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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힙한카페, 커피사피엔스 ’ - 정혜원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점주
    MZ세대 핫플로 떠오르는 서울 합정역 근처 서교동, 이곳에 코발트블루로 꾸민 멋들어진 힙한 카페가 있다. 바로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점. 흔하디흔한 카페라고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손님도 기억해 두었다가 메뉴를 잊지 않고 준비할 정도로 소소한 정을 나누는 주인장,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정혜원 점주를 만났다. _장예영 기자 “ 본사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제가 관리했던 매장이 바로 여기 합정효성해링턴점이었는데 전 점주님께서 매장을 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출도 탑 순위 안에 들었던 곳이라 안타까우면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인수할 자금은 없고 오로지 젊음, 열정뿐이었어요. 고민하던 찰나,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족했던 자금을 대표님과 다른 점주님께서 투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제 제안을 응원으로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정세현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일푼으로 타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 정혜원 점주의 자질을 알아본 이들이 그녀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만큼 정 점주는 나이에 비해 부드럽고 곧은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했어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제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후 용돈도 벌 겸 중학생부터 분식집, 아이스크림 가게, 도시락 가게,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일찍 철이 든 셈이죠(웃음). 부모님 원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 정 점주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배려는 매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희 메뉴 중 세 가지 타입의 스페셜티가 있어요. 이른 아침에 한 번씩 오시던 손님이 주문하실 때마다 계속 망설이시길래 ‘오늘의 원두’로 메뉴 수정을 하고 매일 바꿔 드렸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하시면서 이후 그분은 단골손님이 되셨어요. 자주 오시는 분들의 커피 취향이라던지 찾으시는 메뉴, 지나가는 얘기로 하셨던 기념일 등에 대한 소소한 기억과 이야기들이 손님들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시나 봐요(웃음). ” 손님을 끌겠다는 여느 마케팅보다 그녀의 진솔하고 선한 마음이 앞선 것일 터, 정 점주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7시에 매장을 오픈하고 저녁 10시까지 혼자 운영을 한다. 합정효성해링턴점 운영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2,000원이니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0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넘어 ‘경이롭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그녀가 뜨거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절실한 꿈이 있어서’이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웃음).” “두 번째는 본사 대표님이신 정세현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저희 대표님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의 이 시간은 커피를 연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출근하면 커피 향을 맡아보고 제가 먼저 커피 시음을 해보고 손님께 드려야 할지 체크를 하죠. 카페를 운영하시면 모두 이렇게 하시는 것을 제가 너무 거창하게 말씀드리죠?(웃음) ” “세 번째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던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제 울타리 안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난달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사고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가 사드린 갈비를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자주 사 드린다고 하니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항상 기도하실 때면 저의 축복을 위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차 조심해라, 밥 잘 먹고 다녀라, 아프지 마라’며 손녀 걱정만 하시던 따뜻한 분이셨어요. 부모님께서 이별하신 게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일이라며 자신 탓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저랑 단둘이 있을 테면 늘 ‘미안하다’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잘 하고 있는 모습,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비록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자리하는 데 있어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처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 또 앞으로 저희 매장에 단골이 되어 줄 손님들, 절 믿고 응원해 주시는 정세현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곱게 새겨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웃음) ”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멋진 여성 커피 전문가 커피사피엔스 합정효성해링턴 정혜원 점주의 꿈을 향한 걸음걸음에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 맛집탐방
    2023-05-31
  • 전남 구례, 황금빛 들녘을 이루는 우리밀로 지은 ‘고소하고 향긋한 빵’ - 목월빵집
    ‘자급률 1.1%’, 우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현주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널리 재배되었던 밀. 우리 토종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될 정도로 뛰어났다. 친근했던 우리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 한국에 값싼 수입산 밀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연이어 1982년에 밀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1984년에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게 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1991년 농민과 소비자 주도로 계약재배를 통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막대한 수매자금 때문에 현재는 소비촉진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밀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에 대해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더 와 닿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적인 밀 주산지, 구례에서 우리밀 빵으로 지역 관광 상품을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 목월빵집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제빵 달인, 장종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전남 구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밀밭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 장종근 대표는 우리밀 알리기에 앞장선 청년 CEO다. 우리밀의 대표 산지, 구례에서 아버지가 농사지은 우리밀과 지역 특산물로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목월빵집을 ‘구례 대표 관광명소’로 만든 것. <SBS 생활의 달인>에서 젊은 제빵 달인으로 소개된 장종근 대표의 제빵 인생은 고향, 구례와 그 시작을 함께한다. 그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구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과 해외에서 생활했던 그가 귀촌을 결심한 건 2008년. 그는 고향 구례로 내려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취미로 홈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베이킹에 매료될수록 지친 마음에 어떤 위안을 얻게 됐죠. 일종의 치유랄까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 둘 빵을 팔기 시작했고요. 처음 빵을 만들 때부터 구례가 대표적인 우리밀 주산지이니 굳이 수입산 밀가루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갓 빻은 신선한 우리밀로 투박하고 거칠지만 향긋하고 구수한 유럽식 빵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특유의 맛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후 기회가 닿아서 혼자서 몇 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열게 됐고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경험을 쌓고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2년 동안 공장형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산과정 전반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베이킹에 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전남 구례 한적한 동네 작은 골목길에 목월빵집을 열었다. 상호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여느 베이커리와 달리 ‘목월빵집’이라는 한국적인 상호를 쓴 것부터가 남다르다. 이 특별한 상호에는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이 담겨 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라는 시구가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의 서정적인 모습에서 사라져 버린 우리밀이 다시, 황금 들녘을 물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월빵집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주에 박목월 생가를 찾았어요. 때마침 박목월 시인을 기념하는 시집을 출간돼 전시해두었는데 그 시집 겉표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그때 시그니처 컬러로 보라색을 선택하게 됐죠. 지금 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창업 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오픈한 목월빵집은 구례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앉은키통밀 목월팥빵, 수제햄젠피빵, 흑밀 덩어리빵 등 70여 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SBS-생활의 달인>, <KBS1-한국인의 밥상>, <MBC-생방송 오늘 저녁> 등 여러 매스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얼굴을 알렸다.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명품(名品) 베이커리. 이 집 빵맛을 잊지 못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뛰어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젊은 제빵 달인의 노력은 남다른 원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월빵집은 전량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구례에서 생산되는 금강밀과 백강밀을 시작으로 토종우리밀 품종인 진주 앉은뱅이 밀을 쓰고요. 목월빵집에서 재배하는 구례호밀과 흑인(검은밀), 그리고 고대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밀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통곡은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자가제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례호밀, 흑밀 등 특수밀은 아버지(장재필 씨)가 직접 농사지은 햇밀을 쓴다. 구례 농가와 인근에서 수매한 신선한 밀을 당일 사용할 만큼 제분해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있다. 모든 빵에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비정제원당과 곡물당은 치아바타류와 식빵류에 소량 사용하며 버터는 페스츄리와 일부 단과자빵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대신 통밀발효종, 백밀발효종, 호밀발효종으로 자연발효를 거쳐 식사빵을 만든다. 구례 특산물인 젠피(산초)가루를 활용한 수제햄젠피빵,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앉은뱅이통밀팥빵, 구례 곶감을 활용한 곶감치즈빵, 구례 쑥부쟁이를 활용한 쑥부쟁이 치아바타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빵들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에서는 젠피(산초)가루를 김치에도 넣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거든요. ‘이 산초가루를 사용해 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착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구례 산동에서 재배한 팥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여 달지 않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달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매달 1~2가지의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어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자가 제분을 해서 빵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이 고된 과정 끝에 만들어진 목월빵집의 빵은 한마디로 ‘우리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다. 한 번도 우리밀을 맛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갓 제분한 향긋한 밀의 향과 구수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이런 노력 끝에 코로나19에도 목월빵집은 ‘구례 대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했다. 주민 25명을 고용했으며 그중 대다수를 시니어로 채용했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구례는 고령화 인구가 높은 지역이에요. 젊은 제빵인들이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적용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월빵집에서 사용하는 우리밀 양은 연간 7~80t(톤)에 달한다. 아직 우리밀이 낯선 사람들에게 우리밀 빵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 장종근 대표의 우리밀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우리밀 자급률은 1.1%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라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죠. 전남은 전국 밀 재배 면적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는 전남 밀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면 식량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밀의 비전은 다음 세대에 있다”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밀 생산 농가와 지역 빵집,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밀농사를 짓고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밀 생산 농가와 우리밀 베이커리, 소비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전국 곳곳에 우리밀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7]
    • 맛집탐방
    2023-04-20
  •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 -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다
    코로나19에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고집남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외식 브랜드다. 건강한 창업 정신으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간인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칠전팔기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 CEO의 모습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김재헌 대표는 유망한 외식경영인이다. 자수성가형 CEO인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 2남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어요.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 이후론 한 번도 집에 손 벌린 적 없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주경야독을 하며 오롯이 일만 하며 살았어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느라 연골이 닳을 정도로 그의 청춘은 아팠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훗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알차게 쓰겠다’고 매번 다짐했어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다른 직장에서도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는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외식업에 첫 발을 딛게 됐어요.” 스물여덟이 되던 해, 그는 청춘을 밑천으로 아내와 진주 혁신도시에 첫 가게를 열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3~4천만 원 남짓.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던 터라 누구도 그곳에 고깃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진주 혁신도시에 고집남을 열었어요. 자본금이 없던 터라 주인이 고깃집을 하다 폐업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죠. 어렵사리 오픈했지만 인근 주민들조차 이곳에 고깃집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첫 달 매상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러다 그해 연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어졌어요. 어떻게든 가게를 알려야 했기에 배달을 시작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 배달을 다녔어요. 아파트 6층에 주문이 들어오면 15층 아파트 꼭대기부터 1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어떻게든 가게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3~4개월 동안 전단지를 붙였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내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 한식 부문 랭킹 1위(평점 5.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달을 할 때마다 되려 1,000원씩 적자를 봤거든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 애당초 가게를 알리겠다는 목적이 컸어요. 좋은 고기를 싸게 드리면 한번 맛본 손님들은 분명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한지 3개월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뒷골목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가게가 됐어요. 그때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덕분에 오늘날의 고집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그가 만든 첫 가게인 고집남은 코로나19에도 줄 서는 대박 가게로 거듭나며 화제가 됐다. 생기를 잃은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진해점, 김해점, 진영점, 사천점, 진주 초전점, 진주 인사점, 진주 본점 등이 성업 중에 있다. 하나같이 사업이 잘 되는 것은 물론 본사와 점주, 고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곳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가맹사업과 그 결이 다르다는 것. “본점이 잘 되자 여기저기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이미 여러 군데 가맹점을 냈겠죠. 하지만 저는 힘들게 사업을 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 어려운 지인들을 먼저 돕겠다는 생각에서 하나, 둘 가맹점을 내드리게 됐어요. 지금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게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서 정작 쉽게 돈을 벌려는 분에게 가맹점을 내드린 적은 없어요. 일례로 김해 진영점 점주님은 제가 진주 본점을 운영할 때 맞은 편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셨어요.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먼저 가맹 문의를 해오셨어요. 도움을 드리고 싶어 경영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드렸고 저희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를 해주셔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죠. 이젠 김해 진영점을 잘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골목상권에서도 줄 서는 고깃집.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말했다. “성공 비결요? 당연히 맛이죠. 저는 정말 고기가 좋아서 고깃집을 연 사람이에요(웃음). 그래서 상호도 ‘고기에 집착하는 남자, 고·집·남’으로 지었어요. 도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들여와 직접 작업을 합니다. 소금, 파프리카, 마늘 등 비법 재료로 만든 시즈닝으로 염지해 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풍미를 끌어올려요. 육즙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굽기 좋고 식감이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해서 손님상에 나갑니다. 좋은 고기를 알찬 구성과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저희의 인기의 비결이죠(웃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꽃삼겹’이다. 신선한 생 삼겹살을 비닐에 빡빡하게 말아서 48시간 급랭한 꽃삼겹은 퍽퍽한 대패삼겹살과 달리 생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탱탱한 조개관자, 향긋한 이슬송이, 꽃삼겹살을 곁들인 ‘관자삼합’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특대 원육 소갈비를 정형해 내놓는 ‘수제 우포갈비’도 요즘 SNS에서 핫한 인기 메뉴다. 김재헌 대표의 손맛을 담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 갈비도 맛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은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정설이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김재헌 대표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도 부산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찾으시는 단골손님이 있으세요. 오실 때마다 지인들을 데려오며 손님들을 소개해 주시는 그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이렇게 가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아껴주시는 단골손님들 덕분이죠(웃음).” 김재헌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매장에 출근하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일일이 점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늘 분주하다. 바쁜 일정에도 업장에 들어서면 사장님부터 찾는 단골손님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경남의 대표적인 토속 봉사단체인 진주 청실회에 몸 담으며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을 하루처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고집남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언제나 살뜰히 자신을 챙겨주는 아내, 김경희 씨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맨손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청혼했는데 이렇게 고생을 시켜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요즘, 자수성가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 어려운 경기와 열악한 근로여건도 큰 몫을 했겠지만 ‘벼락부자’, ‘불로소득’이란 단어가 친숙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말미, “아직 성공하는 법은 못 배웠지만, 실패하지 않는 법은 이미 배웠다”라며 밝은 웃는 김재헌 대표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청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몸으로 뛰어봐야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게 요즘 세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1147] 진주청실회 봉사활동
    • 맛집탐방
    2023-04-10
  •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 새로운 문화의 물결, Brown Hands
    한때 화려했던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기 일쑤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흥겨웠던 동네, 왁자지껄 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가고 텅 빈 빈자리만 남은 오래된 건축물. 그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것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진우 대표는 창의적인 청년 사업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석가공, 조각가, 제품 디자이너들 각 분야의 재주꾼들과 함께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시간 속에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테이블, 조명, 스위치, 선반, 손잡이, 가구 등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양한 생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했어요. 전통 주물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흙 묻은 손에 착안해 브랜드 명을 브라운핸즈(Brown Hands)로 지었습니다. 개성 있는 주물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될 카페 사업을 연계해 강남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카페,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5년, 창원 마산합포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마산’은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버스 차고지를 리노베이션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100년 역사의 구.백제병원을 리노베이션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인천 중구 개항로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은 지역성이 녹아난 오래된 이비인후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2019년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문을 연 ‘브라운핸즈 서원풍력점’은 서원풍력 3호점을 재해석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운핸즈 구로디지털단지점’, ‘브라운핸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 ‘브라운핸즈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점’, ‘브라운핸즈 통영국제음악당점’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을 연 ‘브라운핸즈 보수동점’은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한국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살아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계화는 결국 지역화를 촉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사지 못할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고유한 문화적 DNA가 녹아난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그 공간을 소비하고자 찾는 사람들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성공의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희에게 많은 지자체와 기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에 있는 브라운핸즈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대중이 교류하는 공간이자 커피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오랜 것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빛낸다. “앞으로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라운핸즈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고객의 다양한 ‘Needs&Wants’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브라운핸즈가 사랑받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라는 박진우 대표. 그가 열어갈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가 기대된다. [1140]
