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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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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의 자랑 ‘땡초김밥’ - 가맹사업 확장으로 전국에서 맛볼 수 있어
    진주가 사랑하고 자랑하는 별미, 땡초김밥. 16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통해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땡초김밥의 비결이 궁금하다. _김정은 기자 땡초김밥은 지난 2003년 본점인 진주 대안동을 시작으로 총 19개의 가맹점이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정평 난 만큼 가맹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올텐데 타 지역에서 쉽게 맛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업적인 이윤 추구에 목적을 두었다면 가맹점을 우후죽순으로 개설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조리과정은 물론이고 매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본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본점을 운영하면서 먼 지역의 체인점까지 관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아직 아니라고 판단해 개설하고 있지 않았지요. 최근에야 부산과 서울에 지사를 두고 전국으로 가맹사업을 진출시킬 준비를 마쳤습니다.” “30여 차례의 조리과정을 거쳐 신 메뉴를 개발한 후 6개월 이상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해 엄선된 메뉴만 출시했다”는 최 대표. 총 55가지 메뉴를 개발해 가맹점의 매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제대로 된 기반을 잡지 않으면 언젠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영이념과 음식에 정성을 쏟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통해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맹점만 개설하며 책임운영을 해왔기에 경기불황에도 폐점한 곳 없이 ‘땡초김밥’은 진주의 명물로 꾸준히 자리 잡고 있다. 16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통해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땡초김밥의 시작이 궁금해졌다. “2001년 진주에서 5평 남짓한 점포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상가밀집지역이어서 상인들이 주 고객층이었어요. 바쁜 가운데 식사대용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을 메뉴를 찾다보니 김밥을 택하게 되었지요.” 이후 점차 단골손님들이 늘어났고, 그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김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맵기만한 음식은 혀와 위에 자극을 주고 부담을 줍니다. 위를 보호할 수 있는 재료의 배합으로 서서히 매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1년 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탄생된 땡초김밥의 ‘특별소스’는 위를 보호할 수 있는 4가지의 한약성분을 첨가하고, 국내산 재료만 고집해 만든다. 모든 재료를 직접 준비하는 것은 기본, 특유의 감칠맛을 더한 중독성 강한 맛으로 진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으며 2003년 ‘땡초’를 상표등록 시작으로 6개의 상표등록증을 출원하게 된다. “전문기술 없이 개인이 외식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또한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높은 로열티로 매출이 높아도 수익률이 맞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꼼꼼히 따져보고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선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자본으로 장사를 시작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교육과 마케팅 지원부터 상권분석에 이르기까지 함께하고 있는 ‘땡초김밥’. 점주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가맹사업을 도와야 하며, 점주들 역시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도 장사를 쉽게 생각하거나 자신감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저도 맨주먹으로 사회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사업에 실패한 경험도 있고, 높은 이자를 감당해가며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주들에게 현실적인 대안과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주방 전문 인력비를 절감하기 위해 점주가 직접 조리할 수 있는 메뉴얼과 경험부족으로 발생되는 시행착오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가맹점의 마진 부담을 덜어주고자 높은 로열티를 없애고 초기 투자비 외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 가격에 그치는 서비스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최 대표. 우수한 품질의 재료를 하루 동안 판매할 수 있는 양만 공급하고 소비하며 바른 먹거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입맛과 선진화된 소비문화에 발맞춰 신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외식사업에서 지역의 성격과 특색, 환경을 고려해 메뉴를 구성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타지역에서도 ‘땡초김밥’을 찾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어 흐뭇하고 기쁘다는 최석효 대표. 탄탄한 내실과 상생경영을 실천하는 ‘땡초김밥’이 진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성장하길 주간인물에서 응원한다. [1016]
    • 맛집탐방
    2017-06-22
  • 도쿄키친 ‘단디도시락’-메뉴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과 노력, 고객들의 사랑이 되어 돌아오다
    일본 여행객들의 먹거리 목록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락’. ‘해외여행까지 가서 웬 도시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다양한 종류와 높은 퀄리티로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 만점 메뉴로 꼽힌다. 편의점은 물론 일본의 거리 상가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데 지역마다 가게마다 종류도 상이하고 가격과 맛의 가성비 역시 상당히 높다. 최근 한국에서도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수요 증가로 몇 년 사이 도시락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도시락 전문점, 수제 도시락 전문점까지 접할 수 있는 곳 역시 많아졌는데 특히 수제 도시락은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수제 도시락이라는 인식조차 희미하던 6년 전부터 부산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는 ‘도쿄키친’을 찾았다. _정주연 기자 ‘도쿄키친’을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도시락 사진들이 가득한 일본 지하철 노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쿄의 동네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연일 밀려드는 주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상민 대표, 이엽 부대표와 도쿄키친만의 도시락 이야기를 시작해보았다. 일본에서 시작된 도시락 사랑 도쿄키친의 시작 초등학교 시절 서울랜드에서 스파게티를 처음 맛보고 요리사를 꿈꿨던 이상민 대표는 조리학과로 대학을 진학했다. 일본을 자주 오가며 ‘한식을 일본 음식처럼 정갈하게 선보일 수 없을까’ 늘 고민하던 그는 일본에서 한식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제대 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설거지부터 시작해 한식캐주얼주점으로 스카우트되어 주방장을 맡고 메뉴 개발을 하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6년 여간 여러 일본 식당과 일본 내 한식당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고자 했을 때 불현 ‘도시락’이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도쿄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게 뭔가 생각해보니 바로 ‘도시락’이었어요.” 유학시절부터 지역별 도시락 맛집들을 탐방했던 그는 힘든 유학생활 든든한 한 끼를 책임져준 도시락을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처음 도쿄키친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수제 도시락에 대한 국내 인식은 높지 않았다. 주택가에 5평 남짓한 가게를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지인들은 그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그런데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키친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처음에는 매장과 테이크아웃으로 시작했지만 대기 손님의 증가로 예약 주문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도쿄키친의 무엇이 이토록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 누구나 돈의 가치를 느끼며 먹을 수 있는 정갈한 한 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는 한식 도시락부터 도쿄에서 맛볼 수 있는 돈부리 벤또와 돈가스류 도시락까지. 얼핏 평범해 보이는 메뉴인데 가만히 도시락 칸칸이 담긴 음식들을 살펴보면 도쿄키친의 인기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메뉴에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수제소스로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더하고, 일본 특유의 플레이팅 감성까지 입혔다. 그런데 도쿄키친의 도시락에는 또 한 가지 숨은 비밀이 있다. “고객들이 6,500원 도시락을 먹었을 때 하나라도 버리는 메뉴가 있다면 비싸고 가치가 없겠지만 남김없이 맛있게 다 드신다면 그 도시락은 그만큼의 가치와 값어치를 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도시락 한 칸 한 칸에 담기는 밑반찬 하나도 허투루 담아내지 않았던 그의 정성은 어느새 고객들 사이에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는 도시락’이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맛있게 그리고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도시락으로 자리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정갈함이 더해진 한식의 새로운 변화와 도쿄에서 수년간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요리 메뉴는 도쿄키친만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단디해라, 매사 단디하자’ 도쿄키친의 ‘단디(Dandy)도시락’ 얼마 전 부산시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소셜 프랜차이즈 창업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도쿄키친은 (재)부산디자인센터의 지원 아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간 무수한 프랜차이즈 제안이 있었지만 창업을 하려는 이들의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조금 더 안정화된 이후에 시작하고 싶어 미뤄왔던 것. “그동안 메뉴 안정화와 홍보, 마케팅을 중심으로 도쿄키친의 기틀을 잡는데 집중했어요. 이제는 조금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분들에게 도쿄키친의 ‘단디도시락’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3년 전 호주 유학생활을 접고 들어온 동생 이엽 부대표는 이상민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사업 계획서에는 도쿄키친이 그간 걸어온 길부터 향후 비전과 발전 가능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두 형제의 도쿄키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단디(Dandy)도시락이라는 브랜드로 가을 즈음 출시 예정인데 이름부터 왠지 정감이 간다. “고향이 부산인데 외할머니께서 ‘단디해라, 단디하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셨어요. 영어로 댄디(Dandy)라는 이중적 의미도 있고 앞으로도 제대로 열심히 해보자는 의지를 담아 이렇게 브랜드명을 짓게 되었어요.” 안팎으로 도쿄키친의 기틀의 잡고 안정화 시키는데 노력해 온 두 형제는 ‘단디도시락’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었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는 개념의 도시락 시대는 지나갔다. 굳이 맛집에 가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하지만 퀄리티 높은 요리로 채워진 수제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동네별로 소비자층도 다양하고 선호하는 음식도 각양각색이다. 도쿄키친의 ‘단디도시락’은 지역별로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그 지역만의 도시락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여 ‘우리동네 도시락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맛집 탐방 목록에 단디도시락의 지역별 시그니처 메뉴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1016]
    • 맛집탐방
    2017-06-19
  •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두 형제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유쾌한 공간
    대구의 명소 ‘김광석 거리’에는 청년들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즐비한 가게들 중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로 핫한 곳이 있다. 멀리서 봐도 눈에 들어오는 초록색 건물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웃음 가득한 얼굴의 사람들. 거기에 눈과 입으로 즐기는 음식까지, ‘코레아경양식’을 찾아가보았다. _엄지현 기자 두 사람은 15년 전 젊음과 패기로 외식업계로 뛰어들었다. 막연히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점점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그들의 꿈이 되었다고 말했다. “저희가 22살, 24살이었으니까 그 나이의 혈기로 시작했죠. 요리도 그때 배우기 시작해서 처음엔 많이 서툴렀습니다.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게였는데, 운영하는 방법이나 서비스 등 운영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 점점 좋은 의미의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코레아경양식은 저희의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형제인 두 대표는 처음에는 자주 다투기도 하고 의견 대립도 많았다고 말했다. “갈등을 겪었지만 어느 순간 서로의 단점을 맞춰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이니까 서로를 잘 아는 것도 저희가 가게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서로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또 제가 잘 못하는 것은 동생이 잘하고, 동생이 어려워하는 점은 제가 잘 아니까 서로에게 좋은 역할을 하죠.” 이런 그들의 장점이 코레아경양식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동생인 허정영 대표가 직접 한 인테리어는 여성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콘크리트로 인더스트리얼 느낌이지만 곳곳에 세련된 소품들로 조화를 줬어요. 또 저희의 포토존은 의아하게도 화장실이에요. 화장실에 핑크빛 네온사인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다들 처음엔 제 인테리어 계획을 듣고 화장실에 갑자기 무슨 핑크냐며 말렸어요. 그때 형은 저에게 ‘너 자신의 감각을 믿고 해봐라’고 말해줬었죠. 지금은 화장실이 가장 붐빌 정도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죠. 또 모르고 오신 분들도 화장실 문을 여시면서 감탄사를 내뱉으실 때 가장 뿌듯합니다.” 형인 허정우 대표의 장점은 그들의 요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른 곳과는 차별화 된 코레아경양식만의 메뉴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예쁜 플레이팅이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코레아경양식의 메뉴는 4가지에요. 가끔 손님들이 추천해달라고 하실 때마다 ‘4가지 메뉴 전부 저희가 사랑하는 메뉴라서 어느 것을 골라도 만족스러울 겁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가득하죠. 그래도 그중 고르라고 하면 ‘치즈 불고기 필라프’입니다. 저희의 치즈 불고기 필라프는 양배추에 치즈와 함께 쌈처럼 싸먹으면 맛있습니다. 매번 손님들께 먹는 방법을 설명해드리는데, 이 과정에서 손님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죠. 저는 이렇듯 음식 하나에도 스토리가 담겼으면 해요. 손님들이 음식을 받고 항공샷(일어서서 음식을 위에서 촬영하는 방법)을 찍고 계신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허정우 대표는 “요즘에는 손님들의 눈이 예전보다 높아지셔서 맛만 좋아서는 가게가 잘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게들이 오래가지 않고 금방 생겼다 금방 사라지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래서 맛은 물론 눈과 귀와 마음까지 만족시키는 가게가 되려고 해요. 그게 저희 가게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NS를 통해 코레아경양식이 입소문을 타서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시는데 저희 음식을 먹기 위해 그 긴 시간을 기다려주신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 손님에게서 힘을 많이 얻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15년 동안 외식업을 하며 동고동락한 서로에게 한마디 했다. “매순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동생이 ‘원래 정상에 오르기 5분전이 제일 힘들더라, 조금만 참으면 정상이니 힘내자’라고 저에게 말해줘요. 저도 동생에게 이 말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동생인 허정영 대표도 “부족한 점 많은 동생을 형으로서 채워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진심이 꾹꾹 담긴 그들의 말이었다. 두 대표는 앞으로 ‘책임형 프랜차이즈 컨설팅’을 할 계획이라고. “저희가 시작할 때처럼 막연하게 준비가 안 된 채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희가 조언을 해주기도 했는데, 실제로 잘 된 사례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가게를 프랜차이즈하면서 직접 운영방식이나 서비스 등 컨설팅해보고자 합니다. 그게 프랜차이즈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다같이 잘 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이나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들은 다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꿈이라며 “일이 바빠져서 늦게 퇴근하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늘 밝은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메뉴개발에 큰 힘이 됐던 실장과 이처럼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 코레아경양식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또 앞으로 오픈할 2호점도 1호점만큼이나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1016]
