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바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공간 카페. 다양한 형태와 분위기로 발전되면서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주의 주간인물에서 소개할 ‘카페 플랜트370’은 오래된 공장을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콘셉트로 재생해 감성을 자극하는 곳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카페 곳곳이 포토존으로도 유명한 이곳, 카페 플랜트370. 색다른 카페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부산 신평동, 그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도 쉽게 보이지 않는 이곳에 유독 눈에 띄는 건축물 하나가 생겼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카페 플랜트370이 그 주인공.
입구에서 허리를 숙이고 인사하는 조형물의 반가운 마중을 받은 후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싱그러운 플랜테리어, 독특한 조명까지 마주한 순간 짧은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카페 플랜트370은 공장으로 운영했던 곳을 카페로 탈바꿈해 탄생했습니다.  원래 있던 공장 건물을 유지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고, 실내는 고급스럽지만 편안한 자연의 느낌을 가미한 디자인 연출에 힘을 쏟았어요. 카페 상호 역시 영어로 '식물 혹은 공장과 산업 지대'라는 뜻을 지닌 ‘플랜트(Plant)’와 이곳의 번지수 370을 조합한 이름입니다(웃음).”
190여 평 규모의 공장을 1, 2층으로 나누어 재해석한 카페 플랜트370. 두 개의 층 모두 전체적으로 은은한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또한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모두 포토존이 될 만큼 의자와 테이블, 작은 디스플레이 하나까지도 소란스럽지 않게 적재적소에 놓여 있다. 오픈과 동시에 화제의 장소로 급부상한 명성답게 혼자 알기엔 아까운 카페임이 확실하다. 거기에다 카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메뉴 구성까지. 장영주 대표는 어떻게 이곳을 기획하게 되었을까.


190여 평 규모의 공장을 재해석한 카페
다양한 소품과 디저트, 이색적인 분위기 연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가 되도록 ...


“카페의 특징 중 하나가 전망 좋은 뷰를 자랑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대부분 대규모 제조공장이 형성된 곳이라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요. 따라서 지역민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해 쉼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기획했습니다. 주민들도 자주 오시지만, 근처 회사원들이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기도 하시고, 외국 바이어와 미팅 공간으로 찾기도 하세요. 최근에는 세미나와 소규모 파티장소로 2층에 대관 문의가 이어져 더욱 흐뭇한 마음입니다.”
카페 플랜트370 자체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지만, 이곳을 구체화하기 위한 장 대표의 남다른 열정은 결과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부산과 경남의 공장형 카페는 샅샅이 뒤져 가며 견학했다는 그. 직접 기초도면까지 작성할  정도로 10개월 동안 인테리어에 밤낮을 쏟았다고. 사실 카페를 운영하기 전 대형가구회사에 재직했던 장 대표는 건축학을 전공, 일찍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학도였다. 이어 10년 전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 생활로 꾸준히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해 온 그.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자격증까지 취득한 만능 재주꾼이다.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아담하고 예쁜 카페를 운영하는 로망은 있었으나, 이렇게 갑작스레 카페를 운영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고.
“우연한 기회에 겂 없이 뛰어든 거죠(웃음). 하지만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모든 것에 집중했어요. 요즘 떠오르는 카페들의 컨셉이나 의도를 따라하기보다는 나만의 아이디어와 특색으로 밀어붙여 보자는 생각으로 이 공간의 전체적인 컨셉이 만들어 진 거 같아요. 특히 카페 플랜트370을 기획하면서 상업적인 이윤만 추구하는 공간이 아닌,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자는 다짐을 했죠.”


빼곡하게 테이블이 배치된 여느 카페들과 달리,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혀 한층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카페 플랜트370. 가족 단위의 손님들을 위해 좌식테이블을 두고,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해 아이들과 함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이렇듯 주민과 가까운 공간이 되고자 한다는 플랜트370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 상영을 편성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고 있으며, 커피의 맛을 유지하고 베이커리에도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카페 플랜트370의 대표 메뉴를 살펴보면, 커피는 두 가지 맛이 대표적이다.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인 ‘브라운’과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일품인 ‘다크’. 그리고 조금 더 부드러운 커피맛을 찾는다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오레그라세’를 선택해도 좋겠다. 우유 위에 콜드브루커피가 얹어져 쌉쌀한 첫맛에 이어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이어 검정콩과 흑미, 찐보리를 혼합해 만든 곡물라떼 ‘오레코쿠’ 역시 건강한 맛으로 인기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커피 맛에 놀랍다며 오랫동안 함께해달라는 단골손님들의 말씀에 뿌듯하고 기분이 참 좋아요(웃음). 앞으로도 초심을 유지하며 부산하면 떠오르는 카페,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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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장형 카페, 지역의 화려한 정원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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