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추억의 빵이 뜨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든 ‘가성비’가 뛰어난 빵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름마저 푸근한 맘모스빵과 언제나 식탁 위에 오르는 마늘빵. 이 추억의 빵을 젊고 세련된 감성으로 표현해 화제가 된 베이커리가 있다. 부산 지역 맛집으로 시작해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하며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카페슈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신세계 백화점 팝업 스토어 입점
소비자들 호평 얻은 부산 베이커리



“한국 사람치고 마늘빵, 맘모스 빵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한동안 잊혀져온 추억의 빵을 다시 손님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저렴하고 푸짐한 구성으로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빵을 만들겠습니다.” 환하게 웃는 김현진 대표.
그가 운영하는 카페슈슈는 좋은 추억의 빵으로 화제가 된 부산 지역 베이커리다. 부산 용호동에 카페형 업장을 두고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마산, 센텀, 광주 신세계백화점 인샵에 입점하고, 최근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진출하면서 전국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맘모스빵이다. 고소한 소보루, 팥, 완두앙금, 부드러운 우유버터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일반적인 맘모스빵과 차별화된다. 속이 꽉 찬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은 5~6천원 대로 이른바 가성비가 좋다. 부산 센텀 신세계 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때 최고 하루 6~700개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일반적인 맘모스빵에 비해 다양한 속재료가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내는 것이 별미다. “맘모스빵의 맛의 포인트는 다양한 속재료의 조합에 있습니다. 팥, 완두앙금, 우유터버크림 등 다채로운 조합이 풍성한 맛을 내죠. 무엇보다 소보루 자체가 맛있습니다. 대게는 옥수수가루, 밀가루를 써서 소부루를 만드는데 저희는 여기에 인절미 가루를 더해 고소한 풍미를 끌어올렸죠. 매장에서 직접 빵 반죽을 성형하고 3차 발효 과정을 거쳐 구워내기 때문에 빵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히트 메뉴는 마늘빵이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마늘빵에 비해 3~4배 정도 크기가 크다. 풍성한 버터의 맛과 고소하고 달콤한 구운 마늘의 맛이 어우러져 그 맛은 일품이다. 약 7~8개 담기는 한 팩의 가격은 1만 원 선. 사이드 메뉴로 치부되는 마늘빵이 아니라 ‘마늘빵 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는 맛과 가격이다. “한국 사람치고 마늘빵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요. 하지만 마늘빵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마늘빵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마늘빵의 맛의 핵심은 소스에 있습니다. 버터를 중탕으로 녹여서 농도를 잘 잡고 적당한 양의 소스를 잘 바르는 것이 노하우죠. ‘마늘빵 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맛있는 마늘빵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돋보이는
젊은 외식경영인



김현진 대표는 소비자 심리에 밝은 외식경영인이다. ‘언제나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는 게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이다. “마늘빵 참 흔하잖아요. 백화점에 바쁘게 움직이는 손님들의 발걸음 잡으려면 뭔가 다른 게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매장에서는 바게트에 소스를 발라 오븐에서 마늘빵을 직접 구워요. 오븐에 구울 때 나는 빵 냄새를 맡고 가던 손님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경우도 많죠. 마늘빵을 기계로 자르지 않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잘라서 드립니다. 제품의 가치를 손님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사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맛봤고, 어느 베이커리나 만들 수 있는 빵. 하지만 여기에 그의 참신한 아이디가가 더해져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맘모스빵은 흔하죠. 다 한번은 먹어봤을 빵입니다. 하지만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속 재료의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연출해보고 싶었어요. 구태연의한 모습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맛과 비쥬얼을 연출하려 노력했습니다.”

가능성을 발견한 많은 거래처의 제안이 있지만, 그는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져가는 중”이라며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다년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함께 고생한 아내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죠. 눈앞에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천천히 다져가는 과정을 밟고 싶어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로 키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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