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키덜트(kidult:아이와 어른의 합성어) 시장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어느덧 문화산업까지 이끄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구체관절인형은 백옥 같은 피부에 커다란 눈망울, 기다란 속눈썹으로 사람보다 더 진짜 같고 아름다워 애호가들이 많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상당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당당한 취미생활과 컬렉션의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오프라인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갈증이 크다는 게 후문이다. 이에 주간인물에서 찾은 ‘드림카페’는 마니아들을 위한 인형 포토숍과 카페를 함께 운영해 전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형카페’라는 수식어로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지만, 분위기 좋은 실내와 신선한 수제 브런치 메뉴까지 디저트 카페로도 손색이 없는 이곳을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경남 거제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드림카페는 인형 마니아들을 위한 포토숍과 커피, 디저트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카페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열된 인형을 구경하는 여느 인형 카페와 달리 인형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고, 자신의 구체관절인형을 가지고 와서 소파나 테이블에서 셀프로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매장 한켠에 마련된 스튜디오 부스는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전문 사진을 촬영하는 느낌을 낼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형을 가꿀 수 있는 작은 소품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4개의 스튜디오 부스의 경우 매달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느낌과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게 하기 이함이죠. 때문에 많은 구체관절인형 애호가들의 모임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구체관절인형이란 인형의 관절 부위에 둥근 볼(ball)을 넣어 각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한 인형을 말한다. 또한 메이크업이나 의상, 안구, 가발 등 원하는 형태로 커스텀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구체관절인형 시장은 해마다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에요.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상품이 생산돼 제조, 유통은 물론, 문화 관련 사업에도 영향력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운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이연화 대표는 12년 전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찾아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 ‘돌 프리마켓’을 통해 구체관절인형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전했다.
“돌 프리마켓 (Doll free maket)은 인형전시 및 판매를 위주로 한 인형 관련 전시행사에요. 전국의 인형 애호가들에게 이미 유명한 행사입니다. 한번에 3000명 가까이 관람객이 입장하는데, 절반 이상이 어른일 정도로 시장이 발달되어 있더군요.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국내의 유명 인형카페는 물론 해외의 카페들을 벤치마킹하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드림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20대도 많지만 30~50대 층의 손님들이 자주 오고 계십니다.”


직접 디자인한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인형 포토숍 
좋은 재료를 선별해 만든 정직하고 바른 샌드위치
드림카페 직영점 운영을 목표로



60여 평의 넓고 시원한 내부는 인형을 가지고 와야 입장이 가능한 포토숍과 일반 카페로 분리되는데, 모든 공간이 앤티크가구로 인테리어 되어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본인의 주거 인테리어도 직접 할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이 대표의 손이 모두 닿은 실내는 어느 것 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다. 보는 즐거움에 잠깐 잊고 있었던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 마실 찰나 가벼운 탄성이 나오는 맛과 가성비 좋은 크기에 또한번 놀랬다. 



“인형 포토숍에 신경을 많이 쓴 건 맞지만, 커피나 브런치 메뉴 맛을 놓칠 순 없죠(웃음). 음료뿐 아니라 카페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들은 값이 나가더라도 좋은 재료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는 이연화 대표. 그는 과거 18년 동안 뷰티숍을 운영하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재주꾼이었다. 특히 이곳의 모든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수제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인데, 그중 12가지 ‘수제 샌드위치’는 인기 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담백한 치아바타빵 속에 신선한 야채와 갖은 속 재료들이 가득 채워져 맛은 물론 푸짐한 양으로 둘이 먹어도 거뜬하다는 평가다.

뷰티숍을 운영할 당시 소외계층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미용 봉사를 꾸준히 해왔던 이연화 대표. 카페를 운영하면서 바쁜 날들이 계속 이어져 도움을 주기 힘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라도 정직하고 바른 음식을 대접하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건강한 메뉴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오래전부터 요리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인테리어는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 늘 갈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배움과 경험을 더 쌓아 부산과 대전 지역 ‘드림카페’ 직영점을 목표로 발전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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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화 드림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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