    • 맛집탐방
    2017-06-19
  • 한정된 종류? 비싼 가격? 케이쿠에서 즐기는 진짜 수제케이크의 매력에 빠져보자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 가며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초저녁, 통유리로 된 가게 창가에 올망졸망 모인 아이들이 ‘우와’하며 무언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환하게 밝혀진 내부 한편에는 층층이 형형색색의 케이크들을 담은 동그란 판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다. 그 옆으로 아이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따라가니 오픈 키친에서 전문 파티쉐들이 실시간으로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풍경에 이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향긋한 케이크 향으로 반겨주는 이곳은 대전 관저동에 위치한 수제 케이크 전문점 ‘케이쿠’다. 최근 소셜커머스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이곳에서 맛있는 케이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_정주연 기자 유명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의 먹방은 언제나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얼마 전 다양한 종류의 홀케이크 먹방이 방송된 후 연일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은 곳이 있다. 서울의 유명 베이커리인가 했더니 이제 오픈한지 3달밖에 되지 않은 대전 관저동에 위치한 ‘케이쿠’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초코케이크에 대한 BJ의 호평은 해당 초코케이크를 단숨에 매출 1위 목록에 링크시켰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케이쿠’는 이미 핫한 디저트 카페로 많은 이들에게 거론되고 있었다. 100% 동물성 생크림과 1등급 우유 신선한 생과일이 함께하는 수제 케이크 케이크의 주된 재료 중 하나인 생크림은 흔히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뉜다. 가격은 물론 유통기한, 모양을 잡기 어려운 점 등 상반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맛’이다. 100% 우유로부터 얻어낸 자연 생크림인 동물성 생크림은 단백하면서도 고소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지만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고 가격 면에서도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그렇기에 100% 동물성 생크림 사용은 여러 면에서 큰 리스크를 수반해야 한다. “처음에는 저희 파티쉐분들도 걱정하셨어요. 그런데 여러 차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결국 맛에서는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한 케이크를 따라갈 수 없었어요. 둘 다 케알못(케이크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 전문 파티쉐 출신이 아니어서 인지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돼서 ‘맛’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어요.(웃음)” 하지만 최상의 맛에는 그만큼 비싼 단가가 따랐다. 고심 끝에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도매상과의 직거래 방식을 통해 최대한 공급 단가를 낮춰갔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수요도 많았고 ‘맛’에 있어서는 자신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과일은 농장을 찾아가 거래한 후 두 대표가 직접 가져오는 등 단가를 낮춰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맛을 선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신선하게 공급되는 재료로 만들어진 ‘케이쿠’의 수제 케이크들은 방문한 고객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케이쿠’의 인기 비결은 이것만이 아니라는데. 40여 가지의 수제 케이크 다양한 신메뉴 줄이어 유명 대형 베이커리 출신의 파티쉐부터 한국조리사관학교를 졸업한 유망한 젊은 파티쉐까지. 케이쿠의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은 경력도 화려하지만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이들로 구성돼있다. “메인 쉐프 실장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에 젊은 파티쉐들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감각이 더해져 ‘케이쿠’에서는 매일 다양한 신메뉴를 만날 수 있어요. 파티쉐분들의 열정이 대단해요(웃음).” 신 메뉴를 개발해 서로 맛보는 것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선보이고 파티쉐들과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는 임 대표와 조 대표. 메뉴 개발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파티쉐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그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개발된 케이쿠의 유니크한 40여 가지의 수제 케이크는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선택의 폭 역시 넓혀주고 있다. 오픈 키친과 음료 메뉴의 다양화 체계화된 시스템이 더해진 ‘케이쿠’의 성공 비결 매장을 들어서자 뱅글뱅글 돌아가는 판에 층층이 쌓인 케이크에 시선을 빼앗긴다. 장식장 가득 들어있는 조각 케이크는 선택 장애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겨우 케이크 선택을 마치고 계산대 앞에 서니 오픈 키친에서 케이크를 직접 만들고 있는 파티쉐들에게 또 한 번 눈길이 고정된다. ‘내가 고른 이 케이크가 저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생각하던 차에 주문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온다. 깜찍한 도라에몽 얼음이 담긴 음료와 예쁘게 플레이팅된 케이크는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깝다. ‘케이쿠’가 단시간에 많은 손님들이 발길이 이어진 데는 손님들이 직접 올려준 소셜미디어의 사진 후기와 입소문 덕분이었다. 시각은 물론 미각까지 자극하기 위한 케이쿠만의 노력이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다. 특히 디저트 카페에서 흔히 소홀할 수 있는 음료 메뉴 역시 직접 청을 담그거나 과일을 깎아 넣어 맛과 퀄리티를 높였다. 또 한가지 케이쿠의 내부 비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체계화된 시스템이었다. 파티쉐들이 개발한 신메뉴는 두 대표가 개발한 성분별 단가와 전체 마진율을 계산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거치고 이는 전체 매출과의 연관 관계 파악으로까지 이어져 안정적 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초기 매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었기에 인테리어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맛’에 있어서는 양보가 없고, 하지만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를 해온 것. 안팎으로 내실을 착실히 다져온 케이쿠는 이미 가맹 사업 이 진행돼 곧 대전 내 다른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수제 케이크 전문점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케이쿠’.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케이쿠에서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지친 하루의 마무리를 감싸는 달콤함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1016]
    • 맛집탐방
    2017-06-16
  •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김해 지역 전통의 베이커리, 데메테르
    대기업의 브랜드 빵집에 밀려났던 자영업 빵집들이 그들과는 차별화된 맛과 재료로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그중 경남 김해에 2002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전통의 빵맛을 이어가는 베이커리 데메테르에서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향긋한 빵 냄새를 따라 데메테르 오경은 대표를 만나봤다. _엄지현 기자 15년 전 데메테르를 시작한 것은 그녀의 삼촌이었다. 오 대표는 삼촌이 일궈낸 데메테르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부담과 동시에 더 잘해내야한다고 말했다. “저는 간호학을 전공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만들고자 조금씩 배워온 제과제빵을 올해 우연한 기회에 삼촌의 베이커리를 이어받게 되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손님들께서 대표가 바뀌면서 옛날의 맛을 잃었다고 생각하실까봐 부담감이 많았죠. 하지만 빵에도 유행이 있기에 그런 흐름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에 인테리어와 메뉴에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녀는 김해지역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좋은 빵을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빵을 만들 때는 신선도와 맛이 중요해요. 당일에 만든 빵은 당일에만 판매하고 다음날에는 또 새로운 빵을 굽습니다. 비싸지만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면 그만큼 손님들이 알아주시더라고요.” 특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빵은 밤식빵이다. 그녀의 삼촌이 운영하던 시절부터 데메테르의 대표메뉴로 멀리서부터 밤식빵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아무래도 데메테르를 상징하는 빵이기 때문에 새로운 데메테르에서도 밤식빵의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리뉴얼된 빵들 중에서는 월넛과 머쉬룸 치아바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근 대학교의 젊은 학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죠.” 오 대표에게 데메테르를 운영하는 일은 아직은 서툴지만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한다. “빵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기 때문에 제가 만들고 싶은 빵을 머릿속에서 현실로 구현해내는 데에 한계가 있죠. 저희 가게 옆에 있는 빵공장에 계신 훌륭한 기술자 분들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저 스스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데메테르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아침에 갓 구운 빵을 먹으러 눈곱도 안 뗀 채 일찍이 오는 인제대학교 학생들을 보면 더 열심히 맛있는 빵을 만들어야겠다고 동기부여가 되죠. 또 창밖으로 도로변에 정차하는 차가 보이면 ‘우리 손님이구나!’라고 반가운 마음이 생겨요.” 그녀는 김해에 기존에 정착된 큰 베이커리와 견줄만한 데메테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지역에는 이미 유명한 베이커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데메테르가 그들과 함께 김해의 3대 빵집으로 떠오르는 베이커리가 되었으면 해요. 오경은이라는 제 이름 세 글자도 베이커리의 오너로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부산지역에도 저희 데메테르의 맛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좋은 재료, 좋은 맛으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김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빵을 선물하는 데메테르와 오경은 대표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1016]
    • 맛집탐방
    2017-06-16
  • ‘고질라야시장’, ‘고질라테이블’ 함께 꿈꾸고 변화하는 외식경영의 새바람
    입구를 들어서자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곡물 유리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마 전 경산 대구가톨릭대학교 앞에 오픈한 고질라테이블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 가성비 좋은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에 조금 낯익은 유리병들이다 싶더니 대구의 유명 퓨전요리 술집인 고질라야시장의 세컨브랜드다. 특유의 분위기와 맛있는 요리,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춰 대구의 대표 맛집으로 자리한 고질라야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인 고질라테이블. 이곳의 젊은 경영인 김현태 대표는 외식경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그만의 경영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_정주연 기자 최근 새롭게 오픈한 고질라테이블과 고질라야시장의 가맹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현태 대표. 고질라야시장이 대구의 대표 맛집 반열에 오르고 가맹 사업이 본격화될 즈음 그는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 구상에 돌입했다. 다변하는 외식경영 시장의 흐름과 ‘고질라’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를 꾀하기 위함이었다. 그에게 ‘고질라’는 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직원들 그리고 가맹 점주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발판이자 미래를 함께 꿈꾸는 터전이다. ‘고질라’라는 배를 타고 함께 꿈꾸고 나아가다 얼마 전 고질라 정직원 모두와 함께 1박2일로 워크숍을 다녀왔다는 김 대표. 대구 고질라야시장 본점과 경산 고질라테이블 직원들이 함께 한 이번 워크숍은 가게를 쉬고 전 정직원이 모두 참여했다. 외식업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직원들은 ‘고질라’를 이끌어가는 핵심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함께 발전시켜나갈 ‘고질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사기를 증진시켰던 이번 워크숍이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와 직원들은 시작부터 조금 남다른데 면접 과정을 보면 김 대표의 경영 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난다. “파트타임과 정직원을 불문하고 지금도 가급적이면 면접을 직접 보고 있어요. 면접은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피고용인에게도 고용인이 제시하는 비전에 대해 생각해보고 평가하며 과연 나의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죠.” 면접 시 예비 직원들에게 ‘고질라’를 작은 배에 비유한다는 김 대표. 크기가 작을수록 모터가 약하면 쉽게 배가 좌초하듯 배에 있어서 모터 역할을 하며 핵심 원동력인 직원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질라’의 가능성과 발전 방향 그리고 동반성장의 비전을 제시한 후 ‘고질라’라는 배의 승선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후 결정하도록 직원에게 선택권을 넘겨준다. 이렇듯 고질라는 그동안 외식업 경영에서 보기 힘들었던 직원 채용 방법으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차근히 쌓아가고 있다.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다 캐나다에서 MBA를 수료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무역담당을 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김 대표. 넓어진 시야와 각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그가 ‘고질라’를 시작하고 이끌어 가는데 있어 많은 영감을 주었다. 성공적인 외식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맛있는 음식은 성공의 필수조건이지만 적절한 경영과 관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롱런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기 힘들다. 김 대표는 ‘변화’를 필두로 ‘고질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분기별로 메뉴를 리뉴얼하고, 3개월에 한 번씩 가맹점을 검증하는 등 꾸준한 변화와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가맹 사업이 본격화되며 가맹을 희망하는 이들과의 미팅이 자주 있는데 본사와 가맹점도 함께 상생 발전해 가야 하는 관계이기에 오너가 될 이들의 경영 마인드를 특히 눈여겨본다고. 무수한 가맹점 문의가 있었음에도 본점을 제외하고 2개의 가맹점밖에 개설되지 않은 것은 이런 김 대표의 조금은 깐깐하지만 뚝심 있는 고집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고집은 가맹 점주들과의 높은 신뢰관계로 이어졌고 현재는 각 지점의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상생발전의 길로 들어섰다. 김 대표 역시 외식업 최고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는 등 꾸준히 외식 경영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나날이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예전에는 ‘맛있으면 손님은 무조건 오게 되어있다’고들 말했지만 최근 외식업 시장에서는 ‘맛’과 더불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경영’ 역시 중요 성공요소로 자리 잡았다. 오래도록 고객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직원과 가맹 점주들의 동반성장을 통해 외식업 경영에 있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 대표. 그의 앞날에 늘 봄기운 같은 따뜻함이 오래도록 함께 하기를.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통한 상생 경영 '동대문떡볶이 ; 동떡'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오랜시간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분식. 그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최고의 간식은 단연 떡볶이가 아닐까.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늘어서서 사먹던 떡볶이가 이제는 새로운 문화를 입고 나타났다. 오랜 전통을 가진 곳부터 거대 프랜차이즈, 신생 독립 점포 등으로 떡볶이 시장이 다양한 개성을 통해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주간인물은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이미 발 빠른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동대문떡볶이, 동떡F&B푸드의 구건호 대표를 만났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으로 수도권 주요 거점에 가맹점 계약을 다수 체결하며 성장하고 있는 그의 기민한 행보를 살펴보자. _김정은 기자 소자본으로 장사를 시작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마케팅 지원, 상권분석까지 함께하고 있는 동떡F&B푸드의 구건호 대표. “섣불리 ‘프랜차이즈의 유명세’만 믿고 가맹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되며, 가맹사업을 시작할 때 월 예상 매출액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본사가 가맹점에 대해 강요나 폭리를 취하지 않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동떡F&B푸드는 가맹 사업 시작 3년 전부터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2012년 세종시를 시작으로, 현재 충북 옥천, 충남 논산, 경남 김해, 부산 원동점을 포함해 총 14개의 가맹점이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그 비법을 묻자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가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들이지 않아도 최대의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경기 불황에도 아직 폐점한 곳 없이 꾸준히 영업이 잘 되고 있어 오히려 제가 더 힘이 납니다(웃음)”라고 말했다. 