    • 맛집탐방
    2023-02-27
  •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소, ‘화도담’,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최근 강명희 대표는 울산 북구청장실에서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 주변을 다시 한번 훈훈하게 한 것. 주간인물은 정성스런 음식으로 울산의 새로운 외식명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강명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꽃과 그림, 도자기, 담소(談笑)가 있는 집, ‘화도담’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화도담은 한식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강명희 대표의 뛰어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에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맛집. 어느 때보다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손님들을 데려오는 집이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물가 시대가 무색하게 인당 2만원이면 맛도 영양도 꽉 채운 돌솥밥 한상을 맛볼 수 있다. 갓 지어 향기로운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엄마 손맛을 담은 불고기와 잡채, 버섯 탕수육, 산뜻한 냉채, 담백한 생선구이, 신선한 샐러드와 따끈한 전, 조물조물 손맛을 더한 삼색 나물과 아삭한 김치까지……. 그야말로 한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상이다.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한정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각종 행사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로 정갈한 한상을 차려내는 강명희 대표. 그녀는 원래 남편과 슬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길 좋아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꿈꿔왔단다. “원래 요리하는 걸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 나누는 걸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 업장을 열고 싶었었죠.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8년 전, 가족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화도담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으나,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키워올 수 있었어요.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고 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볼 때, 제 마음 같아서 기쁘죠(웃음).” 고풍적인 분위기의 여느 한정식집과 다르다.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건축물 곳곳엔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갈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장미 그림과 수국 그림을 걸고 화사한 채광과 밝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정돈된 룸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매사 최선을 다 해 손님을 맞이하는 강명희 대표의 정성은 쓰는 그릇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딸, 양효정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딸이 ‘화도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와 멋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려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한 거죠. 직접 건축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며 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요.” 딸이 만든 그릇에 엄마가 만든 음식을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 한눈에 봐도 신선한 맛과 뛰어난 향미가 느껴지는 한상을 마주하곤 ‘한식이 이토록 예뻤나?, 감탄하는 기자에게 강명희 대표는 “테이블이 캔버스라 생각하고 딸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놓아 상을 차린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곱게 음식을 차려낸 정성이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 울산 북구한부모가정어머니후원회 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기탁은 평소 그녀가 품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언론으로 보도되기 전부터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남몰래 후원을 이어왔다. “우연히 손님을 통해 한부모가정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듣고 후원을 해왔어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니 되레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명희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나누길 좋아하는 그녀의 어진 성품 때문이지 않을까. “사업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과 늘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입니다. 단골손님들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는 정원을 있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음식과 추억이 있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145]
    • 맛집탐방
    2023-02-27
  • 부산대생들이 사랑하는 ‘부산 대표 치킨’ 뉴숯불통닭,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최근 부산 치킨 맛집으로 유명한 뉴숯불바베큐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뉴숯불통닭은 ‘부산 대표 통닭’으로 인근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_박미희 기자 뉴숯불통닭은 1988년, 1대 故(고) 장안평 대표와 이삼선 여사가 부산 금정구에 ‘뉴숯불바베큐’로 문을 열었다. 당시 비법 양념에 닭을 재워 참숯에 굽는 바비큐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압력솥에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하는 뉴숯불통닭. 34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산 대표 통닭’이라 명성을 얻은 뛰어난 맛은 이미 유명하다.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장전동에서 뉴숯불 바베큐로 문을 열었어요. 일일이 닭을 양념해 참숯에 구워내는 바베큐가 메인 메뉴였으나 인근에 부산대 학생들이 양이 많고 푸짐한 후라이드를 찾으면서 후라이드가 대표 메뉴가 됐어요. 그래서 상호도 ‘뉴숯불바베큐’에서 ‘뉴숯불통닭’으로 바꿨어요. 4자매 중에 넷째인 저와 남편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뉴숯불통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숯불통닭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양념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가 들어간 비법 양념에 닭을 재운 뒤 압력솥에 한 마리씩 튀겨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향신채와 감자, 통닭, 순살치킨에 쓰이는 닭다리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할 정도로 좋은 재료에 대한 원칙을 고수한다. 큰 사이즈의 12호 닭을 직접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양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채를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즙을 내 비법 양념을 한다. 물 반죽을 하는 여느 업장과 달리 마른 반죽을 하기 때문에 껍질이 얇고 바싹하다. 쉽게 수분이 날아가는 튀김솥과 달리 압력솥에 닭을 튀기면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 겉은 바싹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겉바속촉’ 치킨이 완성된다. 후라이드에 올려져 나오는 큼직한 감자튀김도 또 다른 별미. 국내산 생감자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특유의 양념향을 그대로 간직해 먹을수록 고소하다. 느끼한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매콤 달달한 소스도 맛을 더 한다. 사이좋은 친구와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우리면 세상사, 시름을 잊게하는 추억의 맛, 뉴숯불통닭이다. 2대 가업을 잇는 사위, 권혁준 대표 34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노포.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묻자, 부부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대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남자 대학생들이었는데 장인 어른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하던 청년들이었어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매년 계모임하면 꼭 저희 집에서 하더라고요. 타 지방에 일하면서도 고향을 찾으면 잊지 않고 저희 집부터 찾는 단골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습니다(웃음).” 뜨거운 압력솥 앞에서 한 마리씩 닭을 튀겨내는 일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다. 몰려드는 배달 전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북새통을 이뤄도 그는 주방에서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수십 년, 주방을 지킨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매일 들여온 닭을 일일이 토막 내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일손이 부족해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12호의 큰 사이즈의 닭을 토막내는 일은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내산 마늘, 양파, 생강을 일일이 껍질 벗기고 즙을 내서 비법 양념을 만드는 일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물가가 올라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다보면 별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님이 했던 옛맛 그대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 뉴숯불통닭만의 차별화된 맛. 그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만의 특색있는 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뉴숯불통닭만의 차별성을 특화한 브랜드를 경영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후라이드로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 부산시민들과 울고 웃고 노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4자매 중 넷째로 가업을 잇는 딸, 장정인 대표 [1141]
    • 맛집탐방
    2023-01-27
  • ‘카페 그 이상의 카페’ 커피와 마음을 담은 깊은 공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회진로 1593에 자리한 ‘바다로움(@badaroum_cafe)’은 탁 트인 오션뷰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초대형 카페로 무더운 여름, 작년 7월에 오픈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산합포구맛집 #마산진전카페 #마산베이커리카페 #창원바다뷰카페 등 키워드로 SNS에서 핫하다! 최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평소보다 5시간 일찍 문을 열어 아침 6시부터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새해 선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수제아몬드스콘’을 제공해 많은 고객이 바다로움에서 일출을 보며 따뜻하게 풍광을 즐겼다. _김민진 기자 맛집 평가서가 인정한 곳, 바다로움[BADAROUM] 대한민국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등재된 ‘바다로움’ 카페는 1,000평 규모로 큰 주차장과 특히 선선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야외공간으로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연인, 가족 단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카페 그 이상의 카페’를 모토로 삼는 바다로움의 건축주, 전제형 대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개인 사업을 구상하는 중에 주로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머무는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사업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우연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후 공간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 한잔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따스한 공간과 그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경치,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 분위기를 기억하거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이렇듯,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컴퓨터가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간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공간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와 뷰를 중심으로 한 카페 부지를 찾아다니며, 지금의 바다로움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평소 건축, 공간, 커피 등의 독서를 즐기는 전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이 있는지 물으니,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미각과 후각 이전에 감성이 먼저 맛을 느끼고 판단한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할까요? 中에서)”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진중한 눈빛과 무게 있는 말에서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신상 카페가 아닌, 진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풍미처럼 바다로움의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만 고집하다” 취재진이 직접 맛본 바다로움의 시그니쳐 메뉴인 ‘카야비엔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라떼라는 직원의 설명 그대로의 기분 좋은 단맛이었다. 이외에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카이막세트’는 생크림보다 쫀득한 질감에 꿀이 섞여 있어 인기 메뉴다. 소금빵, 발효버터식빵 등 베이커리 대표메뉴도 많은 바다로움의 경영 철칙 중 하나로 모든 재료는 최고만을 고집하며 작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시즌으로 진행하는 메뉴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중점으로 사용하는데요. 딸기, 샤인머스캣 등 아무리 비싸도 아끼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교육해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몇 푼 아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직원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장님이 이상해~ 남는 것 생각 안 하고 좋은 것만 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부터가 먼저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며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웃음).” 바다로움은 설계부터 지금까지 의자며 테이블이며 신경 안 쓴 곳이 단 한곳도 없을 정도로 자세히 봐야지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에도 피, 땀, 혼이 다 들어갔다고 표현한 전제형 대표의 말처럼 화장실마저도 최고급 브랜드(dyson)의 저소음, 낮은 CO₂ 배출량 핸드 드라이어 설치를 보고 전 대표의 남다름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카페 성장을 목표로! “저희 카페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주시는 노부부가 계시는데요. 매번 오실 때마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데 와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그리고 마음 편히 자주 방문하실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데스크 앞에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리는 문구를 붙여 놓았어도 지키지 않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도 표정이라든지 티 내지 말고 항상 동일한 서비스로 품격 높게 손님을 응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그저 바다로움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이지요.”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 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 ‘하모 샤브샤브’하면 이 집!
    최근 진주 하모 샤브샤브 맛집으로 유명한 회초랑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한우물 경영, 집중 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 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진주 회초랑은 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조상재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뚝심 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세찬 바람을 거치고 경남 진주에서 만난 조상재 대표는 한마디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뚝심 있는 경상도 남자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 예로부터 미식의 도시로 입맛 높기로 까다로운 이 고장에서 그의 어머니, 배춘자 여사는 뛰어난 손맛으로 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12월 19일에 진주 하대동에서 첫 일식당을 열었고 이후 ‘삼별초밥’으로 업종을 변경해 외식명가로 자리 잡았다. ‘언제나 물 좋은 제철 해산물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선 선결로 물건 값을 치러야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조상재 대표. 원래 대기업 사원으로 촉망받던 그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혼자 가게를 운영한 세월만 20년. 세월에 농익은 칼 솜씨로 인근에서 따를 자가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님 전화번호만 1만 7천여 개. 전화 한통으로 손님의 내밀한 입맛까지 세밀하게 맞추니 그야말로 노포다운 내공이다. 이 집에서는 귀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있다. 돌돔, 감성돔, 도다리, 이시가리 등 ‘자연산 회’와 ‘포항식물회’ 비롯해 최근 신메뉴로 내놓은 계절 메뉴(1월에서 4월까지) ‘새조개 샤브샤브’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다른 양념 비법으로 특허를 받은 ‘도미찜’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는 이 집의 대표주자, ‘하모 샤브샤브’다. 오죽하면 진주 하모 샤브샤브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집부터 검색이 될까. 하모(일본어:ハモ) 즉 갯장어는 바닷장어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며 5~10월가지 잡히는 어종이다. 한여름이 제철이다 보니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인근에서는 뼈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에서는 일찍부터 민물장어집이 흥했다. 남강 다리 아래 평상에서 장어를 팔기 시작한 이후로 50여 년. 지역의 익숙한 입맛과 달리 그가 하모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내건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에요. 처음 회초랑을 열 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경쟁력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산지인 전라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하모 샤브샤브를 알게 됐죠. 오래 된 노포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흙내를 잡기 위해 육수에 된장을 푸는 여느 집들과 달리 저희 집은 오롯이 갯장어 머리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 육수로 씁니다. 화학조미료와 잡다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롯이 갯장어로 만든 진국으로 맛을 내죠.” 갯장어가 가진 진한 감칠맛. 어느 화학조미료도 내지 못할 진국. 그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문턱이 닳도록 이 집을 드나들었다. 이름 높은 고관대작부터 굴지의 기업 회장님까지... 20여 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 ‘왜 이 집은 육수에 된장을 안 푸냐?’ 그 말을 처음엔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 집에서 처음 하모 샤브샤브를 드신 분이 타지에서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 되레 우리 집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하며 다시 찾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 ‘요리에는 정석이란 없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한 창의’가 필요한 것이죠. 그간 다녀간 유명인사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희 집은 유명인사라고 해서 특별 대접은 없습니다. ‘사람 말은 거짓말을 해도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집에 오신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대합니다. 돈을 떠나 손님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 하고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장사의 정도(正道)죠(웃음).” 이번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선정으로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하는 백년가게를 만들기 위해 그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년을 그랬던 것처럼 세찬 새벽바람을 맞으며 가게에 출근해 일찍 불을 밝힌다. 가장 물 좋은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단골손님의 내밀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분주한 손길. 그 정직한 손끝에서 오늘도 백년가게의 깊은 맛은 쌓여간다. [1144]
    • 맛집탐방
    2023-01-27
  • 아구의 명가 ‘명성가’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K-Food”
    아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쉽게 접하는 아구찜과 아구탕, 아구수육을 넘어 조금은 생소한 아구불고기라는 특별한 메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름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양산 물금에 위치한 ‘명성가’가 바로 그곳이다. _윤보은 기자 예스러운 상호명이나 깊은 음식맛으로 응당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전하는 박태우 대표는 예상과는 달리(?)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뭐든 다 빨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사업을 해야겠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생활도 일찍 시작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도 경험했습니다. 결혼도 일찍해서 벌써 2살 첫째와 태어난 지 3개월 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구요(웃음).” 해운대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포부를 넓히기 위해 외식업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당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외삼촌을 찾아가 아구에 관한 지식부터 다듬고 요리하는 법까지, 배우고 익히며 몸소 공부해갔다.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지점을 낼 수 있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레시피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시켜 명성가를 오픈하게 되었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명성가는 ‘아구불고기’라는 조금은 생소한 대표메뉴로 양산 물금에 문을 열었다.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오픈했단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 박 대표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감칠맛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념이 모든 재료에 잘 스며들어 아구는 물론, 버섯, 야채, 우동사리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아구불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명성가의 아구불고기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전 세대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구찜 역시 깔끔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라고들 해주시더라구요(웃음).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리뷰를 써주시며 계속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구는 지질이 적고 맛이 담백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낮고 열량이 낮아서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박 대표는 “아구요리를 정한 것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직접 산지 입찰을 통해 갓 잡은 100% 국내산 생아구를 공수해오고 있다. 명성가는 양산 물금본점과 함께 경남 진주와 전남 고흥 매장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창기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려준 분들과 가맹을 맺어 모두 성황하고 있다. “명성가 아구불고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신 분들이었어요. 메뉴에 아구불고기가 있는 곳을 모두 다녀와 보시고 ‘명성가가 가장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맹 두 곳을 오픈하고 보니 이제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해보자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맹점들과 차별화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어릴 적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지금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가 취미다. 소속된 골프회를 통해서는 연탄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로타리 3721지구 양산로타리클럽 소속으로도 지역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다른 제 또래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은 뭐든 최선을 다해 잘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맛있어야 손님상에 대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지 계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산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각종 해산물들이 들어간 해물불고기도 연구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태우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건강이 트렌드인 시대! 모든 메뉴 수소수로 만드는 ‘부산 유일 수소수 카페’
