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조금은 생소했던 수입주류와 크래프트 비어는 이제 영역을 확대해 대중의 품에 안겼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술 문화에서 분위기와 요리를 함께 즐기는 문화로 확대되었고, 저마다 다른 개성과 취향을 담은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소가 늘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늘 주간인물에서 소개할 ‘당케’는 국내에서 그간 만나보기 힘들었던 독일 전통 음식과 독일 맥주, 독일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럽식 다이닝 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증한 관광식당, 부산관광공사 지정 유니크 베뉴(Unique-Vanue_부산을 대표하는 독특한 명소)로도 등록되어 있는 곳인데, 더욱 특별한 점은 국내에 20명밖에 없는 독일 공인 디플롬 맥주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장소라는 것. 색다른 곳을 찾는 젊은 소비자부터 퇴근 후 제대로 된 맥주를 찾는 직장인,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각종 모임 장소로 찾는 사람들까지. 연일 뜨거운 인기를 몰고 있는 부산 서면에 위치한 당케를 찾아가 보았다. _김정은 기자




입구에서부터 은은한 조명과 세련된 분위기의 실내로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취향을 만족 시킬  2000여 가지의 다양한 주류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2층으로 구분된 200여 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식 레스토랑 &유러피안 다이닝 펍임에도, 산만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절제된 분위기가 멋스럽다.

“독일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가진 당케의 지향점은 독일 맥주, 와인과 음식의 푸드 페어링(궁합)에 초점을 맞춰 손님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와 요리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맥주를 선보이고,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드리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당케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맥주와 미식의 즐거움으로 독일 문화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웃음).”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반기는 류지철 대표. 내부 인테리어 곳곳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애정을 가지고 준비한 공간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당케에서 맥주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분위기로 보아 요리 가격이 고가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무난한 가격대도 만족도가 높다.
특히 류 대표가 추천한 신선함이 특징인 가펠 쾰쉬 (Gaffel Kolsch)와 옥토버페스트의 오리지널 라거 호프브로이는 이곳의 인기 맥주이다. 맥주의 풍미를 더할 요리 메뉴도 심상치 않다. 25년 경력의 호텔 출신 셰프가 요리한 ‘슈바인스학센’은 국내산 돼지 발목 윗부분만 2주 정도 생맥주에 절인 후 오랜 시간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일품이라고. 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세계 육가공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정통 소시지 요리는 이미 이곳의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로 통한다.


되멘스 디플롬 비어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유럽식 레스토랑 &유러피안 다이닝 펍
독일의 60개국 도시의 노하우가 담긴 전통요리와 맥주 그리고 와인



독일 공인 맥주 소믈리에로도 유명한 류지철 대표. 국내 20명밖에 없는 되멘스디플롬 비어 소믈리에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독일의 3대 맥주양조 교육기관 되멘스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만능 재주꾼이다. 금수저로 오해를 받을 만큼 젊은 경영인이지만, 류 대표가 걸어온 지난 행보는 그가 성장할 수 있었던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14년 독일 맥주에 매료되어 경남 남해에 위치한 독일마을에서 독일 요리 전문점 ‘바이로이트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외식업에 입문하게 된 그. 독일 공인 디플롬 맥주 소믈리에로 자격을 취득해 4년간 쉴 틈 없는 준비를 거쳐 오늘의 ‘당케’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해 독일마을에서 ‘바이로이트’를 운영할 때, 남해 지역의 축제행사 3일 동안 10만 명이 올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전국에서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늘었고, 바이로이트는 날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크롬바커’ 본사의 초청으로 행사를 찾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200년이 넘는 전통의 독일 맥주 브랜드 ‘크롬바커’ 본사에서 진행한 행사에 초청을 받게 된 류 대표는 각국의 대표들과 만나고 독일의 60개 도시를 일주하며, 독일의 맥주문화와 분위기에 더욱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독일의 토양에는 석회질 성분이 많아, 물 대신 맥주를 마시기 시작해 술이라기 보다 음료로 인식이 강합니다. 이에 맥주에 해로운 성분이 추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16세기 초반 독일에 ‘맥주순수령’이 공표되었어요. 맥주를 만들 때 원재료인 보리몰트와 홉, 물, 효모 이외의 재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죠. 때문에 맥주가 가진 정통성에 가장 가깝고, 깨끗한 맛이 일품입니다.” 크롬바커외에도 독일 맥주가 양조되는 과정과 제품으로 생산되는 전 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한 류 대표. 각국에서 온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가며 배움을 더욱 쌓아갔다. 맥주뿐만 아니라 국가공인 와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독일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 독일 와인의 15%를 생산하는 독일 모젤(Mosel)을 찾아가 생산자에게 전 과정을 배우기도 했다.

“경영인으로서 목표는 앞으로 ‘당케’를 더욱 성장시키고, 개인적으로는 양조장을 만들어 제 이름을 새긴 맥주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희대에서 양조 수업을 듣고 있는데, 연구에 더욱 몰두해 대중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수제맥주를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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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철 당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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