가맹점의 마진 부담을 덜어주고자 높은 로열티를 없애고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구 대표. 청년실업 문제에도 도움을 주고 자, 청년 창업자에게 가맹점 개설시 가맹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분기별 총회를 통해 점주와 소통하며 운영 시 발생하는 애로·건의사항을 개선하고 있으며 탄탄한 내실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 가맹점의 매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38살의 젊은 경영인 구건호 대표. 어려울 것 없이 탄탄한 가도를 달려왔을 것 같은 그는 힘든 유년시절과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을 겪으며 사업가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없었습니다. 보육원 생활을 하며 마음을 잡지 못해 소년원을 가기도 했었어요. 그때는 제게 주워진 환경만 탓하며 이탈된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리가 불편한 어린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손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게 살면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가 생겼고, 그러기 위해선 저는 남들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후 막막했지만 25살 되던 해 떡볶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배달, 서빙, 요리를 하며 하루 12시간 이상 일에만 몰두하며 사업 노하우를 익혔고, 2010년 동대문에서 2평 남짓한 작은 점포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학교 앞에서 컵에 담긴 떡볶이를 판매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고 그것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성인들이 카페를 이용하는 것처럼 떡볶이 가게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거나 음악을 듣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천 원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 가격에 그치는 서비스가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한 구 대표. '한 사람의 단골이 열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는 경영 이념으로 고객을 진심으로 대했다. 그는 “이윤창출에만 목적을 두는 장사는 소비자가 멀어지게 되는 지름길이며 음식장사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인색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소비자를 위해 달려온 그의 마음은 동떡F&B푸드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는 구 대표는 현재 법무부와 검찰청이 지정한 선도위원으로 4년 전부터 소년원과 소년교도소를 다니며 강의를 하는 등 꾸준히 후원해오고 있다. 재학생과 출원 학생 가운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의 사회 정착 지원과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소년원 학생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친구들 중 앞으로 저보다 훨씬 발전할 아이들이 분명히 많다고 생각해요. 관심과 사랑으로 충분히 변할 수 있는 친구들이라고 믿기 때문에 저는 그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티유소년축구센터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소외계층아동과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한국유소년축구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구건호 대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www.hotdduk.com 가맹문의:1522-4257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김민성 셰프카페’-빵을 요리하는 사람들
    대기업의 브랜드 빵집에 밀려났던 자영업 빵집들이 그들과는 차별화된 맛과 재료로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맛있는 빵집을 성지순례하듯 찾아가는 ‘빵지순례(빵+성지순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만큼 빵에 대한 가치가 전보다 상승했다. 요즘엔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유기농 밀을 사용하거나 인공첨가제를 쓰지 않는 건강한 빵이 대세이다. 포항에도 올바른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가 있어 찾아가보았다. _엄지현 기자 김민성 셰프가 안동 맘모스 제과점 총책임자로 있을 당시 안혜정 대표를 만났다. 빵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은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그녀의 고향인 포항 문덕에 김 셰프의 이름을 건 베이커리를 오픈했다고. “맘모스 제과점에서 일하면서 ‘나도 종업원이 있는 큰 베이커리의 대표가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또 저희가 추구하는 빵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17세의 나이로 제과의 길로 들어선 김민성 셰프는 일본의 동경대학교에서 5년의 유학생활을 보내며 일본의 장인정신을 배웠다고 한다. “오랜 시간동안 빵을 만들어왔지만, 더 배우고 싶고 더 나은 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 둘째아이가 아토피가 심해서 음식을 가려 먹어야 했죠. 우리 아이도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100% 발효우유버터를 사용하고 유기농 밀과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어요. 또 유화제, 방부제, 착색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두 사람은 빵에 대한 열정으로 일주일에 2~3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언제 가장 뿌듯했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벅찬 표정으로 단번에 대답했다. “저희의 노력을 손님들이 먼저 알아주실 때 가장 기뻐요. 좋은 재료로 하루에 5번 빵을 굽고, 2~3시간 밖에 못자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손님이 기억에 남는데, 한 분은 아침에 빵을 먹으면 속이 불편한데, 저희 빵을 드시고는 매일 아침 남편과 마주보고 빵을 먹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또 한 분은 생크림을 먹으면 탈이 나는데 저희 덕분에 생크림의 맛을 알게 되었다며 칭찬해주셨습니다.” 돼지 브리오슈는 그들이 개발한 이곳의 대표하는 빵이다. 프랑스의 전통 빵 브리오슈를 더 친근하고 풍성하게 맛 볼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돼지 브리오슈를 만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72시간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이 되는 빵입니다. 게다가 온도 1도, 재료 1그램 차이로 맛이 확 변하는 까다로운 빵이기 때문에 더욱더 어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저희 가게를 대표하는 빵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픈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포항지역에는 ‘제대로 하는 빵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승승장구하는 그들이지만 처음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큰 그림만 그려놓고 시작했더니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못 썼습니다. 인테리어가 완성되어도 그곳에 비치할 작은 소품들을 생각지 못했다거나, 판매에 있어서 손님에게 표현하고 제품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더 배우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지만 저희는 아직 미흡하단 생각에 죄송한 부분이 많죠. 그래서 더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느낌이 물씬 나는 가게 인테리어는 두 사람의 의견 차이를 좁혀가며 꾸려냈다고 말했다. “각자의 취향이 달라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면서 지금의 멋진 인테리어가 완성됐죠. 다들 저희 가게를 모르시더라도 지나가다가 인테리어가 예뻐서 들렀다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특히 간판에 있는 시계는 저희 둘 마음에 쏙 드는 부분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광장에 시계가 있듯이 손님들도 이곳에 모여서 편하게 쉬다 가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안혜정 대표는 빵을 만드는 일과 판매하는 일을 모두 겪은 것이 자신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빵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빵을 판매하는 일만 배웠어요. 빵을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싶어 남편에게 부탁해 대전의 빵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베이커리를 오픈하면서는 빵과 곁들일 커피를 만드는 법도 배웠죠. 빵을 팔기만 했다면, 이 빵은 어떤 맛인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같은 빵에 대한 손님들의 궁금증을 바로바로 풀어주지 못해 신뢰할 수 없는 베이커리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부분에서 저의 다양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죠.” 빵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그들은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도 하고 있다. “저희가 이 가게를 운영하며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배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기부하는 날을 정해 그 날은 평소보다 생산량을 늘려 제품을 더 만들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큰 기부가 아니더라도 조손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빵을 만들어보면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저희가 익힌 기술을 통해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도와주고 싶어요.” 안 대표는 경력이 화려한 만큼 더 크고 멋진 제과점을 만들고 싶을 텐데 자신의 꿈을 위해 이곳에서 차근차근 시작해가고 있는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성 셰프도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는 아내 덕분에 가게가 잘 운영되고 있다며 대답했다. “저희 셰프카페가 손님들이 찾아와주시는 것은 함께 노력하고 잘 따라와 준 셰프 가족들의 도움이 컸어요. 이렇게 셰프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생생하고 따뜻한 빵을 함께 만들어갑시다.”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이좋은 그들이 만드는 행복한 빵을 먹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 김민성 셰프 이력 •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 1990년 제과업계 입문 • 일본 동경제과학교 졸업 • 일본 동경제과학교 유학생 회장역임 • 서울 김영모과자점 근무 • 서울 나폴레옹 과자점 근무 • 풍향발효연구소 연구원 • SPC그룹 케익R&D 연구원 •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 출전(초콜릿부문) • 안동 맘모스제과점 총책임자 • 대전 한스브로트 총책임자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인연의 이음새, 카페_자라다(ZARADA)
    카페를 가득 메운 식물로 힐링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구 카페 자라다. 그 흔한 간판도 없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 식물들이 주는 따뜻함에 절로 여유가 찾아드는 듯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하다. 오래도록 알아온 이웃집에 드나들 듯 편안한 기분은 연출로 흉내 내긴 쉽지 않을 터. 공간이 머금고 있는 분위기는 그곳의 주인을 닮듯 자라다는 주인장의 모습을 공간에 옮겨놓은 듯했다. 누군가의 인연이 되기도 하고 각기 다른 인연의 이음새가 되기도 하는, 사람과의 어울림을 좋아하는 그녀는 자라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기를 바라며 자라다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_박지영 기자 숏컷의 헤어스타일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마흔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자라다의 주인장 박은희 대표는 밝고 명랑한 첫 인상을 지녔다. 낯선 이와의 만남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취재진을 맞아준 그녀. 카페 안팎을 오고가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만큼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한다는 그녀지만 적지 않은 세월을 겪으며 과거 인간관계에서의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찍 사회에 뛰어들어 연예인 코디, 의상실, 치과 코디네이터 등 대구, 서울, 부산 등 여러 지역을 다니며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유달리 굴곡진 삶을 살아왔다. “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업으로 삼다보니 인간관계에 지쳤었어요. 또 직장조직 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로 사람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죠.” 그랬던 그녀가 다시금 사람에게 마음을 연 것은 작은 카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사람이 싫어져 7년 전쯤 파티쉐가 되기 위해 일본 유학을 준비했어요. 그러다 집 앞에 카페가 생겼고 우연한 기회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죠.” 유학을 떠나기 전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공부에 도움이 될 현장을 경험할 겸 시작한 카페 아르바이트. 의도치 않았던 이 사건은 그녀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유학을 준비하던 중 건강이 악화됐어요. 미래가 굉장히 불투명해졌죠. 그러다보니 아르바이트 기간도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분명해지더라고요. 그저 주방에서 빵과 케이크를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일이 아닌 내가 만든 빵과 커피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는 거, 제가 하고 싶은 건 그런 일이었어요.” 그렇게 그녀는 이태원 초입의 한남동 골목에서 10평 남짓의 작은 카페를 열었다. 지금은 유명한 핫플레이스들이 즐비한 골목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깊숙한 골목길에 자리해 동네 사람이 아니고서야 찾는 이도 거의 없었다. 그녀의 가게가 골목에서 2번째로 문을 연 곳이었으니 말을 다 한 셈. 첫 창업을 한 젊은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골목 이름을 ‘한강진길’이라 붙이며 장사보다는 골목 활성화에 그렇게 열을 올렸다. “(웃음) 제가 그 골목을 살리기 위해 만든 연합회 회장을 맡았었어요. 나이도 제일 많았고 가장 초기 멤버란 이유로요. 골목의 많은 셀럽들의 도움으로 매년 4월, 5월, 6월 그리고 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벼룩시장을 열었는데 그게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골목에 자리한 재능 있는 젊은이들과의 인연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왕래하며 활기를 찾은 한강진길. 그곳에서 그녀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람에 대한 마음을 다시 열어갔다. 타고난 성격이 밝고 동물을 좋아해 ‘한남동 개 어멈’이란 별칭을 붙을 만큼 그녀의 카페에는 많은 사람과 개들이 머물렀다. 그러나 골목이 활기가 높아질수록 그녀의 보금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최근에 이슈가 된 ‘건물주들의 갑질’을 그녀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10평 남짓의 가게 앞에 늘 사람들이 즐비했어요.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 대화를 하기 위해 혹은 잠시 쉬기 위해 그저 머물다가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장사가 매우 잘 되는 곳으로 보였나 봐요.”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첫 가게를 허무하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애정이 깊은 그 골목을 떠나기 싫었지만 현실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남동 한강진길에 대한 애정과 향수는 그녀가 그곳에 머문 시간보다 훨씬 더 깊고 짙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다 지금의 자라다가 위치한 건물을 보고 첫 눈에 알게 됐다. 이곳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한남동의 제 카페에 오는 사람들이 늘 이런 말을 했어요. ‘이곳은 도시 속의 시골, 시장 같아요’라고. 마음대로 드나들며 늘 시끌벅적했죠.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누구에게나 편하게 문이 열린 곳이요.” 대구 반월당역 근처 건물의 1층에 위치한 자라다는 식물로 가득 채워진 초록빛의 카페 내부가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넓고 확 트인 베란다가 특히 인상적인 곳이다. 날이 좋은 날엔 모든 창을 열어놓으면 베란다 턱에 걸터앉을 수 있는 특별한 구조로 박은희 대표는 이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마음먹었다고.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편하게 쉬어가고 사람들끼리 서로 어울리는 공간, 지나가다 잠시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웃집 같은 곳이요. 이 베란다를 보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녀의 바람처럼 카페 자라다는 다양한 사람들 간 인연의 이음새로 자리하고 있다. 20·30대 젊은이부터 40·50대 중년, 나이 지긋한 노인, 유모차를 끌고 오는 엄마, 부부, 개와 함께 나온 사람까지 심지어 골목의 고양이들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종종 새로운 인연을 맺기도 한다. 각자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콜라보를 하거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무대로 공연을 하기도 한다. 문을 연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카페 자라다는 인연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할 줄 아는 박은희 대표의 모습을 꼭 닮은 카페 자라다. 이곳에서 그녀는 이루고 싶은 꿈이 참 많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아직은 한남동 한강진길에 대한 향수가 짙지만 이곳에서 오래도록 사람들 사이의 인연의 이음새로 있어주길 바란다.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국내 최초 정통 홍콩 밀크티 틸리셔스(TEALICIOUS)