    어떤 한 여배우가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꾸준히 마시고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유행된 수소수(Hydrogen Water). 코로나 19 이후로 연령불문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수소수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에 맞추어 현대인의 필수 식품이자 단짝 친구가 된 커피, 또한 똑똑하게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만족을 시켜주는 카페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수소수라는 차별화된 물로 커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오하이커피의 장시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_윤보은 기자 “수소수의 좋은 효능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필수 식품이 된 커피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식수로 이용하던 수소수에 에스프레소를 조합시켜 ‘수소수 커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장시연 대표. 그녀의 오랜 연구를 통해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 유일한 수소수 카페, 오하이커피가 탄생했다. “어머니께서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건강의 기초는 물이라는 생각에 생활 속에서의 물을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당장 수소수 생성기를 구입했어요. 그 이후로 물 섭취, 과일 세척, 쌀 세척 및 밥 짓는 물 등 생활 속에서 음식에 쓰이는 물은 수소수 물을 이용했지요.” 정수물을 마시면 물 비린내로 인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많이 마시지 못했다는 장 대표. 하지만 수소수로 바꾼 후 부터는 물비린내는 커녕,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자연스레 물을 찾아마시게 됐다. 수소수의 가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카페 창업을 꿈꾸던 그녀는 건강하고도 특별한 커피가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소수 커피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도 4월 26일, 부산 용호동에 오하이커피 본점을 열었다. “수소수는 물 분자를 나노(NANO)급으로 전기 분해시켜 만든 물입니다. 나노급 입자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빠른 흡수로 갈증 해소에 좋아 특히 스포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화촉진과 모든 질병의 원인인 몸속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노화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아토피 등 피부 문제도 개선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런 수소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어떨까. 수소수 커피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수의 작은 입자로 커피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이 더욱 풍부하여 얼음이 어느 정도 녹아도 진함이 오래가 맛 변화가 적은 중독성 있는 커피맛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이목을 끌 내용으로 활성산소를 잡아주어 정수물로 탄 커피보다는 노폐물 배출이 빠르다. 셋째, 카페인 40% 낮춰주어 위에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일반 디카페인 커피와 달리 커피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수 분자가 그대로 녹아있는 물로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수소수 커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에게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사업 경쟁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물었다. “커피는 물90%와 원두10%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카페는 최상급 원두와 건강에 선두주자인 수소수라는 물에 차별화를 뒀어요. 수소수 자체가 기존 커피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의 물보다 미네랄이 풍부하여 머신 고장의 우려로 필터 연결이 어려워 생성기를 따로 사용 중이에요. 대신 온수기에는 연결되어 있는데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수소 용존량을 지켜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온도에 상관없이 음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개봉하면 탄산이 날아가듯이 수소수도 마찬가지로 개봉 후 수소 용존량이 줄어 들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가 수소 용존량을 유지하는데 현재로썬 최적이기에 저희 카페는 수소수를 담은 캔을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어쩔 땐 커피보다 수소수만 사러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종종 있으셔서 뿌듯하더라구요(웃음).” 커피뿐만이 아니다. 맛과 비주얼 모두 사로잡은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역시 단골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 장 대표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만 수소수의 효능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드럽고 깔끔한 수소수 커피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수소수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경주의 명물, 경주십원빵, 전국 프랜차이즈로 도약을 준비해
    젊음의 거리, 경주 황리단길. 그곳에 이색 먹거리로 줄서는 맛집이 있다. 바로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참신한 디자인,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경주십원빵이 그 주인공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 정제계 인사들도 인증샷을 남겼다는 경주 이색 먹거리. 경주의 맛집을 넘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경주십원빵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경주십원빵. 그 이름처럼 10원 동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붕어빵, 계란빵 등 일반적인 빵 모양과 다른 이색적인 모양에 한번,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풍부한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주십원빵은 경주 이색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 경주 황리단 본점을 연 이후로 대릉원 2호점, 첨성대 3호점, 동궁원 4호점을 열고 성업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인천 영종도, 포항 영일만 등에 새로 지점을 개설해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십원빵은 화제의 먹거리로 KBS2 <생생정보>,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 SBS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며 경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베이커리 경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김미경 대표는 “한눈에 띄는 이색적인 디자인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맛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그 맛의 비결로 첫째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황리단길 본점을 열고 벚꽃 시즌이 되었을 때, 황리단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어요. 한눈에 띄는 십원빵을 보고 너나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처음엔 색 다르고 재밌어서 산 빵이 기대 이상의 맛이다 보니, 손님들의 만족도가 컸고 재방문도 줄이었습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신선하고 좋은 재료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대한제분과 MOU를 체결하고 경주십원빵 전용 믹스를 제작해 지점에 납품, 균일한 맛을 내고 있어요. 주재료인 치즈도 국내산 치즈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쉽고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치즈를 쓰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좋은 맛을 내고 있어요(웃음).” 개당 3,000원의 십원빵은 물론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앙버터 십원빵 세트’도 인기다.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박스에 35,000원에 개성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을 원해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질 좋은 팥과 고급 버터를 더해 만든 앙버터 십원빵은 아담한 사이즈에 선물용 박스에 담겨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웃음).” 경주십원빵은 가능성 있는 지역의 중소식품 업체를 발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식혜를 비롯해 한라봉 착즙 주스 등 경쟁력 있는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법인 바오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을 임대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건강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과 윈윈(Win-Win)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에서 십원빵을 처음 접한 손님들 중에서 가맹사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창업 초반부터 여기저기 가맹문의가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앞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로 토착화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자연 속 힐링 스팟! 나무와 멋진 분재 가득한 숨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티타임
    나무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식물원 카페가 있다. 회색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카페 알베로(ALBERO)’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여행지의 개념이 된지 오래, 나들이 장소로서 근교 카페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수목원에 온 것처럼 수많은 식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다. 카페 건물면적 117평에 1식물원, 2식물원까지 총 면적이 1,400평에 이른다. 매장 앞뒤로 자리한 넓은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수많은 식물이 반긴다.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다. 쉼과 힐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페 알베로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박경찬 회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무려 35년간 기르고 모아오던 나무와 분재 작품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공개해주셨지요.” - 박 대표 그러고 보니 아름드리나무와 독특한 분재들까지... 한두 해 정성들인 작품들이 아니다. 아마도 적게는 수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아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20대부터 분재를 배워온 전문가이자 나무를 사랑하는 박 회장에게 카페 알베로(ALBERO)는 마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는 내가 좋아하면 그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는 배신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무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거든요. 분재도 마찬가집니다.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전체적으로 나무의 아름다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산식물을 소재로 하여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미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감탄해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웃음).” - 박 회장 식물원 내에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나무와 온갖 화초들 덕분에 마치 숲속에 온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통나무 의자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세심한 박 대표의 성격 그대로,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신선한 최고급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물론, 생과일주스, 스무디, 에이드 역시 예사로 만들지 않는다. 특히 와송과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사용한 알베로만의 스페셜 웰빙쥬스는 단골이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로니아는 무농약으로 저희가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와송과 블루베리 역시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받아옵니다.” 박영선 대표는 “카페가 아무리 예쁘고 특별하다고 해도 음료가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찾기 어렵다”며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카페 알베로(ALBERO)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낮과 밤, 맑은 날, 비오는 날 그 매력이 각각 다르다. 바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조경 수목들의 잎, 꽃, 열매의 수수하고도 아름다운 색들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더군다나 저녁에는 조명이 켜는데, 빛을 받은 실외정원의 모습은 특히나 아름다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요.” - 박 대표 식물원과 정원에 못지않게 실내도 구석구석 마음 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회장이 소장했던 빈티지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까지 든다. “방문하신 분들이 시댁어르신, 친정어르신을 모시고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해주고자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와 화초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알베로(ALBERO)를 방문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웃음).”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경남 거제의 명물 “장사 잘~하는 착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갈비로 유명한 ‘용쓰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온 거제도 명물이자 로컬푸드인 동시에 고향 거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스코트, 권용화 대표가 있기 때문. ‘기특한 젊은이’가 ‘소상공인의 희망’을 전하는 ‘착한 맛집’. 경남 거제 용쓰네를 찾았다. _김유미 기자 3대째 이어지는 거제 수제갈비 맛집 로컬푸드 인정받아 용쓰네는 1973년 1대 안성식당으로 시작해 2대 한우리, 지금의 용쓰네에 이르기까지 3대 째 거제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리에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히 요리하라’는 1대 가르침 그대로 3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20년 전통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거제도의 명물이기도 하다.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거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로컬 푸드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권용화 대표의 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모든 제품마다 고기 원재료를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겉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하여 먹음직스럽게 좋은 크기로 절단한 후 이중 칼집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카라멜 색소, 화학 연육제, 식용 접착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통양념비법을 담아 수제 방식으로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전통 돼지갈비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일반 양념에 절여있는 양념육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위기 속에 거리로 나서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어 권용화 대표는 동그란 얼굴에 크지 않은 눈, 시원스레 웃는 얼굴이 한마디로 귀염상이다. 아이돌처럼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는 팬이 많은 유명인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롤모델로 닮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엄청난 인스타(08.11_yongs) 팔로워 수와 거리에서 알아보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장사는 안한다’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고기와 음식 맛은 자신이 있는데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워, 예전부터 계획했던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새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에 제 이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판매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검색창에 ‘돼지갈비’라고 치면 바로 ‘용쓰네’가 1등으로 올라갈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감만 가득차 있었던거죠.” 조선업 경기불황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하여 당시 거제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소상공인들은 설 곳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던 권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예전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동요에서처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이요. 생각해보니 ‘내가 텔레비전이 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TV처럼 만든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들고 고현터미널 등 가장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셈이지요.”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에 용쓰네 광고판을 들고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명함을 돌리고 전단지도 나눠주는 그의 간절한 1인 광고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런 장면이 생소했던 시민들은 처음엔 선거 운동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 기적이 일어났다. “저녁까지 홍보를 하고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는 겁니다. 가게에 꽉 찬 손님들께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웃음)." 권 대표는 더욱 힘을 냈다. 손도 흔들고 눈도 맞추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용쓰네를 홍보했다. 코로나19 당시 OO시에서 지역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바로 천막을 하나 사서 매대를 차리기도 했다. “거제 시민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에 동영상을 틀어놓고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시고 구매해주셨어요. 궁금해서 사주시고, 귀여워서 사주시고… 제 손을 붙들고 울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특하다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지역과도, 직원과도, 고객과도 오직 ‘상생’ 애향심이 대단한 권 대표. 거제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왕이면 거제에서 소비하고, 거제의 것을 쓰고 거제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졌다.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찾아주세요. 그런데 주변 상인분들, 특히나 오래 장사하시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 방법을 아예 모르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에 다른 업장들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제의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시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나누고 함께하는 착한 기업 (주)용쓰네 할수록 어려운 장사, 더 공부하고 계속 도전할 것 아직 채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음식이면 음식,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 같은 모습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권 대표는 “장사에 관해 하나하나 직접 체험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사, 사업은 정말 호락호락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를 알리고 전달하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트렌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를 따지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고급화를 따지고 있어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결식아동돕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월에는 거제면에 ‘용쓰네’ 식품 가공 공장을 확장하면서 개업식에서 받은 쌀 78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쌀은 거제면, 연초면, 거제시드림스타트, 성로원, 성지원, 동상경로당, 명진경로당, 남정경로당 등 여덟곳에 전달됐다. 용쓰네 연초본점, 옥포 2호점에 이어 내년 거제에 용쓰네 3호점을 오픈한 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권 대표. 세컨드 브랜드로 ‘추억의 연탄구이’를 런칭, 내년 8월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 well-made 명품 맛집
    최근 어방동 핏제리아가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2022년 올해의 김해맛집 23곳을 지정, 발표했다. 올해 김해맛집 영업주에게는 지정증을 수여하고 현판 지원, 맛집책자 제작·배부, 시누리집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해맛집 지정은 2024년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김해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 이후 2년 주기로 사후관리를 위한 재심사를 실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김해시는 맛집 선정을 위해 희망업소 영업주 신청과 읍면동장,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 위생평가, 맛 심사, 김해시 맛집 심의위원회 심의 등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쳤다. 김해맛집은 맛과 가격, 친절, 위생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 결과 85점 이상인 업소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어방동 핏제리아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명품 맛집이다. _박미희 기자 경남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어방동 핏제리아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외식명소다. 이민철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긴 화덕피자와 파스타,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올해 마흔다섯의 이민철 오너셰프는 자신을 일을 사랑하는 프로다. 그의 고향은 경남 창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 금융 업계에 진출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한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주방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장사에 관심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때마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에서 본질만큼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젊은 패기로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열에 아홉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 중 한 사장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시던 사장님은 제게 ‘ 자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조언을 시작으로 오랜 고민 끝에 제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민철 오너셰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화덕피자 전문가다. 서울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탈리안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현지의 맛과 기술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후 2009년 경남 창원에서 ‘핏제리아 베스파’를 연 이후로 두 번의 확장 이전 끝에 2년 전, 김해 어방동에 ‘어방동 핏제리아’를 열었다. 이 업장은 이탈리안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70여 평의 넓은 매장에 편리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줄서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은 것.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셰프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루 밀가루 20kg를 써요.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보니까 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태리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36시간 저온숙성을 거쳐 수제 도우를 만들어요. 12년간 화덕만 만들어온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화덕을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매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메뉴 하나, 하나에 셰프들의 열정이 담겼지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로 소스를 만들어 신선한 블루베리로 맛을 낸 ‘리코타 블루베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가 푸짐하게 토핑돼 가족단위로 먹기 좋은 ‘크레이지 포테이토’, 로제 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중간 맛으로 풍부한 맛의 파스타, ‘크레마감베리’다. 셰프의 정성이 들어간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 5천원 대 안팎.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이민철 오너셰프의 창업 정신이 담겨있는 것. “창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12여 년 동안 한결같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세요. 데이트하던 커플이 어느덧 부부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하면 매달 한번은 꼭 저희 업장에서 식사를 하는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손님과 한 마음으로 일하는 임직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강민경 씨)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방동 핏제리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웃음).” 늘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 그 중심에서 이민철 오너셰프는 요리의 품격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외식경영인이기도한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로복지를 위해 주5일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신처럼 무작정 가게를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랜 혜안이 담긴 말을 전했다.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죠.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팔던 간에 다각도적인 시각에서 손님들의 다양한 ‘Needs&Wants’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이민철 오너셰프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곳, 대를 이어 발전하는 외식명소를 만든 것이 꿈”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 ‘김해맛집’ 선정, 투철한 장인정신,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진수
