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울산의 대표 특산물, 배. 예로부터 울주에서 생산된 배는 시원한 맛과 깊은 단맛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런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건강한 특산품을 만든 곳이 있어 화제다. 매일 아침 짠 신선한 원유에 울주 배를 넣어 시원한 맛을 첨가한 요구르트를 개발한 환희목장이 그 주인공이다. 자연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찾아가는 농장, 6차산업의 내일을 준비하는 활기찬 움직임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울산 울주군 삼동면 은현작동로 719-13번지에 위치한 환희목장은 찾아가는 체험농장이다. 6차산업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이 농장은 2,000여평의 대지에서 80여두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엄마소 풀 먹이기 체험, 송아지 우유 먹이기 체험을 비롯해 당일 착유한 신선한 우유를 사용한 유제품 만들기 체험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하수에 흐르는 탄산수로 즐기는 족욕과 자연 속에 있는 수영장에 만족해 다시 찾는 사람들도 많다. 맘카페에서 엄마들이 추천하는 체험농장으로 소개되며 연간 5~6,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곳은 40년 동안 운영해온 김동환 씨, 박정희 씨의 뒤를 이어 아들 내외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살뜰히 80여두의 젖소를 키우는 김용관 대표와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선한 유제품을 만들어온 아내, 유현정 씨가 힘을 합쳐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 “아버님의 성함의 ‘환’, 어머니 성함의 ‘희’를 따서 환희농장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40여 년 동안 농장을 꾸려 오신 부모님 뒤를 이어 운영하는 만큼 애정이 남다르지요. 도로변이 아닌 푸른 산을 마주하고 넓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농장이라 멀리서 찾아오는 체험객들이 많으세요. 10년 전부터 농장 일을 하면서 원래는 취미로 유제품 만들기를 시작해,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됐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점차 관심을 갖게 되고 더 깊이 연구하게 됐어요. 그러다 특산물 박람회 지역 행사에 참가했을 때 원예농협의 배쨈을 맛보고는 이걸로 요구르트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울주 대표 특산물인 배를 사용한 요구르트는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예농협에서 생산한 배쨈을 사용해 배 특유의 시원한 맛이 돋보인다. “요구르트의 밍밍한 맛을 싫어하던 남성분들도 배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 때문에 저희 제품을 많이 찾으세요. 유제품과 배가 숙취에 좋아, 건강식으로 찾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울산 진장동 하나로마트, 울산 원예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아 제품을 사는 사람들에 이어 농장까지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울산 대표 특산물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울산 KTX 역사에 제품을 판매 홍보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멀리서 제품을 사러 농장까지 찾아오는 분들을 보면 정말 감사해요. 농장까지 찾아오는 수고가 큰데도 ‘좋은 유제품을 사간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농장을 직접 찾게 만드는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유현정 씨는 그 비결로 첫째 건강한 원재료를 들었다. “저희 농장에서 만드는 치즈, 요구르트는 매일 아침 짠 신선한 원유로 만듭니다. 플레인 요구르트는 전체 함량의 95%가 원유에요. 인위적인 첨가물과 과도한 당을 넣지 않고, 신선한 원유에 좋은 유산균을 넣고 잘 발효시켜 맛을 내고 있어요. 당일 착유한 원유로 만들기 때문에 많은 양을 만들지 못해요. 그리고 손님 식탁까지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전하기 위해서 유통기한을 14~17일 정도로 짧게 정합니다. 어떻게 만들어진 제품인지는 모르고, 오직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큽니다.”


방금 짠 신선한 원유를 담은 이곳의 요구르트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좋다. 성분검사 결과,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 수 2~3조억 마리가 검출될 정도로 유익한 유산균이 많다. “처음에는 저희가 성분 검사표를 잘못 읽었는줄 알았어요. ‘0’ 하나를 잘못 읽었나 할 정도로 저희도 너무 많은 유산균이 나와 깜짝 놀랐죠.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인 만큼 요구르트와 치즈에는 몸에 좋은 유효 성분이 많습니다.”

‘후사랑밀크’, 이 독특한 제품 디자인은 아들, 김태후 군(8세)이 그린 그림이다. 아이의 천진난만한 눈으로 바라본 농장의 전경과 제품 특성을 제품 디자인으로 녹여냈다. “아들이 그린 그림이 너무 예뻐서 제가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 포장지에 사용했어요. 삐뚤삐뚤한 어린 아이의 글씨라 처음에는 주변에서 반대도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농장을 찾은 한 동화일러스트 작가분이 제품 이미지를 보더니,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디자인’라며 작가를 찾더군요. 아이의 그림이라고 말하니, 이 그림을 다듬어 제품 디자인으로 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제품 이미지로 쓰고 있고 반응이 좋아요. 장차 아들이 커서 자기가 그린 그림이 제품 디자인으로 쓰인 걸 보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제품 이미지를 계속 사용할 계획입니다.”

3대를 이어 남다른 가족애로 농장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 그들. 그들의 모습에서 건강함이 묻어난다. 지역 특산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들은 소박한 꿈에 대해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에요. 앞으로 저희 목장을 찾아와야만 살 수 있는 특색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079]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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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특산물 배로 만든 농장의 신선한 요구르트 ,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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