    중국이나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중국인들의 차(茶) 문화에 새삼 놀라곤 한다. 우롱차를 비롯해 홍차, 녹차, 자스민차 등 그 종류도 방대하며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식전 차를 내주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연히 차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류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그중 홍콩 밀크티는 홍차의 진한 향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며 자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 음료 메뉴다. 국내에서도 밀크티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며 많은 밀크티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밀크티를 만드는 곳은 흔치 않다. ‘틸리셔스(TEALICIOUS)’는 2013년 대전에서 국내 최초로 정통 홍콩 밀크티를 선보였다. 제대로 만든 밀크티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틸리셔스’의 진짜 밀크티 이야기를 주간인물이 담아보았다. _정주연 기자 차 나무의 어린잎을 발효시켜 녹색을 빼내고 말린 홍차. 그 자체로 향을 음미하는 이들도 있지만 부드러운 우유를 곁들여 한층 깊어진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밀크티로 즐기는 이들 역시 상당하다. 특히 홍콩 밀크티는 전통 방식으로 잘 우려낸 홍차에 우유의 수분을 줄인 무가당 연유를 곁들인 것으로 홍차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밀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밀크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홍콩 현지에서 밀크티를 한 번이라도 맛본 이들은 국내 밀크티를 접한 후 다소 실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홍차액이나 홍차 파우더를 사용하거나 높은 우유 배합률로 홍차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았기 때문. 더욱이 현지에서는 대표적인 서민 음료로 대중성이 강한 음료지만 국내에서는 고급차로 선보이는 곳이 많아 그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있다. 2013년 대전에서 국내 최초로 홍콩 밀크티를 선보인 틸리셔스는 진하게 우려낸 신선한 홍차와 수분함량이 낮은 진한 우유를 넣은 밀크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지 직수입한 최고급 잎차 홍콩 고유 방식으로 우려내다 준비기간만 반년 넘게 걸린 틸리셔스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잎차 선정에 있어 많은 공을 들였다. 홍차가 주를 이루는 밀크티에서 차의 퀄리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차 농장에 직접 연락해 100여 곳에서 샘플을 받아 10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직접 우려내 맛보았어요. 최종 선별한 잎차로 홍콩 전통 브루잉(Brewing) 방식으로 우려낸 차에 현지에서 사용하는 수분함량을 줄인 우유를 넣어 최종 레시피를 완성했죠.“ 우유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가당 연유를 사용, 기본에 충실한 레시피로 메뉴를 개발했다. 특히나 홍차에 우유를 타 먹는 것이지 우유에 홍차 향을 내는 무언가를 넣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밀크티 본연의 맛과 향에 집중했다. 진하게 우려낸 신선한 홍차 90%에 수분함량이 낮은 진한 우유 10%가 들어가는 틸리셔스의 밀크티는 48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의 저온숙성 과정을 거친다. 그 결과 손님의 70% 이상이 단골일 정도로 밀크티 매력에 빠진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는 유행이 아닌 문화’ 차(茶) 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파 미국에서 밀크티를 처음 접했다는 이재호 대표는 후에 홍콩에서 밀크티를 다시 접하고는 차(茶) 문화의 가능성과 매력을 알아보았다고. 현지에서 유명 밀크티 전문가에게 차를 우려내는 방법부터 밀크티 만드는 방법까지 직접 배운 그는 한국에서도 다양한 차(茶)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었다. “차(茶)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차(茶)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조금씩 그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차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료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밀크티가 그 시작이 되었으면 했다. 하지만 틸리셔스를 처음 시작할 당시 밀크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았던 것은 물론 현지의 서민적 가격대와 달리 높은 가격대로 많은 이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 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이에 틸리셔스는 대중적인 가격을 측정하면서도 그 맛의 퀄리티는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밀크티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며 소비자들의 입맛 역시 고급화 되어가는 요즘, 틸리셔스의 밀크티가 꾸준히 전국적으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밀크티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택배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전뿐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틸리셔스는 얼마 전 서울 홍대에 서울 본점을 오픈했다. 가맹점 문의가 많았지만 이재호 대표는 틸리셔스만의 맛과 퀄리티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을 우려해 그동안 대전 본점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밀크티가 조금 더 대중화되어 한국에서도 서민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차로도 맛있는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서울 홍대 본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곧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도 틸리셔스를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참기름 병을 비롯해 다양한 병에 담긴 틸리셔스의 밀크티는 시각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진한 맛과 풍미로 미각 역시 자극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오늘은 아이스커피 대신 진하게 우려낸 밀크티 한 잔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성수동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 60년 된 봉제공장이 이젠, 젊은 문화의 중심지로!
    오래된 공장과 건물들이 들어서 있던 성수동. 몇 십 년 된 오래된 공장은 다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핫한 공간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옛것의 멋과 자연스러움이 남아있는 공간, 그 공간을 새로운 젊은 문화로 채우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60년 된 봉제공장을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이호림 대표이사와 김영훈 총괄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꼭 어반소스가 아니어도 좋아요. 성수동에 오셔서 이 골목에 있는 색깔 있는 카페와 맛집들 그리고 다채로운 골목 문화를 즐기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환하게 웃는 이호림 대표이사와 김영훈 총괄사장. 고교 동창으로 뜻을 합쳐 어반소스를 창업한 그들은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문을 연 지 채 몇 달도 되지 않았지만 SNS에서 ‘성수동에 가면 꼭 찾아가볼만한 곳’으로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1963년 지어진 봉제공장을 개조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다. 30년 째 빈 건물로 방치되어 있던 이곳은 젊은 청년들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했다. 원래 패션 브랜드 유통업을 했던 이호림 대표이사와 외식업에 종사했던 김영훈 총괄사장. 그들은 원래 이 자리에서 어반소스를 창업할 생각은 아니었단다. “원래는 사무실을 구하려고 이 자리를 봤어요. 하지만 문득 외국에서 본 오래된 공장이나 정유시설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이곳을 식음료뿐만 아니라 공연과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어진 지 60년이 넘는 오래된 봉제공장을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은 그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과감한 변화를 추구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그들은 옛것이 갖는 멋과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렸다. “최대한 손대지 않고 그대로 가자! 그것이 저희의 생각이었죠. 그래서 더욱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공사 과정 내내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애정이 각별해요.” ‘손대지 않고 그대로 가자!’ 그들의 이런 생각은 곳곳에 묻어난다. 600평 규모의 이 공간은 레스토랑과 카페, 전시·공연이 이뤄지는 이벤트홀로 구성되어 있다. 빈티지하고 모던한 감성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오래된 느낌의 회색 벽과 옛날 건축양식을 그대로 살린 높은 천장은 옛것의 매력을 물씬 풍긴다. 그 안에 인터스트리얼 풍의 모던한 가구를 배치해 독특한 분위를 연출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조경도 멋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소품은 역시 사람이다. 젊은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것. “손님들이 ‘인생 사진을 찍고 간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웃음). 이 공간을 많은 분들이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공간도 공간이지만 이곳을 채우는 콘텐츠도 알차다. 일본 하얏트 호텔 일식당 출신인 요시카와 카츠 셰프가 만든 퓨전 일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도 인기다. 매장 내 베이커리룸에서 만든 다양한 베이커리와 좋은 원두로 만든 커피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젊은 문화다. 이곳에서는 프리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행사, 전시가 이뤄진다. 이에 대해 이호림 대표이사는 “젊은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성수동에 다양한 색깔을 지닌 카페와 맛집, 문화공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호림 대표이사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정도영 아이언레빗(Iron Rabbit) 대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해상누각이 있는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 야경과 더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해변을 따라 즐비해있는 브랜드 카페들 사이에서 꿋꿋이 자신만의 브랜드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어 주간인물이 만나보았다. _엄지현 기자 그가 커피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시절의 카페 아르바이트였다고 한다. “커피를 직접 만드는 일을 해보니 흥미가 생겨서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수성대학교의 김상희 교수님에게 많은 배움을 받았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다양하고 깊은 커피의 매력에 이끌려 저만의 카페를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겼고, 아이언레빗을 시작하게 됐죠.” 아이언레빗에는 그의 연구와 노력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핑크빛 원목 테라스, 천장을 휘감은 흰 커텐, 빈티지한 소품들까지 여심을 흔드는 인테리어는 정 대표의 감각을 잘 반영한듯하다. 실제로도 그가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과 고객은 직접적으로 접촉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더 좋은 모습으로 바꿔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트잡지를 보거나 영상미가 좋은 영화를 보며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앤더슨 감독의 팬인 저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보며 색감이나 미감을 반영해요.” 정 대표의 노력은 메뉴에서도 빛을 낸다. 그는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 한 달에 5일 정도는 전국의 다양한 카페를 찾아다녀요. 다양한 음료를 마시며 메뉴의 영감을 얻고 아이언레빗만의 색깔로 보완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스모어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초콜릿과 마시멜로우의 조합이니 호불호가 없는 달달한 맛이 여성들의 입맛을 확 잡아끄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처음 아이언레빗을 시작했을 때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렀다고 말했다. 인테리어가 생각했던 것과 거리가 멀어 수정하는 데에 3개월을 보내기도 하고, 대표로서 직원들을 대하는 방법들을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직접 운영을 하며 다치고 성장해서 지금의 안정적인 아이언레빗이 완성된 것 같아요. 물론 더 발전 해야겠지만(웃음) 매일 아침 가게 오픈할 때에 가장 행복합니다.” 그는 5년 안에 포항에 5개의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음 달과 내년 7월에 새로운 카페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라는 이름의 아이언레빗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동명의 영화를 감명 깊게 봤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를 닮은 카페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진정 좋아하는 일이기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발전하는 그가 만들어갈 다양한 카페가 궁금해진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의 정 대표의 미래가 기대된다. [1015]
    • 맛집탐방
    2017-05-30
  • 정(情)을 나누는 빙수 한 그릇, 부부의 정성 가득한 ‘정산팥집’
    5월에 들어서니 봄보다는 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자연스레 시원한 팥빙수가 생각난다. 하지만 카페에서 빙수를 먹으려면 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고민하게 된다. 부산과 경남을 이어주는 대저2동, 그 길목에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진 맛좋은 빙수를 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정을 나누는 부부의 소박한 빙수가게 ‘정산팥집’이다. _엄지현 기자 25년간 떡방앗간을 운영하던 부부는 두 아들이 모두 결혼한 뒤,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 부지런히 일을 해오던 부부에게 집에서 가만히 쉬는 것은 편하지 않았다고. “아들들이 나름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장가도 가니 저희에게 여행도 가고 이젠 쉬엄쉬엄 편하게 지내라고 했죠. 문득 ‘아무런 일도 안하고 집에서 쉬기에는 우리가 젊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차피 건물도 있으니 이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기로 했죠.” 정산팥집의 ‘정산’은 정연숙 대표의 호(呼)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인절미빙수와 같은 전통디저트카페가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부부가 우연히 들르게 됐고, 아이디어가 번뜩했다고 한다.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저희도 기다려서 먹었는데 뭔가 아쉬웠습니다. ‘국산의 팥과 콩으로 만들면 더 맛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많은 도전 끝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만한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정산팥집에서는 대표메뉴인 전통빙수와 인절미빙수 등 빙수뿐만 아니라 팥죽, 브라우니, 브레드 등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맞춰줄 디저트도 함께 먹을 수 있다. “공항이 근처에 있으니 가끔은 외국인 분들도 오시는데, 말은 통하지 않지만 저희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주며 나가시는데 외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한국의 디저트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부부는 직접 집에서 재료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상회에서 팥을 받아오니 수입 팥도 섞여있었습니다. 그 뒤로 번거롭지만 직접 농가에서 팥을 받아오죠. 인절미빙수에 들어가는 콩고물도 마찬가지로 국산 콩을 직접 집에 있는 기계로 갈아서 사용합니다. 국산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남는 장사는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가 이 가게를 많은 돈을 벌자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는 모습을 보는 것에서 만족해요. 단골손님들도 변하지 않는 맛이라며 칭찬해 주십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모든 부분을 직접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체인점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 저희의 의견이 들어가야 했습니다. 인테리어는 업체에 맡겼지만 인테리어 외에 기계, 그릇, 가구 등 너무 어려웠죠. 젊은이들처럼 유행을 잘 알지 못하니까 막막하고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렇게 가꾼 이곳이 손님들의 사랑을 받으니 더욱 힘이 나죠. 대저2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서 지나가다가 들르기는 힘든 가게입니다. 홍보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와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두 대표는 정산팥집의 미래는 바르고 착하지만 사정이 어려운 젊은이에게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들은 이 가게를 이어받기에는 이미 그 분야에 자리를 잡아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어요. 가맹문의는 정말 많이 받았지만, 다들 영리적인 부분만 보고 찾아왔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마음, 좋은 재료로 일궈낸 정산팥집이 처음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이어받을 착하고 성실한 젊은 분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큰 욕심 없이 사람들 만나고 맛있는 음식 나눠먹는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부의 착한 마음이 담긴 빙수 한 그릇. 또 그 마음을 알아주는 손님과의 정이 오가는 정산팥집의 앞으로의 따뜻한 행보가 기대된다. [1014]