    최근 김해 도도일식이 김해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김해맛집으로 선정된 도도일식은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를 오가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박성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시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성현 오너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박성현 오너셰프는 조리계의 재원이다. 일식 조리사의 꿈을 안고 열아홉에 외식업에 첫 발을 딛은 후 부산경남정보학과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노보텔 엠버서더부산(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텔 셰프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질랜드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하며 다년간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펼칠 생각으로 2018년 12월, 김해시 외동에 도도일식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일식 조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일찍이 유명 외식명가를 운영하거나 호텔 셰프로 활약하고 있던 친척들의 영향도 컸지요. 열아홉에 조리계에 입문해 일식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배움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 탄탄한 이론과 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호텔 셰프로 근무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요. 오너셰프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도도일식을 열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우려과 달리, 되려 단골손님들의 응원으로 운영이 더 잘되었어요(웃음).” 김해 외동에 위치한 도도일식은 김해시민들이 사랑하는 일식당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일식 요리 대가, 미야가와 슈이치 선생에게 사사받은 세련된 가이세키 요리(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세요. 부산이나 서울, 경기 등 대도시를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고급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업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의 입맛이 보수적이라 운영이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호응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의 잇따른 소개로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방장의 솜씨를 잘 알 수 있는 오마카세 요리가 주력이다. 펄떡 펄떡 살아있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향미가 뛰어난 신선한 야채,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참신한 식재료까지... 박성현 셰프의 손길을 닿으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된다. 맛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박성현 셰프.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여문 손끝에서 맛이 느꼈졌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죠. 좋은 제철 재료를 잘 숙성해 맛을 냅니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본 현지를 오가며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 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요리,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에 있어 맛의 핵심은 역시 타이밍이죠.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고 있습니다. 항상 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음식의 맛, 담음새와 연출, 서비스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웃음).” 이곳은 약 20여 종의 사케를 내놓고 있다. ‘환상의 사케’로 불리며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히로키 준마이다이긴죠’를 비롯해 음식과 어울리는 3종 사케 세트인 ‘사케 페어링 3종’ 같은 대중적인 사케까지...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요리와 곁들이면 그 맛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케로 진짜 ‘맛’과 ‘멋’을 아는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번 김해맛집 선정으로 그간 상권 활성화와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해맛집 선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모든 것은 도도일식을 사랑해주신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일식당으로 지역 외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20여 년간 뚝심 있는 외길을 걸어온 박성현 셰프는 꿈꾸는 드리머(Dreamer)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일식을 배우러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일식의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일식조리전문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칼을 가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최종 창업 교육까지... 실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을 통해 후배 조리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1142]
    • 맛집탐방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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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로스팅 커피와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이 어우러지다
    늘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에서 다르게 시간이 흘러가는 곳이 있다. 고아한 정취와 고풍스러운 멋이 공존하는 '한옥 카페K’. 직접 로스팅한 맛있는 커피 맛과 한옥의 따뜻한 감성을 듬뿍 느끼고 싶다면 지금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현대식 한옥의 멋과 맛있는 커피가 있는 '한옥 카페K’ 나지막한 산이 둘러싸고 있는 마산합포구 월명동. 무학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한옥 카페K’의 한옥은 고즈넉한 풍관과 따스함을 담고 있다. 고고한 자태의 오래된 향나무를 품고 있는 테라스를 지나 한옥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정대용 대표가 따뜻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긴다. “현대식 한옥으로 손님들에게 멋스럽고 아늑한 자리를 제공하며 커피가 맛있는 집으로 기억되는 것이 ‘한옥카페K’의 바램입니다.” 한국적인 공간에 현대의 카페 문화가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한옥 카페K’. 1,2층으로 구분된 카페 내부에 좌식으로 마련된 개별 룸과 여유 있는 테이블 배치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5년 전 라떼아트를 시작으로 커피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정 대표. 취미로 시작했던 일에 점차 매력을 느끼며 로스팅까지 하게 되었다. “한참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년제도에 부딪히게 되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 우연히 커피를 접하게 되었고, 퇴임 후 본격적으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배울 수도 있었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확실하게 익히고자 현장에서 배우고 싶었어요. 물론 50대 성인이 카페에 취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웃음).” 타 카페에서 하루 12시간씩 7개월 동안 쉼 없이 일 했던 그는 카페 운영을 목표로 수강료까지 따로 지불하며 일을 익혔고, 3년 전 ‘한옥카페K’의 문을 열게 되었다. 좋은 재료만 고집한 건강한 맛 직접 만든 퓌레로 맛을 낸 ‘호박빙수’와 ‘밀크팥빙수’ 카페 곳곳의 볼거리에 집중하다 잠깐 잊고 있었던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예사롭지 않은 맛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 대표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의 향미가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입소문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는 곳인 만큼 커피 맛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커피는 볶아지는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향을 냅니다. 냄새를 맡아 볶아진 정도를 판단하고 온도를 조절해 ‘한옥카페K'만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받아쓴 커피를 내어 본적도 있었지만 신경을 덜 쓴 느낌이 들어 마음에 내내 걸리더군요. 무엇보다 이곳까지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맛있고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 또한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지에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다며 감사의 의미를 담아 ’한옥카페K‘의 커피는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설픈 커피나 디저트 메뉴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정 대표. 호박퓌레를 직접 만들어 곱게 갈아진 빙수 위에 올린 이곳의 ‘호박빙수’는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밀크팥빙수’ 역시 직접 삶아 낸 팥을 올려 건강한 맛이 일품이다. 그뿐 아니라 레몬과 자몽 차 또한 정 대표가 직접 담근 수제 청으로 맛을 내 상큼한 맛과 깊은 향이 특징이다. “손이 더 가고 이윤을 남기지 못해도 정직하게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놓아야 마음이 놓이고 기쁩니다(웃음).” 외곽에 위치했지만 찾아가는 수고로움마저 인내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옥카페K'.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과 맛있는 커피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카페가 되길 주간인물에서 응원한다. [1025]
    • 맛집탐방
    2017-10-17
  • 장상균 (주)아라에프엔비 대표이사
    다년간 쌓은 경영 노하우에 젊은 감감을 더하고 한국인 특유의 입맛에 최적화된 조리법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는 한식 전문 브랜드 (주)아라에프엔비. 소고기 국밥의 명가 ‘장윤조 가마솥국밥’과 김치찌개 전문 브랜드 ‘반반식당’을 선보이며 전국을 무대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로드 매장뿐 아니라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진출, 가맹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며 성장하고 있는 (주)아라에프엔비의 기민한 행보를 주간인물에서 담아보았다. _김정은 기자 서울대 출신의 김치찌개 사장님 한식 전문 브랜드 (주)아라에프엔비를 설립하다 2011년 한우국밥 전문 프랜차이즈 ‘장윤조 가마솥국밥’을 시작으로 (주)아라에프엔비를 설립한 장상균 대표. 2002년 외식사업을 시작한 그는 맛은 물론 특유의 감성으로 15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초심불망(初,心 不忘), 수적천석(水滴穿石)의 뜻을 깊이 새겨 기본에 늘 충실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한식 전문 브랜드 (주)아라에프엔비. 그 시작이 궁금하다. 서울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한 장 대표는 재학 당시 교수를 희망하며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던 중 당시 일본에서 성행하던 편의점 문화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9년 우리나라는 편의점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일본의 편의점 열풍은 무척 흥미로웠고 소매유통에 관심이 생겼죠. 대학교 4학년 때 우리나라에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4군데까지 지점을 확장하며 성장했지만, 1년 사이 대기업 편의점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반경 1km 안에 17개의 대형 편의점이 생겼습니다. 영세한 소자본으로 거대자본을 이기긴 힘들더군요.” 이후 외식사업에 뛰어든 장 대표는 감자탕과 삼겹살을 함께 제공하는 150여 평의 한식당을 오픈했다. “외식업도 잘 모른 채 젊은 패기와 열정만 가지고 시작한 터라 잘 될 리가 없었죠(웃음).” 20대 중반 쓴 고배를 마시고 2005년 다시 한번 도전한 그는 16평의 오징어 횟집을 시작했다. “작지만 제가 모두 관리할 수 있는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무로 포 뜨는 연습을 하며 주방부터 제대로 준비했죠(웃음).” 오징어가 부족해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던 때 또다시 경쟁하듯 생겨나는 오징어 횟집으로 매출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징어라는 생물 식재료로는 차별성이 적어 남들보다 뛰어 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노하우가 담긴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이상 업계에서 성공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장 대표. 우연한 기회로 찾게 된 소고기 국밥집에서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 “부산에 돼지국밥은 많지만 소고기국밥은 흔하지 않았어요. 없어서 안 먹는 건지, 안 먹어서 없는 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한참을 고민한 후 시작한 ‘장윤조 소고기국밥’은 가마솥에 10시간 이상 끓여낸 전통 가마솥 한우국밥으로 6개월 만에 3호점을 오픈, 서울까지 진출해 12개 지점을 내면서 2011년 한식 프랜차이즈 전문 (주)아라에프엔비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인생과 사업은 속도가 아닌 올바른 방향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통한 상생 경영 실천 하지만 ‘장윤조 소고기국밥’의 확장은 그 이상은 어려웠고, 장 대표는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감성마케팅을 시작했다.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식은 입, 눈, 귀로 먹기 때문이죠. 잔잔한 라디오로 부담스럽지 않는 소리를 만들고, 화이트 톤의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로 눈을 즐겁게 하며 음식의 맛과 질을 높여 입을 즐겁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반반식당’을 론칭했습니다.” 2015년 시작한 김치찌개 전문점 ‘반반식당’은 1년 만에 백화점 입점과 동시에 10호점까지 오픈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치찌개는 어디에나 있는 흔한 메뉴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차별성을 두기 위해 감성마케팅과 더불어 ‘한국인의 밥심’을 제대로 구현해 불경기에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죠.” ‘반반식당’의 김치찌개는 김치와 돼지고기를 1:1의 비율로 푸짐하고 넉넉하게 넣어 갓 지은 흑미밥과 계란프라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진한 돼지사골 육수와 특제 양념이 특징인 반반식당의 김치찌개는 표준공정화된 제조 시스템과 직영물류센터의 운영으로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이어졌고, 가맹점 확장 진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체계화된 프로세스로 가입이나 교육, 인테리어 등 창업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창업의 문턱을 낮춘 (주)아라에프엔비의 가맹사업은 전문 슈퍼바이저의 관리 체계를 도입해 가맹점주의 각종 애로사항 개선에 힘쓰며 철저한 고객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직영물류센터운영으로 식자재 생산, 제조, 납품에 있어 전문 인력에 대한 충원이 필요 없게끔 운영 시스템을 간소화했다. “본사의 지원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가맹점주의 정성과 마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가 성공하는 길입니다. 저를 믿고 시작한 창업주들과 상생하기 위해 경영에 더욱 집중,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고,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이어들의 입점 제안으로 부산을 넘어 서울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주)아라에프엔비. 각 지역에 직영점을 오픈해 새로운 한식 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주간인물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1025]
    • 맛집탐방
    2017-10-17
  • 복합적 문화요소가 가미된 힐링을 할 수 있는 안식처, 하얀책상
    순결과 정결을 나타내는 색, 하얀 생각과 사색이 이루어지는 곳, 책상 정결하고 순결한 생각들이 이곳에서 아름답게 결정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는 ‘하얀책상’ _정주연 기자 중고로 구입한 선반 위의 아기자기한 소품들, 누군가 벌목해서 버린 나무, 중고 2층 철제 침대 밑의 전선 드럼을 리폼해 만든 테이블 등 하얀책상의 인테리어 소품들은 저마다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다. 손이 많이 가지만 너무 빠르게, 편하게 디지털화되는 세상 속에서 하얀책상은 아날로그적 감성에 젖어 한숨 돌리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얼마 전 2호점과 3호점을 연달아 오픈한 하얀책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속에서 한결같음으로 대전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치유’를 할 수 있는 아늑한 곳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4년 전 지친 몸을 이끌고 우연히 들어간 어느 조용한 빈티지 카페. 평소 카페를 즐겨 찾지도 커피를 좋아하지도 않았던 양 대표에게 그날은 쉼과 여유가 필요한 날이었다. 포근한 소파에 기댄 채 마신 아메리카노 한 잔과 공간이 주는 아늑함에 그는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했다. ‘나도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양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하얀책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공간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아늑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하지만 하얀책상의 느림의 미학이 처음부터 빛을 발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1년간은 정말 손님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계속 공간을 채워가며 투자를 했어요. 커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로스팅도 직접 하게 되었죠.” 통장의 잔고가 바닥을 보일 무렵, 1년 동안 느리지만 조금씩 저만의 색으로 채워지던 하얀책상은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벽면은 손님들의 감성이 녹아든 포스트잇으로 채워졌고, 쉼과 여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대전의 대표 감성 카페로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하얀책상에서는 모두가 즐거울 수 있기를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양 대표, 어느 날 문득 카페를 나서는 손님들의 표정에서 조금 다른 감정을 보게 되었다. “카페에서는 주로 이야기를 하는데 항상 좋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 하얀책상 1호점에는 친구나 연인들도 많았지만 아빠와 딸, 손주와 할머니 등 다양한 가족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가족 손님들 역시 많았어요. 그들에게 대화 외에 뭔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지인에게 선물 받은 보드게임 몇 종류를 비치해둔 후 카페 내에서도 카페를 나서면서도 손님들의 한결 밝아진 표정을 느낀 양 대표. 3대가 함께 즐길 수도 있으며 대화의 부재를 메워줄 수 있는 보드게임에서 그동안 해오던 고민의 실마리를 찾았다.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한 보드게임은 이제 하얀책상을 떠올리는 대표적인 수식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신도심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에 위치한 2호점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주말이면 가족 손님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세련되고 모던하게 진화 중인 하얀책상 여행의 감정을 녹여내다 2014년에 처음 문을 연 하얀책상 1호점은 그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손님들이 붐비기 전부터 꾸준히 인테리어를 리뉴얼해 왔던 양 대표는 1호점은 물론 새로 오픈한 2호점과 3호점에도 각각의 색다른 감성을 여전히 녹여내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인테리어로 표현해내고 있어요. 3호점의 경우 ‘숲’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감명을 받았던 독일 수제버거집을 떠올리며 인테리어의 기본 스케치를 그려갔죠.” 그래서인지 1호점부터 3호점까지 아늑하면서 편안한 점은 닮아있지만 그 안의 소품들이나 분위기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항상 처음 의도대로 콘셉트가 유지되지는 않더라며 웃는 양 대표. “2호점의 경우 70년대 미국 텍사스를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벽면에 그려진 미국 국기나 팔레트를 리폼해 만든 벽면 장식 등은 초기 공사 때 이루어진 것이에요.” 하지만 꾸준히 손때가 묻고 세월을 탄 감성적인 소품들이 추가되며 손님들은 오히려 북유럽의 카페를 떠올린다고. “1호점도 그렇고 최근 오픈한 2호점과 3호점 모두 제가 손수 인테리어 콘셉트를 잡고 공사를 했어요. 간판도 직접 달았죠(웃음). 하얀책상은 지금도 여전히 변화 중이에요. 손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아늑함을 더해줄 무엇인가가 손님들의 추억과 함께 채워지고 있습니다.” 시인들의 시를 전시하고 대학생들의 조형물을 곳곳에 비치하는 등 하얀책상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간간이 공연도 선보이고 있는 이곳은 다양한 문화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다. 가족이 함께 와 보드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친구 또는 연인이 함께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한 채 힐링을 하며 쉬어갈 수도 있다. 누군가의 안식처,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계속적으로 선보이고 싶다는 양 대표는 친숙하면서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하얀책상 곳곳을 채워가고 있다. [1024]
    • 맛집탐방
    2017-09-26
  •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지역과 상생하는 양조장이 되겠습니다”
    국내 맥주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014년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양조장도 외부 유통을 할 수 있게 되며 시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크래프트 비어는 그동안 국내에서 맛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독특한 맛으로 맥주 마니아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맛을 인정받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크래프트 비어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위치한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 제인창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최근 특정 지역의 명칭을 브랜드화한 크래프트비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특색은 반영하되 정작 생산 지역은 상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는 경남 유일의 맥주 양조장을 오픈해 신선한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데, 창원시의 슬로건을 인용하는 등 시작부터 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다지고 있다. 경남 유일의 소규모 양조장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 창원시의 색깔을 입히다 10년간 독일계 회사에 재직하며 해외 출장이 잦았던 제인창 대표는 여행 역시 좋아해 다양한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 각국에서 만난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술자리에서 그는 나라별 다양한 술과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평소 술을 즐겨하기도 했지만 국가나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특히 크래프트 비어의 분위기와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국내에도 소규모 양조장 및 수제 맥주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라거 맥주 일색이던 국내시장에 크래프트 맥주 붐을 일으키고 있어 저 역시 기쁩니다. 하지만 제 고향이기도 한 창원시를 대표할 수 있는 수제맥주가 없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를 준비하며 제 대표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바로 창원시였다. 상호 역시 창원의 어원인 ‘빛날 창(昌)’을 인용한 ‘브라이트’와 양조의 의미 ‘브루잉’의 합성어다. 창원시를 대표하는 훌륭한 농산물과 특산물로 만든 수제맥주를 선보여 지역의 문화와 다양성을 알리고 싶었던 제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소규모 양조장을 기획하게 된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2~3년을 준비했어요. 안정된 직장을 왜 그만두냐며 모두 만류했지만, 유일하게 제 아내만이 저를 지지해주었고 큰 원동력이 되었죠(웃음).” 맥주 관련 서적을 모두 구입해 독학하고, 국, 내외 유명 양조장을 오가며 배우기 시작한 제 대표. 그래도 풀리지 않는 것이 생겨 국내 유명 수제맥주 동호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지금 제 대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에 있는 양조시설은 대형 공장을 축소해놓은 시스템입니다. 시설을 갖추기까지 회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특히 저희 컴퍼니 양조사는 업계에서 실력 있는 친구로 유명한데, 대형 회사의 탄탄한 제안에도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를 위해 함께 하고 있어 늘 고마워요.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가 더 큰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우리 식구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양조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내는 수제맥주 크래프트 비어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펍 수제 맥주를 찾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신선함’이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유통기한이 긴 일반 맥주와 달리 수제맥주는 멸균 처리를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짧은 유통기한을 가졌고 그만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더욱이 매장 내 위치한 양조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내는 크래프트 비어는 그 신선함을 배로 만든다.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의 대표 수제맥주 중 ‘히비스커스 세종’은 상큼한 과일과 곡물향이 가득한 풍미와 중독성 강한 맛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은은한 바나나향과 청량감이 뛰어난 맛이 특징인 ‘둔겔바이젠’은 거친 맛을 감소시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흥행몰이 중이다.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 중 인기 메뉴로 꼽히는 ‘수제소세지’는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에서 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든 자체제작 메뉴로 수제소세지만 먹기 위해 가게를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플레이팅에 중점을 두기보다 좋은 식재료에 힘을 쏟아 맛에 집중했습니다. 합성조미료나 식품 유화제 사용을 배제하고 질 좋은 메뉴로 손님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고자 했어요.” 인테리어 역시 트렌드를 무작정 좇기보다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만의 빈티지하고 절제된 분위기로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꾸며진 느낌이 없어 편안하다.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는 단순히 장사를 위한 운영이 아닌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양조장이 되겠습니다.” [1024]
    • 맛집탐방
    2017-09-26
