대 층의 반응이 뜨겁다. 어디서 찍어도 인생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의 매력만큼이나 딱 트인 창으로 바라보는 푸른 대운산 자락의 청량함과 시원한 개방감이 인상적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공간적 미학만큼이나 사람을 끄는 매력은 좋은 커피에 있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맛’있게 ‘멋’있게 먹으려는 커피인들이 붐비는 것. “커피 전문 업체와 제휴해 신맛, 단맛, 쓴맛의 밸런스를 갖춘 바디감 좋은 커피를 내놓고 있어요.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준비해 이곳을 찾는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진정한 힐링을 만끽하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손을 잡고 오는 가족단위 손님들을 볼 때 흐뭇함을 느낀다고. “단순히 음료를 파는 카페를 넘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개성 있는 공간으로써 생명력을 지니며 오랫동안 찾아오고 싶은 카페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장현근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역발상으로 새로운 카페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시대를 읽은 눈과 뛰어난 사업 감각이 돋보이는 그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며 “새로운 공간구성과 인테리어로 카페를 채워나가 오랫동안 찾고 싶은 카페, 양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카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단일 카페 규모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정원은 전국적인 랜드마크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장 대표는 “전국 어느 카페든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모든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번 다녀갔다 잊히는 카페가 아닌 계속 찾고 싶은 카페, 오랫동안 사랑받는 문화복합공간을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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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을 리뉴얼해 만든 이색 카페,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양산의 랜드마크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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