    • 맛집탐방
    2017-05-17
  • 프리미엄 소고기 블랙앵거스를 맛볼 수 있는 곳, ‘블 랭’ “흑우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설 것”
    뛰어난 품질과 맛으로 한우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블랙앵거스는 이름 그대로 진한 흑색을 띄는 검은 소의 품종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소고기다.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기관은 물론 세계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을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고급품종으로, 마블링이 우수하고 육질과 풍미가 다른 품종에 비해 뛰어나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품종이다. 오늘 주간인물이 소개할 곳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급품종 블랙앵거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통과정을 줄여 더 신선하고 더 저렴하게 블랙앵거스를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흑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설 흑소 바비큐 전문점 ‘블랭’의 이야기다. _박지영 기자 ‘할 수 있다’ 군인정신으로 시작된 ‘블랭’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블랙앵거스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흑소 바비큐 전문점 블랭. 국내에 보기 드물게 블랙앵거스를 선보여 다른 소고기 전문점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블랭의 주인장 박찬의 이사는 예상외로 전통 외식 전문가가 아니었다. “이전에는 직업군인으로 오랫동안 군대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대학 졸업 후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해 7년간 군인으로 살아온 박 이사. 외식 경영을 배운 적도 관련 경력도 없었지만 그는 군인 고유의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호기롭게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첫 시작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 열었던 가게가 100평 규모의 오리, 삼겹살 바비큐 전문점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죠.” 첫 시작부터 상당한 규모의 가게로 시작한 박 이사는 그만의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고기 손질부터 양념, 바비큐 준비까지 홀로 도맡아 하며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게를 지켰다. 그러나 외식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의욕만 앞섰던 탓에 매일 반복된 일상 속에서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매일 가게에 출근해 똑같은 일만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갔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출근시간이 늦어지고 나태해졌죠. 자연스럽게 매출은 떨어졌어요.” 그렇게 그의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남들처럼 일반 회사에 취직도 해봤지만 쉽사리 외식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너무 억울했어요.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가슴에 맺혔죠.” 그러나 실패의 여파는 너무 컸다. 빚도 빚이었지만 다시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 그래서 그는 외식을 이해하고 외식경영을 배우기 위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사의 경남지사에 입사했다. “우선 ‘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외식에 관련된 책도 많이 읽었죠.” 책을 통해 독학으로 외식경영에 대한 지식을 쌓고 프랜차이즈 노하우가 많은 대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며 차근차근 준비해온 박 이사. 첫 실패의 두려움을 딛고 그는 다시금 ‘할 수 있다’ 정신으로 흑소 바비큐 전문점 ‘블랭’을 선보였다. 흑소 바비큐 전문점 ‘블랭’ 흑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이전의 실패 경험과 대기업에서 쌓은 실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아이템의 필요성을 느낀 박 이사가 주목한 것은 바로 프리미엄 흑우 ‘블랙앵거스’였다. 검은 소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블랙앵거스는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용으로 사용되는 고급품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품종이지만 한우의 강세 속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품종이다.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그중에서 블랙앵거스의 희귀함에 가능성을 봤어요.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삼겹살, 갈매기살과 같은 고기는 이제 너무 흔하니까요. 소고기 중에서도 흑우는 굉장히 이목을 받을만하죠.” 그러나 단순히 흑우라는 희귀한 품종에 기대지 않고 유통과정을 확 줄여 고급품종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의 차별화는 물론 신선도 역시 차별화를 두었다. “현지의 업체와 바로 계약을 해 고기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국내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의 거품을 확 뺄 수 있죠. 거기다 냉장상태로 들여와 바로 공급하기 때문에 현지 블랙앵거스의 맛을 그대로 구현 할 수 있습니다.” 수입육은 저렴하고 저급한 냉동육이란 기존의 인식을 벗어나 냉장육을 선보임으로써 블랙앵거스가 가진 고유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재현한 것. 더 이상 프미리엄 소고기를 맛보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지 않아도 된 것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블랭은 이제 갓 1년을 넘겼지만 현재 경남을 비롯해 인천지사까지 26개의 매장이 생기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블랙앵거스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겠단 의미로 이름마저 블랙앵거스의 줄임말인 ‘블랭’은 앞으로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라, 충청, 경기를 넘어 서울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체 유통시스템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만큼 창업비용까지 소자본으로 가능해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마저 한 몸에 받고 있다. 수입육에 한국식 양념 더해 역수출 꿈꿔 언젠가 흑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서고 싶다는 박 이사는 앞으로 블랭을 통해 남들이 하지 않는 다양한 소고기 품종을 선보일 것이라 전했다. 그렇게 흑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그러나 그는 단순히 국내 흑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의 성장을 넘어 ‘수입육의 역수출’이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역 브랜드에서 전국적인 가맹사업을 통해 국내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다질 생각입니다. 그 후에는 수입한 고기를 다시 재가공해 수출하는, 수입육의 역수출을 꿈꾸고 있어요.” 수입한 고기에 기본적인 가공 후 불고기 양념과 같은 한국식 양념을 더해 만든 가공식품을 다시 역수출하는 것. 이를 위해 국내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외식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박찬의 이사. 실패에 굴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군인 정신으로 걸어온 그의 행보는 탄탄한 준비를 더해 더욱 거침이 없다. 앞으로 흑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설 블랭과 박찬의 이사의 또 다른 꿈을 응원하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맛있는 먹거리를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1013]
    • 맛집탐방
    2017-05-02
  • “값을 지불하고 먹었을 때 아깝지 않은 음식, 언제나 만족하고 가실 수 있는 외식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잘 끓여진 ‘매콤불고기전골’ 한 냄비가 반찬 10가지 보다 입맛을 돋운다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 ‘윌슨988’.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보글보글 끓여먹는 이곳의 전골요리는 분위기까지 더해져 이미 여러 방송매체에 소개된 맛 집이다. 실제로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데, 이곳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윌슨988’의 류야현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았다. _김정은 기자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특색 있는 먹거리로 가득한 창원의 상남시장. 2층의 야시장으로 올라가면 눈에 띄는 외관의 ‘윌슨988’을 한눈에 찾을 수 있다. “이윤추구보다 음식에 정성을 쏟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것이 손님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식재료 사용은 당연한 것이고, 손님이 값을 지불하고 먹었을 때 아깝지 않은 음식, 만족하고 가실 수 있는 외식문화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아주는 젊은 경영인 류야현 대표. 그는 부모님이 오랫동안 운영하던 장소를 물려받아 직접 인테리어를 연출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낸 만능 재주꾼이다. 독특한 상호인 ‘윌슨988’역시 솔직하고 정직하게 운영하자는 의미에서 그가 외국에 있을 당시 불렸던 이름과 태어난 연도를 합성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학생 때부터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형 레스토랑부터 작은 음식점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20년간 외식사업을 하신 어머니와 현재 ‘상남시장상인회’ 회장으로 계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남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처음 외식사업에 도전했을 때 두 번의 실패도 겪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던 경험이라 후회하지 않습니다(웃음).” 류 대표는 온라인으로 도시락 사업을 하는 등 열정적으로 요식업에 입문했지만 쓴 고배를 마셨고 그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이 실패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윌슨988’을 계획했을 때는 서울과 부산의 유명한 먹거리를 찾아다니며 메뉴를 구상했고 여러 가지 재료를 연구했습니다. 새로운 맛을 시도하기 위해 수없이 연구하다 보니 좋은 식재료가 가진 맛과 영양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을 찾았습니다. 재료의 맛을 끌어내는 조리법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터득하며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에 ‘윌슨988’은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단 한 가지 메뉴를 알차게 구성해 별점 높은 맛 집으로 유명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만 고집해 맛과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두루 갖춘 별미 시장 내부에 위치한 음식점이기 때문에 더욱 깔끔한 실내와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는 류 대표. 반주가 가능하도록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좌석 배치와 은은한 조명까지 빈틈이 없다. 특히 직접 끓여낸 구수한 육수와 특제 양념 소스로 고루 버무려 끓여낸 빨간 국물 속 7가지 싱싱한 해산물은 간이 잘 베어 식욕을 돋운다. 숙성된 돼지불고기는 직화로 구워져 전골과 함께 나오는데, 전골요리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가지 메뉴이지만 입맛과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사용해 매운맛을 조절하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강점. 얼큰한 맛이 강해 어른들이 즐겨 찾는 메뉴지만 밥을 볶아먹거나 사리 추가로 아이들의 입맛에도 문제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상남시장 내에서 당일 구입한 좋은 식재료만 취급하고 있어요. 신선하고 맛있는 조리를 위해 제철에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저희 가게의 원칙입니다.” 뿐만 아니다. 많은 이들의 발걸음에 감사드린다며 꾸준히 이벤트를 진행하며 손님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손님들의 요청에 의해 포장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반조리 상태의 메뉴이기 때문에 끓여먹을 수 있는 조리 조건이 갖춰져 있는지 먼저 묻는다는 류 대표. 완제품을 요구하시는 고객이 많지만 음식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판매를 하지 않는다. “가맹문의가 많지만 조리된 재료를 공급하면 음식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윌슨988’은 올해 말 오픈할 2호점까지만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이후엔 또 다른 메뉴를 개발해 외식사업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정직하고 바른 음식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한 류야현 대표. 그의 열정과 행보를 주간인물에서 응원한다. [1013]
    • 맛집탐방
    2017-05-02
  • 아델라인(Cafe.Adaline)-언제나 고객을 위해 “I Can Do It” 친절과 배려가 담긴 맛있는 카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청년층과 초보 창업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 창업.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부터 골목의 작은 카페까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이지만 여전히 핫하다. 그중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경산에 위치한 ‘카페. 아델라인(Cafe.Adaline).’ 그곳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박도영 대표. 그와 나눈 이야기를 담아본다. _조현정 기자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카페. 아델라인의 박도영 대표는 20대의 젊은 사업가다. 그는 숙박업은 물론, 치킨가게, 전기&조명 가게 등 꾸준히 사업을 이어왔다. 그런데 그가 개인 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는 먹는 것에 대한 행복감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해요. 그중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과거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던 그는 당장 카페 운영을 하기에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바리스타 교육을 수강하면서 커피 대회에 참가하는 등 부끄럽지 않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아델라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고객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웃음).” 아델라인이 고객에게 특별하고 맛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박 대표. 그는 인테리어부터 커피 원두, 디저트 재료 선별에 있어 꼼꼼하고 신중하게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을 담아내고 있다. 커피 공화국 에티오피아산 ‘시다모구지, 아리차’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A Blossom 메뉴는 아리차 커피 원두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리차 커피의 매력은 향긋한 꽃향기와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약간의 산미다. “아리차커피를 처음 맛본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굉장했거든요(웃음).” 쌉싸름한 커피 맛에 익숙해져 있는 그에게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는 굉장한 맛이었기 때문이라고. 또한 비엔나커피의 본래 이름인 아인슈페너커피는 아델라인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불리고 있다. 커피 위에 흐르는 크림은 마치 눈이 내리는 모습을 띄며 많은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메뉴로 등극했다. “더치커피를 내리는 기계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하루 최소 10시간 정도 더치커피를 내리고 있어요. 사진을 멋있게 찍어 SNS에 소개해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합니다.” 아델라인의 특별함은 라떼에 들어가는 수제청도 포함된다. 고객들에게 건강한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델라인 에서는 딸기와 블루베리 라떼에 들어가는 청을 박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만든다. 그리고 컵 홀더에는 도깨비의 명대사인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를 새겨 고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아델라인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맛은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놀라곤 한다. “제가 생각한 대로 결과물이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어요. 목공, 설비 등 제가 할 수 없는 부분만 도움을 받아 제가 원하는 대로 아델라인이 완성되었어요.” 좌식 공간부터 조명, 곳곳의 식물까지 아델라인은 어느 한 곳 흐트러짐이 없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바로 파우더 룸이다. 향긋한 디퓨저와 미니 고데기, 화장솜이 비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공간으로 그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고객이 있기에 저희 아델라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시선에서 하나하나 채워나가려 합니다.” 루프탑 카페. 아델라인의 고객에 대한 마음 ‘You Can Do It’ “진심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전부.” 인터뷰 내내 그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은 크게 비쳤다.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그는 ‘고객의 함’을 만들려고 한다. 평일에는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서빙을 하고 있지만, 테이블이 모두 차는 주말에는 진동벨 사용으로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라고. “고객 개개인의 입맛과 취향을 모두 맞춰 드릴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의 함에 담긴 건의 사항을 절충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싶습니다.” 옷과 신발은 해지게 되면 덧댐을 할 수 있지만, 지나간 맛은 되돌릴 수 없어 그 순간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박 대표. 그는 앞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즐길 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가게 확장은 물론 브런치를 시작으로 맥주, 식사를 판매할 예정이며, 케잌과 빵 종류도 더 늘리려 한다. 또한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공간과 내부를 활용하여 예약제를 통한 프러포즈와 파티공간을 제공할 계획을 전했다. “아델라인을 시작하기 전 걱정도 많이 했지만 직업을 사랑하는 아델라인 직원들의 도움으로 꿈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도전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현재의 아델라인이 있기까지 조력자 역할을 해 주신 권성용, 권용준, 김승환, 위드커피브로 형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웃음).” 마주하는 이를 진심으로 대하는 박도영 대표. 그가 그려나가는 아델라인은 분명 특별하고 맛있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1013]