  • '건강하고 바른 식문화를 위해 정성을 다 합니다'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일본식 일품요리 세이로무시 전문점 ‘이든’. 일본 정통의 조리법과 한국인의 입맛을 접목한 메뉴로 건강에 대한 국내 소비층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키며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청결하게 관리된 수족관에서 꺼내 온 싱싱한 해산물과 질 좋은 고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내어와 편백나무 찜통에 넣어 수증기로 쪄내는데, 입소문만큼 신선도 좋은 맛으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_김정은 기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일본식 일품요리 세이로무시 전문점 '이든' 한국의 멋과 향을 담아내며 이슈몰이 일본의 고급 웰빙요리 세이로무시 전문점 ‘이든’은 복작거리는 광안리 해변가를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했지만 고급스러운 건물 외관이 한눈에 들어와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그 흔한 입간판 하나 없는 도도한 자태가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입구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자 유리천장 넘어 보이는 나무와 은은한 햇살이 모던한 실내 분위기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인다. 플랜테리어 느낌이 강한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350년 된 당산나무다.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든’의 의미를 반영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오랫동안 직접 준비했습니다. 특히, 350년의 세월을 간직한 당산나무가 위치한 공간이라 더욱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나무를 만났을 땐 관리가 전혀 안된 모습이라 힘들었지만 점차 본연의 모습을 찾으며 이든의 상징물이 되었죠(웃음).” 친절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젊은 외식 경영인 이정훈 대표. 10년간 꾸준히 외식업을 운영해 온 그는 새로운 외식문화 전파를 위해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일본식 찜 요리 ‘세이로무시’의 조리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메뉴를 재해석했다. “오사카를 여행하면서 고급 정통일식요리 전문점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수증기로 음식을 쪄내는 방식도 신기했지만, ‘세이로무시’는 가격 부감이 큰 편이라 일본에서도 특별한 날에만 즐기는 고급 요리로 손꼽히고 있었습니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웰빙식이라 건강에 좋기 때문에 가벼운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매뉴얼 하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나무 찜통에 조미하지 않은 음식을 넣고 수증기를 이용해 음식을 쪄 요리하는 간편한 조리시스템이지만 찜통을 만드는 일과 기존에 없던 해산물을 메뉴로 개발하기까지 1년의 녹록지 않은 기간이 걸렸다고. “여러 시도 끝에 일본에서 히노끼 찜통을 직접 수입해왔고,해산물이 넘치지 않게 골고루 쪄내는 방법 등을 터득했죠. 그리고 일본 정통 방식으로 조리하지만 한국의 멋과 향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당일 공급한 싱싱한 해산물의 향연 ‘해산물 세이로무시’ 1등급 한우와 차돌박이, 세계 4대 진미 이베리코의 만남 ‘한우 세이로무시’ 실제로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 이곳의 인기 비결은 분위기도 한몫하지만 정갈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빠질 수 없다. 계절별 엄선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 제공을 원칙으로 삼는 ‘이든’. 주문 시 즉석에서 바로 손질한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및 고기를 13분동안 편백나무의 그윽한 향과 함께 쪄 자연식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대표 메뉴인 ‘해산물 세이로무시’는 당일 공급한 싱싱한 해산물과 랍스터, 문어, 대하, 전복 외 제철재료 5가지를 더 추가해 맛과 영양은 물론 육질의 탄력도에서 확연한 맛의 차이를 보인다. ‘한우 세이로무시’ 또한 이곳의 인기 메뉴로 꼽히는데, 1등급 한우 등심과 차돌박이는 물론 ‘세계 4대 진미’로 언급된 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도 사용한다. 쫄깃한 식감과 육향이 뛰어난 이베리코는 불포화 지방산과 영양소가 풍부한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 신선한 채소들과 입맛에 따라 개별 취향을 맞출 수 있는 네 가지 특제소스까지 더해져 푸짐한 한 상을 완성한다. “이윤추구보다 음식에 정성을 쏟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식재료 사용은 당연한 것이고, 편안한 분위기와 정성이 손님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이든’ 이름값은 해야죠(웃음).” 기다리는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 죄송하다는 이 대표. ‘이든’ 옥상 테라스에 루프탑을 설치한다고 하니,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며 야경을 조망하고 싶다면 야외 테라스도 괜찮은 선택이 되겠다. 새롭고 건강한 식문화 전파를 위해 외식 브랜드 ‘이든’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는 이정훈 대표. 그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만남이었다. [1024]
    • 맛집탐방
    2017-09-26
  • '귀한 재료, 만드는 이의 정성과 100일의 기다림이 만나 명주를 만듭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우리 술
    ‘막걸리도 이런 향이 나나?’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술. 향긋한 누룩향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기다림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의 시화 동백꽃의 꽃말을 딴 기다림은 부산을 대표하는 술로 거듭나고 있는 것.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것들로만 술을 빚는다. 부산 해포도에서 생산되는 ‘해포맑은 쌀’과 농약을 치지 않는 ‘진주 앉은뱅이 밀로 만든 누룩’, 깨끗한 ‘물’만으로 빚은 술은 향기롭다. 100일의 기다림 끝에 하루 200병만 생산되는 귀한 술. 기다림은 한국 양조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젊은 양조인의 열정이 담겨있다. _박미희 기자 향기로운 누룩향이 맴도는 곳, 부산 사직동에 위치한 제이케이크래프트(www.gidarim.co.kr)의 양조장에 들어서자 조태영 대표가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는다. 그는 한국 전통주 마스터, 일본 소믈리에 협회 공인 소믈리에, 세계 사케 협회 공인 키키자케시(사케전문가)이자 영국 와인 검증 WSET 고급과정, 한국전통주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인증 마스터 과정·지도자 과정, 건국대학교 생물공학과 와인학 석사를 수료한 재원이다. ‘술 빚는 재미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는 숨은 재주꾼이다. 주류 전반에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담아 만든 기다림은 프리미엄 막걸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과실향이 나는 향긋한 향과 깊은 맛으로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SNS상에서 화제가 된 것. 최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막걸리로 국내외 명사들에게 소개될 정도로 인기다. 라이스와인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맛과 향, 빛깔을 지닌 이 술은 안달이 난 애주가들이 직접 양조장을 찾게 만들 정도다. “사나흘에 두세 팀은 꼭 양조장을 찾으세요(웃음). 부산·경남같이 가까운 곳에서 오시면 덜 미안할 텐데(웃음). 서울·경기도에서 술맛을 보고 한달음에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왔다는 분들을 보면 별로 보여드릴게 없어 죄송해요. 하지만 ‘희한하게 이 술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탁주가 이런 향이 나느냐’고 하는 분들의 칭찬이 제겐 큰 힘입니다.” 이 술이 특별한 이유는 술을 빚는 사람의 정성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했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쌀, 누룩, 물로만 술을 빚는다. 떡을 빚는 원리에 착안해 쌀이 갖고 있는 단맛을 담았다. 제대로 발효를 하기 위해 100일의 시간을 기다린다. 하루 200병 한정생산을 통해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재료, 빚는 이의 정성, 발효의 기다림이 합해져 명주가 탄생한다. 남다른 주류생산방식을 인정받아 최근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조태영 대표의 전문성과 부산 양조산업을 선도할 젊은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일제 강점기, 말살된 가양주 문화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시화, 동백의 꽃말을 따 기다림이라고 이름을 지었죠. 급히 만들어 인공감미료로 맛을 낸 술이 아니라 제대로 발효돼 향이 살아있는 술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술의 진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좋은 술은 빚는 이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맑은 술만큼이나 좋은 술을 빚는 그의 마음엔 욕심이 없다. “고생은 해도 돈은 안 되죠(웃음). 하지만 술을 빚는 일이 제겐 숙명 같아요. 오래전부터 내려져 오는 한국의 양조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 그게 제게 주어진 길입니다. 가양주 문화가 사라지면서 생활 곳곳에 누룩을 활용했던 선조들의 지혜도 사라지고 있어요. 누룩으로 술을 빚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누룩이 지니고 있는 무궁한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누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과 연구에 매진해 그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제이케이크래프트의 RICE WINE 시리즈는 발효과학을 함축했다. 이곳의 비누와 헤어제품 라인은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100일 발효와 저온숙성을 통해 얻어진 생막걸리 누룩만을 사용한다. 누룩은 두피와 피부를 맑게 하는 단백질과 효소가 풍부하다. 이 때문에 사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 이와 더불어 그는 대중적으로 우리 술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막걸리 펍, 기다림’을 오픈한 것. 오사카 츠지(tsuji) 출신의 안태구 쉐프와 함께 뜻을 합쳐 문을 연 이곳은 다양한 수제 막걸리, 수제맥주, 수제소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기다림 수제소주’는 소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장기 저온 숙성을 통해 느껴지는 좋은 향, 풍부한 바디감과 깔끔한 목넘김으로 소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 이처럼 다양한 시도로 그는 좋은 우리 술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대로 만들어 향이 고운 우리 술. 귀한 우리 술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이를 통해 집집마다 술을 빚어 지역마다 특색있는 술을 맛볼 수 있었던 가양주 문화를 되살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좋은 우리 술을 선보이겠습니다.” [1024]
    • 맛집탐방
    2017-09-26
  • 박지훈 카페드팽 대표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는 많은 카페들. 하나 둘씩 생겨난 카페들이 이제는 우후죽순 늘어나 많다 못해 차고 넘칠 지경이다. 아주 작은 카페부터 대형 체인점들까지 들어선 지금,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많은 점포들 사이에서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드팽의 박지훈 대표를 만났다. _김윤희 기자 부산대학교 앞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점포들이 있어서 학생들의 놀이터라고도 불린다. 부산대학교 근처의 2층짜리 카페에 들어서자 종업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 사이에 다른 복장을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말끔한 차림의 그는 박지훈 대표이다. 박대표는 일찍이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가수를 준비하려고 했다.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상경까지 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대 근처 실용음악학원에서 능력 있는 보컬트레이너로 제자들을 키워 왔다. 그런 그가 어떻게 커피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원래 집이 부산진구 쪽이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러 부산대 근처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개발을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워낙 바쁜 탓에 주로 밥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셨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비싸지만 품질이 가격에 미치지 못한 커피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커피문화를 개선해보고 싶은 마음에 바리스타 학원에 가게 되었죠. 그곳에서 스승님 한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금정구 바리스타학원에서 만난 그 분은 제가 창업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커피관련 다수의 수상경력과 좋은 커피를 구분하는 실력을 가지신 분이셨죠. 그분이 아니셨다면 창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겁니다.” 박 대표는 2013년에 가게를 오픈해 1인 카페로 시작하며 3년 8개월 동안 2층 공사기간을 빼고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카페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직접 도면을 그려가며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하루 한 두 시간씩 정도만 잠을 자며 어렵게 준비한 조그만 카페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사람들이 늘었다. 학교 근처라 학생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주변에 주거지가 많아 동네 주민들과 교육기관의 학부모들도 많이 찾아왔다. 원래 1층 통유리로 되어 있던 곳은 사람들이 왔다가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게 안타까워 2층으로 넓혔고 고객들은 만족스러워했다.지금은 우스갯소리로 몰라서 안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온 사람은 없다고. 대표의 탁월한 감각이 어우러져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커피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상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최단시간으로 받아서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고객이 직접 픽업을 하게 되면 고객에게 커피가 도달하게 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종업원이 바로 서빙을 하면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건비가 들게 되더라도 고객만족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교육도 허투루 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교육을 하고 있는데 웬만한 바리스타 못지 않습니다.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종업원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사한 마음을 고객들에게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최상의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고객들 취향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고객들 의견을 반영해 커피 콘셉트를 잡고 최상의 블랜딩으로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VIP카드를 발급해드리는데 20잔만 마시면 각종 이벤트와 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도 없고 VIP만의 공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니 카페드팽에 오시는 분들은 단순히 일회성 손님보다는 매일 오는 단골 고객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저희가 기억하고 다음번에도 방문하실 때 참고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고객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카페의 원래 콘셉트는 프랑스 카페 커피와 함께 곁들여지는 디저트 인기 “카페의 원래 콘셉트는 프랑스 카페였습니다. 그래서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같이 제공하는데 디저트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납품 받는 제품은 엄선된 프랑스 제품을 쓰기 때문에 고객들도 먹어보고 만족해하십니다. 타르트나 브런치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어요. 딸기 타르트의 경우에는 딸기 제철이 오면 많이 구매하시고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사업에 만전을 다하는 그의 다음 계획이 궁금했다. “어떻게 아셨는지 창업 컨설팅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저의 노하우를 알려드리며 창업에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똑같은 점포가 아닌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점포들이 잘 운영되고 있고요. 처음 생각했었던 커피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점포를 차츰 확장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새로운 느낌의 점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확장해서 프랑스의 라데팡스처럼 신도시 개념의 상업지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뜻이 맞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 대표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만드는 것을 즐긴다. 고객들이 맛있게 먹고 후기를 남겨놓은 것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는 그는 일을 즐기는 태도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감각을 가진 실력파다. 최상의 제품으로 찾아와준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박지훈 대표. 그가 꿈꾸는 식음료 문화 발전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1022]
    • 맛집탐방
    2017-09-07
  • ‘자연을 담아내다’ 맛있지만 속이 편안한 진짜 건강 밥상을 선보이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외식 문화는 날로 발전해가고 있다. 한국의 식문화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무한 발전 중이며 그만큼 고객들의 눈높이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음식뿐 아니라 식당의 분위기나 콘셉트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곳들도 생겨나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역시 ‘맛’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에 힘입어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오늘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주간인물이 소개하고자 한다. _정주연 기자 세계 10대 푸드로 건강한 한상을 내놓는 경산에 위치한 ‘목정’. 10년 전 처음 문을 열었지만 현재 위치에서 목정이 다시 오픈된 지 이제 4개월 남짓, 그 사이 목정에도 김정도, 이채금 대표에게도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전통 한정식에서 모던 한정식 한상 차림으로 리뉴얼되며 건강 더덕이나 떡갈비, 또는 보리굴비 등 8가지의 메인 메뉴만 선택하면 목정만의 자연을 담은 밥상이 차려진다. 상을 가득 메우는 10가지가 넘는 기본 반찬들은 평범한듯하면서도 조금 다른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목정만의 맞춤 음식으로 모던하게 차려지는 자연밥상, 화려하지도 소위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가짓수가 많지도 않다. 그런데 손님들의 젓가락이 어느 음식도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30여 가지의 효소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다 “손님들이 집에 가셔서도 속이 너무 편안하다고 하실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목정의 음식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그 비밀은 바로 가게 입구를 들어설 때 지나쳐왔던 냉장고에 숨어 있었다. “19년 전 조미료나 설탕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효소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매실로 효소를 만들기 시작해 제철에 나오는 과일들로 조금씩 종류를 늘려갔어요.” 현재 목정에서 나오는 음식의 소스들은 그동안 이채금 대표가 담근 효소들이 베이스를 이룬다. 과일이나 청양고추, 파와 무 등의 뿌리 식물까지 효소로 담아 그 수만 30여 가지에 이른다. 이는 본 재료의 맛을 살려주면서도 부드러워 먹는 이들의 속 역시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목정에서는 경산의 대표 음식인 대추로 대추고를 만들어 대추고추장까지 직접 담그고 있다. 무 효소로 담근 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으로 빼놓지 않고 맛 보아야 할 음식이다. 하지만 손님들의 젓가락이 바삐 움직이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목정만의 메뉴로 내놓는 한상 목정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기다 “얼마 전 제철 시금치로 장아찌를 500㎏ 정도 담갔어요. 이외에도 참외장아찌를 담그는데 가끔 손님들이 오이로 아셨다 참외장아찌라고 말씀드리면 놀라시면서 리필해달라고들 하세요.” 목정의 음식들에는 그동안 두 대표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물김치나 시금치장아찌 등 맛있지만 식당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에는 목정의 고집이 녹아있다. 특히 식자재마트나 시중에서 흔히 사 쓸 수 있는 음식 메뉴는 내놓지 않으며 목정만의 맞춤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목정의 떡갈비는 궁중떡갈비로 유명했던 김정도 대표 어머니의 60년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에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이 대표의 대추고가 더해지며 목정의 대표 인기 메뉴로 꼽힌다. 편안한 식사를 위한 목정의 숨은 공신들 식당의 규모가 크고 손님이 많은 곳일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손님들의 요구 역시 다양해진다. 얼마 전 자체 최고 매출을 경신할 정도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목정, 하지만 손님들의 클레임은 이전 어느 식당을 운영했을 때보다 적다. 여기에는 김정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홀과 주방을 오가며 각각의 상황을 조율해 목정의 원활한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노력 역시 목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저희가 지칠 정도로 손님이 너무 많아 바빴던 날이었어요. 7시 반쯤 이제 손님을 그만 받아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모두가 지쳐있었죠. 그런데 오히려 직원들이 더 힘을 내서 해보자며 괜찮다고 말해주었어요.”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연신 전한 두 대표는 화목할 목(睦), 머무를 정(停)의 뜻을 담은 목정에서는 손님들도 직원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두 대표와 미래의 목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버섯을 비롯해 목정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싶다는 김 대표, 그 식재료로 일식집의 오마카세(맡긴다는 뜻의 일본어)처럼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음식의 재료와 상태, 분위기에 따라 메뉴를 내놓는 한정식집을 하고 싶다는 이 대표. 지금보다 규모는 작아지겠지만 재료 재배부터 요리까지 직접 하며 목정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한정식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들의 꿈이 이루어질 그날을 응원한다. [1022]
    • 맛집탐방
    2017-09-07
  • 김대현 펄스맥(PEARL SMACK COFFEE) 대표이사
    지친 일상과 심신을 달래는 공간인 카페. 저마다 다른 취향을 만족시키며 다양한 형태와 분위기로 발전되어 현대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에서 소개할 카페는 대전에 위치한 ‘펄스맥(PEARL SMACK COFFEE)’이다. 커피와 다양한 메뉴, 세련된 분위기로 인해 대전의 남녀노소에게 행복한 외식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대전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좋은 식재료와 건강한 맛을 선보이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생각하고 김대현 대표의 경영마인드를 취재해본다. _편윤아 기자 PEARL SMACK “진주 같은 한방” 오랫동안 대기업 의류사업부 개발팀에서 일을 했던 그는 새로운 관심사에 빠지게 되었다. 2012년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부터 꾸준한 사업계획서와 런칭전략서를 작성하여 원가율 재고율 흐름판매 분석 시뮬레이션 까지 완벽한 사업구상의 틀을 다졌다. 휴직기간동안 연습실을 임대하여 메뉴개발과 그 메뉴를 상품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상품의 가치를 만들어 팔기위한 것은 쉽지 않아 지인요리전문가의 도움으로 음식의 기초, 칼질부터 세팅, 소스 배합, 색 조합 까지 한달 여간의 기간동안 매일 3-4시간씩 요리의 기초를 배웠다. 그리하여 2013년 대전 둔산동에서 펄스맥(PEARL SMACK COFFEE)를 오픈하게 되었다. 그 당시 대전지역에서는 생소한 브런치 카페 , 샐러드 파니니 커피 등 캐주얼한 문화가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펄스맥(PEARL SMACK COFFEE)의 관심은 엄청났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 관심에 부응하지 못하여 6개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끊임없는 노력과 핵심적인 콘텐츠로 1년후부터는 매출이 늘어났고 매장을 하나씩 오픈하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창업 후에는 대기업에 다녔던 부부의 예전 수입보다 반의반으로 줄어들어 힘들었기에 그는 다시 1년동안 대기업 의류회사에 들어가 상품개발과 점포기획 쪽으로 일을 하였다. 하지만 좋아진 매출과 가맹점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와 대기업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창업의 길에 올인하여 4년반동안 점포 6개를 얻은 펄스맥(PEARL SMACK COFFEE)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혼자 자영업을 할 때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프랜차이즈 본사를 준비하면서 많이 겪기 시작하였으며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그는 나의 사업목표는 “나의 PEARL SMACK COFFEE브랜드를 생명력 있게 만들고 싶어요.” 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조그마한 구멍가게로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펄스맥(PEARL SMACK COFFEE) 브랜드이름이 생명력 있게 모든 사람들에게 인지되었으면 하는게 김 대표의 현실적 목표이자 미래이다. 고객(CUSTOMER) 소통(COMMUNICATION)과 돌봄(CARE)이 성공의 지름길 김 대표의 성공비결은 3C를 지켜 나가는 것에 있다. “특별한 경쟁력은 없어요.” 그는 자신 있게 외쳤다. 가장 상업적이지 않은 것이 가장 상업적인 것으로 카페운영의 특별한 원칙이다. 커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최고급 원두를 사용하여 정성껏 내린 커피 그 한잔의 가치를 위해서 고객들의 눈앞에는 보이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만 분명 좋은 재료를 써서 정성껏 만든 커피와 다양한 메뉴들을 가치 있게 내놓고 그것을 고객들이 알아주기에 이러한 원칙을 꼭 지키려고 한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경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 감성이라고 한다. “내가 손님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맛과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를 구성하려고 애써요.” 이처럼 김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매장 곳곳에 자기의 손이 거쳐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손님의 입장에서 분위기 맛 서비스를 모두 갖추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여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맹점주 들 간의 소통이다. “가맹점이 우리에게 갑이 되어야지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경영소신이자 철학이 한마디에 담겨져 나타났다. 그는 아직 직접 전 지점 배송을 다니며 지점 체크 뿐 아니라 매장의 불만사항 등을 가맹점주 들과의 소통으로 꼼꼼히 체크하며 쓴 소리 한마디에도 귀 기울인다. 김 대표는 예비 관심투자자들, 점장들과 함께 동등한 관계이며 배송도 직접 나가며 돈을 많이 버는것보다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받고 같이 고민해주며 grouping으로 이루어나가는 것이 그만의 경영철학이라고 한다. 정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창업할 것, 청년들이여, 꿈을 가져라 창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힘든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운을 뗀 김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고 왜 창업을 해야 되는지, 6개월 정도의 꾸준한 아이템개발과 지속적인 공부, 현장에서의 체험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창업은 워낙 분야가 다양하고 직접 많은 것을 공부하고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해 낼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목표를 정한 후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다시한번 말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꼭 가지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하였으며 꿈은 살아가는 원동력과 목표가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김 대표는 이룰 수 없는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에 닿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따뜻한 감성과 문화가 흐르는 공간인 “펄스맥(PEARL SMACK COFFEE)” 대전의 맛과 멋을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김 대표의 미래를 응원하며 국내시장 더 나아가 해외시장에서도 그의 진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1021]
    • 맛집탐방
    2017-09-04
  • 주간인물
    • 맛집탐방
    2017-08-31
  • 차갑지만 따뜻한 사계절 인기 있는 밀면 맛집-전국적으로 소문난 밀면과 만두!
