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미국, 영국 등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선진국들은 금융교육 강화를 통해 서민경제를 견고히 하여 튼튼한 국가경제를 일구는 토대로 삼고 있다. 반면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1996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 금융이해력 수준은 OECD 중위권 정도로, 성인의 절반 정도가 경제·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대게 선진국들이 국가 주도로 청소년시기부터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의 역량에 맡긴 결과다. 최근에 와서야 경제교육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국가기관 주도로 금융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자체 교육과 민간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금융교육이 필요한 지금, 세대별, 상황별 맞춤 금융교육을 위해 힘쓰는 이가 있으니 바로 BNK경남은행 메트로시티지점 김덕원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_박지영 기자


2005년 (사)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경남·울산지역회장 은행인 BNK경남은행에서 사회공헌을 위해 실시한 청소년 경제교육을 시작으로 김덕원 차장은 금융교육에 발을 들이게 됐다. 책임자를 따라 업무로써 시작한 금융교육은 생각보다 훨씬 적성에 맞았다. “책임자의 병가로 인해 대신 금융교육을 맡게 됐어요. 원래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강의가 제 적성에 딱 맞더라고요. 수많은 사람 앞에 서서 떨리는 것도 없이 강단에서 내려오기 싫더라고요.” 큰 무대 위에서 집중되는 수많은 관중들의 시선과 주목 그리고 소통까지 모든 요소가 희열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무대체질이었던 김 차장은 다양한 사람들과 금융을 주제로 소통하는데 푹 빠져버렸다. 그 길로 BNK경남은행 대표강사로 나서며 부서가 바뀐 지금까지 12년째 금융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덕원 차장. 12년 동안 400회가 넘는 강의를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수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의 금융 강의는 조금 특별하다.


대상별, 수준별, 상황별
김덕원만의 맞춤금융교육


“‘경제’는 제도안의 교육을 통해 아는 사람이 많지만 ‘금융’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매우 많습니다. 금융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금융이 무엇이고 금융교육이 왜 필요한지는 잘 모릅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 비로소 그 이유를 깨닫게 되고 뒤늦게 금융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신용카드 발급, 목돈 마련, 대출 등 금융지식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때가 되어야 겨우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활동의 기반이 되는 신용등급 훨씬 이전에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카드의 발급 여부, 카드 한도, 대출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금융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 관리를 해야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듯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과 아닌 사람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격차가 벌어집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특별한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초등학교부터 금융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김덕원 차장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 맞춤 금융교육을 펼치고 있다. 보통 각 은행기관이나 금융 강사들이 대상을 구분 지어 한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반해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는 아주 기초적인 금융 지식도 배우지 못해 기본적인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에 와 닿는 예시들로 금융을 가까이 하고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공감할 수 있게 각 세대별로 필요한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활동의 기본이 되는 신용등급에 대한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진행하되 청소년들은 수준에 맞게 올바른 소비를 위한 용돈관리,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금융교육, 노인분들은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등 각기 다른 연령층에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현장감 있는 내용으로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로 채워진 김 차장의 강의는 큰 호응을 얻으며 매 강의 마다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단순히 다양한 금융교육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를 찾는 것은 아니다. 김덕원 차장의 강의가 특별한 것은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에 있다. 보다 많은 금융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매 강의 마다 카멜레온처럼 모습을 바꾼다. 개인기나 마술, 게임 등을 준비해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변신하기도 하고 때론 목소리로 관중을 휘어잡는 웅변가가 되기도 한다. 이는 한 사람이라도 더 흥미를 느끼고 하나라도 더 배워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 그래서 강의를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하나의 강의를 위해 일주일을 꼬박 정성을 들인다. 400회가 넘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강의 내용과 구성, 수업 방식을 똑같이 해본 적이 없다. 또한 매 강의마다 강의 대상과 장소에 대한 정보까지 아주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학교로 예를 들면 교화, 교목, 교가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최근 이슈들까지 꼼꼼하게 찾아보고 강단에 서요. 이를 통해 학생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거죠. 그럼 강의에 대한 집중도는 물론 높은 교육 효과를 불러옵니다.” 단순히 업무의 연장으로 여기지 않고 교육자로서 소신과 소임을 다하며 교육생들 하나하나, 강의 하나하나 애정을 갖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금융교육 재능기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주고파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를 위한 금융교육을 펼치고 있는 김덕원 차장은 금융교육이 주업무가 아닌 부서로 발령이 났음에도 몇 해 전부터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까지 전개하는 등 보다 폭 넓은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융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새터민부터 경제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쉼터여성들까지 오직 금융전문가로서 배움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마음을 쉬이 열지 못하는 새터민, 쉼터여성 등 특별한 경우를 위해 심리테스트부터 심리상담, 웃음치료사 공부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나아가 금융교육 재능기부에 뜻이 있는 강사들을 모아 창업지원, 재테크, 금융교육 등 다채로운 금융교육 활동을 펼쳐보고 싶다는 그. 이를 통해 훗날 지방 금융교육의 대명사가 되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금융을 가까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덕원 차장, 그의 꿈을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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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지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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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혜택, 한 사람이라도 더 누릴 수 있도록” 대상별, 수준별, 상황별 맞춤교육, 금융교육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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