    • 맛집탐방
    2017-05-02
  • 7080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외식, 세련된 분위기에서 즐기는 경양식
    외식업계에 7080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메뉴가 주목받고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즐겨먹던 간식인 떡볶이, 핫도그부터 대표적인 외식메뉴였던 경양식 돈가스까지 다양한 복고 아이템을 앞세운 브랜드의 론칭과 신메뉴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계의 복고바람을 타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과 멋진 분위기를 제공해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창원의 ‘경양식 1977cafe’를 직접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_구아리 기자 외식업계의 복고바람을 타고 창원의 번화가 상남동. 도심 속 높은 빌딩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술집들이 즐비해있다. 그 가운데 요즘 간판의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샛노란 컬러의 다소 촌스러운 간판이 시선을 끈다. 간판에는 ‘경양식1977cafe’ 라고 적혀있다. 빌딩 10층에 위치한 그곳에 들어서자 간판에서 받았던 촌스러운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앤틱(antic)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각종 소품들에 놀라게 된다. ‘경양식1977cafe’는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듯 경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주인장인 추재란 대표는 2014년 7월에 ‘바쿠스’라는 이름으로 와인가게를 오픈했다. 평소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던 그녀는 총 380여종의 와인리스트를 구비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왔다. 그러다 올해 1월, 경양식1977cafe 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면서 새로운 외식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별히 경양식1977이라고 한 이유는 경양식이 우리나라에서 7-80년대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서입니다. 얼마 전 방영했던 한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경양식집이 나왔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여기 빌딩에는 단돈 천 원으로 즐길 수 있는 인형뽑기 방이나 동전 노래방도 있는데, 경양식 또한 같은 선상에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라 제격이라 생각했어요.” 외식업이 변천하면서 레스토랑이 대부분 사라지고 돈가스 전문점이나 오므라이스 전문점등으로 번성하다가 최근 다시 현대화된 경양식집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경양식1977cafe는 이런 현재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식당이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 대접받은 느낌! 연인 데이트코스, 가족외식 장소로 제격 경양식하면 밥이 함께 나오는 커다란 돈가스를 떠올리곤 하지만, 함박스테이크 같은 간단한 서양식 일품요리를 모두 일컬어 '경양식'이라고 한다. 코스를 즐기는 서양식 요리를 간단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경양식의 매력 아닐까. 경양식1977cafe는 수제 등심 돈가스(코스)와 수제 함박스테이크(코스)를 주력 메뉴로 하고 있다. 메뉴는 식사류, 음료류, 디저트류를 모두 포함하여 총 17가지. 매운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수제로 만든 특제소스로 화끈한 맛과 추억을 선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볶음밥, 리조또, 돈가스의 가격이 각 10,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다. 처음부터 20대를 주 타깃 층으로 삼았다는 추 대표는 그들이 부담 없는 선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덕에 경양식1977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스프와 식전빵, 주 메뉴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까지 제공되니 많은 이들이 찾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렇다고 값싼 재료를 쓰는 것도 아니다. 모든 재료의 원산지는 국내산이며, 식전에 제공되는 빵부터 모든소스와 음식들을 매일매일 가게에서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여 맛과 건강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다보니 대량의 음식을 제공해드릴 순 없지만, 최상의 재료로 정성을 듬뿍 담아 손님들께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오픈 후 한 달 정도는 손님들께 농담처럼 ‘좋은 소리보다 쓴 소리를 좋아한다’며 음식에 대한 피드백을 얻었어요.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왔고 그러다보니 점점 음식을 남기는 손님들이 줄어들더라고요. 지금은 음식물 찌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함을 느끼죠.(웃음)” 추 대표는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데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음식을 할 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녀 역시 후추, 소금 외에는 다른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을 사용하여 맛을 내고 있다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기에 가족외식코스로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생일, 이벤트 등 단체손님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특별한 날에도 이용 가능한 경양식1977cafe다.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나 차별점 필요해 건강한 먹거리 문화에 기여하고파 각종 프랜차이즈점들이 많은 상남동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추 대표. 그녀는 외식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생존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스타일과 경쟁력을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보와 마케팅 면에서 초기에 든든한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개인 외식업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해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자신만의 노하우와 차별화된 스타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연구와 공부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요.” 추 대표의 꿈은 경양식1977cafe가 추억이 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주고 싶어요. 얼마 전, 18명으로 구성된 3대 가족이 저희 가게를 찾아주셨어요. 식사를 하는 동안 어르신 분들께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훗날 추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참 좋더라고요.(웃음) 경양식이라는 것도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이자, ‘소통’의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 같아 새삼 뿌듯했습니다.”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들에 현대적인 감성이 더해지면서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층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경양식1977cafe. “언젠가 제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이곳의 분위기와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가게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1013]
    • 맛집탐방
    2017-05-02
  • 바다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우리나라 최대 공업도시 울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저마다 특색을 살린 음식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신선한 해산물에 특별한 비법을 더해 바다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간 ‘해물제국’. 청결하게 관리된 수족관에서 싱싱한 조개와 해산물을 꺼내 주문 즉시 바로 요리해 내어주는데, 입소문만큼 신선도 좋은 맛으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_김정은 기자 대형수족관과 수족관을 가득채운 싱싱한 해산물에 이목이 집중되는 ‘해물제국’. 넓은 홀과 룸을 겸비한 실내로 들어서자, 점심과 저녁식사는 물론 각종 모임에 적합한 분위기까지 갖추고 있다. “저녁이 메인 영업시간이지만 수족관 관리를 위해 매일 오전부터 가게 문을 열고 있어요. 신선하게 해산물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수족관 관리가 철저해야 되기 때문이죠.” 고운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차은희 대표에게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호평과 높은 별점으로 유명한 이곳의 인기비결을 들어보았다. “‘해물제국’은 4년 전 남편이 시작했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유명세를 탔지만, 다양한 외식사업을 운영하던 남편은 바쁜 일정으로 ‘해물제국’에 온전히 집중하기 쉽지 않았어요. 싱싱한 재료와 음식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손님들의 만족도는 점차 줄었죠. ‘단골손님이나 저희 가게를 찾아 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제가 ‘해물제국’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무용을 전공하고 공인중개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차 대표. 하지만 결혼 후 10년 동안 가사에만 전념했던 그녀에게 외식업은 큰 도전이었다고. “1년 전 ‘해물제국’을 보강하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가 음식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운영하기 위해 제가 가게 일을 빈틈없이 소화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질적으로 좀 더 향상된 요리와 주방이 회전되는 부분을 배우기 위함이었죠.”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주방과 홀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던 그녀는 음식만큼이나 직원들과의 돈독한 관계에도 집중했다. “저는 ‘해물제국’이 직원들과 서로 믿으며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체계는 있지만 격이 없는 내실로 즐거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 인상 한번 쓴 적 없는 차 대표는 회의시간을 자주 가지며 서로 깊은 대화를 하기도한다고. 그래서일까 안정적이고 화목한 직원들의 화합은 ‘해물제국’을 찾는 손님에게 직결되었고 불경기에도 매출은 더욱 상승했다. 이후 우수한 위생관리와 좋은 식단을 갖춘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었다. 매일 들어오는 각종 조개류와 거제도와 통영에서 하나하나 선발해 온 싱싱한 해산물 푸짐한 양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옹골찬 ‘해물제국’ 해산물의 미학을 꼽자면 바다의 맛을 머금은 천연의 감칠맛이 아닐까. 이봉재 대표가 거제도와 통영에서 하나하나 선발해 온 신선한 조개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해물제국’. 이곳의 조개와 각종 해산물은 육질의 탄력도에서 확연한 맛의 차이를 내어 손님들로 늘 분주하다. 물차 가득 실어 온 싱싱한 해산물을 손님에게 인심가득 퍼주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하는 이 대표. 매일 들어오는 각종 조개류와 2~3일 마다 물차를 이용해 들여온 해산물요리는 맛은 물론 영양도 풍부한 보양식으로 조명 받고 있다. 특히 단백질 및 타우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조개는 식사 또는 술과 함께 하기에 편한 음식이다. 인기메뉴로 손꼽히는 조개전골은 거대한 냄비를 가득 채운 각종 조개류와 큼지막한 오징어, 꽃게, 담치 등 10가지 이상의 해산물 재료들로 구성돼 있다.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한 식감, 해산물의 신선한 풍미가 어우러지며 단골 고객들의 별미로 자리매김한 상황. 손님들의 취향에 맞춰 조개전골과 같은 재료로 얼큰하게 조리한 짬뽕탕 역시 인기메뉴로 통통하게 살이 차오른 신선도 높은 조갯살이 부각돼 얼큰함을 좋아하는 이들이 먹기에 적절하다. 해운대다찌 부산 해운대에도 ‘해물제국’ 만큼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반가운 곳이 생겼다. 오픈과 동시에 해운대의 맛집 명소로 이름이 알려진 ‘해운대다찌’. 이곳 역시 이봉재 대표가 새롭게 내놓은 외식장소다. 거제도와 통영에서 직접 자연산 해산물과 활어를 골라 와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다. 코스별로 나오는 상차림에는 푸짐한 양의 해산물과 함께 각종 스끼다시가 한 상을 가득 메운다. 특히 두툼하게 썬 싱싱한 활어회는 씹을수록 고소한 감칠맛에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사람을 위한 음식, 진심과 정성을 고스란히 담다 상가밀집지역 울산 삼산동. 하지만 4년전 ‘해물제국’이 위치한 구역은 상권이 활발하지 않았던 상황. ‘해물제국’이 시작과 동시에 맛집으로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주변 상점이나 가게도 권리금이 형성되며 상권이 발달되었다고. “남편은 사업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분이에요. 지금도 남편이 시작하는 외식업은 동종업계 분들이 다들 환호하시죠. 하지만 경험도 전무한 제가 ‘해물제국’을 맡겠다고 했을 때 모두들 안된다고 부정적으로 말리더군요. 물론 오기도 생겼지만 기대를 하는 사람이 없으니 부담도 없었어요(웃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처음엔 차 대표의 남편도 반대했지만 가게를 이끌어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장사보다는 경영을 하자’는 게 저희 부부의 이념이에요.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닌, 음식에 정성을 쏟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것이 손님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라고 생각해요. 물론 물가변동 등으로 해산물의 단가가 오르지만, 저희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손님에게 부담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싱싱한 해산물을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차은희 대표. 4년 동안 ‘해물제국’의 메뉴는 가격에 변동이 없다. 불경기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해물제국’의 비결은 바로 ‘사람을 위한 음식’에 있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외식업입니다. 하지만 메뉴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시간, 지식이 필요합니다. 초기자본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최대의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중입니다. 특히 주방장의 공백을 채울 수 있고, 전문성과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가맹점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가공된 포장음식을 뜯어 손님에게 내거나, 매출이 높아도 수익률이 맞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는 이봉재 대표. 영세자영업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람을 위한 음식을 철학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그 초심을 그대로 유지하며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음식과 사람을 대하는 바른 마음과 정성으로 가맹사업에 진출한 이봉재, 차은희 대표 그들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만남이었다. [1012]
    • 맛집탐방
    2017-04-20
  • 부산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억남의 그릴’