    부산의 대표적 향토음식 중 하나인 밀면. 사골육수에 국수와 고명을 얹어 시원하게 먹는 밀면의 역사는 6·25 전쟁시절까지 올라간다. 밀면은 1950년대 초반에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구호물품인 밀가루를 활용하여 냉면을 만들어 먹던 데서 유래했다. 밀냉면을 줄여 밀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아픔의 역사를 간직해 온 밀면은 의외로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우리 몸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밀면의 주재료인 밀가루에는 섬유소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고,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여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또한 사골 육수에는 콜라겐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 노화 예방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밀면과 함께 인기 있는 메뉴는 얇은 피에 속이 꽉찬 만두이다. 밀면 만큼이나 인기가 있어서 만두만 택배로 주문하는 곳도 많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에서인지 365일 인기가 많아서 여름만큼 겨울에도 줄서는 밀면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부산에서 길게 줄서서 먹는다는 초량밀면이 그곳이다. _김윤희 기자 12년 동안 한 곳에서 꾸준하고 정직하게 운영해 전국 각지에서 고객들이 찾아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 그렇다고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 때, 식사시간이 아니라 당연히 사람은 없을 거라는 예상을 무너뜨린 부산역 근처의 밀면집.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이곳, 초량밀면에서 조성수 대표를 만났다. 2005년에 오픈한 초량밀면은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입소문난 부산의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렇게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했다. “원래 외식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일식집을 비롯해서 다른 여러 업종들을 거치며 어렵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는 지인이 요식업을 하고 계셨는데 그 곳에서 배우면서 연구를 거치며 어렵게 가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오픈 당시부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었습니다. 첫날부터 줄을 섰었고 그때 당시만 해도 지역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요즘은 지역 분들이 포장만 해 가십니다.” 초반부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한 탓에 어려웠던 가게 살림은 회복되었고 꾸준히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며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 많은 밀면 가게들이 있지만 이렇게 된 케이스는 많지 않다.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오픈할 때만 해도 주위 밀면 가게들을 보면 4천원에서 4천5백원 정도 가격을 측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직접 장을 보며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새벽까지 장사에 매진했었죠. 집에 못 들어가는 날도 수두룩했습니다. 그래서 가격대를 3천원까지 낮추고 대신 양은 넉넉하게 드렸습니다. 가격대가 낮아서 재료는 별로일 거라고 생각들 하시지만 그렇지 않고 최고의 재료들을 선별해서 정직하게 만들었기에 당연히 손님들도 만족했습니다. 거기다 그때 당시만 해도 조리실이 옛날 중국집들처럼 폐쇄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조리실을 개방해서 많은 손님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점차 입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3천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하기에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기에 금액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최소한의 가격으로 두 차례의 금액 변동을 했지만 손님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워낙 저렴한 금액이었고 다른 곳하고 비교해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아서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재방문율 높아 단골고객도 많아 ‘아직도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오래 전부터 한 곳에서 계속 장사를 한 만큼 단골 고객들이 많다. “전국적으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택배로 보내드리고는 합니다. 고객분 중에 자녀가 미국에 있는데 보내주고 싶다고 주문을 하셨습니다. 장거리로 보내야 돼서 상하지 않도록 포장에 신경 써서 미국으로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또 아주 오래 전에 왔었던 고객 중에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께서 찾아서 하시는 말씀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장소뿐만 아니라 맛과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겠다고 하시고 가셨습니다.” 초량을 비롯해서 사상, 해운대, 기장 쪽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물어봤다. “지금 점포를 하나씩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체인점으로 하기에는 가맹점들이 불합리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점포수를 너무 많이 늘리게 되면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운영하면서 점차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어려운 경제시기를 거치며 작게 남기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이렇게까지 규모가 커지게 될 줄 몰랐다는 조성수 대표. 베푸는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1021]
    • 맛집탐방
    2017-08-29
  •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장어와 새우를 맛보러 오세요
    무더운 여름날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든든한 밥 한 끼로 해결하고 싶을 때 떠올리는 음식. 뭐가 있을까. 삼계탕? 너무 흔하다. 뭐 다른 것이 없을까 싶어 생각해낸 음식, 장어! 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양산에서 장어를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상호도 재료명이 정직하게 들어간 ‘장어랑 새우랑’. 하루가 멀다 하고 신설된 가게들이 즐비한 양산에서 ‘장어랑 새우랑’의 이현조 대표를 만났다. _김윤희 기자 파도처럼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해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 기장 일광에서 태어난 이현조 대표는 수산업과 관련해서 일식, 횟집, 양식장 등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수산물에 대해 많은 지식을 겸비한 베테랑이다. 어릴 적부터 바다 근처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레 바다 식재료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전국에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투어하며 맛을 기억하며 어느 정도 감각을 익혔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이 대표는 직접 양식업 운영과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한번은 전복양식장은 하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겁니다. 전복이 크기까지 기본 3년은 잡아야 되는 사업이었죠. 설상가상으로 자연재해까지 겹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은 하기 싫었고 똑같은 메뉴에 똑같은 맛의 프랜차이즈는 내키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4년 전 다시 시작한 것이 새우 가게였고 기장에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고 매출도 덩달아 급성장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가게를 옮겨야했고 장소를 물색하다 선택한 곳이 양산이었다. 올해 5월 첫 문을 열었을 때 홍보도 많이 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어쩌다 손님이 와도 한가롭게 여유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았다. 그만큼 적자는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시간이 지나고 만회가 됐다. 어떻게 그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는지 비법이 궁금했다. 그 질문에 이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장어덮밥 하나를 만들더라도 대충 만들지 않습니다. 재료 공급은 아는 지인이 통해 배에서 잡은 싱싱한 재료를 제가 직접 검수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유통마진을 줄였습니다. 또한 장어자체가 손질할 때 작업이 까다로워 장어 손질은 아무나 못 맡깁니다. 바닷장어는 민물장어에 비해 가시가 많거든요. 그래서 직접 손질하고 있습니다. 굽고 찌고를 반복해서 장어를 72시간동안 숙성을 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장어의 수분이 빠져서 양이 확연히 줄어들게 되죠. 하지만 육즙은 남게 됩니다. 그럼 음식이 훨씬 깊이가 있게 됩니다. 김가루와 노릇한 계란 지단을 깔고 밥을 두툼한 바닷장어로 감쌉니다. 파와 깨를 뿌리면 맛있고 보기에도 좋은 장어덮밥이 완성됩니다. 재료 손질부터 엄청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거기다 제가 자체 개발한 소스가 들어가면 재료본연의 맛을 살리되 비린 맛이 사라지고 담백함만 남게 됩니다. 그것이 저의 경쟁력이자 비법이죠.” 양산에 장어덮밥집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일찍 오픈했고 맛있다는 입소문나면서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대표는 재료가 너무 빨리 소진돼서 멀리서 오셔서 못 드시고 그냥 발걸음을 돌리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거기다 재료마다 시기가 있는데 장어의 경우 특정 시기를 지나면 재료값이 크게 올라서 장어공급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시기가 겹치지 않는 새우였다. 랍스타도 생각했지만 지역적 위치와 단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새우 중에서도 공급과 가격의 적정선에 맞는 대하를 선택했다. 이제 곧 장어 철이 지나고 대하철이 오기 때문에 더 정성을 쏟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 대표가 손님을 대하면서 느낀 점은 “가장 1차적인 행복이 음식을 먹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드시고 가신 손님 중에서 ‘장어 매니아인데 최고로 맛있게 먹었다. 주위에도 소개시켜주겠다’고 칭찬한 손님이 계셨는데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도 맛없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면 기분이 별로인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적당히 먹어도 행복하다고 느끼거든요. 고객의 입은 정확해서 제가 편하면 고객이 불만족스럽고 제가 불편하면 고객이 만족해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음식하나도 적당히 할 수 없다는 이현조 대표. 그는 수산물의 경우 가격변동이 심하고 공급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하거나 체인점을 낼 수가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업 확장보다 지금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서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며 전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따뜻한 미소처럼 정성을 가득 품은 그의 음식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1020]
    • 맛집탐방
    2017-08-22
  • “당신의 하루가 온통 기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의 시청역 맛집으로 유명한 하늘정원씨까페.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만, 옥상에 위치한 아름다운 야외 테라스가 한참이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로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의 중심지에 이토록 자연의 향기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곳이 있다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임이 틀림없다. 이곳저곳 구경하기에 여념 없는 찰나 호탕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주는 김병호 대표. 분위기만큼이나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로 입소문 난 이곳을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저는 요리를 전공하거나 화려한 경력이 있는 셰프는 아닙니다(웃음). 외식업을 시작하기 전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며 경영에만 집중해 왔고, 얻은 것이 많은 만큼 고전도 많았지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니 휴식을 갖고 싶어 모든 것을 정리했었습니다.” 김 대표는 국내 굴지의 관광업을 영위하며 레저스포츠 사업을 연계해 발전시킨 실력 있는 사업가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돌연 양평으로 넘어가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시골 생활에 만족하며 잘 지냈지만, 가족들과 어머니께서 매우 속상해하셨습니다. 이후 귀농을 접고 대전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우연한 계기로 외식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외식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확실하게 임하고자, 전국의 맛 집은 모두 다녔다는 김 대표. “그들의 솜씨도 매우 훌륭했지만 남들과 다른 메뉴,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자 했기에 연구하는 기간도 상당히 걸렸습니다(웃음).” 좋은 식재료에 과감히 투자한 그는 음식에 주 메뉴가 되는 재료를 직접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후 청국장을 비롯해 장흥삼합과 보쌈을 전문으로 선보이며 ‘생생정보통’ 등 TV프로그램에 소개되었고 처음 오픈한 외식장소는 대전의 유명 맛집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의 조리법을 배워와 경영에만 집중하지, 왜 굳이 사서 고생하냐는 걱정과 핀잔을 받기도 했지만 음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성과 좋은 재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다양한 고급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두 맛볼 수 있는 곳 365일 꽃을 볼 수 있는'하늘정원씨까페' 해병대 출신의 우직한 성품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8년간 외식업을 운영해 온 그는 또 다른 외식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2015년 '하늘정원씨까페'의 문을 열게 된다. “남을 흉내 내거나 트렌드만 쫓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감성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에버랜드 조경을 담당하는 이사의 도움을 받아 설계된 하늘정원씨까페의 야외 테라스는 셀렉스 나무와 하수화, 60년 이상 된 영산홍, 금송 등 30여 가지 식물들이 사시사철 꽃을 피우고 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뛰어난 전경도 한 몫 하지만 정갈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빠질 수 없다. 8층에 위치한 하늘정원씨까페에 관수시설을 설치해 3대의 수족관의 수조를 매일 관리하고 있으며 당일 잡은 싱싱한 횟감만 사용해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일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드라이에이징 공법의 육류 등 다양한 고급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하늘정원씨까페. 100평 규모의 홀에 2~4인실부터 60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개별 룸으로만 갖춰져 있어 각종 모임이나 회식장소로 많이 선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코스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데, 10종으로 이뤄진 코스메뉴는 푸짐한 양도 만족스럽지만 재료 손질부터 소스, 마무리까지 요리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노력이 남달라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찾기 힘들 정도로 입소문 난 곳이다. 또한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을 모두 찾아다니며 차별화한 스테이크 맛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김 대표. 건조 숙성 공법(드라이에이징)으로 고기의 깊은 풍미를 더한 후 참숯에 한 번 더 구워낸 드라이에이징 숯불구이와 스테이크는 담백한 맛으로 이곳의 인기메뉴로 손꼽힌다. 3시에서 4시 반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오는 끊임없는 예약전화와 문의에도 한결같이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인사로 손님을 맞이하는 김병호 대표. “손님이 나가시면서 엄지를 척하고 들어 보일 때가 가장 보람되고 힘이 납니다(웃음).” 그의 고집스러운 손님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전하는 것은 물론 좋은 재료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뚝심 있는 그의 경영철학에 절로 미소가 나오는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020]
    • 맛집탐방
    2017-08-22
  • 김용철, 김민진 시민극장 & 충무로 38 양곱창 대표
    점점 더워지는 여름, "입맛 없다, 입맛 없어"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럴 때 일수록 많은 사람들은 입맛을 돋게 하는 음식을 찾게 되는데, 입맛을 살려주는 창원 봉곡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이 화제다. ‘고기 먹을까? 해물 먹을까?’ 흔하디흔한 음식선택고민은 이제 그만! 해산물과 소고기의 새로운 조합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시민극장’을 찾아가 그 비결을 직접 들어보았다. _구아리 기자 바다향 가득 품은 신선한 해산물 해물과 고기를 동시에 먹고 싶은 날 ‘봉곡동 시민극장에서 보자, 일단 와보면 알아’ 라는 창원 토박이 친구의 말에 ‘오랜만에 연극이나 한 편 보자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해보니 연극포스터 대신 문어, 조개, 활어 등이 가득 담겨있는 생동감 넘치는 수족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산물과 소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퓨전음식점인 시민극장. 이곳의 확실한 콘셉트는 ‘해산물과 소고기의 만남’이다. 환상적인 두 음식의 꿀조합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은 바로 김민진 대표. 김 대표는 사업에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온 젊은 여성 CEO로서 프랜차이즈 외식업 사업 성공을 토대로 이제는 개인브랜드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고향이 진해인 그녀는 자신을 ‘해산물 마니아’라 칭하며 ‘어렸을 때 아버지 손을 잡고 공판장에 종종 놀러가 싱싱한 해산물들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며 사업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 소고기와 함께 해산물을 떠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평소 해산물들을 쉽게 접해왔기에 친숙한 아이템이라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식메뉴를 정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메뉴선택의 어려움에 빠지곤 하죠. 특히 고기도 먹고 싶고, 해산물도 먹고 싶은 날!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곁에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도우미를 자처하는 김용철 씨가 있다. 그는 원래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대구 한 호텔의 지배인으로서 경력을 쌓았으며 교수를 겸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다 창원에서 아내인 김 대표를 만나 함께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자신이 해왔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 장화를 신은 채 활어차를 타고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방문했던 경매장.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통영, 거제, 삼천포, 진해, 여수 등 일주일에 3-4번은 꼭 직접 방문하고 있다. ‘식재료의 신선함과 청결을 고수하는 것을 가장 중시한다’는 두 사람.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웃음) 2층 홀에 수족관이 있다 보니 시간도 관리도 몇 배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니 ‘더 좋은 물건을 가지고 와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고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36번째 제작된 메뉴판 시가 대신 평균단가로 선보여 이미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봉곡동의 핫플레이스 '시민극장'. 단순히 상호만 들었을 때는 이곳이 음식점이라고 한 번에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터. 얼마 전 상표등록을 마쳤다는 김 대표는 시민극장은 마산 창동에 있었던 유명한 극장 이름이라고 전했다. “창동시민극장은 1946년에 시민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1995년에 폐관한 극장입니다.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주 고객층 연령대 분들은 다들 아실 정도의 명소였는데, 영화관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듯 시민극장에서도 시기에 맞는 제철 해산물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봤습니다.” 가게 내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눈에 띄는 점을 찾았다. 바로 해산물을 시가 대신 평균단가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11월 오픈 후 1년 간 가게를 운영해보며 ‘시가는 의미 없는 숫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김 대표는 그 이후 시가 대신 평균단가로 음식을 제공하면서 손님들에게 싱싱한 해산물을 보다 합리적이고 정직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뿐만 아니라 시민극장의 메뉴판을 살펴보니 ‘36번째’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와 의미를 물었다. “해산물 특성을 고려하여 한껏 맛이 오른 제철음식을 제공하기위해 시기에 맞춰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개발해 메뉴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메뉴판을 업데이트 하다 보니 어느덧 36번째 메뉴판을 보여드리게 되었네요.(웃음)” 메뉴판에서도 손님들의 만족을 높이기 위한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메뉴 중 두 사람이 자신 있게 추천한 최고 인기메뉴는 활해산물과 소고기 등심을 담은 ‘해산물&소고기등심샤브샤브’다. 이 메뉴는 조개탕육수를 베이스로 해 쑥갓, 버섯, 청경채, 콩나물 등 야채가 잘 우려진 맛이 일품이다. 또한 구이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갈빗살 철판구이를 추천했다. 그리고 해물과 고기, 두 가지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알차게 구성된 세트메뉴를 주문해 푸짐한 한상을 즐기면 된다. 김 대표는 ‘혹시나 해물만을 즐기러 온 고객들이 고기 굽는 냄새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를 보완할 방법을 모색했다. “저희는 철판에서 직접 소고기를 구워내 테이블에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자리에서 간단히 데워서 드시면 되기 때문에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냄새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브랜드 ‘충무로 38 양곱창’ ‘충무로 38 양곱창’은 시민극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두 번째 브랜드다. 시민극장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의 여동생 내외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네 사람이 메뉴개발, 서비스, 재료공수 등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흔히 충무로 하면 영화를 떠올리게 되는데 ‘원래 꿈이 배우였다’라며 웃음을 보이는 미모의 김 대표는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상호에 ‘충무로’를 넣고 자갈치에서 유명한 양곱창집의 38년 노하우를 전수받은 곳임을 의미하는 숫자 ‘38’을 넣었다고 했다. 해산물 뿐 아니라 곱창, 전골마니아이기도 한 김 대표. 그녀는 곱창이 서민음식이라지만 단가가 높아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점이 아쉽다며 단가를 낮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남다른 센스를 선보였다. 보통의 양곱창집은 위생적인 부분에서 신경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될 만큼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선사해 여기저기 각별하게 신경 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충무로 38 양곱창의 인기메뉴는 ‘산낙지곱창전골’. 이는 활해산물을 접목시킨 최초 곱창메뉴로, 비주얼 면에서도 신선함을 선사해 많은 이들이 찾는 메뉴다. 또한 곱창의 특성상 기름지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콤한 양념을 바른 ‘산낙지양념구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방식 탈피한 가맹사업 추진 샤브샤브 전문점 오픈 예정 ‘개인브랜드는 프랜차이즈에 비해 연구,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임을 체감하고 있다’는 김 대표. ‘A-Z까지 알아가는 과정이 힘든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성공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두 사람은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준비 중이며 기존의 가맹사업 방식을 탈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는 창업에 있어서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등 개인브랜드에 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므로 부담이 크기 마련. 하지만 시민극장은 이런 비용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이 운영 중인 성남수산의 지분을 나눔으로써 점주와의 상생을 도모할 예정이다. “해산물은 가격이 경쟁력입니다. 해산물 단가를 공개하여 가격의 신뢰성을 확보할 것입니다. 또한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인건비, 관리비 등을 나눠 비용적인 부담을 줄이려 합니다. 해산물 특성상 메뉴 변동 관련해서도 시스템적으로 전체적인 관리가 쉽도록 내부시스템을 단단히 꾸려나가는 중입니다.” 두 사람은 ‘이러한 형태는 가맹점주의 수익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는 데서 생각한 운영방식’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다가오는 올 가을에는 샤브샤브 전문점 개업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두 사람. 더 많은 고객에게,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1020]
    • 맛집탐방
    2017-08-22
