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100년 가게에 부산 향토 베이커리, 쉐라미가 선정됐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쉐라미는 42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전통 있는 베이커리다. 1대 사장, 최영식 대표를 이어 아들 최정훈 대표가 대를 이어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소상공인으로서 지역의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인물, 최정훈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지역 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하는 인물로 주간인물을 멋지게 장식한 1대 사장, 최영식 대표. 주간인물이 18년의 시간이 지나 그의 뒤를 잇고 있는 아들, 최정훈 대표를 쉐라미에서 다시 만났다. 부산시 대표 빵집, 블루리본 서베이 추천 레스토랑 등에 선정된 쉐라미 (구)향미당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향토 베이커리다.
1976년,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문을 연 이후로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선진국을 통해 베이커리 문화가 소개되던 초창기, 최영식 대표는 과감한 설비투자와 참신한 경영 마인드로 선진 베이커리 문화를 소개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베이커리로, 수많은 기술자들을 키워낸 베이커리로 기억되고 있는 것. “업계 분들과 자리를 하면 해외 유명 기술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선진 설비를 도입하며 기술발전을 위해 애쓰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 근방에서 ‘쉐라미 출신이 아닌 기술자가 몇이나 있느냐’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아버지와 함께 일하며 기술을 배웠던 기술자들 늘 쉐라미를 드나들며 빵을 사갔던 단골손님들, 그분들과 함께한 42년의 역사가 쉐라미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2000년 주간인물에 실린 1대 사장, 최영식 대표의 기사

아버지의 뒤를 이은 최정훈 대표는 뛰어난 제과제빵 기술을 지닌 제빵인이다.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유명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부산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은 그는 주경야독으로 기술 수준을 높여나갔다. 전통에 현대를 더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에 기여한 것. 10여년의 세월 동안 강단에서 서서 제과제빵계의 젊은 주역들을 키우고 있는 최정훈 대표. 그는 42년 역사의 명가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알리고 지역 제과제빵계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단에 서서 내일을 이끌 젊은 주역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스승, 최정훈 대표가 말하는 제과제빵업의 본질을 무엇일까. “빵을 만드는 사람은 기본(基本)에 충실해야합니다. 정직한 재료, 추구하는 바를 완전히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설비, 만드는 이의 기술과 정성이 더해져야 비로소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눈앞에 이문 때문에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한다면 좋은 빵을 고객에게 내놓을 수 없어요. 무엇보다 빵을 만드는 이가 올바른 마음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쉐라미의 대표 메뉴 애플파이, 슈크림빵, 단팥빵. 42년간 옛맛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수십 년간 빵을 만들어온 쉐라미의 제빵실. 빵을 진열한 매장보다 큰 크기의 제빵실이 돋보인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중고 기계를 산적도, 매장을 넓히기 위해 제빵실을 좁혀본 적은 없습니다. 그동안 기술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어요. 수익성에 연연하기보다, 42년 쉐라미가 쌓아온 시간만큼 오랫동안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을 맞는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디 빵은 ‘잘 만들면, 잘 팔리기 마련’이니까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빵집을 드나들던 아이가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다시 찾는 빵집.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곳을 변함없이 찾는 이들은 많다. 이번 100년 가게 선정도 그간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을 위해 쌓아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 “100년 가게 선정을 계기로 대를 잇는 향토 베이커리로서 지역에서 역할을 다 하고 싶습니다. 제과제빵의 발전을 위해 해외 기술 교류와 인재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향토 베이커리, 쉐라미. 한 자리에서 한결같이 그 이름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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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쉐라미 (구)향미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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