    늘 관광객들로 붐비는 부산에는 저마다 특색을 가진 핫플레이스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빠르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억남의 그릴’. 외진 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 입소문과 후기 그리고 개인 SNS 게시글만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오빠가 빽은 못 사줘도 파히타는 사줄 수 있어’란 문구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컨셉과 부산 최초 멕시코 음식 전문점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이자 핫플레이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단기간 내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그곳의 주인장은 놀랍게도 26세의 아주 젊은 청년이었다. 어려운 경기 속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외식분야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청년, 바로 이현동 대표가 주인공이다._박지영 기자 앳된 얼굴에 서글서글한 웃음이 인상적인 이현동 대표. 그간 주간인물에서 소개한 수많은 젊은 외식경영인 중에서도 어리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젊은 청년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가게들이 생기고 문을 닫고 하루가 다르게 골목의 풍경이 변하고 있는 요즘 부산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곳, 이억남의 그릴 주인장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 그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현동 대표였기에 지금의 이억남의 그릴이 가능했음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프랜차이즈 지점 운영으로 ‘월 매출 1억’을 달성한 청년 보통의 청년들처럼 학창시절을 보내고 평범하게 공대에 진학했던 이현동 대표.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대학진학 한 달 만에 돌연 외식경영학과로 진로를 바꿔버렸다. “첫 수업을 듣고 제 길이 아님을 확실히 느꼈어요. 주변에서 반대도 굉장히 심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거 같았죠.” 외식경영학과로 진학하며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은 그는 2013년 유명한 족발 프랜차이즈 ‘ㄱ’의 부산·경남 1호점을 오픈하게 됐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프랜차이즈지만 당시엔 생소한 브랜드로 지방에서는 이현동 대표가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브랜드는 하기 싫었어요. 10여 군데 프랜차이즈를 돌아다니며 직접 상담해서 골랐죠.” 당시 겨우 20대 초반인 그를 어리다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ㄱ’ 브랜드에서는 어린 청년을 한 명의 창업주로 인정해주었다. 아마 그의 당찬 포부가 한 몫 했으리라. “사실 그분들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 에요. 그래서 그분들 앞에서 ‘‘ㄱ’ 브랜드를 부산에서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죠.” ‘패기 있는 친구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그는 진지하게 내뱉은 말이었다. 생소한 브랜드다 보니 우선 마케팅에 힘쓰면서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양껏 음식을 내드리며 차근차근 알려갔다. 오픈부터 마감까지 가게를 지키며 쉼 없이 일한 날들이 쌓인 어느 날, 그는 약속대로 ‘ㄱ’ 브랜드를 부산에서 유명한 가게로 끌어올렸다. 그때 그가 달성한 매출이 한 달 1억. 동시에 부산 하단에 유명한 맛집 순대마을 서면점을 운영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준비하는 기반을 다졌다. 차별화된 컨셉과 메뉴로 선보인 자신만의 브랜드, ‘이억남의 그릴’ 앞서 여러 경험을 통해 탄탄히 기반을 다진 이 대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출시하고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이미 외식업계의 치열함을 직접 겪었기에 그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요. 확실히 차별화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죠.” 홀로 수많은 가게들을 직접 다니며 브랜드를 구상한 그. 어릴 때부터 각종 요리책을 뒤지며 모아온 레시피, 맛집을 소개하는 여러 TV 프로그램, 그리고 맛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열정이 결실이 되어 탄생한 것이 ‘이억남의 그릴’이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곳은 부산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들의 총체다. 지금은 너도 나도 벽면에 네온사인으로 문구를 새겨놓았지만 그 첫 번째 시도를 한 곳이 바로 이곳. ‘오빠가 빽은 못 사줘도 파히타는 사줄 수 있어’ 등 인상적인 문구로 SNS를 장악했다. 또한 공사 중인 느낌의 거친 스타일의 1층과 올 타일의 아기자기한 카페 스타일의 2층으로 인테리어를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꾸며 질리지 않으면서 남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색다른 메뉴. 부산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멕시코 전문 음식점으로 타코로 대표되는 멕시코 메뉴에서 벗어나 파히타 등 다양한 멕시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컨셉, 인테리어, 메뉴에서의 최초 시도로 차별화를 통해 부산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이억남의 그릴. 오픈하자마자 화제가 되어 단시간 내 이름을 알린 이곳은 평일에도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할 만큼 손님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억남의 그릴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대표의 숨은 노력이다. 꼭 필요한 외부 일정 외에는 매일 가게에 출근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도 하며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리고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새로운 맛을 찾고 신선한 발상을 하는데 큰 장점이 되었다. 이렇듯 수많은 노하우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억남의 그릴이 가능했던 것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브랜드 선보일 계획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가고파 단기간에 자신의 첫 브랜드를 성공시킨 이현동 대표.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았다. 오픈 이후 단 한 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을 만큼 일에만 시간을 쏟고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등 자는 시간 외에는 어떤 자유시간도 가지지 못했다. “간혹 외식업을 쉽게 생각해 시작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외식업의 80%가 순이익 200만원도 안 남을 만큼 실패하는 사람이 많아요. 정말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으면 100% 실패하게 됩니다.” 최근 취업난으로 가볍게 창업으로 외식업을 택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 그. 또한 청년들에게 아직 젊으니 어려운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반드시 지금의 환경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메뉴로 다채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다는 이현동 대표.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은 물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가고 싶다고. 인터뷰 내내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함께 하기에 더욱 멀리 비상할 것이란다. 머지않아 부산외식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갈 이현동 대표.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1012]
    • 맛집탐방
    2017-04-20
  • 50년 장인의 명품 수제빵 -경주 대표 특산물로 떠오르는 이상복 경주빵
    50년, 오로지 빵 빚는 일에만 몰두해온 이상복 소장은 경주빵 장인이다. 14살에 황남빵의 창시자, 故 최영화 옹의 수제자로 들어와 지금까지 경주빵의 전통을 잇고 있다.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건 이상복 경주빵으로 경주빵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장인. 그 삶이 담긴 이상복 경주빵(www.gjbakery.com)은 경주의 대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_박미희 기자 장인의 손길에서 만들어지는 명품 경주빵 장인을 만나러 경주로 향하는 길. 온통 벚꽃으로 뒤덮힌 경주에서 이상복 장인은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쉴새 없이 반죽을 빚고 팥소를 넣는 바쁜 손길에서 남다른 내공이 묻어난다. 경주빵 만들기 50년. 길고 긴 세월을 오로지 빵 만드는데 바쳐온 장인의 손길에서 경주빵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난립으로 전통적인 경주빵의 본연의 맛이 가려지고 있는 이때, 장인의 이름을 걸고 런칭한 이상복 경주빵은 전통의 맛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얇고 부드러운 피, 팥을 직접 쑤워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뛰어난 팥소, 그리고 곱디 고운 모양까지… 한눈에 봐도 잘 만들어진 명품 수제빵은 세월의 깊이를 이해하게 한다. 기계로 만들어내는 다른 빵들과 일일이 손으로 빚어 구워낸 이상복 경주빵은 들어가는 재료부터 착하다. 화학첨가물, 방부제, 색소를 전혀 쓰지 않고 질 좋은 식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역시 장인의 작품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50년 외길 경주빵 장인, 이상복 소장 황남빵의 창시자인 故 최영화 옹의 수제자인 이상복 장인. 그가 경주빵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4살 되던 해였다.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유복자로 태어나 일찍이 어머니와 어려운 생계를 이어나가야했다. 그러던 중 14살의 나이로 황남빵 공장에 취직하게 됐고, 남다른 손재주와 성실함으로 최영화 옹의 눈에 띄게 된다. 그렇게 제빵에 눈을 뜬 그는 남다른 열정으로 기술을 연마해나간다. “그땐 밀가루가 귀해서 진흙을 반죽이라 생각하고 빵 빚는 연습을 계속했어요. 어찌나 빵 만드는 일이 고된지 온몸이 땀으로 젖을 때도 많았죠. 하지만 빵 만드는 일에 푹 빠져 힘든 줄도 몰랐어요(웃음)” 최영화 옹은 남다른 재능과 특유의 성실함을 지닌 그를 수제자로 인정한다. 단순히 황남빵의 명맥을 잊는 기술자로 그를 대한 것만이 아니라 아들처럼 살갑게 대한 스승을 그는 애틋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 어엿한 가장이 된 그에게 최영화 옹은 "가게 옆에 작은 가게를 내줄테니 운영해보라"며 길을 열어준다. 하지만 스승의 가게 옆에서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할 수 없었던 이상복 장인은 포항으로 내려가 자신의 가게를 연다. 이후 포항에서 빵 장인으로 이름을 알린 이상복 장인. 이후 세월이 흘러 스승 최영화 옹이 작고함에 따라 그 유지를 받들어 그는 더욱 황남빵을 알리는데 매진한다. 1998 경주 엑스포 개최 때 경주 특산물로 경주빵을 전국적으로 알렸고, 그에게 황남빵을 배운 사람들이 하나, 둘 업장을 열면서 경주빵은 경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한다. 이후 진주에서 기술자들을 키워내며 그는 경주빵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이렇게 스승의 뜻을 이어 황남빵을 알린 장인, 이상복 소장. 그는 한평생 빵을 빚어오면서 한결같은 제빵철학을 지켜오고 있다. 바로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건강한 빵을 손님들에게 내놓겠다는 신념을 지닌 것. 이처럼 최영화 옹으로부터 이어오는 경주빵에 대한 철학은 그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상복 장인의 가치를 발견하고 비전을 공감한 사업가와 손잡고 이상복 경주빵을 런칭해 화제가 되고 있다. 런칭한 지 얼마되지 않아 경주빵의 새로운 진면목을 발견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앞으로 경주빵의 본연의 맛을 알리고, 경주빵만들기 체험학습장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경주빵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50년 장인의 손끝에서 나오는 명품 경주빵, 경주 대표 특산물로 떠오르는 이상복 경주빵의 내일이 기대된다. [1012]
    • 맛집탐방
    2017-04-20
  • “따뜻한 봄날, 마카롱 한 입 어때요?” 울산 마카롱 플라워케이크 디저트 베이킹 아뜰리에 'MAGO TABLE'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고급디저트인 마카롱은 최근 들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의 카페나 베이커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디저트가 되었다. 직접 마카롱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은 요즘, 만들기 꽤나 복잡하고 미묘한 마카롱 만들기에 성공하려면 정말 제대로 된 마카롱을 맛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SNS에서 예쁘고 맛있기로 소문난 울산의 마카롱 디저트 숍이 있다고 해서 주간인물이 직접 찾아가봤다. _구아리 기자 눈으로 즐기는 맛의 세계에 빠지다 울산의 번화가를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주택가에 위치한 마고테이블. 외관에서부터 풍겨오는 모던한 인테리어콘셉트인 이곳에 들어서자, 쇼케이스 안 형형색색으로 퍼레이드 하듯 진열된 마카롱들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리의 역사적인 카페로 명성이 자자한 ‘마고’를 떠올리며 ‘마고테이블(MAGO TABLE)’로 이름을 지었다는 장윤숙 대표. 미대출신인 그녀는 미술학원에서 교사로 일을 하면서 취미삼아 시작한 플라워케이크를 배우며 베이킹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예쁜 것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에 2년 전, 이곳에 마고테이블을 오픈한 장 대표. 플라워케이크, 마카롱 클래스를 운영해오면서 화려하고 다양한 맛의 마카롱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로지 클래스로만 운영했으나 마고테이블의 마카롱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올해 2월부터 매장판매도 함께 하고 있다. “마카롱은 특유의 달달한 맛에 모양도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혼자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이 마카롱이라 원데이 혹은 정규 클래스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죠.” 마고테이블의 클래스는 플라워케이크, 마카롱, 캐릭터 롤케이크 수업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정규과정의 경우에는 총 4주 과정으로 주 1회 4회 수업으로 진행되며 1대1 혹은 2대 1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장 대표만의 노하우를 보다 꼼꼼하게 전수받을 수 있다. 봄날의 색을 닮은 고운 마카롱 퍼레이드 달콤한 티라미수 한 스푼 마카롱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한 입 베어 문 순간 파삭 부스러지며 드러나 쫀득한 속살이 입안을 착 감는 맛이 아닐까. 그렇다면 장 대표가 직접 말하는 마카롱의 매력은 무엇일까. “당 충전이 필요할 땐 마카롱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작고 예쁜 마카롱은 간단하게 먹기에도 좋고,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사르르 녹듯이 피로도 싹 사라지는 느낌이죠.(웃음)” 마고테이블만의 마카롱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꽉찬 코크(마카롱의 셸 부분, 둥글고 달걀표면과 비슷한 윤기와 매끈한 느낌)의 컬러감을 꼽을 수 있다. 마블스타일의 다양한 색깔 배합이 매력적이라는 점. 두 번째는 다양한 필링이다. 장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한 마카롱의 필링은 종류에 따라 마카롱의 맛이 다양해진다. 그녀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필링을 넣어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있다. 마고테이블에서는 마카롱뿐만 아니라 티라미수 또한 인기메뉴다. 도시락 버전으로 제공되는 마고의 티라미수는 테이크아웃용으로도 제격이다. 또한, 수제청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가오는 여름에 시원한 에이드로 만들어먹기에도 좋겠다. 디저트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공간 이제는 찾아가는 시대다. 마고테이블도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곳 중 하나. 장 대표는 마고테이블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생기면서 그들이 ‘동네에 이런 예쁘고 맛있는 곳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고 할 때 뿌듯하다고 전했다. 클래스만을 운영할 때와는 달리 매장판매를 시작하면서 손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는 장 대표. 그녀의 꿈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디저트를 만들어 그들이 맛있게 먹고 돌아갈 때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마카롱의 종류도 늘릴 계획이며, 현재 예약제로 판매하고 있는 케이크도 보틀케이크로 만들어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게끔 준비 중에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마고테이블은 요즘 같은 따뜻한 봄날에 방문하면 더더욱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주말, 싱그러운 봄을 닮은 디저트를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 [1012]
    • 맛집탐방
    2017-04-19
  • “따뜻한 봄날, 마카롱 한 입 어때요?” 울산 마카롱 플라워케이크 디저트 베이킹 아뜰리에 'MAGO TABLE'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고급디저트인 마카롱은 최근 들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의 카페나 베이커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디저트가 되었다. 직접 마카롱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은 요즘, 만들기 꽤나 복잡하고 미묘한 마카롱 만들기에 성공하려면 정말 제대로 된 마카롱을 맛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SNS에서 예쁘고 맛있기로 소문난 울산의 마카롱 디저트 숍이 있다고 해서 주간인물이 직접 찾아가봤다. _구아리 기자 눈으로 즐기는 맛의 세계에 빠지다 울산의 번화가를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주택가에 위치한 마고테이블. 외관에서부터 풍겨오는 모던한 인테리어콘셉트인 이곳에 들어서자, 쇼케이스 안 형형색색으로 퍼레이드 하듯 진열된 마카롱들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리의 역사적인 카페로 명성이 자자한 ‘마고’를 떠올리며 ‘마고테이블(MAGO TABLE)’로 이름을 지었다는 장윤숙 대표. 미대출신인 그녀는 미술학원에서 교사로 일을 하면서 취미삼아 시작한 플라워케이크를 배우며 베이킹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예쁜 것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에 2년 전, 이곳에 마고테이블을 오픈한 장 대표. 플라워케이크, 마카롱 클래스를 운영해오면서 화려하고 다양한 맛의 마카롱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로지 클래스로만 운영했으나 마고테이블의 마카롱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올해 2월부터 매장판매도 함께 하고 있다. “마카롱은 특유의 달달한 맛에 모양도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혼자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이 마카롱이라 원데이 혹은 정규 클래스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죠.” 마고테이블의 클래스는 플라워케이크, 마카롱, 캐릭터 롤케이크 수업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정규과정의 경우에는 총 4주 과정으로 주 1회 4회 수업으로 진행되며 1대1 혹은 2대 1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장 대표만의 노하우를 보다 꼼꼼하게 전수받을 수 있다. 봄날의 색을 닮은 고운 마카롱 퍼레이드 달콤한 티라미수 한 스푼 마카롱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한 입 베어 문 순간 파삭 부스러지며 드러나 쫀득한 속살이 입안을 착 감는 맛이 아닐까. 그렇다면 장 대표가 직접 말하는 마카롱의 매력은 무엇일까. “당 충전이 필요할 땐 마카롱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작고 예쁜 마카롱은 간단하게 먹기에도 좋고,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사르르 녹듯이 피로도 싹 사라지는 느낌이죠.(웃음)” 마고테이블만의 마카롱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꽉찬 코크(마카롱의 셸 부분, 둥글고 달걀표면과 비슷한 윤기와 매끈한 느낌)의 컬러감을 꼽을 수 있다. 마블스타일의 다양한 색깔 배합이 매력적이라는 점. 두 번째는 다양한 필링이다. 장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한 마카롱의 필링은 종류에 따라 마카롱의 맛이 다양해진다. 그녀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필링을 넣어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있다. 마고테이블에서는 마카롱뿐만 아니라 티라미수 또한 인기메뉴다. 도시락 버전으로 제공되는 마고의 티라미수는 테이크아웃용으로도 제격이다. 또한, 수제청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가오는 여름에 시원한 에이드로 만들어먹기에도 좋겠다. 디저트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공간 이제는 찾아가는 시대다. 마고테이블도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곳 중 하나. 장 대표는 마고테이블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생기면서 그들이 ‘동네에 이런 예쁘고 맛있는 곳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고 할 때 뿌듯하다고 전했다. 클래스만을 운영할 때와는 달리 매장판매를 시작하면서 손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는 장 대표. 그녀의 꿈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디저트를 만들어 그들이 맛있게 먹고 돌아갈 때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마카롱의 종류도 늘릴 계획이며, 현재 예약제로 판매하고 있는 케이크도 보틀케이크로 만들어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게끔 준비 중에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마고테이블은 요즘 같은 따뜻한 봄날에 방문하면 더더욱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주말, 싱그러운 봄을 닮은 디저트를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 [1012]