  • “좋은 식재료를 바탕으로 정통철판구이의 품격 있는 맛과 문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통철판요리의 품격 있는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곳이 생겼다. 최고급 식재료의 뛰어난 맛을 코스로 마주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더데판’이 바로 그곳. 철판 위에서 경쾌한 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코스요리의 향연을 오감으로 만족하며 호화로운 미식을 경험해보고자 한다면 지금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20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시작된 ‘더데판’ 울산 최초의 정통철판요리 전문점으로 이름난 ‘더데판’. 복작거리는 번화가를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해도 단독 건물의 고급스러운 외관이 한눈에 들어와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은은한 조명과 모던한 분위기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콘셉트로 고객들의 품격을 한층 높이고자 한 것이 돋보인다.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더데판의 전 직원이 한 달간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 진행할 만큼 애정이 깃든 공간입니다(웃음).” 친절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한정일 대표. 20년간 꾸준히 요리 경력을 다져온 그는 오랫동안 일식요리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정통철판요리를 선보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기존의 국내 정통철판요리 전문점은 다른 음식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했었죠. 그러다 보니 철판요리의 이미지가 닭갈비요리나 볶음요리에 국한되어 있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울산에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새로운 식문화를 전파하고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정통철판요리를 확대해 나가고자 더데판의 문을 열었습니다.” 15~20년 경력의 호텔 레스토랑 출신 셰프들이 즉석해서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더데판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식사시간 동안 한명의 쉐프가 한 테이블을 도맡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편안한 식사를 위해 무분별한 동석을 지양하고 9인 테이블에도 인원수에 관계없이 일행 당 한 테이블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과 동석한 식사자리가 불편한 손님들을 위해 배려한 것. “하지만 최근에는 오래 기다리거나, 되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죄송해 다른 방안을 마련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런 가운데에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요리와 서비스를 제공하니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sns와 입소문을 통해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타 지역에서도 이곳을 방문하고자 예약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음식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을 남기기 위한 장사보다는 새로운 음식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경영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정통철판요리의 향연 당일 수급한 신선한 재료로 본연의 맛을 끌어내다 아울러 국내산 식재료만 사용하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농수산물시장에서 당일 수급해 가공하지 않은 암소한우안심과 해산물, 신선한 야채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조리과정을 모두 오픈하고 있는 만큼 식재료 관리에도 철저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하루 25~30인분만 준비하고 당일 소진되지 않은 식재료는 처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데판의 철판요리는 코스의 구성에 따라 각기 다른 메뉴로 구성되어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이곳의 가장 인기 메뉴인 ‘셰프스페셜’코스는 한 대표가 직접 손질한 사시미를 애피타이저로 호화롭게 출발한 후 3~4가지의 신선한 계절 야채로 입맛을 돋운다. 해산물 역시 4~6가지 종류를 갖추고 있는데, 전복, 새우, 랍스터, 등 고급 해산물에 이어 최상의 부위만을 맛깔스럽게 손질한 한우안심스테이크가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 오랜 연구로 개발한 특재 양념 소스는 요리의 맛을 배가시킨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뒤를 이어 나오는 불향이 고스란히 베인 볶음밥과 디저트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나오는 법이 없다. ‘최고의 맛’과 ‘최고의 멋’까지 선물하는 더데판의 셰프들. 중간중간 선보이는 화려한 불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점과 손님들과 소통하는 셰프들의 입담으로 정성스럽게 대접받는 느낌마저 든다. 좋은 식재료를 바탕으로 맛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품격 있는 미식문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한정일 대표. 그의 열정과 노력을 주간인물에서 응원한다. [1020]
    • 맛집탐방
    2017-08-22
  •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만난 신선한 크랩과 향긋한 커리의 맛있는 조화
    부산의 핫플레이스 밀집지역인 서면! 거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전포동 카페거리들이 즐비하게 나온다. 그 곳에서 독특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먹어본 사람만 안다는 크랩과 커리의 그 오묘한 조화. 이름조차 독특한 CPOT(씨팟) 강대한 대표를 만나봤다. _김윤희 기자 바다가 떠올려지는 여름. 바다를 가지 않더라도 시내 복판에서 씨푸드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전포동에 위치한 복층 가게. 예쁜 민트색 점포.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들이 눈에 띈다. 이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CPOT(씨팟)은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다. 그곳에는 강대한 대표(31세)가 있다. 크랩, 커리, 치킨의 C와 냄비의 Pot을 합친 CPOT! 이름조차 독특한 CPOT. 어떻게 이런 브랜드명이 나왔는지 물어봤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C는 메뉴의 Crab(게), Curry(카레), Chicken(치킨)에서 가져왔고, 뒤에 Pot은 냄비라는 뜻인데 그 두 개를 합쳐 CPOT(씨팟)이라는 브랜드명을 생각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는 편이었고 요리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외식업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외식관련학과를 전공하며 꾸준한 길을 걸어왔다. 집안이 보수적이라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차츰 마음을 돌리며 젊은 사업가의 길을 가도록 길을 터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해외호텔 인턴생활을 비롯해 다수의 경력을 거치며 창업의 꿈을 꾸었다. 또래에 비해 일찍 창업가의 길을 가게 된 그는 주변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아는 형님이 치킨가게를 차리고 운영하는 것을 봤습니다. 사업이 잘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게 되었고 서서히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갔습니다. 그리고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며 창업 준비를 했었죠.” 그렇게 몇 번의 시도를 했었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1년 전 이맘때쯤에 골고루 삼박자가 이뤄지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초창기 순탄치 않았던 대부분의 점포와는 달리 초반부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매출도 괜찮았고 그런대로 손님들은 있었다. 하지만 11월쯤 정치적 집회들이 생겨나며 매출은 기대 이하였다. 그 후 대선을 거치며 매출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1년이 된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CPOT만의 레시피로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입소문으로 단골 고객들을 유치 메뉴를 가만히 보니 크랩과 커리.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개가 어떻게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을까. 강 대표는 이렇게 보고 있다. “저는 이전에 크랩 유통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게들을 유통하는 업체였죠. 그곳에서 크랩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크랩 종류라든지 품질을 선별하는 과정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크랩을 좋은 가격으로 맞출 수 있었고 그런 점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크랩의 몸통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비린 맛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서 향신료를 생각했는데 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카레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레는 향이 너무나 강해서 자칫하면 크랩과 카레가 완전히 따로 노는, 언밸런스한 음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종류의 카레를 적절하게 혼합했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대중적인 느낌의 카레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크랩과 먹었을 때 정말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그런 카레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단골 고객이 생길 만큼 인기가 많아졌다. “하루는 패밀리 손님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들이 같이 왔었고 맛있게 드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는 그때 왔었던 부부가 왔고 그 다음번에는 아버지와 자녀가 왔습니다. 재방문율은 높아져 갔고 그렇게 고객들이 많아지게 된 것 같아요.” ‘CPOT’ 브랜드화를 목표로! 강 대표에게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물었다. “현재 있는 곳에서 어느 정도 매출을 이뤄내면 조금 더 큰 규모의 레스토랑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의 브랜드가 자리매김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사업 초기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는 저만의 브랜드를 키워내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겸손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강대한 대표. 그의 바람처럼 그의 브랜드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1020]
    • 맛집탐방
    2017-08-18
  • 별들이 쏟아지는 숲속 힐링카페, ‘병산365’
    부산 카페 투어에 가볼만한 곳. 기장군 정관읍 병산리, 푸르른 숲속에 위치한 병산365는 지친 일상에 쉼표가 되는 공간이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_박미희 기자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서 진정한 힐링을 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이젠 함께하세요(웃음).” 환하게 웃는 이진우, 윤태용 대표. 20년 지기로 오랜 우정을 나눠온 그들이 이번에 카페 사업에 도전했다. 10여 년 전 시작한 온라인 사업에 이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 숲을 메인 컨셉으로 해 운영하는 병산365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부터 대구, 울산 등 타 지역에서 카페 투어를 나선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정관에 이런 카페가 생겨서 좋다며 많은 분들이 반겨하세요. 인근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부터 대구, 울산 등지의 시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으세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연일 찾아오는 손님들도 발 딛을 틈이 없는 이곳은 부산 카페 투어에 꼽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에선 익숙한 오션뷰가 아닌 숲을 메인으로한 이색적인 컨셉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정관 병산리 깊은 숲속에 위치한 이곳은 800평 규모의 넓은 대지에 푸르른 자연을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사용했다. 넓은 주차장과 야외 캠핑 느낌이 물씬 나는 정원, 해외 리조트에 온 듯한 휴양지 컨셉의 1층, 한옥의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세련미를 조화시킨 2층은 진정한 휴식을 주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거기에 쏟아지는 햇볕과 푸르른 자연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창과 포근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빈백은 커피 한잔의 여유를 더욱 느끼게 한다. 이렇듯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세련된 공간의 본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원래 이 자리는 오래된 한정식집이 있던 자리에요. 어느 날 식사를 하러 왔다가 이 공간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카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풀이 무릎까지 우거질 정도로 오래된 공간이었는데, 아예 처음부터 다시 짓는다는 마음으로 리뉴얼을 했습니다.” 참신하고 젊은 감각을 지닌 이진우, 윤태용 대표는 이 공간을 보자마자 카페를 열 계획을 세웠다. 카페 사업이 처음이었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현명함을 지녔던 것. “커피 한잔을 마셔도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며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게 손님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어느새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으셔서 조금 복잡하지만(웃음), 원래 카페를 열 때는 큰 욕심을 냈기보다는 사무실을 더 여유롭게 쓰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그 옆에 작은 카페를 열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으셔서 되레 사무실 자리를 내드려야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들의 발걸음을 다시 찾게 하는 것은 인테리어가 아닌 커피’라는 것이 그들의 오랜 지론이다. 좋은 공간만큼 커피에 대한 자부심 역시 남다르다. “커피에 있어선 최고들이 모였죠. 제일 좋은 원두, 최고급 머신, 프로페셔널한 바리스타들까지……. 뭐니, 뭐니 해도 ‘카페엔 커피가 맛있어야한다!’는 것이 저희의 철학입니다. 커피에 있어선 최고들만 고집한다는 원칙을 계속지켜나갈거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내놓은 모든 메뉴의 재료를 직접 만들어 쓴다. 핸드메이드의 정성과 커피에 대한 철학이 담긴 메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색깔 있는 커피를 내놓겠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더 좋은 커피를 손님들에게 전하기 위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것. 더불어 자연을 메인으로 한 다양한 카페를 계속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앞으로 커피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갈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더 좋은 커피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병산365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폭의 그림처럼 둘러쌓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카페, 병산365. 지친 일상에 쉼표가 필요할 때, 이곳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1019]
    • 맛집탐방
    2017-07-31
  • 한식의 몸에 양식의 옷을 입히다
    식생활의 변화와 선진화된 소비 경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은 더욱 깐깐해졌다.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음식과 서비스, 매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오감만족을 추구할 수 있는 기존의 맛 집과 차별화된 곳을 찾기 때문. 소비자들의 이러한 잣대로 외식사업의 규모는 점차 다양하게 커져가고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음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에 집중, 굳건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발 빠른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가맹사업을 진행 시킨 (주)쉐프마인드의 김성일, 김성수 대표. 그들의 기민한 행보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대한민국 토종브랜드 '패밀리 퓨전레스토랑 한끼맛있다' ‘몸소’ 제 몸으로 ‘손수’ 제 손으로 진심이 담긴 서비스 한식과 양식을 퓨전한 레스토랑 콘셉트를 지닌 외식 프랜차이즈 한끼맛있다. 국내토종퓨전레스토랑, 가성비레스토랑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2016년 부산 서면을 시작으로 대구, 창원, 진주, 군산, 천안, 용인 등 현재 전국으로 가맹점을 오픈했다. 고객에게 신선한 재료, 건강하고 안전한 조리법으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몸소, 손수라는 슬로건으로 가맹점마다 직접 요리하는 매장으로 구축해 고급화된 퓨전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음식은 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와 분위기 등 시각적인 만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대접하는 곳에선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한 끼를 때우고 마는 곳이 아니라 정성을 더한 음식으로 고객에게 대접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점주들에게 요리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크만 해도 4종류 메뉴를 갖춘 한끼맛있다는 파스타 9종, 피자 6종과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또한 2~3명이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의 음식으로, 2만 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과 맛까지 더해져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창업비용의 과다 거품 제거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 10여 년간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본사 운영 경험과 직접 현장에서 실무를 바탕으로 다져온 김성일, 김성수 대표는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창업과 경영 노하우로 창업비용의 과다 거품을 제거해 창업 아이템을 찾는 시니어창업자와 청년창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비창업자나 초보창업자들의 경우 트렌드에만 민감하게 반응해 사업의 안전성, 마케팅전략, 물류시스템, 원가 대비 수익 등 실제 데이터 관련 정보에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매장을 오픈할 경우 외식시장 내에서 이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두 대표는 직접 현장답사와 함께 상권분석, 입지분석 등을 면밀히 따져 창업자를 가이드 한다. 가맹점 계약 전 상권분석을 거쳐 최적의 입지에 개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가맹점의 상권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점포 확장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소스류 등 본사 PB제품 이외의 제품에 대해서는 원재료 자율화 정책을 시행해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원재료 자율화 정책은 유통회사와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약 5~6%의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신선한 재료를 당일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점주들이 조리하기 때문에 고객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한 메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본사와 가맹점과의 교류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맛과 품질’ ‘서비스’를 강조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두 대표. 가맹점 개설 후에도 가맹점들의 매출 분석을 돕고, 주기적으로 현장 점검을 통해 음식의 맛과 서비스, 고객 응대법 등을 체크해 매출이 부진한 가맹점의 경우 문제점을 분석한 후 그에 따른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외식 프랜차이즈의 모범사례가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주)한끼맛있다의 김성일, 김성수 대표. 그들의 귀추가 더욱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1019]
    • 맛집탐방
    2017-07-31
  • 정직함으로 승부하는 수제명과의 달인
    소비자 입맛의 다변화와 고급화로 수입과자점이 늘어나고 전통과자 시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금. 부친의 이름을 내걸고 한국과자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제과 제빵 기술을 공부해 강성은 명과를 운영하고 있는 강바울 대표를 만나보았다. 강성은 명과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제품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_강성은 기자 100% 우리 밀을 사용한 전통수제방식을 고수하는 제과점 얼마 전 연희동으로 본점을 확대 이전한 강성은명과는 그리운 옛 맛을 지키는 전통 수제 과자점으로서 100% 우리 밀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60년대부터 내려온 이 전통 수제 방식은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자동화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일반 과자와는 식감이 남다르다. 강성은 명과의 베스트 메뉴인 몸에 좋은 견과류가 과자 전체에 40%이상 차지하고 있는 건강과자 와다닥 시리즈는 몸에 좋은 피칸을 첨가한 피칸이 와다닥, 깨를 첨가한 깨기둥, 땅콩을 첨가한 땅콩 와다닥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강성은 명과에는 특별한 날에 고마움을 담아 선물하기 좋은 선물세트도 준비되어 있다. 깔끔한 개별표장으로 습해지기 쉬운 여름에도 보관이 용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투명한 소재의 포장용지로 구매자가 한눈에 제품을 볼 수 있게 들어있다. 특히 ‘강성은명과 골드전통차 세트’에는 전통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차를 구성한 강 대표의 센스가 돋보인다. 강성은 명과의 모든 제품은 국내·해외 배송이 가능하며 배송비는 무료이다. 강성은 명과는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아 전국에서 러브콜을 받은 덕에 여러 곳에서 판매 요청이 들어와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현재 연희동 본점, 경복궁점, 신세계 본점, 롯데 본점, 잠실점, 분당점, 현대 중동점에서 강성은 명과를 만날 수 있다. 강성은명과 로고 속 무지개의 속뜻은 ‘약속’의 의미 중학교 동창사이인 강바울 대표와 박순용 대표는 공동으로 강성은 명과를 경영하고 있다. 강바울 대표는 베이킹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던 도중 박순용 대표에게 경영을 제안했고 박순용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2013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전통문화를 살려 신 디저트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강 대표의 야심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박 대표는 한국 전통 특색을 살리면서도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해 제품개발을 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외국디저트의 유입으로 한국전통문화를 잃어가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과자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박 대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대표적인 기념품으로 강성은 명과의 제과 제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강성은 명과 성공 비결의 두 번째 열쇠는 바로 업무분담의 효율성이라고. 강성은 명과의 심장인 1층 기계실에서 주 업무를 보는 사람은 강숙 대표로서 제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마케팅과 유통을 맡아 강성은 명과가 소비자에게 알려지고 전달될 때까지의 업무를 보고 있다. 총괄 대표인 강 대표는 레시피 연구를 주로 맡고 있고 요즘에는 강성은 명과 제품의 대중화를 위한 레시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0평이 채 안 되는 가게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본점을 이전하게 된 후 한 건물 내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덧붙여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앉아 머물러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고객들과의 대화도 가능해 행복하다고 전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전통을 살리고자 한 세 대표의 노력이 고스란히 제과점에 드러나 있었다. 올라가는 계단 마다 기왓장을 깔아 놓아 한국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린 인테리어는 과자점의 정체성을 한껏 살려주었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더욱 차별화된 제품으로 만날 강성은 명과의 새로운 시리즈가 기대된다. [1019]
    • 맛집탐방
    2017-07-31
  • 조한울 (주)소우주 대표 - 동명관, 제주당, 새벽달, 밧짱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마주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의 구도심 동명동은 3~4년 전만 해도 학원가의 쇠락으로 빈 상가와 주택이 즐비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래된 주택가 골목 사이로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린 외관의 식당과 새로 들어선 신축 건물 카페들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늘 주간인물은 이곳에서 각각의 특색을 살린 ‘맛집’으로 이름난 4곳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맛집’은 아니라고 말하는 (주)소우주의 조한울 대표를 만나보았다. _정주연 기자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동명동의 한 골목에서 만난 조한울 대표는 “조금 전에 운동을 다녀와서요.”라고 웃으며 취재진을 반겨주었다. 현재 동명동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3년 전 동명관을 시작으로 제주당과 새벽달(동명서월:東明曙月),최근에는 밧짱(BAT TRANG)까지 4곳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0~300미터 내외에 위치한 식당들은 일본 경양식과 중식, 제주 음식, 베트남 음식을 주메뉴로 제각각 분위기도 상이하다. 그래서 이곳들을 방문한 이들은 어느새 그곳의 분위기와 맛에 매료돼 버린다는데. 동명동과의 첫 인연 동명관의 시작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동명동을 방문했던 그는 당시 조용함이 좋았다고. “그때만 하더라도 인근에 젊은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은 한 곳도 없었어요. 동구청에서 지도를 받아 살펴봤더니 작은 커피숍이나 카페만 50여 개 있었죠.” 2014년 6월 1일 공사를 시작한 동명관은 조 대표가 틈틈이 인테리어를 하며 준비를 했던 터라 2015년 4월 1일에야 문을 열었다. 광주에서 이미 유명 고깃집으로 가맹사업도 진행했던 그가 돌연 동명관을 열게 된 이유를 묻자 아주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두려웠어요.” 젊은 나이에 너무 사업이 확장되다 보니 언젠가 한순간에 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는 그는 동명동의 한적함에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하지만 7년여의 외식 경영으로 쌓은 내공 덕분에 동명관은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동명동 ‘핫플레이스’로 자리하게 되었다. 테이블 10개로 시작한 동명관은 스무 명 남짓한 손님에도 금세 북적였고 이것은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며 많은 분들이 방문 후 사진을 올려주셨어요. 마침 봄 날씨가 한창이던 때라 대기 손님들이 기다리기에도 좋은 날씨였죠.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동명관에 이어 연이어 제주당과 새벽달을 성공시킨 거냐고 묻자 그는 “전 그저 운이 좋았던 거였어요.”라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자만이 불러온 실패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되다 “새벽달 이전에 핑크로 가득한 그랜드호텔이라는 경양식 식당을 열었어요. 처음에는 잘 되는 듯했는데 겨울이 되면서 핑크톤의 인테리어는 오히려 차가운 느낌을 풍겼고 손님들의 발길도 뜸해졌죠.” 동명관의 성공으로 너무 자만했었다며 웃어 보인 그는 자신을 돌아보고 외식 경영의 쓴 이면을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에 시작한 제주당은 조금 더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제주 요리 전문가로 알려진 선생님에게 직접 전수받은 메뉴로 제주도의 한적한 심야식당 같은 느낌을 살려 국수와 전골로만 작은 매장을 연 것.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선보이는 것이 좋았던 그는 이후 6개월에 한 번 꼴로 식당을 열었고 또 한 번의 실패를 더 맛본 후 지금의 새벽달과 밧짱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새벽달은 당시 술집이 거의 없었던 것에 착안해 중식과 술을 곁들일 수 있게끔 했고,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져 동명동에서 술을 먹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 오픈한 밧짱은 조 대표가 직접 베트남 현지에서 요리를 배워와 (주)소우주의 메뉴 개발팀과 함께 한국화된 베트남 요리 레시피를 조합해 밧짱만의 베트남 요리를 완성시켰다. 제각각의 개성이 가득한 이 네 곳은 동명동의 대표 ‘맛집’이지만 조 대표는 “저희는 맛집은 아니에요.”라고 오히려 말했다. “맛없게 만들려는 식당은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취향과 입맛이 다양한 만큼 음식 맛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희는 ‘맛집’은 아니지만 각각의 개성을 담은 분위기와 맛을 내고 있어요. 많은 손님들이 그곳만의 특색을 조금 더 편안하고 다양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브랜드를 개발하고 식당을 여는 것이 좋다는 그는 여전히 손님들의 반응이 두렵기만 하다며 오픈 후 1년은 되도록 빨리 지나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게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1년 뒤에는 그 식당의 맛과 분위기에 매료된 이들로 발길이 한정되고 그러면 조금 더 특색을 살린 메뉴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난해 (주)소우주를 설립한 그는 음식과 인테리어 전문가, 그리고 그동안 함께 한 직원들과 같이 네 곳의 식당 관리와 더불어 리뉴얼 작업에 한창이다. 얼마 전 동명관을 리뉴얼해 오픈한 그는 1주년 때 쌀을 기탁하며 약속했던 2주년 기념 쌀 기탁 약속을 지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돈을 벌면 나눔을 행하고 싶었어요.”라며 무심한 듯 말하는 조 대표. 3주년에도 망하지 않으면 또 기탁을 하고 싶다고 전한 그와의 인터뷰에서 외식경영을 꿈꾸는 이들의 오늘을 보는 듯했다. 성공과 자만, 실패와 두려움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어우러진 외식업에 종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일인지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너무 아무 이야기가 없죠?”라며 묻는 조 대표.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식당이 문을 열고 닫는 요즘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외식경영을 꿈꾸거나 현재 이어가고 있는 우리네 젊은이들의 고민이 모두 담겨 있었다. [1019]