    • 맛집탐방
    2017-04-19
  • 젊은 감성과 깊은 맛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국밥 맛집 “당신의 ‘인생국밥’이 되겠습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의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음식이 있다. 바로 국밥이다. 뜨뜻한 국물에 적당한 고깃살, 밥을 한 숟갈 말면 속을 답답하게 했던 고민도 사르르 녹는듯한 기분이 든다. 2017년 현재 국밥은 변화하고 있다. 카페처럼 예쁜 인테리어에 맛있는 국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창원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_엄지현 기자 8년 동안 양식을 요리하던 그는 지역 대학의 CEO 교양 수업 중 전명덕 대표이사를 만났다. 전명덕 대표이사는 촌놈고기집이라는 브랜드를 27개 지점 운영하는 외식기업 솔담의 대표이다. “전 대표님과 서로 뜻이 잘 맞아 새로운 분위기의 국밥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죠. 그 교양 수업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지금의 국밥선생이 탄생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국밥선생은 기존의 국밥가게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고민한 흔적이 가게 곳곳에 가득하다. “다들 국밥가게하면 ‘오래된’, ‘정통’을 떠올립니다. 자연스레 허름한 가게가 연상되죠. 저희는 이런 선입견을 탈피하고자 남녀노소 모두가 깔끔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국밥을 드실 수 있는 곳을 만들게 됐죠. 우선 홍보하기에도 좋고, 젊은 층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다들 오시면 네온사인이 예쁘다며 사진을 찍고 가십니다. 또 가게 앞에 있는 국밥선생의 마스코트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지나가시다가도 마스코트에 눈길이 가니까 가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자리가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다. “워낙 혼밥이 대세기도 하고, 국밥이라는 음식의 특성상 혼자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죠. 손님에게도 편하고, 가게 입장에서도 효율적입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국밥집이라 깊은 맛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깊은 고민 끝에 완성된 이곳의 메뉴 중 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얼큰국밥입니다. 특제소스로 맛을 내 기존의 국밥보다 칼칼한 맛을 내죠. 국밥을 식사로도 드시지만, 해장하시려 많이 드시잖아요. 그래서 해장에 좋은 숙주, 파 등을 넣어 속까지 시원한 맛을 냈습니다. 국밥 외에도 순대구이를 손님들이 많이 찾으세요.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해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당일 한정된 양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음식에 비해 국밥이 가진 매력이 많다고 말했다. “피자나 파스타 같은 경우에는 오늘 먹으면 내일 또 먹기는 힘들잖아요. 국밥은 아침에 먹었어도 점심, 저녁에 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실제로 오픈한지 50일 됐는데, 일주일에 3~4번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전우주 점장은 국밥선생이 외식기업 솔담의 소속 브랜드이기 때문에 체인망은 잘 갖춰져 있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에 창원 지역의 민심을 확보한 뒤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국밥선생‘을 떠올렸을때, ’아 거기 내 인생국밥집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또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한양사이버대학을 다니며 외식경영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있습니다. 외식컨설턴트로서 경영에 대한 지식이 없이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배운 지식을 알려주고, 오래가는 브랜드로 만들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쾌활한 에너지를 가진 전우주 점장의 애정과 진심이 가득 밴 국밥선생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본다. [1012]
    • 맛집탐방
    2017-04-19
  • 오감만족 힐링 디저트카페 르브뤼셀(LEBRUSSELS) "원재료의 맛을 담다"
    부드러운 감촉으로 입안을 달콤하게 물들이는 디저트. 전국 곳곳에 디저트 전문 카페가 생겨나는 요즘, 거제도의 핫 플레이스 ‘르브뤼셀’을 찾았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맛있는 향이 취재진을 반긴다. 기다란 테이블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먹음직스러운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다. 매일같이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정광훈 대표. 그가 들려준 르브뤼셀의 스토리를 함께 나누려 한다. _조현정 기자 착한 마음이 담겨있는 곳 르브뤼셀 거제 본점과 마산에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르브뤼셀의 정광훈 대표. “당시 남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우연한 기회로 초콜릿을 배우기 시작했다. “제가 만든 초콜릿을 먹어본 지인의 소개를 통해 초콜릿이 주제인 강의 출강을 요청받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군 제대 후 2년간 초콜릿 만들기에 열중했고, 정 대표는 점차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인테리어부터 조명, 테이블 등 정 대표가 직접 참여해 탄생한르브뤼셀의 거제와 마산점에는 7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제빵사들이 있다. 제빵사들과 홀의 직원들은 올해 30살인 정 대표와 비슷한 또래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제가 젊은 편이다 보니 저와 또래인 친구들과 회의를 할 때나 일할 때 서로가 편하더라구요. 직원들에게 편안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는 제과제빵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요리 제과학교인 ‘르노트르(Le N?tre)’에 정기적으로 초콜릿에 대한 연수를 받으러 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우리나라와 환경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디저트 저장방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어요. 디저트의 구매율이 높고 시장이 활성화되어있는 유럽에서는 현재의 트렌드를 알 수 있어 자주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스위스, 벨기에, 홍콩 등 고객들에게 초콜릿, 빵, 마카롱, 타르트 등 완성도 높고 현지의 맛을 낼 수 있는 디저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위스 최고급 빈과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빈, 무가염 버터 등 품질 높은 원재료를 사용해 디저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카롱의 꼬끄를 만들 때 사용하는 주재료인 아몬드 가루는 1년에 1톤을 소비한다. “방부제와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릅니다(웃음). 굳이 사용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원재료로 맛을 낸 먹거리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해요.” 정직함으로 더 맛있는 르브뤼셀을 만들다 달콤한 디저트와 최고급 원두로 맛을 낸 커피의 조화는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전해주고 있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씹히는초코’는 아이스초코 위에 얹어진 생크림과 스위스산 초콜릿 알맹이들이 올라가 있다. 자바칩과는 다른 느낌으로 재미있는 식감을 전한다. 또한 초콜릿 음료에 들어가는 카카오 함량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정할 수 있어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발걸음 하고 있다. 르브뤼셀의 ‘유자에이드’는 유독 임산부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과연 정 대표는 유자에이드에 대한 대단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을까? “몰랐어요(웃음), 사실 부모님과 함께 거제도에 있는 유자 밭에서 유자를 따와 유기농 수제청을 만들고 있어요. 노력을 알아주시니 뿌듯하고 감사합니다(웃음).” 거제는 관광 도시로도 유명한 만큼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르브뤼셀을 찾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외국인 분이 맛있다고 해외 맛집 사이트에 후기를 작성해 주셨어요. 주변에 외국인 아파트가 있는데다 그 덕분에 외국인 분들이 자주 찾아주고 계세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발렌타인데이. 르브뤼셀의 수제 초콜릿이 담긴 기프트 박스로 마음을 전달하는 연인들이 많다. “반지, 목걸이 등 이벤트를 하기 위해 초콜릿 안에 숨겨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마산점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하신 커플도 있죠(웃음).”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늘 생각한다는 정 대표. “개인카페다 보니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맛과 서비스에 있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고객들에게 주문한 메뉴를 내어드린 후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여쭤보고 있어요. 혹시 메뉴가 잘못 나왔거나, 맛에 대한 이야기를요. 더 나은 르브뤼셀이 되기 위해.” 인터뷰 내내 진솔하고 겸손했던 정 대표. 그의 정성이 가득 담긴 르브뤼셀을 응원한다. [1012]
    • 맛집탐방
    2017-04-19
  • 라움쿤스트,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을 표방하다 “문화와 예술이 공생하는 콘텐츠를 추구합니다”
    과거 카페 트렌드가 맛있는 커피와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된 인테리어였다면 이제는 눈에 띄는 특색까지 더해져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커피 한 잔에도 정성과 문화를 담아내며 대구 동성로에 새로운 색깔을 입힌 ‘라움쿤스트’. 뻔하지 않은 매력으로 일상에 쉼을 제공하는 이곳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유명하다. 지친 일상을 잠깐 멈추고 문화충전의 기쁨을 누려보고자 한다면 이곳을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대구의 중심거리 동성로. 이름이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차곡차곡 들어선 대형 건물들 사이에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라움쿤스트’.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마저 고급스러워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2층 입구에 들어서면 모던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와 쾌적하게 트인 넓은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마치 호텔 로비와 흡사한 느낌이다. 건물의 3개 층을 쓰고 있는 ‘라움쿤스트’는 공간마다 여러 가지 콘셉트를 오롯이 녹여내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적재적소에 놓인 소품과 디스플레이 하나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오픈과 동시에 화제의 장소로 급부상한 그 명성답게 혼자 알기엔 아까운 카페임이 확실하다. 대중과 예술가의 연결고리 ‘라움쿤스트’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갈증 해소 200여 평 규모로 2, 3층과 테라스까지 보유한 라움쿤스트. 2층은 브런치 전문 카페, 3층은 이브닝 펍 성격이 강하지만 구분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며 즐길 수 있다. 특히 내부 곳곳에서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많은 이유도 일반 카페와 다르게 볼거리가 많기 때문. “공간예술을 의미하는 독일어 ‘라움쿤스트’가 맞습니다.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을 표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니면 문화나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어려워 늘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술을 가까이할 수 있고, 작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력있는 아티스트에겐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올해 36살인 만능 재주꾼 정윤석 대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그의 손을 거쳐 ‘라움쿤스트’를 탄생시켰다. 대구에서 20여 년간 유명한 경양식레스토랑을 운영하신 부모님에게 얻은 많은 조언과 배움도 큰 바탕이 되었다고. 서울대 사범대 재학 중 경영학을 부전공하며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 온 그는 예술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갈증으로 ‘라움쿤스트’의 문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아내와 형제들이 예술을 전공했기에 작가들에게 전시 참여의 허들이 얼마나 부담되는지 이해하고 그 틀을 깨고 싶었던 것이다. “아직도 ‘미술작품은 어렵다’는 선입견은 작가와 대중들 사이의 문턱을 높게 만들고 있어요. 누구나 부담 없이 차 한 잔을 마시며 무료로 작품을 접하고, 작가들 역시 대중화된 공간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통해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정 대표는 작가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사전 양식에 맞춰 대관신청을 하면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페 벽면과 내부의 넓은 공간은 전시와 공연이 용이하도록 배려했고, 각종 모임이나 파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공간을 넘나들며 즐기는 여유에 이색 수제요리까지 빼곡하게 테이블이 배치된 여느 카페들과 달리, 테이블 간격을 넓혀 한층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라움쿤스트’. 묵직해 보이는 가죽 소파와 커다란 테이블이 안정감 있으며, 마치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조명과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2층 브런치 카페는 채광 좋은 창가 자리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보인다. 루프탑이 위치한 야외 테라스 역시 자신이 마실 음료나 맥주를 들고 자리에 앉아 동행자와 수다를 떨어도 좋고,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며 공상에 잠겨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 쌀쌀한 날씨에도 문제없는 난방시설과 포근한 담요까지 제공되고 있으니 시티뷰의 야경을 조망하는 호사로움을 누려보고자 한다면 야외 테라스로 나가보자. 좀 더 우아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3층 이브닝 펍도 괜찮은 선택이 되겠다. 프라이빗 한 파티를 열기에도 안성맞춤인 이곳은 라운지 바가 운영돼 다양한 주류와 음료, 식사가 가능한 메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국적인 정취가 풍기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예술작품으 로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로 유명하지만, 이곳의 브런치 메뉴 또한 입소문이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메뉴로 예측할 수 없는 맛을 만들자’는 게 저희의 요리 모토죠(웃음).” 자체 개발한 소스와 매일 구입해 오는 신선한 식재료 사용 또한 이곳의 맛의 비결. 다양한 메뉴 중 한 가지만 선택해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가 모두 가능해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인기 메뉴인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와 ‘연어애그베네딕트’는 채소를 함께 곁들인 푸짐한 양과 부드럽고 담백한 소스 맛이 일품이라며 입을 모아 추천한다고. ‘라움쿤스트’의 셰프들과 정 대표가 연구한 이색적인 요리는 푸짐한 플레이팅까지 더해져 허투루 다뤄지는 것이 없다. “‘라움쿤스트’가 완공되기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시공과정에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라 고민하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라움쿤스트’를 필두로 제2, 제3의 ‘라움쿤스트’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외식사업에 문화와 감성을 더해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 호흡하고자 합니다. 가족같은 ‘라움쿤스트’의 직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라움쿤스트’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정윤석 대표의 행보를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1011]
    • 맛집탐방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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