    • 맛집탐방
    2017-07-31
  • 샤로수길의 유명 샐러드 전문점 ‘Sweet Balance’
    젊음의 거리로 뜨고 있는 샤로수길. 그곳에 위치한 스윗밸런스는 뜨는 샐러드로 주목 받고 있다. 그곳에서 건강한 외식문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외식경영인, 장지만 대표와 마주했다. 그와 인터뷰를 통해서 건강에 좋은 한 끼, 새로운 식문화로 만들어가는 외식브랜드 ‘Sweet Balance(이하 스윗밸런스)’ 의 브랜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_강성은 기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한 끼 샐러드를 제공해! 다이어트식,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샐러드. 먹기 좋지만 준비하기에는 손이 많이 가는 샐러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서울대 앞, 요즘 뜨는 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샤로수길에 있는 스윗밸런스가 바로 그곳. 인근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입소문을 얻고 있는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참신한 브랜드를 런칭한 장지만 대표는 서울대 출신의 유능한 청년 사업가다. 그는 2015년 10월 서울대 앞 샤로수길에 샐러드 전문점을 오픈했다. 처음엔 조금 낯설어하던 사람들도 이내 신선하고 맛있는 다양한 샐러드와 좋은 가격에 찾는 발걸음이 이어져, 13평의 작은 매장이지만 일평균 매출 150만원을 만들어내며 운영되고 있다. 스윗밸런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닭가슴살과 아보카도 등이 들어간 ‘된장남 샐러드’, 리코타 치즈와 과일이 들어간 ‘오랜행복’ 등이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상큼한 소스의 조화로 맛 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된다고. 자판기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샐러드 또한 운동한 뒤 샐러드를 많이 찾는 사람들을 보고, 샐러드 자동판매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자판기 사업도 시작했다. 샐러드 자판기를 처음 사용해 본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샐러드를 구입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고,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맛을 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우리 회사의 슬로건은 ‘#잘먹고기운내’”라며 “스윗밸런스의 매장과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면 좋겠다”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말했다. 유망한 청년 사업가, 장지만 대표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장지만 대표.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외식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젊은 도전정신과 열정, 참신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그는 한국 외식문화를 바꿀 차세대 인물이다. 청년 창업으로 첫 스타트가 성공적이었다면 안일해질 법도 한데, 그는 초심을 지키고 있다. 첫 창업을 하고 겪었던 어려울 때를 잊지 않고 변함없이 고객들에게 진실한 서비스와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 이런 그의 진실한 태도는 착한 외식 브랜드를 만드는 근간이다. 이렇듯 대외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윗밸런스는 유망 프랜차이즈로 떠오르고 있다. 본사와 점주가 함께 ‘Win- Win’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정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장지만 대표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상생의 정신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꿈을 이뤄가는 건실한 청년 사업가, 장지만 대표. 믿고 먹을 수 있는 착한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1018]
    • 맛집탐방
    2017-07-13
  • 김도연 도연고기샵, 꿈너머꿈펜션 대표
    예전부터 외식 메뉴로 각광받는 고기는 종류와 먹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그 중 단연 한우가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데, 김해 지역에서 한우를 산더미로 쌓아 먹는 메뉴가 있다는 도연고기샵(055-311-7282)을 찾아가보았다. _엄지현 기자 도연고기샵이 위치한 곳에는 원래 다른 이름의 체인점이 자리하던 곳이다. 김 대표가 체인점을 3년간 운영하다가 올해 4월,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를 시작한 것이다. 원래 경북 출신인 그녀가 이곳에 시집을 오게 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촌에서 자라 꿈 많은 소녀였죠.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꾸준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꿈이 되었습니다. 체인점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내공과 레시피로 3년 전 저만의 가게를 시작하게 됐어요. 단골이었던 분들이 사장님이 바뀌었냐며 어리둥절하시면서 물어보시기도 하더군요(웃음)” 도연고기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단연 한우산더미불고기이다. “신선한 한우와 야채가 푸짐하게 올라간 한우산더미 불고기와 납작 당면을 함께 드시면 더욱 맛있죠. 양념 자체가 맛있어서 밥과 쓱싹 비벼먹어도 일품입니다. 식사 메뉴로도, 안주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육류 도매 음식점으로 국내산 한우부터 한돈 돼지고기, 삼겹살, 돼지갈비, 그리고 한우산더미 불고기까지 정육해서 바로 고기를 사서 드실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넓은 내부는 100명 정도가 거뜬히 수용될 정도이고, 단체외식장소로도 주목 받고 있다고 한다. 주차 공간도 넓고 주위에 경전철 역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고. 김 대표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손님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에 따라 힘들기도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오픈하자마자 손님이 몰려와서 일이 너무 바빠서 힘들었죠. 참 웃긴 게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인기가 식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더군요. 생각해보니 한우가 맛은 좋지만 자주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음식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것을 발견했죠. 그래서 직접 가게에서 모든 공정을 하는 돼지갈비를 메뉴에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손님들이 찾아주시며 요즘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가 특별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김해에서 운영하는 고깃집 외에 경남 밀양에서 멋진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고깃집을 운영하던 도중 친구에게 밀양의 펜션을 소개받았죠. 저 멀리 보이는 댐과 자욱한 물안개, 멋진 산세가 어우러지는 풍경에 반해 그곳의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펜션 바로 앞에 물이 흐르고 있어 여름에 물놀이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시죠. 화려하진 않아도 기와로 튼튼하게 지어 고풍스러운 멋을 뽐냅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 나누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도연고기샵과 펜션을 운영하고 싶다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제 가게를 찾아주신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김해 내외동에 있는 수많은 식당들 중에 도연고기샵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펜션의 경우에도 전국에서 밀양이라는 곳, 또 밀양에서도 꿈너머꿈펜션에 와주심이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바쁜 시간에는 손님 한분 한분께 제 손길이 다 닿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제 가게에 찾아오셨을 때 지불하는 비용이 아깝지 않도록 맛좋은 음식과 서비스로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 그녀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한 식구, 가족처럼 서로 격려해가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고맙죠.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몸은 힘들더라도 마음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푸근한 미소와 따뜻한 눈길로 정성껏 손님들을 대하는 그녀의 도연고기샵과 꿈너머꿈펜션이 앞으로 더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 [1017]
    • 맛집탐방
    2017-06-27
  • 몽도르 카페&하우스에서 가덕도 바다를 보며 자연에 녹아들어 힐링과 여유를 즐기길
    카페 입구에 다다르자 마당 곳곳에 자리한 야자수 나무에 눈길이 멈춘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카페로 내려가는 돌계단 들어서자 자그마한 팻말이 꽂힌 화분들이 줄지어 놓여있다. 길지 않은 계단 길임에도 꽃들을 구경하느라 이따금씩 발길을 멈추게 되는 이곳은 부산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몽도르(MONT D'OR) 힐링 카페다. 바다를 마주한 테라스에는 아이들이 맨발로 뛰놀며 카페 이곳저곳을 누빈다. 푹신한 소파에 기대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에 빠져있을 때쯤 송영심, 문환업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_정주연 기자 온화한 웃음과 말투로 취재진을 반겨준 두 대표는 두 딸아이를 둔 부부다. 얼핏 평범한 카페 주인인가 싶지만 송영심 대표는 국내 유명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 회사인 (주)크린아이를 이끌고 있는 이다. 한때 주부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만능클리너 ‘매직블럭’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고, 이후 내놓은 각종 생활용품들이 연달아 히트를 치며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자리한 (주)크린아이. 현재도 꾸준히 친환경 생활용품과 위생용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이곳의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 카페를 열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호기심이 일었다. 힐링을 위한 자연 가덕도에서 마주하다 2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온 그들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며 힐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평소에도 자연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해 힐링을 위한 장소를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도심에서는 쉽지 않았어요.” 신혼 때 지냈던 다대포의 때 묻지 않은 환경이 떠오른 그들은 우연히 들른 가덕도에서 현재 몽도르가 위치한 곳을 발견하고 ‘바로 여기다’싶었다고.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한 그곳은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었다. 매입을 결정한 후 이 장소를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누구나 편안하게 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준비는 무려 4년여의 긴 시간이 들었다. 자연경관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던 것.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디자인하고 직접 가구를 고르고 메뉴를 개발해 드디어 문을 연 몽도르. 그런데 몽도르에는 두 대표의 손길만 닿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족들의 합작품 몽도르 두 딸과 함께 구상하고 만들다 “처음 몽도르를 시작하려 마음먹고 가족들이 모두 미국 여행길에 올랐어요. 보름간 시애틀과 포틀랜드, LA의 여러 카페를 여행하며 몽도르만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구상했죠.” 흐트러진 듯 자연스럽게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에서 힐링과 여유를 발견하며 조금씩 몽도르의 틀을 잡아갔다. 커피 원두 역시 그 분위기와 어울리면서도 기업 정신을 갖고 있는 LA스폐셜티 커피 1세대 라밀커피(LamillCoffee) 원두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들의 두 딸이었다. 첫째 딸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공부하고 있어 서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메신저 방에서 항상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며 몽도르를 함께 디자인하고 만들어갔다. 예술적 감각을 지닌 큰 딸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작은 딸은 카페의 로고를 디자인하고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한 스윗크리미라떼를 비롯해 레시피 개발에 앞장섰다. 평소 조경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두 대표는 카페 안팎의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하며 직접 발품도 팔았다. 온 가족의 정성이 녹아든 몽도르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탄생한 것이 없다. “가족 간에 대화가 많은 편이에요. 특히 남편은 두 딸의 친구 이름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친구처럼 다정다감하게 딸들과 지내요.” 몽도르에는 어린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찾는 이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가족단위의 방문이 많기 때문인데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두 대표와 딸들의 바람이 실현되고 있었다. 힐링 카페&하우스 손님과 직원 모두에게 쉼의 장소가 되길 몽도르는 카페와 펜션을 함께 운영 중이다. 그런데 이름이 펜션이 아니라 하우스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좋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에요. 비전이나 복지 부문의 부재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죠.” 일반인들에게는 카페와 펜션으로 운영되지만 크린아이 직원들에게는 집처럼 언제든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하우스’로써 새로운 복지와 비전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물론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으며 예약에 있어서도 최우선 순위다. 직원들뿐 아니라 손님들에게도 최대한의 자유와 여유를 선사하고 싶었다는 두 대표는 정형화된 카페 운영에서 탈피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1층 메인 테라스에서는 소파를 이리저리 옮기는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몽도르에서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방식으로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래층 테라스에는 애견 동반 출입도 가능하다. 그런데 특히나 눈에 띄는 부분은 테마방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개별 테라스도 갖춘 위층의 테마 카페는 방 별로 편안히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갓난 아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방문해도 각자 그들의 방식으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몽도르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에게도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오픈 한 달 만에 주말이면 한적했던 도로가 차들로 가득 차 대기 손님이 생길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몽도르. 자연과 환경, 인간을 중시하는 (주)크린아이의 기업 이념을 고스란히 녹아낸 이곳은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었다. [1017]
    • 맛집탐방
    2017-06-27
  • 돈부리 한 그릇에 가득 담긴 정성 ‘가츠동과 연어가 맛있는 집’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서 먹는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는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돈부리를 전문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부산 시민들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곳이 있어 주간인물이 찾아가보았다. _엄지현 기자 10년 넘게 사무직에 종사하던 박 대표는 남의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만의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여러 시장을 조사하며 공부했죠. 그러던 중 부산에 많은 맛집들 중에 돈부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없음을 알고 ‘내가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교토돈부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가 교토돈부리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조금은 번거롭고 까다롭지만 손님들을 위함이 느껴졌다. “손님들이 직접 아시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희는 식기들을 매일 3번씩 소독하고 있고, 저희의 슬로건이 ‘가츠동과 연어가 맛있는 집’이기 때문에 가츠동을 만드는데 중요한 튀김기를 매일 청소합니다. 또 치즈 감자 고로케의 경우에도 재료를 따로따로 볶아서 조리하고 고급 치즈를 사용하는 등 번거롭지만 이런 작은 노력들로 만든 요리가 손님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비결입니다.” 박 대표는 계속 변화하는 외식산업에 발맞춰 변하는 상황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식업을 이끄는 오너는 주방 일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방에 문제가 생길 경우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근래에 경영만 하는 오너가 많아 걱정이 많습니다. 운영하면서 중점으로 두는 것은 다섯 가지입니다. 첫 째로, 음식의 상품성입니다. 메뉴 자체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매장의 컨셉입니다. 저희의 경우에도 부산에 2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작은 브랜드이지만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로고를 제작하고, 매장인테리어의 컨셉을 균일화 하는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직원관리에요. 저 또한 시작단계에는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 갈피를 못 잡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만의 규정을 정하고 직원들에게 워크샵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가게의 능률에 큰 효과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혜택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메뉴관리, 서비스, 홍보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메뉴에 정성을 가득 쏟았다는 박 대표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무엇일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규우나기동입니다. 규동과 우나기동 중 결정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반반씩 섞어놓은 메뉴입니다. 또 확실히 가츠동이 저희의 대표 메뉴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두툼한 고기를 사용하여 즐거운 식감을 느낄 수 있죠. 벤토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가츠동벤토도 손님의 고민을 덜어드리는 효자 메뉴입니다. 이번 소셜프랜차이즈 지원 사업 브랜드로 선정된 교토돈부리는 소셜 미션 발굴과 청년 일자리 기여 방안 및 프랜차이즈 진입장벽의 완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금 더 내실 있는 프랜차이즈를 위해 저희에게도 좋은 일이고, 열정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이 들고 뿌듯합니다. 이로 인해 앞으로 교토돈부리의 가맹사업이 활성화되기 바라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또 그는 청년들에게 외식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일이 아닌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하는 일임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내실로 맛, 전통성, 서비스, 진정성 등의 밸런스를 잡아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또 가맹 사업의 과정에서도 찍어내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각 지점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프랜차이즈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다짐을 다잡았다. [1017]
    • 맛집탐방
    2017-06-26
  • 서초대로는 세광그린푸드 가 장악한다
    한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인 삼겹살. 삼겹살을 찾다 우연히 찾아가 본 이층집 삼겹살은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자기만의 색깔로 하나의 음식만이 아닌 상호 WIN-WIN 시켜주는 구성으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이 브랜드를 만든 이가 누구인가 궁금하던 순간, ‘30대 젊은 CEO’라는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삼겹살과 다른 외식사업들의 성공스토리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강성은 기자 편윤아 기자 결코 실패란 없는 외식업계의 브랜드 창조자 김슬기 대표는 19살 때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숙식이 제공되는 서래마을 일식집에서 첫 일을 시작하게 됐다. 몇 년간 끊임없이 쉬지 않고 일을 하다 서비스 업종이 자기와 맞다고 생각이 들어 처음 함께 일한 동료와 함께 경험을 살려 소자금으로 이자까야 ‘하시’를 열게 되었다. 위치가 손님들이 찾기에 후미진 곳이라 처음 6-7개월 동안 하루 한,두팀 손님정도밖에 오지 않아 저녁엔 이자까야 일을 하고 오전엔 신문을 돌리거나 주유소 일 등 각종 알바를 하여서 잠 잘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1대1 밀착 접객으로 대중들에게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지금의 ‘하시’가 만들어졌고 요식업계에 몸을 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강남1세대 이자까야 ‘하시’ 족발·된장으로 유명한 ‘오목집’ 김슬기 대표는 22살 때 ‘하시’ 첫 1호점을 시작해 논현동 본점과 청담점 압구정점을 오픈해 3개 매장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후 그는 5년 동안 일식에 매진하여 1년간 휴식기를 취하고 한국인이 좋아하고 질리지 않는 한식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국인의 술 문화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 한식에서의 필수 아이템인 소주와 맥주를 함께 팔수 있는 것을 생각해 처음에는 양대창을 아이템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당시 티비프로그램에서 양대창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 곱창을 접고 그 당시 콜라겐이 다량 함류된 족발에 관심을 갖게 된다. 품질 좋은 생족을 받아 매일 직접 삶아 내놓는 온족발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단짠단짠 스타일에 맞춰 달짝지근하면서도 쫀득한 껍질이 일품이다. 냄새가 나지 않는 족발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해물냄비도 인기메뉴다. 술을 좋아하시는 주당가들은 이 해물냄비의 매력에 빠져서 더욱이 오목집을 재방문한다고 한다. 또한 시크릿푸드로 통하는 ‘한우된장전골’는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삼겹살 매니아들도 인정하는 집 분위기에 취해 술을 찾게 되는 ‘교대 이층집’ 오목집 런칭 후 1년뒤 2013년도 말 2014년도에 고깃집으로는 파격적인 위치인 1층이 아닌 2층에 자리잡아 성공적인 런칭을 하게 된다. 한국인의 입맛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겹살을 아이템으로 통삼겹과 통목살 꽃삼겹을 대표메뉴로 내놓고 있다. 더불어 삼겹살과 어우릴만한 사이드 아이템을 곁들여 Win-Win 효과를 보고 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영화 미술감독과 함께 인테리어 작업을 하여 ㄱ자와 ㄷ자 형태의 테이블배치로 손님들이 자리 구분 없이 어우러져 고기와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조용하고 자기만의 공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불편하겠지만 서로 가까이에 있어 손님들도 더욱이 친근감을 느끼며 딴 일반 고기집 과는 색달라 더욱이 대화소통이 잘 되는 분이 많다고 한다. 교대 1호점의 성공으로 광화문에 2호점을 오픈하며 2017년 3월에 여의도점을 성황리에 열어 직장인들의 발길을 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교대 이층집 맞은편에 위치한 편안한 분위기의 양념돼지갈비 ‘교대갈비집’ 거꾸로 생각하는 남다른 마인드가 성공의 지름길 2015년도에 교대 이층집을 손님을 분산시키기위한 아이템으로 생각한 것이 부담 없는 가격의 양념돼지갈비이다. 김 대표는 다른 고깃집과는 달리 점심영업도 꼭 필요하다는 철칙으로 인근직장인의 타깃으로 삼아 선보이고 있는 소고기국밥과 함흥냉면도 점심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와는 달리 34살의 김 대표는 유행을 따라가고 민감하지 않으며 제일 먼저 음식점의 음식 맛도 기본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냄새가 나고 편안해야 한다는 사람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고객님이 첫 번째지만 직원들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대표. 현재 120명의 직원을 계약직 없이 정직원으로 채용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복리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직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싫어한다”며 무엇보다 “자기 울타리 안에 있는 직원들을 많이 챙기고 제 가족처럼 신경 쓴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일년에 한두달은 전국방방곡곡 점장과 주방장과 함께 같이 알려진 맛집부터 알기 힘든 맛집까지 탐방하여 요식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은 디자인과 달리 창조적인 색다른 음식을 발굴할 순 없지만 갖추어진 음식에 구색을 덧붙여서 접목시킨 음식을 아이템으로 내놓고 있다”며 “이것이 win-win전략으로 성공의 발검음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1017]
    • 맛집탐방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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